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40대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환자의 비중이 가장 큰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은 최근 들어 유방암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유방암에 대한 검진이 크게 늘어 조기에 발견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2년 7~12월 만 18살 이상 여성 가운데 국내 160개 병원에서 시행된 유방암 수술 4574건을 대상으로 환자의 나이대별로 분석한 결과, 40대의 수술 건수가 1658건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40대에 이어 다음으로 유방암 환자가 많은 나이대는 50대로 전체의 30.3%, 이어 60대가 14.9%를 차지했다. 심사평가원은 유방암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발생하는 서양의 경우 유방암에 가장 많이 걸리는 나이대가 60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대에 나타난다고 밝혔다.이처럼 우리나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견되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실제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유근영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정도다. 최근 20~30년 동안 여성들의 출산과 젖 먹이기가 크게 줄었고, 초경은 빨라지면서 폐경은 느려지는 등 여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최근 초음파 검사나 유방 촬영 등 유방암 조기 검진이 크게 늘어난 것도 유방암 수술이 조기에 이뤄지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40살부터는 2년마다 한번씩 유방 촬영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의료 현장에서는 초음파 검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심사평가원은 160개 의료기관의 유방암 수술 성적을 평가해 의료기관별 평가등급을 누리집(hira.or.kr)에 18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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