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67일 차
짠 젖
아침에 바다에게 젖을 물리면서 말했다.
“바다야, 오늘은 젖이 좀 짤 거야. 어제 반찬들이 짰거든.
요즘 아빠가 반찬 해.”
그러다 장난끼가 발동해 남편한테 말했다.
“자기~ 바다가 젖이 짜다는데?”
이후 짧은 대화가 오고 갔다.
“바다가?”
“응.”
“죽을래?”
“들었지? 그냥 먹자.”
모유 수유 75일 차
'젖 주는 자'로서의 위생
그저 지친다.
땀도 많이 나고 머리카락도 금방 기름이 돌지만
씻고 싶다는 마음이 안 생긴다.
씻는 거고 뭐고 다 귀찮다.
그래도 씻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오로지!
'젖 주는 자'로서의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밥 주는 자'라면 손 씻고 손으로 차려주면 되지만
'젖 주는 자'는 품에 안고 살을 물려야 하니 말이다.
내가 '젖 주는 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상상하지 말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