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인스턴트 카메라’와 ‘텔레그램’(전보)을 합쳐서 만든 이름으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3년 만에 월 1억5천만명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자 사진 공유 서비스로 성장했다.
인스타그램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로, 필터·셀카(영어로는 selfie)·공유다. 사진에 감성적 색감과 효과를 더해주는 ‘필터’ 기능은 인스타그램 이후 대부분의 사진 앱들이 채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필터를 사진에 적용하면 일반인이 찍은 사진도 전문 사진가가 찍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셀카’의 인기는 가히 세계적이다. 옥스퍼드영어사전이 2013년을 상징하는 ‘올해의 단어’로 셀피를 뽑았을 정도다.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사용한다면 공개적으로든 숨어서든 대부분 찍어봤을 것이고 세계적으로 일반인·유명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셀카를 올리고 있다. 자신의 사진을 쉴새없이 찍고 또 찍는 배경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기가 많다. 인스타그램에만 올릴 수도 있지만 대규모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트위터 등에도 동시에 쉽게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다른 곳에도 공유하면 더 다양하고 많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페이스북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2012년 1조2천억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인수 배경의 하나로 지목된 이유는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더 ‘멋진’ 서비스로 옮겨간다는 사실이었다. 페이스북이 주류 서비스가 되면서 부모 세대도 사용하기 시작하자 10대들은, 부모가 ‘친구 신청’을 하는 난감한 상황을 피해 더 자유로운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찾아 나섰고 그중 하나가 인스타그램이었다.
‘디지털 원주민’들은 ‘디지털 이주민’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참기 힘든 일일지 모른다.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호찬 공부하는 가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