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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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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들려줄 때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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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들려주기 5] 이야기 들려줄 때 사투리를 쓰는 경우
 
 131224_사투리2.JPG» 한겨레 자료.

 
사투리 문제와 연관해서, 만약 지방 출신으로 말하는데 악센트가 있으면 이야기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질문도 자주 받는 것인데,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자신의 지역에서 이야기할 때는 조금도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할 때는 억양의 차이 때문에 아이들이 약간의 혼동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투리의 경우처럼 말 그 자체가 다르거나 표현법이 특수한 것과는 달리 텍스트가 표준어로 쓰여 있는 경우엔 아무리 억양이 다르더라도 그렇게 큰 오해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새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리없이 표준어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어디에 가더라도 어느 정도 표준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친한 고향 분들과 이야기할 때의 언어뿐 아니라, 모르는 분이나 다른 곳에서 오신 분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말할 때 신경을 쓴다면 이것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야기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 혹은 필요에 따라 라디오에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훈련을 받으셔야겠지요. 그러나 보통 학교나 가정에서 편하게 이야기하실 때는 여러분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억양에 있어서 이야기를 못 하겠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그렇다면 그 분은 전혀 아이들과 이야기를 안 하는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약간의 억양은 오히려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나중에 풋풋하게 추억할 것입니다.

물론 좋은 기회나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표준어를 구사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해주십시오. 또, 음성이 지원되는 사전을 근처에 놓고 부정확한 부분을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너무 신경 써서 그것에 사로잡혀 막상 중요한 이야기의 이미지가 붕 떠버리거나, 위축되어 오히려 입안에서 궁시렁거리듯이 불명확한 발음을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말투에 억양이 있는 것을 결점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또박또박 말하여 그것을 보완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이 글은 일본 기독교 보육 연맹에서 발행한 잡지 《기독교 보육》에 1974년 4월부터 1975년 3월까지 연재된 것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보 2006년 8월호, 9월호, 10월호에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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