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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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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과 창의성

baby-84627_960_720.jpg» 컴퓨터와 아기, 사진 픽사베이.

싱가포르 유치원에서는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이 추진하는 코딩프로그램인 플레이메이커로 수업을 한다. 6살 아이들이 코딩로봇 비봇(Bee-Bot)을 활용한 수학, 미술, 과학 등 교과통합 수업에 참여한다아이들은 출발, 정지, 전등 켜기 같은 명령어가 써진 나무 블록을 원하는 순서대로 끼우고 이 순서로 로봇을 움직이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입력한 값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을 보며 다 같이 춤추고 노래를 부른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컴퓨팅사고력을 배울 수 있도록 놀이위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가면 교실 바닥에 앉아서 수업한다. 레고(Lego)로 악어 모형을 조립한 후 악어 입을 여닫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악어 로봇 만드는 과정을 통해 수학, 과학, 언어 과목을 통합해 공부한다.


세계가 창의성 교육으로 뜨거운데 한국은 아직도 암기, 객관식, 주입식 교육이 중심이다. 싱가포르 아이가 유치원에서 장난감 놀이, 야외 놀이할 때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서 영어 단어 외우고 받아쓰기 연습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3살45%, 6살83%가 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발표하였다. 유치원생과 초등생 270명을 조사하니 사교육 횟수가 일주일에 한 번 늘수록 창의력 점수는 0.5점 떨어졌다. 반면 아이에게 독립심 키워주고, 격려하고, 가족 간 유대감이 좋을수록 창의력은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엔 이미 창의력 사교육까지 유행이다.


사실 4~7살 아이에게 과도한 사교육은 그 시기에 발달해야 하는 전두엽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는 창의력을 길러주고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전두엽이 발달한다. 전두엽의 발달이 미숙하면 주의 집중 저하와 동기 결여로 이어지고 ADHD의 원인이 된다.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으로 변해 창의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3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멸망한 것도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해서였다. 네안데르탈인의 뇌 크기는 지금 인류와 거의 비슷하나 전두엽은 눈에 띄게 작다.

 

창의융합형 인재

 

미국 워싱턴DC대 교수였던 켄 베인은 한국의 교육 방식으론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암기뿐 아니라 지식을 스스로 분석, 적용, 평가하는 단계를 모두 경험해야 발현할 수 있는데 그러한 교육시스템이 안 된다는 것이다. 켄 베인 교수는 스스로 깨닫고 발전하는 딥 러닝하는 아이를 키워야 창의성이 꽃핀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이제 기존 지식을 흡수할 뿐 아니라 그 위에서 생각하고 분석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여야 한다. 그는 '딥 러닝'하는 아이들을 키우려면, ‘성장형 사고(growth mindset)'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지능과 재능은 고정돼 있지 않고 노력에 따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성장형 사고'를 가지면 '나는 지금 이만큼밖에 모르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배움에 임한다. 반대로 '고정형(fixed) 사고'는 재능은 타고나며 바뀌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주입받은 아이는 '내 수준은 여기까지'라고 결론짓고 생각의 창을 닫아버린다창의성을 키우는 데 있어서는 고정형 사고는 독이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넌 참 똑똑하구나'하고 아이들을 칭찬해주는데, 이런 칭찬은 오히려 고정형 사고를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 '재능은 타고난 것'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부모는 '넌 참 똑똑해'라고 하기보다 아이가 노력한 과정을 짚어서 칭찬해주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어떤 노력이 어떻게 성장으로 이어졌는가를 파악하게 이끌어주는 것이다. 창의력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생각, 분석,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딥 러닝'에 빠져드는 그 순간 창의성이 발현된다.


경험의존적 발달


4~7살 아이는 전두엽이 발달하고 경험의존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풍부한 경험'이 창의성에 중요한 것이다. 풍부한 경험은 아이에게 책 읽기, 그리기, 악기 다루기 등 다양한 경험을 시키고, 희귀한 것을 찾아다니며 보여주고, 집에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공하면서 만들어진다. 또한 아이에게 유능한 성인과 접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cap-2923682_960_720.jpg» 호기심. 사진 픽사베이.

4~7살 아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아이는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유능감이 생기고, 이 유능감은 자신에게 의미 있고 실제적인 가치를 생활 속에 경험하게 된다. 4~7살 아이는 발달 특성상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학습을 하여야 한다. 아이가 생활 속에서 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가장 가깝고 친숙하며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중심으로 지식, 유능감 및 가치를 배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의성은 문제에 몰입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천재들의 우연한 행운은 노력의 대가이다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학습과 경험을 통한 정보의 축적으로 인하여 창의성이 발휘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관심을 갖고 요구하는 것을 미리 판단해 위험한 것은 못 하게 하는 등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활 주변에서 여러 성인을 만나고, 원하는 경험을 하면서 지적 자극을 받아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자율성과 독립심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뭔가 찾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성과가 나는 법이다. 창의적인 아이들 중에는 하기 싫으면 숙제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을 때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몰입한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더구나 이것저것 탐험할 시간이 충분하고 독립적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해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1) 자기주도성


무슨 일을 하든, 누구에게나 창의력은 필요하다.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부터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까지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창의력은 머리가 좋고 IQ가 높은 것으로 설명될 수 없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해도 그것만으로 창의력이 저절로 발휘되지는 않는다.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What)'인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How)'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정답만을 달달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과 가장 거리가 먼 방식이다.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엇을 외우라'고 주입하기보다 '어떻게 정답을 찾나'를 파악하게 해야 창의성 교육이 이뤄진다고 하였다. 모든 인간은 각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계발하는 것은 교육 등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사교육을 받으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잃어버려 대학생이 돼서도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 더구나 어릴 때부터 주입식으로 하면 금세 지치고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주입식 암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자기주도성과 도전 정신을 키워줘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이나 문제에 당면했을 때 스스로 노력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또 아이 생각을 자주 물어보고,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아이에게 의견을 묻고 상의하는 등 아이를 존중하여야 한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뒤처질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을 하기보다 아이들의 독립심을 길러주고, 가족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 창의성에 향상시키는 데 좋다.


2) 좋아하고 잘하는 것


관찰, 상상, 분석을 할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후천적으로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는 학교 성적보다 자신만의 관심사, 자신만의 연구에 깊이 몰두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많은 수가 학교 성적이 평이하고 IQ도 일반 대학 졸업자와 비슷하였다. 반면에 노벨상 수상자들을 대다수가 학문 외에도 미술, 문학, 역사 등을 폭넓게 탐독하고 악기 연주와 스포츠 등을 즐겼다. 또 자신의 분야 외 다른 직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즉 학교 밖에서의 취미와 경험 등이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서 더 마음 편히 도전하고 실패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 계발은 창의성 계발과 매우 비슷하게 호기심-도전-실패-학습의 과정을 거친다.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인재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취미를 통해 얻은 능력, 사회적 경험 등 조합이 극대화해서 탄생한다.


어떤 아이가 스토리텔링이나 시스템 모형제작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는지, 또 그 경험이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 중요하다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개인의 잠재성에 달려 있다. 따라서 아이의 잠재성을 드러내어 아이가 독창적이고 독특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할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타인과 다르게 다양하고 독특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이러한 능력을 뒷받침해주는 성격강점이 합해진 것이다. 이 성격강점은 주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방법으로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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