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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애 키우는 이유’ 면접 때 왜 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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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이혼모·부 차별사례 조사
10월까지 해소방안 정책 제안 접수

00503268_20180730.JPG» 5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부모 가족의 날(5월 10일) 제정 기념 행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한부모가족에 대한 차별과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 퍼포먼스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취업 면접을 보면, 열에 여덟은 ‘왜 배우자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며, 앞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지’ 등을 묻는다.”

“임신 당시 미혼이라고 밝히자 병원 의료진은 임신중절을 전제로 한 질문을 계속했다.”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미혼모·부가 직접 호소한 차별 경험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6월20일부터 한달 동안 전국 83개의 지원시설에 입소한 미혼모·부 239명에게 일상에서 겪은 차별과 불편 사례를 물었다. 같은달 29일부터 여성부 누리집을 통해서도 미혼모·부 등 시민을 대상으로 차별 사례를 접수받았다.


실제 답변 사례를 분석해보면,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여전히 ‘비정상’으로 분류돼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거나 따돌림으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산후조리원에서 나이가 어리고 남편이 없는 산모라는 이유로 주변 산모들이 대화할 때나 밥 먹을 때 끼워주지 않거나, 아이를 안고 길을 갈 때 주변에서 ‘사고 친 건가? 엄청 어려보이는데?’라며 수군거리는 경험을 겪었다는 답변 등이다.


또 학교나 관공서, 병원 등 공개된 공간에서 ‘개인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많았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교과서에는 여전히 ‘부모님’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부모’의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 있다. 미혼모·부 가정 아이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부는 오는 10월2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미혼모·부에 대한 차별해소 방안 등에 관한 정책 제안을 받아 이를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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