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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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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부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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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00일 차

젖을 부여잡고  

 

   100-3.JPG 

 

요즘 손으로 뭐든 잡으려고 하는 바다는

젖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먹는다.

입도 제대로 못 갖다대던 아기가

자기 밥통을 스스로 잡고 먹는 것이다.

기적의 현장이다.



 

 

모유 수유 110일 차

한 대야의 젖

 

 110-2.JPG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혼자 서울에 다녀왔다.

출산 후 첫 휴가!

이 날을 위해 수동 유축기를 구입해 젖을 짜면서 다녔는데

오후쯤 되자 친구들과 노느라 젖 짜는 걸 잊고 있다가

젖이 무겁게 차서 찌릿찌릿 아파올 때 쯤 서울역으로 향했다.

수유방을 알아놨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마지막 쇼핑을 하느라 수유방 문만 보고 기차를 탔다.

11시에 집에 와서야 맨 젖을 대면했는데

옴마야! 9시간 동안 차오른 젖은 무기로 써도 될 만큼

거대하고 위협적인 바위가 되어있었다.

분명히 보통 양이 아니다 싶어 큰 대야를 갖다놓고 짜기 시작했는데

짜도 짜도 끝이 없었다.

30분이 넘도록 짜낸 젖이 큰 대야를 가득 채우며 뽀얗게 찰랑거렸고

그때서야 젖은 쭈쭈로서의 말랑말랑한 면모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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