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사진 자료
"아이에겐 놀이를, 엄마에겐 휴식을"
"소중한 내 아이, 몸 짱으로 키우는 비법"
"신체발달과 정서발달을 촉진하는 놀이기구"
"아기의 오감을 자극하며 호기심을 충족시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양육자 누구라도 이런 광고 문구들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 특히 2030 엄마들과 황혼 육아를 맡고 있는 조부모들에게 육아용품과 놀이기구 한 가지씩은 당연히 비치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바운서, 범보 의자, 스윙, 점퍼루, 쏘서, 러닝 부스터, 러닝 테이블, 놀이테이블 보행기(어라운드 위고), (멜로디)아기 체육관 등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게다가 유아용 명품 전동차를 (Audi, BMW, Benz) 포함하여, 특정 기구들은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또 사회적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아용품 시장은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놀이기구들은 혼자서 아이 돌보기에 서툰 초보 엄마와 아빠에게 환영받고 있으며, 조부모의 육아 노동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과감하게 지출합니다. 또한 맞벌이 부모의 심정은 평소 아이랑 놀아주기에 소홀하여 생기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장난감이 비싸도 쉽게 구입가기 때문에 불경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기구나 자동 장남감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광고문구 만큼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육아용품과 각종 전동 장난감은 대부분 아이 발달에 독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이런 것들은 영유아기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과 움직임 발달에 방해 요소가 되기 때문에 아이의 외적 신체 발육과 내적 특성을 만들어 가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뜻입니다.
첫째, 앉기를 도와준다는 범보 의자를 시작으로 점퍼루, 부스터, 쏘서 같은 것은 아이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회를 제한하므로 근육과 골격 발달에 유익하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를 돌보고 달래준다는 바운서와 스윙 같은 소위 기능성 육아 제품은 양육자와 아이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줄어들게 되므로 애착 형성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걸음마를 도와주고 놀이를 풍성하게 한다는 신개념 놀이테이블 보행기는 아이의 체험을 제한적으로 만듭니다.
넷째, 장난감 테이블에 고정되어 여러 가지 소리를 내는 놀이감들은 아이의 정서 발달을 방해합니다. 특히 다양한 사운드가 동시에 울리는 것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런 보조 기구 없이 아이는 "감각-운동 신경"의 발달을 통해 뒤집기를 시작하고 배밀이를 합니다. 또 기어 다니기를 스스로 하다가 그것에 익숙해지면, 어느 덧 앉기를 시도합니다. 이때 혼자 힘으로 아이는 바닥에 기어 다니다가 자기 눈에 신기한 사물을 발견하면, 대단한"모험"을 감행합니다. 알 수 없는 그것을 향해 자기가 원하는 속도를 조절하며 도달하며 커다란 성취감을 느낍니다. 끈기와 집념으로 무엇을 취한 것이므로 아이는 기쁨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기에서 확신을 가지면, 걷기를 배웁니다. 이때 아이는 수없이 넘어지며 다시 일어서기를 되풀이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세부 근육을 훈련하면서 움직임의 발달을 이루어냅니다. 아무 것도 안 잡고 혼자 걸음마를 배우기까지 아이는 대단한 열정과 인내심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런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아이의 인내심과 의지력의 토대를 놓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즐겁게 온갖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스로 움직이고 생활공간에 있는 대상물들을 만져보면서, 호기심과 흥미가 내면에서 늘어납니다. 이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보조기구들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어른의 눈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 대한 관계 맺음의 첫걸음입니다.
결론적으로 놀이와 발달을 돕는다는 특정 육아용품이나 보조 기구들은 적어도 만0-3세까지 적게 제공할수록, 아이의 신체 발달과 정서 발달에 유익합니다.
Q. 15개월 된 딸아이입니다. 시어머님께서 보행기를 사주셔서 묵히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에서 부엌일을 할 때 가끔씩 사용합니다. 태울 때마다 아이가 버둥거리는데 조금 지나면 잘 타고 놉니다. 그러다가 틀림없이 '괴성'을 몇 번씩 연거푸 지릅니다. 또 보행기 앞에 붙어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음악 소리가 나면 그것을 손으로 마구 두드립니다. 아이가 좋아서 그러는 것일까요?
A. 고가의 선물이라 아까워서 태우게 된다는 심정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움직임의 발달과 내적 발달을 위해 보행기는 되도록 안태우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부엌 일을 하실 때, 싱크대 아래에 있는 냄비나 프리이 팬 등을 꺼내놓으세요. 나무 주걱과 국자 등 주방도구를 주면, 그것을 가지고 틀림없이 한참 동안 잘 놉니다. 서서 일하고 있는 엄마 옆에서 아이는 엄마의 존재를 느끼며 내적 안정감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자신의 탐색 놀이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