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입니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폭염이 심해 언제 끝나나 했습니다.
금세 태풍이 몇 개 지나가더니 이젠 초가을도 아닌 그냥 가을로 갑자기 넘어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은 계절이 천천히 바뀌지 않고 갑자기 바뀌는 느낌입니다.
» <사진 1> 가을 단풍. 픽사베이 제공.
갑자기 내려간 기온과 습도로 인해 피부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자극이 됩니다. 피부건조증이 악화되어 건조피부염이 생기고 화폐상습진,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피부건조증의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피부건조증 원인과 증상
» <사진 2> 피부건조증. 정성규 제공.
피부건조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낮은 기온과 낮은 습도
2) 너무 잦은 목욕과 씻기(특히, 각비누 이용)
3) 비타민 A, D 와 같은 영양소 결핍
이외에도 여드름 치료제인 피지조절제와 같은 약물이나 전신질환에 의해서도 피부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두피, 무릎 아래 다리, 팔, 손 등에 가장 많이 생기며 신체의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약간의 각질과 함께 소양감과 피부 갈라짐을 보입니다. 이때까지는 병원 치료 없이 집에서 보습제와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 관리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피부건조증이 심화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여 건조피부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건조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면 홍반성 반 위에 각질이 생기게 되고 가려움이 더 심해져 벅벅 긁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가려움-긁음-피부염악화-가려움심화-긁음-피부염악화)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화폐상습진, 어린선,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피부건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의 경우 가을이 시작되면서 건조한 기후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2. 피부건조증 예방
우리의 피부는 다양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각질층과 표피층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 수분이 밖으로 손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 중 습도가 낮아져 수분 손실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낮은 기온, 바람 등에 의해서 피부층이 손상이 생겨 수분 손실이 가속화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피부의 수분함량을 높여주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간단하지만 소홀히 하기 쉬운 가을철 피부관리법 5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보습제는 하루 3번 이상, 씻고 난 뒤 3분 이내
» <사진 3> 보습제. 정성규 제공.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1~2회 정도만 보습제를 바릅니다.
하지만!!! 피부과 학계에서는 보습제는 하루 최소 3번 이상 바르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습제의 종류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주 바르는 것입니다.
가을철에는 로션 타입보다는 크림 타입이 보습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좋은 향기가 나는 것보다는 첨가물이 하나라도 적게 들어간 무향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크럽, 때밀이는 NO! NO!
» <사진 4> 이태리타월. 정성규 제공.
각질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자연적인 보호막입니다. 스크럽, 때밀이를 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목욕, 세안으로 죽은 각질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스크럽, 때밀이를 반복적으로 하면 미성숙한 각질층이 생성될 수 있고, 오히려 각질 생성주기가 빨라지고 각질층의 기능이 온전치 않아 하얗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3)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가 되면 피부에도 악영향을 받습니다. 하루 물 8잔을 생활화하시길 바랍니다.
4) 실내 온습도 조절
가을철은 습도조절이 참 어렵습니다. 실내 습도 40~60프로, 온도 22~24도로 유지하시고 환기 후엔 실내 습도가 갑자기 떨어지기 때문에 환기 후 가습기를 꼭 틀어주셔야 됩니다.
5) 병원방문하기
초기에 병원에 방문하시면 의외로 쉽게 피부질환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참고 참다가 민간요법 쓰다가 오시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만성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피부질환의 경우 대개 가려움이 있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어(가려움-긁음-피부염악화-가려움심화-긁음-피부염악화) 초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아 증세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건조피부염의 치료
» <사진 5> 건조피부염. 정성규 제공.
피부건조가 심해져 건조피부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예방법을 잘 실천하면서 피부과에 방문하여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이용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겁내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강도로 적정기간을 사용한다면 명약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건조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건선 화폐상습진, 어린선 등의 피부질환이 악화된 경우엔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피부염에는 보통 낮은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리도멕스연고와 데스오웬로션을 많이 처방합니다. 대표적인 2가지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해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리도멕스크림
» <사진 6> 스테로이드 연고. 정성규 제공.
리도멕스 크림의 경우 같은 성분 (Prednisolone valeroacetate 3mg (프레드니솔론 발레로아세테이트))으로 보송크림 등이 있습니다. 의사 지시에 따라 하루 1~2회 도포하고 보통 건조피부염의 경우 3~5일 정도 도포하도록 안내합니다. 리도멕스는 로션과 크림 등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면 로션이 효능(potency)은 조금 낮고, 부작용 확률도 조금 낮은 거죠. 같은 성분의 효능은 연고>크림>로션입니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 리도멕스크림은 CLASS 5, 리도멕스로션을 CLASS 6으로 분류하였습니다. (CLASS1 이 가장 강한 연고, CLASS 7 이 가장 약한 연고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CLASS 7 으로는 히드로콜티손 1% 성분이 있습니다.
2) 데스오웬로션
Desonide 0.5mg (데소나이드)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이고, 같은 성분연고로 마일드원크림 등이 있습니다. 등급은 CLASS 6입니다. 로션 형태로 나온 제품이 있어 넓은 부위에 바를 때 굉장히 선호됩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이 꼭 필요하답니다.
이상으로 피부건조증의 증상과 원인부터 예방, 치료까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예방법을 잘 숙지하신다면 건강한 피부로 가을, 겨울을 잘 보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상 피부과 전문의 닥터더마 정성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