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픽사베이.
집집마다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풍경은 제각각이지만 아이 스스로 일어나기란 절대 쉽지 않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몇 번을 깨우거나 혹은 큰 소리로 악을 쓰거나, 간지럼을 태우거나, 강제로 끌고 나오는 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엄마 자신이 만족할 만한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그 결과, 매일 아침만 되면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또한 나름 일찍 서두르지만, 때론 유치원 버스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아이를 깨우다가 좋은 감정이 분노로 변하면서 맞벌이 엄마의 고단한 일상이 시작된다. 아이가 일어나면서 불쾌한 감정으로 일어나는 것과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나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의 기본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시작하지만 후자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시작하면서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다.
먼저 이 주제는 아이의 수면양을 충족한 것을 전제로 한다. 나이에 따라서 적정한 수면양은 다음과 같다. 3~6세의 미취학 아동은 11~13시간, 7~13세의 취학연령은 10~11시간이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과 나이에 따른 적정한 수면 시간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성장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점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사용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 중독 증후군의 아이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는 곧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원인임을 부모들이 자각하여 엄격하게 사용시간을 통제하여야 한다.
[아침 잠 깨우기에 부적절한 방법]
1. 반복 명령형
잠을 깨우는 방법에서 가장 많은 형태이며, 엄마가 아이에게 일어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는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면 엄마는 시간이 없다며 목소리 톤이 점점 높아지고, 커진다. 매일 반복되어 개선이 쉽지 않다.
2. 사전 약속형
전날, 엄마와 아이가 아침 몇 시에 일어난다고 구두로 약속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일어나라고 할 때, 아이는 잠에서 깨는 순간에는 그런 기억이 나지 않기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역시, 엄마의 분노수치가 커지고 큰소리가 울려 퍼진다.
3. 간지러태우기 고문형
엄마가 몇 번을 깨웠는데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는다면 엄마의 필살기인 간지럼 태우기 고문이 시작된다. 아이의 행복한 아침이 갑자기 된서리를 맞는 격이 되어 기분이 상하게 된다. 엄마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가 싫다.
4. 폭력형
몇 번을 깨웠는데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는다면 폭력이 시작된다. 아이가 덮고 있는 이불을 강제로 걷어버린다. 아이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화들짝 놀라며 울기도 한다.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나 혹은 자는 아이를 끌고 나오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5. 엘리베이터형
사전에 아이와 약속을 통하여 잠을 깰 때, 5분마다 점차 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약속한다. 1단계) 엄마가 일어나라고 말한다. 2단계) 큰소리로 말한다. 3단계) 이불을 걷어버린다. 4단계) 물을 한 바가지 아이의 얼굴에 뿌린다. 이 방법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 아이에게 공포를 가져다준다.
*부적절한 잠깨우기 방법의 단점
큰 목소리의 명령이나 고문, 폭력적인 방법은 모르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부모의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며, 또한 깨우는 엄마 역시 마음이 편치 않기에 기분이 상하게 된다. 아이와 엄마는 아침부터 불편한 감정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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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 깨우기에 적절한 방법]
1. 인형극형
서연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그리고 핑키는 5년 전에 아빠에게 선물 받은 분홍색 원숭이 인형의 애칭이며, 그 크기가 1m에 이를 정도로 크다. 서연이의 아침잠은 항상 아빠가 깨운다. 아빠는 먼저 얼굴 앞에 핑키를 두고 서연이와 이야기를 한다. 이때, 서연이는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아빠 혼자서 핑키와 서연이가 이야기하듯이 말을 한다. 아빠의 멘트는 다음과 같다. “서연아, 나야 나. 핑키인데 나도 오늘 너랑 같이 학교에 가고 싶어. 안돼, 핑키 넌 갈 수 없어. 아냐, 선생님이 나도 학교에 오라고 했어. 싫어 싫어, 나도 가고 싶단 말이야” 서연이가 일어나기 전, 마치 서연이와 핑키가 대화를 하면서 토닥거리는 상황을 연출한다. 이런 아빠의 연극 솜씨에 서연이는 눈을 배시시 뜨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시 “서연아, 오늘 핑키와 학교에 같이 가자. 약속해줘 “라며 말을 잇는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서연이는 저절로 웃음을 유발하게 되면서 일어난다. 핑키란 인형을 통하여 서연이와 공감하고, 학교란 항상 가고 싶은 곳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2. 스토리 텔링형
내가 경험한 최고의 잠 깨우기는 스토리텔링형 엄마다. 그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이를 두고 있다. 잠을 깨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이가 일어나기 10분 전, 엄마는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침대 옆에 앉는다. 그리고 아이의 손과 발을 가볍게 만지면서, 맛사지를 해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영희야, 오늘은 어떤 꿈을 꿨니?. 엄마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니? 엄마는 네가 항상 아름다운 꿈을 꾸었으면 해. 오늘 날씨를 보니 비가 올 것 같네. 학교에 갈 때, 우산은 꼭 챙겨가야 해. 비를 맞으면 감기 걸리잖아. 엄마는 오늘 점심때 너의 친구 소영 엄마를 만나기로 했어. 학교에 갔다 오면 엄마가 이야기해줄게? 지금 기분이 어때? 더 자고 싶니, 아니면 지금 일어날 수 있니? 엄마도 어릴 때, 잠꾸러기였거든” 이렇게 엄마는 아이와 꿈 이야기부터 엄마의 이야기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 아이는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기분 좋게 일어난다. 엄마가 딸을 사랑한다는 이야기, 엄마의 하루 일상 이야기, 날씨 이야기 등이 모두 훌륭한 소재이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이 떠지게 된다. 아이는 엄마에게 항상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3. 경험형
경험을 통하여 아이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방법이다. 먼저 담임 선생님과 사전 교감을 통하여 아이의 지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대책을 상의한다. 아이에게 몇 번을 일어나라고 했는데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 번쯤 지각을 하도록 하게 하자. 아이는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자각과 각성을 하면서 스스로 일어나는 아이로 변신할 수 있다. 이 경우, 자명종 시계를 통하여 스스로 일어나는 습관으로 연결시킨다.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음은 곧 자기 주도성이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다.
*긍정적인 잠깨우기의 장점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독일 속담과 같이 행복한 아침을 맞으면 종일 기분이 좋을 수 있다. 잠을 깨우는 것 역시 부모와 아이와 관계의 한 부분이다. 인간관계의 개선에서 필요한 것은 소통이며, 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교감과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침에 부모가 아이를 깨우는 것은 일이 아니며 부모와 아이와의 공감 영역에서 해결하려고 할 때, 부모와 아이는 행복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