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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그림 그림책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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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507585101_20140630.JPG» 그림 비룡소 제공


 1404038237_00507584901_20140630.JPG참새의 빨간 양말
조지 셀던 글, 피터 리프먼 그림 
허미경 옮김/비룡소·9000원

앙거스 맥피는 양말공장 집 아들이다. 아빠와 두 삼촌이 운영하는 양말 공장엔 ‘멋진 양말 기계’가 있다. 철컥철컥 기차 소리를 내다가, 째깍째깍 시계 소리를 내고, 붕붕 윙윙 벌 소리를 내면서 척척 양말을 만들어낸다. 하루 종일 참새 친구 브루스와 뛰어논 앙거스는 공장 일이 끝나면 톱니바퀴에 기름칠도 하고, 자투리 실도 깨끗이 치운다.

아침마다 아빠와 두 삼촌은 ‘양말회의’를 하지만, 대형 백화점에 밀려 양말을 찾는 손님이 뚝 끊긴다. 어느새 겨울이 왔고, 아빠는 따뜻하고 푹신한 겨울 양말을 내놓는다. 그마저도 안 팔린다. 이제 기적이 일어날 차례다.

언 발 동동거리는 친구 브루스에게 앙거스는 꼭 맞는 양말을 선물한다. 브루스의 참새 친구들도 앞다퉈 앙거스를 찾아온다. ‘빨간 줄무늬에 앞코도 빨간, 따뜻하고 푹신한 겨울 양말’을 신은 참새들이 온 동네를 날아다닌다. 양말 공장으로 몰려든 마을 사람들이 외친다. “우리 모두 빨간 줄무늬 참새 양말을 신고 싶어요!” 철컥철컥, 째깍째깍, 붕붕, 윙윙. 멋진 양말 기계가 다시 신나게 돌아간다.

1965년 출간돼 미국 초등 교과서에도 실린 그림책의 ‘고전’이다. ‘아마존’ 등 인터넷 서점 댓글난에는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기억하는 유일한 동화”라거나, “내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다”는 등의 헌사가 붙어 있다. 섬세한 연필 선에 빨간색만 사용해 둥글둥글 그린 그림이 앙증맞다. 5살부터.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그림 비룡소 제공

(*한겨레 신문 2014년 6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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