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오늘은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무시무시한 대상포진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다들 대상포진 하면 중년이나 노년에서 생기는 병이라고만 알고 계시는데요. 이 무서운 대상포진이 어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길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은 소아 대상포진에 대해 초점을 두어 대상포진의 정의,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에 걸린 뒤 신경절에 숨어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 VZV)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입니다. 엄청난 통증과 함께 발생하는 질환이라 많은 사람이 생길까 봐 또는 재발할까 무서워하는 질환입니다.
수두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한 아이라도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2)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은 피부 바깥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경절에서부터 피부로 재활성화되면서 올라옵니다. 따라서, 피부에 병변이 나타나기 2~3일 전부터 통증, 가려움, 찌릿한 느낌, 감각 이상 등의 주관적인 증상이 먼저 생깁니다.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근육통이나 발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후, 피부 신경절을 따라 편측으로 홍반성 구진이 생기며, 보통 1~2일 이내에 물집으로 변합니다. 그러다가 물집은 고름으로 바뀌고 약 1주 정도 뒤엔 딱지로 바뀌게 됩니다.
» <사진 1> 대상포진. 6세. 정성규 제공.
» <사진 2> 대상포진. 6세. 정성규 제공.
이마와 눈 주위에 발생 시 안구 침범이 생길 수 있어 안과 협진이 꼭 필요하며, 귀 주위와 뺨에 병변이 나타나면 람제히헌트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이비인후과 협진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는 포진 후 신경통이 흔한데 고령보다 대개 어린아이들의 경우엔 합병증이 잘 생기지는 않습니다.
» <사진 3> 대상포진. 정성규 제공.
발진 시작부터 모든 병변이 딱지로 변할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옮을 수 있어 수두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은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등 더 조심해야 합니다.
3) 소아 대상포진의 진단
문제는 소아 대상포진의 진단이 어른에 비해 다소 어렵다는 점입니다.
1.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
2. 통증 이외에 가려움 등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점
3. 어른에서 보던 대상포진과 병변 모양이 조금 다를 수 있는 점
4. 의사가 소아라 대상포진을 의심하지 않는 점
» <사진 4> "대상포진 진단은 어려워요". 픽사베이 제공.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소아환자라 할지라도
1. 통증 또는 가려움 등의 증상을 동반
2. 두통이나 발열이 있으며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3. 휴가 등 최근 무리한 일이 있는 아이에게서
4. 편측으로 무리 지어 발생하는 구진성, 물집성 병변 일 경우
항상 대상포진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에 대상포진에 대해 2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연구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비특이적 양상으로 오는 경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소아 대상포진의 경우 통증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등의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꽤 있어 항상 의심하고 유의 깊게 봐야 합니다.
4) 대상포진의 치료
대상포진의 치료는 빠른 진단을 통한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acyclovir, valaciclovir, famciclovir 등 다양한 약제가 있으며, 소아의 경우 주로 acyclovir를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증상에 따라 진통제, 소염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합니다.
» <사진 5> 아시클로비어. 제공 정성규.
추가로 피부병변 부위에 습포 드레싱과 대상포진 광선치료를 받아 상처 회복 및 포진 후 신경통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말초신경차단술을 시행합니다.
대상포진을 앓아보셨던 분은 밑의 대상포진 드레싱 사진이 익숙하실 거예요. ^^
» <사진 6> 대상포진 습윤 드레싱 + 광선치료. 정성규 제공.
5) 대상포진의 재발과 예방
대상포진의 재발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210명 중 2.31%의 재발률을 보고했었고, 통증 기간이 길 경우, 면역저하자일 경우 재발률이 높았습니다.
» <사진 7> 재발률 관련 논문. 정성규 제공.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50세 이상의 성인남녀에서 권장되고 있고 소아의 경우 수두예방접종이 필수예방접종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대상포진에 걸리신 분이 있다면 어린아이나 고령일 경우 병변의 직접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본인의 아이가 대상포진에 걸릴 시 모든 병변이 가피가 될 때까지(약 1주 정도 소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타인에게로 전염되는 것도 막고 휴식을 통해 대상포진이 좀 더 원활하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추가적인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