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혁신 어린이집·‘인성교육’ 까치서당…
시, 학교밖 교육강화 계획 발표
시민대학·도서관 등 확충 나서
4년간 1조5738억여원 투입키로
서울시가 교문 밖의 도시 곳곳을 학습공간으로 만들고 시민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늘리는 ‘교육도시 서울’ 만들기에 나선다. 교육을 교문 안에만 맡길 순 없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심각한 서울의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 학교 밖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내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교육이 아프고 아이들이 아프다. 교육 문제로 사회적 비용이 늘고 도시의 미래도 흔들리고 있다. 교육과 일자리, 복지를 연계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마을과 학교, 공원 등을 포함한 공공인프라, 각종 교육기관과 시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학교폭력과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4년 동안 1조573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는 먼저 교사·부모·지역사회가 협력해 아이를 함께 키우는 ‘혁신 어린이집’ 6곳을 올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레조 에밀리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시는 이런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 어린이집을 2017년까지 3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2017년까지 ‘생태인권 평화마을’ 10곳을 조성하고, 전통예절 등 인성교육을 하는 ‘까치서당’도 올해 20곳을 선보인다. 내년부터는 ‘학생참여 예산제’를 도입해 50개 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평균 40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의 강남·북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자치구를 ‘교육우선지구’로 선정해 문화, 예술, 체육 등의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올해 11개 자치구(강북,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노원, 도봉, 서대문, 성북, 은평, 종로구)에 1억~3억3천만원씩 차등 지원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서울대공원 등 4대 권역별 공원 4곳은 프랑스의 라빌레트를 본떠 ‘테마 교육공원’으로 운영하고, 청소년수련관 5곳을 2016년까지 교육과 문화, 복지를 아우르는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도 두 곳 더 만들고, 서울 어린이병원과 교통방송 등 시립시설을 청소년들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
개방형 시민대학은 올해 8곳을 늘려 13곳 운영하고, 2017년까지 2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206곳인 도서관은 올해 214곳으로 늘리고, 2017년까지 238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부모 교육을 위한 ‘부모학습지원센터’는 7월 문을 연다. 안준호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이번 기본계획의 실현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