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들려주기 4] 사투리로 쓰인 이야기 어떻게 들려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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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있어 어감이 중요하다든지, 알고 모르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방언으로 쓰여진 것을 그대로 말해야 하나요?
역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예, 그렇습니다. 그대로 말씀하십시오.’라고 한다면 어느 지방 방언으로도 이야기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럴듯하게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그 지방 사람이 들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야기하는 당사자는 타인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는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기분도 들게 되고요.
제 생각으로는 사투리로 쓰여 있는 이야기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으신 분, 즉 그 지방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전혀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 무리해서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가끔 그 이야기가 대단히 마음에 들어서, 혹은 다른 텍스트를 찾을 수가 없을 때는 사투리의 어미를 ‘∼했습니다.’라고 고쳐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회화 부분은 여러분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약간 방언을 섞어서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나름대로의 맛이 우러나올 것입니다.
방언의 이야기는 들어서 재미있고, 구어체가 많이 쓰이므로, 읽으면서 잘 모를 것 같은 부분도 의외로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지방에 살아본 적도 없고 나아가 그 지방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 무리하게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 글은 일본 기독교 보육 연맹에서 발행한 잡지 《기독교 보육》에 1974년 4월부터 1975년 3월까지 연재된 것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보 2006년 8월호, 9월호, 10월호에 연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