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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아빠가 되는 3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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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놀이의 달인아빠가 되고 싶습니까?”

“당장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딱 3가지만 알면 된다. 이것을 ‘놀이의 종결자 3가지’라고 한다. 

1) 아빠의 목소리를 크게 하라 

2) 헐리우드액션을 사용하라

3) 추임새를 사용하라. 

 

 많은 아빠들은 놀이를 몰라서 아이와 놀아주지 못한다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편견이다. 놀이는 그저 일부분에 불과하다. 놀이가 아이와 재미있게 놀았을 때를 100%라고 했을 때 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0% 정도에 불과하다.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빠의 목소리다. 이것이 50%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헐리우드액션이다. 우리의 속어로 말하면 쌩쑈를 잘해야 한다. 이것이 20%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추임새이다. 국악을 할 때, 고수가 ‘얼쑤’하는 말이 일종의 추임새이다. 이것이 5%정도이다.



  목소리를 사용하지 못해서 아이를 울리는 사14022058한겨레신문.jpg례를 보자. 일요일 오전, 아내가 마트에 가려고 한다. 그런데 잘 놀아주지 못하는 남편이기에 베란다에 공을 건내 주며 아이와 놀라고 하며 집을 나선다. 그리고 1시간 후, 아내가 돌아오자 아이는 울고 있고, 남편은 TV를 시청중이다. 아내는 화가 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와 놀아주었냐고 했더니 남편은 놀아주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아빠가 놀아주었냐고 하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아내가 나가고 아빠는 5살 아이를 부른다. 그리고 공굴리기를 하자고 제안을 한다. 서로 마주보고 공을 굴린다. 그러나 1분이 지나자 아빠는 지루해하며 TV에 눈을 돌린다. 그리고 TV를 보면서 공굴리기를 한다. 그러자 아이는 무시를 당한 듯한 느낌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공만 왕복 운동을 했다. 바로 아빠의 전혀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굴리면서 ‘받아라’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 금방 놀이가 된다. 목소리 사용의 대표적인 놀이가 베게 주고 받기다. 커다란 베게를 5살 아이와 주고 받기를 해보자. 기본은 주고 받으면서 역시 ‘받아라’라고 외치면 된다. 그런데 어릴 때는 포인트가 있다. 아이가 무조건 100% 받아야 한다. 5살 아이에게 쿠션용 베게의 크기는 500리터 짜리 냉장고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받으려는 순간은 매우 두렵다. 그러나 친절한 아빠는 아이가 잘 받을 수 있게 던져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받았다. 그 순간, 아이에게는 ‘내가 해냈다’ 라는 성취감이 즉시 생성된다.

 

 성취감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을 때의 감정이며 일종의 자기 만족이다. 그런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행복에너지인 엔도르핀이 기지개를 펴면서 나오기 시작한다. 더구나 주고 받기를 반복되면 아이에게 성취감은 자신감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며 엔도르핀이 마구 생성되기 시작한다. 이 때, 아이의 얼굴을 보라. 붉은 홍조를 띠며 행복한 얼굴로 변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 그럼 주고 받기의 업그레이를 해보자. 동물이름대기를 한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코끼리 받아라’ ‘사자 받아라’ ‘하마 받아라’라는 말을 번갈아서 해보자. 이제 아이는 신이 났다. 때론 동물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고민할 때도 있다. 그러면 소리나 동작으로 힌트를 준다. 이렇게 여러 번을 하다보면 베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전혀 개의치 않는다. 즉시 주워서 아빠에게 전지며 ‘코뿔소 받아라’를 외친다. 이 때의 심리적인 변화는 자신감이 도전정신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베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실패다. 그리고 그것을 주워서 다시 던지는 것은 도전이다.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 놀이에서 소리의 중요성을 알아보자. 아빠와 7살 아이가 사러 마주 앉아서 큰 소리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여기에 규칙이 있다. 이겼을 경우, 양손을 하늘 높이 들면서 ‘만세’를 부른다. 그러면 진 사람은 ‘잘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를 5~6회를 쳐준다. 그런데 이 놀이가 실패하는 경우를 보자. 서로 가위바위보를 할 때, 목소리가 모기의 소리만하다. 그러면 일단 흥미가 현저하게 반감한다. 더구나 만세 소리나 박수소리가 작다면 이건 놀이가 아니다. 하지만 커다란 목소리가 들어가면 상황은 반전된다. 즉시 아이의 얼굴은 밝아지고, 행복모드로 변환된다. 그러면 왜 놀이에서 소리가 이렇게 중요한 것일까? 먼저 아빠의 목소리에 그 비밀이 있다. 아빠의 목소리는 중저음이다. 그런데 엄마의 목소리는 중고음이다. 중거음은 베이스와 같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소리다. 그리고 소리는 곧 흥겨운 음악이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디스코나 헤비메탈 음악을 들어보면 마음이 출렁거리며 기분이 좋다. 그와 같이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는 아이의 마음을 춤을 추게 한다. 큰 목소리는 행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엄마들이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5분까지는 보통의 목소리이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서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바로 행복할 때의 목소리는 큰 소리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소리는 어떠한가? 모기 소리만하다. 큰 목소리로 말을 하라고 채근을 해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 바로 불행한 사람들에게 큰 목소리는 사치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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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헐리우드 액션을 알아보자. 대표적인 놀이가 숨박꼭질이다. 아빠가 집에 도착하기 5분전, 8살 아이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가 곧 도착하니 숨어라”라고 한다. 그러자 아이는 안방에 숨을까, 세탁기 안에 숨을까 좌불안석이다. 그러다가 겨우, 누나의 책상 밑에 숨는다. 그러자 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우리 딸 어디에 있지?‘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이어서 ’아빠가 찾으러 간다‘라고 외치며 찾기 시작한다. 아이는 책상 밑에서 아빠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듣는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아니, 벌렁거린다. 아빠가 안방과 아이의 방을 열면서 확인을 하자 이제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그리고 왠지 웃음이 자꾸 나온다. 아빠는 누나 방을 열면서 ’우리 딸 여기에도 없나보다‘라며 나간다. 아이의 마음에는 아빠가 자신을 찾지 못함을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빠가 자신을 빨리 찾지 못함을 한탄한다. 다시 아빠가 누나의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책상위의 책꽃이를 만지면서 딸이 없음을 아쉬워한다. 딸은 책상 밑에서 아빠의 다리가 보인다.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아빠의 다리를 만지면서 ’아빠, 나 여기있어요‘라고 자수를 한다. 아빠는 ’너 여기 있었구나. 아빠가 너를 찾지 못할 뻔 했단다‘라고 말하며 꼭 안아준다. 아이는 행복하다. 세상을 날아갈 것 같다. 아이는 이미 아빠가 현관문을 열면서부터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행복이 진행중이다. 바로 간단한 놀이를 통하여 아이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자, 간단한 이 놀이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바로 헐리우드 액션이다. 읽어보면 누구든지 별거 아니기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이미 아이와의 놀이를 잘하는 아빠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테트닉이 바로 헐리우드액션이다. 하지만 같은 놀이라도 놀이를 모르는 아빠의 경우, 현관문을 열자마자 5초 안에 아이를 찾는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에서 설레임이 나오기 전이다. 그러면 재미가 반감된다.

 

 다음은 신문지 칼싸움을 보자. 신문지 5장을 둘둘 말아서 신문지 파이프를 만든다. 이것을 두 개 만들어서 5살 아이와 칼싸움을 한다. 처음에는 아빠와 아이가 서로 칼이 부딪히며 큰 소리로 ’얍얍‘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허리, 다리, 엉덩이 찌르기를 한다. 아이도 열심히 공격을 한다. 전세가 용호상박의 기세이다. 그러다가 1분이 지나면서 아빠가 밀리기 시작한다. 아빠는 쓰러지면서 아이에게 맞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빠 죽는다‘ 또는 ’아이고 아파라‘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아이는 신이 났다. 아빠를 계속 공격을 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살살 때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아빠가 ’항복‘을 선언한다. 그러자 아이의 공격도 멈쳤다. 아이는 의기양양하다.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그러면서 아이는 아빠의 품에 안긴다. 아이는 너무 행복하다. 아빠가 놀아주어서 행복하고, 아빠를 이겨서 행복하다. 여기에서 신문지 파이프란 사실, 맞아도 별로 아프지 않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좋하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는 커다란 거인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그런 아빠에게 이길 기회가 없지만 칼싸움으로 인하여 이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시각 효과가 있다. 아이가 성장한다는 의미는 신체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시각을 통하여 그 크기를 보는 눈도 성장을 한다. 초등학교 때는 누구나 학교의 운동장이 엄청 넓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 초등학교를 방문하면 그 운동장이 매우 작았음을 알게 되다. 그 면적은 동일하였지만 어린 아이의 눈에는 그처럼 크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눈에 보이는 아빠의 체격은 걸리버에 나오는 거인과 같이 느껴진다. 그 거인이 쓰러질 때의 통쾌함, 바로 아빠가 보여주는 헐리우드액션의 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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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추임새를 알아보자. 축구시합이 시작되기 전, 각각의 팀원은 원을 만든 다음 모두 손바닥위에 손바닥을 올린 다음, 하나,둘,셋을 외치면서 ‘파이팅’을 큰 소리로 외친다. 국악에서 고수가 북을 치면서 ‘얼쑤’라고 외친다. 회식을 할 때, 맥주잔을 부딪히면서 ‘지화자’ ‘얼씨구’를 외치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추임새이다. 그런데 놀이에서 추임새를 하면 놀이가 더욱 빛이 난다. 그러면 추임새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일종의 동질감을 표시하며 상대방에 대한 칭찬이다.   회사에서 회식을 할 때, 맥주잔을 부딛힐 때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말단 사원의 경우, ‘과장님과 함께 일을 하게 되어 기쁨니다’ 과장의 경우 ‘너희들이 나를 잘 따라주어서 고맙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축구의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한 신뢰의 칭찬을 보내면서 반드시 이기자고 하는 말이다.

 

 놀이에서의 추임새는 ‘하이파이브’ ‘어께만지며 누르기’ ‘코끼리의 코 누르기’ ‘엉덩이 부딪히기’ ‘배치기’등이 있다. 하는 요령은 간단하다. 아빠가 하나둘셋을 외친 후에 손바닥을 부딪히며 ‘파이팅’을 함께 외치면 된다. 어께만지며 누르기는 서로 한 손으로 상대방의 어께을 손바닥을 얹어 놓는다. 그리고 파이팅을 하면서 꽉 누룬다. 코끼리의 코누르기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코를 잡는다. 그리고 파이팅을 하는 순간 코를 꽉 누르면 된다. 이 때, 약간 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매우 맵다는 시늉을 할 수도 있다. 엉덩이 부딪히기는 서로의 엉덩이를 부딪히며 ‘파이팅’을 외치면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추임새는 배치기이다. 단, 5세 이하와 6세 이상으로 나눈다. 5세 이하인 경우, 아빠가 거실 중앙에서 양 무릎으로 앉는 자세로 있으면서 양팔을 벌린다. 그리고 아이가 3미터 전방에서 달려온다. 그러면 50센치 전방일 때, 양손으로 아이의 겨드랑이를 잡으면서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이어서 아이의 배와 아빠의 배가 부딪히면서 동시에 ‘파이팅’을 외친다. 하지만 6세 이상이 되면 가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때론 아빠가 뒤로 나자빠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때의 아빠 자세는 선 상태에서 기마자세와 같이 무게 중심은 낮춘다. 그리고 아이가 달려오고, 역시 50센치 전방에서 아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 넣으면서 배와 배가 부딪히고 ‘파이팅’을 한다. 그런데 놀이에서 사용하는 추임새는 일종의 칭찬이다. 칭찬의 효과가 있다. 이것은 아이는 물론 어른이 들어도 기분이 좋은 말이다. 그리고 누구나 칭찬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호의적이란 사실이다. 또한 추임새는 엄마의 잔소리를 줄일 수 있는 계책이기도 하다. 엄마의 경우, 아이가 5세부터 잔소리가 시작되며 7~8세가 되면 절정에 이른다. 이는 아이에게 칭찬을 하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잔소리를 많이 듣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기가 죽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기가 살아있어야 한다. 기는 곧 자신감의 표상이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작은 발발이라도 지나가는 불독을 보면 크게 짓는다. 여기는 나의 영토라는 의미의 기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놀이에서 아이의 기를 살리는 묘책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생활 추임새이다.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혀 부작용이 없다. 사용방법은 단순하다. 아이가 시험을 잘 봐서 100점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엄마와 파이팅할까’하고 위의 사례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서 하면 된다. 아이가 심부름을 했다. 그러면 ‘아빠와 파이팅을 할까?’라며 추임새를 하면 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란 말과 같이 많은 상황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추임새를 많이 사용하면 효과는 즉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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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나를 칭찬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게 된다. 그러므로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개선되며 신뢰가 쌓이게 된다. 이는 곧 소통이 원활하게 되어 엄마의 잔소리를 현저하게 줄이는 비법이 된다. 놀이의 달인 아빠가 되는 법은 따로 있지 않다. 바로 우리의 생활속에 있다. 그저 해보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글:권오진/아빠학교 교장

-그림:권규리/단국대 시각디자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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