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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SNS에서 세상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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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1401705532_01701149499_20140603.JPG» »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친구는 학교에서 만나고, 공부는 교과서로 한다.” 부모들은 끄덕이지만 아이들은 갸우뚱하게 되는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가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전국에 있다. 인터넷에서 만나서 ‘반말 모드’를 거쳐 말을 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관계를 맺는다. 가끔 에스엔에스에서 모여 끝말잇기 같은 놀이를 즐긴다. 그리고 에스엔에스에서 경주에 사는 친구에게 그 고장 소식을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전주 이야기를 해준다. 직접적 만남은 아니지만, 자기와 사는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어디서든 에스엔에스에 접속해 관심 가는 것을 배운다. 친구들이 공유해준 유튜브 동영상 속 기타 연주와 레고 조립법을 익힌다. 직접 만나서 관계를 맺거나 아니면 편지와 전화를 통해서 사귐을 이어온 게 전부인 부모 세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교우관계와 학습 패턴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 박하다. 지역적, 사상적, 계층적, 세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끼리 상대를 존중하는 경우가 드물고, 같은 곳을 보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그 배경에는 성장 과정 중 충분히 많은 다름을 경험하거나 학습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거론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10대에겐 이전까지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함을 기대할 만하다. 다양성을 배울 기회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트위터에 재미를 붙인 한 동료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아이들에겐 부모 세대에게 없던 에스엔에스가 있다. 서비스 활용이 다른 세대보다 사회적(소셜)이고, 연결적(네트워크)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분야의 지식도 손쉽게 익힐 수 있다. 자녀들이 이 편리한 도구를 유익하고 안전하게 잘 활용하게 하려면, 부모들이 먼저 이들 서비스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겨레 신문사 2014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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