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뇌 : 시냅스가 1초에 1,800만개가 만들어진다
뇌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 뉴런은 수상돌기에 의하여 연결되는데 다른 뉴런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여러 개의 수상돌기와 다른 뉴런으로 정보를 보내는 한 개의 축색으로 구성된다. 축색과 수상돌기 사이에 핵이 들어 있는 세포체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뉴런의 기본적 물질대사를 담당한다. 뉴런은 매우 빠르게 생성된다. 아기에게 필요한 1,000억 개의 뉴런을 만들려면 임신 기간 동안 분당 25만개의 세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뉴런이 임신 중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므로 임신 4개월에는 실제로 분당 50만개 이상의 속도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처럼 광범위하고 폭발적인 뉴런의 생성은 초기 뇌의 각 부분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나머지 뇌의 가장 복잡한 부분들은 이미 만들어진 뉴런이 이동함으로써 완성된다.
뉴런의 정보는 활동전압이라는 전기적 흥분파에 의해 전달된다. 뉴런과 뉴런은 서로 붙어있지 않고 시냅스라는 간극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활동전압이 시냅스에 도착하면 축색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그리고 이 물질이 이웃한 뉴런의 수상돌기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새로운 활동전압을 만든다. 이렇게 정보는 전기화학적 전파 방식으로 전달되는데 시냅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발달의 중심은 시냅스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시냅스는 척수에서는 임신 7주, 뇌에서는 임신 9주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시냅스 형성은 뉴런의 생성이나 뉴런 이동과는 달리 아주 천천히 진행된다. 뇌의 다른 부분보다 시냅스 형성이 느린 대뇌피질의 경우에는 임신 기간 내내 시냅스가 형성되고, 이것도 모자라 생후 1년 내내 지속된다. 또 뇌의 어떤 부분은 생후 24개월에도 시냅스 형성이 계속된다. 각 뉴런 당 약 15,000개의 시냅스가 형성되어야 하므로 임신 2개월과 출생 후 24개월 사이에 초당 1,800만개의 시냅스가 형성되는 셈이다.
임신 13주에 목이 생기고, 바깥귀가 점차 목 윗부분으로 올라가 거의 정상 위치에 놓인다. 임신 14주가 되면 태아는 13cm 정도로 자라고, 중뇌와 후뇌 또한 잘 형성된다. 그러나 대뇌는 아직 미숙한 상태로 표면은 성인의 뇌와 달리 밋밋하다. 좌뇌와 우뇌가 자라는 동안 그들을 이어줄 뇌량이 만들어진다. 좌우뇌는 뒤쪽으로 자라 시상을 덮어 시상은 결국 대뇌 아래 깊숙한 중심부에 위치하게 된다. 임신 14주가 되면 태아는 약 9cm, 45g에 이른다. 이 때는 외견상 성감별도 가능하다. 신체 변화로는 머리와 가습 사이에 목부분이 형성되는데 2주일이 더 지나서 16주, 즉 임신 4개월이 되면 스스로 머리를 들 수 있다. 임신 18주가 되면 태아의 머리에서 귀가 돌출되기 시작하며, 임신 20주에 이르면 임신부는 소위 태동을 느낀다. 태동을 느낌으로써 뱃속에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이다.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자
임신 10주가 지나면 태아는 자기조절, 불안정한 자극에 대한 자기방어, 관심과 같은 자기표현을 하려고 한다. 실제로 15주가 된 태아는 엄마의 기침이나 웃음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사실이 초음파를 통해 관찰되었다. 태아가 오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외부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태아는 기쁨, 불안, 노여움 등의 감정이 생기므로 엄마는 마음을 항상 즐겁게 가지도록 노력하자. 태아의 성격은 유전자보다 자궁 내 환경에서 얻는 경험에 좌우되기 때문에 태아의 오감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매일 300Kcal 정도 더 섭취하자
임신 4개월에는 입덧이 사라지고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이때가 되면 드디어 태아의 성장과 더불어 배가 커지기 시작한다. 임신 4개월부터는 하루에 300Kcal의 열량을 더 섭취하여야 한다. 돼지고기 2점, 당근 1개, 요구르트 1개, 중간 크기의 사과 1개 정도가 300Kcal이다. 따라서 임신부는 하루에 서 너 번 정도의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간식은 신선한 야채샐러드, 삶은 달걀, 저지방 치즈같은 영양가가 있는 것으로 조금씩 먹도록 한다. 흰쌀밥보다는 현미, 콩, 팥 등을 넣은 잡곡밥이 좋고, 빵도 통밀빵 등의 잡곡이 섞인 빵이 좋다. 채소류는 시금치, 피망, 쑥갓, 당근 등을 끼니마다 100g씩 300g정도 섭취한다. 매일 몸무게를 측정하면 종합적으로 필요한 총 열량을 제대로 섭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자
태아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시기로 임신부의 질적인 영양이 중요해진다. 고기, 생선, 콩류 및 유제품을 하루 일정량 먹으면서 양보다 질적으로 높은 식사를 하여야 한다. 임신 4개월에는 태반의 생성보다는 태아의 몸을 만드는 데 영양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육류보다는 생선이 좋다. 육류는 지방을 제거하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햄, 베이컨 같은 가공식품은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달걀은 하루 1개씩 반드시 익혀 먹는다. 완전식품인 동시에 콜린, 엽산 등의 성분이 있어서 임신부의 신경을 안정시킨다. 혈액의 양은 태아의 성장에 따라 늘어난다. 따라서 철분의 공급 역시 중요하다. 연골이 뼈로 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칼슘이 필요하다. 우유나 치즈 그리고 요구르트와 같은 음식은 태아를 크고 단단하게 자라게 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 유제품을 섭취하지 못한다면 다른 보충제로 칼슘의 섭취를 늘리자. 콩이나 당밀, 계란과 같은 고칼슘 음식은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 태아의 모발이나 피부 건강, 성장을 위해 비타민 A가 많은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셀레늄이 풍부한 밀배아, 새우, 굴, 마늘, 강낭콩, 땅콩 등, 요오드고 풍부한 해조류나 어패류를 먹어야 한다.
맨손체조를 시작하자
몸무게가 늘고 배가 나오면서 임신부는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집에서 꼼짝하지 않으면 운동부족으로 임신 비만을 초래할 뿐 아니라 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을 곧게 펴고 자세를 취하자. 자세가 나쁘면 배가 불러오면서 허리에 부담이 돼 요통이 생길 수 있다. 간단한 맨손체조를 시작한다. 임신 중에 오래 서 있거나 오래 돌아다니면 저혈압으로 인하여 갑자기 쓰러질 수 있으므로, 앉아 있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오랫동안 서 있거나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4개월에는 유산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태아가 운동에 어떤 반응을 하는지 주시하라. 태동을 느낀 이후에는 운동하고 나서 20-30분 안에 태아의 움직임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태아가 피로할 때는 움직임이 느려지므로, 움직임이 적어지면 운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태교를 하자
대뇌피질이 급속도로 자라고 기억과 관계있는 기관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태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태아와 정서적인 유대를 갖기 위해 태담을 많이 하고, 그림책이나 시집을 읽고 자연을 접하는 등 임신부가 정서적으로 좋은 자극을 받아야 한다. 임신한 엄마에게 태아심장박동검사를 실시한 후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태아 심박동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자연의 소리를 들은 후, 측정한 카오스 값이 0.76에서 0.91로 현저히 증가하였다. 자연의 소리에 의해 태아 심장의 건강한 생체신호가 의미 있게 증가한 것이다. 이 시기에 듣기 적당한 음악으로 추천되는 것은 엄마의 심장 박동 수와 비슷한 바로크음악이며 비발디, 하이든, 모차르트도 좋고 대금 산조와 같은 전통음악도 좋다. 뱃속의 아기와 대화를 나누자. 연구에 의하면 엄마 목소리는 태아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태아는 임신 4개월에 엄마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배를 쓰다듬으면서 아침과 저녁, 태아에게 인사하고, 밥 먹기 전에는 “맛있게 먹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말하자. 또한 태교 일기를 쓰는 것도 마음의 교류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엄마의 배를 쓰다듬어주자
임신 4개월의 태아는 불쾌감, 불안, 즐거움 등을 느끼게 된다. 이때 아빠가 엄마의 배를 쓰다듬으며 노래를 불러주고,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해주면 태아는 아빠의 목소리에 익숙해져 관심을 보일 것이다. 잠 잘 때는 엄마의 배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거나 자장가를 불러주자. 엄마와 같이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임신 4개월에는 임신부가 태아의 무게 때문에 허리나 등이 아프고,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일이 많다. 10분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으로 엄마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온몸을 가볍게 쓸어주거나, 다리를 주물러주는 것도 좋다. 엄마가 깊이 잠들지 못한다면 잠자기 전 해주어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