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강화군에 있는 20개 나들길 코스 가운데 제8 코스인 선두마을 나들길에 ‘철새 보러 가는 길’(사진)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철새 길’은 처음으로 주민들이 참여한 경관개선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강화나들길 8코스는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과 선두5리 어판장 사이 3㎞ 구간으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도래하고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 강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동안 잡초가 무성하고 땅이 질퍽거리는데다 그늘 공간이나 안내판 등 편의시설이 없어 방문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제안으로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 ‘철새 보러 가는 길’ 조성사업은 계획 단계부터 심을 나무 선정과 쉼터 디자인, 시설물 배치 등에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두루 반영됐다. 시는 나들길 코스에 저어새·갯벌·갈대군락을 조망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길을 마사토로 포장해 걷기 쉽도록 했다. 마을의 대표 자생 수종인 양앵두나무(양벚나무)를 심고, 진입부에는 태양광 조명을 설치해 차별화한 경관도 선보인다.
김동빈 시 도시디자인추진단장은 “20개 강화나들길 코스 가운데 처음으로 경관사업이 진행됐고,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디자인했다.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최대한 보전한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