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6천명 태어나 9.9% 급감
1천명당 8.6명 출생 ‘사상최저’
통계청은 27일 ‘2013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발표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43만6600명으로 2012년 48만4000명보다 4만8000명(9.9%) 줄었다. 조출생률도 2012년보다 1명 줄어든 8.6명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숫자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19명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1.30을 기준으로 저출산국과 초저출산국을 나눈다.
출생률은 2005년 무렵 최저치를 기록한 뒤 그간 다소 회복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1991년 1.7명 수준이었던 합계출산율은 꾸준히 줄어들어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출산장려정책의 효과로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1.30명까지 회복됐는데, 다시 1.19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조출생률이 8명대로 떨어진 것도 2005년과 2013년뿐이었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 수준이었다.
가임여성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혼인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획기적인 출산율 제고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49살 가임여성인구는 2003년 1375만8000명에서 2013년 1300만2000명으로 줄었다. 또 만혼이 늘어나면서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84살로 2012년보다 0.22살 높아졌다. 산모의 평균 나이는 매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산모 다섯명 중 한명(20.2%)은 35살 이상 고령산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중 첫째 아기가 22만4700명으로 2012년보다 9.7% 줄었고, 둘째아이는 9.8%, 셋째 아이는 10.5%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29∼33살의 주출산 인구가 감소했고, 초혼 연령도 높아져 전체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2012년은 ‘흑룡해’라서 출산이 많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2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