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자료사진건강의 정도가 뭔가 부족한 상태를 일반적으로 허약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허약아’라고 정의한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허약아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육이 늦거나 발육은 정상이더라도 체력이 약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여 쉽게 병에 걸리는 아이를 말한다. 대부분 검사 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아의 건강 상태는 성인까지 이어지고, 또한 잦은 잔병치레는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인 허약아의 증상은 “자주 어지럽다. 기운이 없어 보이며 비활동적이다. 나이에 비하여 체중, 신장 등 신체적 발육이 늦은 편이다. 수면 중에 땀이 많이 나거나 낮 활동 시에 많이 흘린다. 빈혈이 있다. 잔병치레가 많으며 병을 앓고 난 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간, 심, 비, 폐, 신)의 기능적인 허약에 따라 5가지 허약증로 분류하여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여 ‘허약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간계 허약증으로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다. 자주 넘어지며 팔이나 다리를 자주 삔다. 부분적으로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잘 내린다. 근력이 약하고, 살도 무른 편이다.”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경우는 적당한 운동을 시키고, 목욕을 자주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심계 허약증으로 “잘 놀래고 겁이 많다. 예민하여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쉽게 불안, 초조, 긴장을 잘 한다. 경기를 잘 한다. 잠꼬대를 자주 하며 꿈이 많다. 자다가 갑자기 울거나 무서워한다.”등으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갑작스런 자극을 피하고 환경을 조용하게 하며, 무서운 영화나 만화 등을 보지 못하게 한다. 또 가족 간의 불화나 부부싸움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셋째, 비계 허약증으로 “밥맛이 없어 잘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한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체한다. 배가 자주 아프거나 더부룩하다. 구토나 구역질을 자주 한다. 설사나 변비가 잦다. 몸이 마르고 팔과 다리에 힘이 없다.”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는 일정한 식사 시간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도록 하되,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찬음식, 아이스크림, 튀김, 인스턴트 음식 등)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위주로 먹인다.
넷째, 폐계 허약증으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잘 낫지 않는다.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한다.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잘 걸린다. 코피가 자주 난다.”등의 증상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를 너무 덥게 키우지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킨다. 되도록 공기가 나쁜 곳은 피하고, 비염이나 편도선염이 자주 걸리는 경우는 식염수로 코나 목을 세척해주는 것도 좋다.
다섯째, 신계 허약증으로 “소변이 잦으며 시원하질 않다. 밤에 오줌을 싸거나 혹은 낮에도 옷에 오줌을 지린다. 소변색이 탁한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두덩이 붓는 경우가 많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경우에는 몸을 차게 하지 않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하여 몸의 에너지 중심인 원기를 보강하여야 한다.
허약아에게는 우선 적당한 영양, 운동, 휴식과 섭생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렇게 하여도 개선되지 않으면 한방치료를 통해 허약한 점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시켜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한약은 각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처방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를 통하여 어린이의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이후의 질병에 대한 예방 및 신체적인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