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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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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로 쓰인 이야기를 그대로 해도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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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들려주기 4] 사투리로 쓰인 이야기 어떻게 들려주나요?

20131210_1.jpg» 한겨레 자료 사진.
이야기에 있어 어감이 중요하다든지, 알고 모르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
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방언으로 쓰여진 것을 그대로 말해야 하나요?


역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예, 그렇습니다. 그대로 말씀하십시오.’라고 한다면 어느 지방 방언으로도 이야기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럴듯하게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그 지방 사람이 들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야기하는 당사자는 타인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는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기분도 들게 되고요.

제 생각으로는 사투리로 쓰여 있는 이야기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으신 분, 즉 그 지방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전혀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 무리해서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가끔 그 이야기가 대단히 마음에 들어서, 혹은 다른 텍스트를 찾을 수가 없을 때는 사투리의 어미를 ‘∼했습니다.’라고 고쳐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회화 부분은 여러분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약간 방언을 섞어서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나름대로의 맛이 우러나올 것입니다.

방언의 이야기는 들어서 재미있고, 구어체가 많이 쓰이므로, 읽으면서 잘 모를 것 같은 부분도 의외로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지방에 살아본 적도 없고 나아가 그 지방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 무리하게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 글은 일본 기독교 보육 연맹에서 발행한 잡지 《기독교 보육》에 1974년 4월부터 1975년 3월까지 연재된 것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보 2006년 8월호, 9월호, 10월호에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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