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많은 기능이 항상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상상력만 발휘하면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첫째로,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쓰거나 만든 것을 옮겨 적거나 사진으로 찍어 보관한다.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라 버리기는 아깝고 계속 쌓아두자니 먼지만 쌓인다. 정리할 자신이 없으면 과감히 디지털로 변환하여 보관한다. 둘째로, 아이들이 읽거나 봤으면 하는 자료를 저장한 뒤 공유한다. 이렇게 하면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메시지로 보내는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일종의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셋째로, 가족여행이나 행사 등의 준비부터 완료까지의 진행 과정을 메모처럼 기록으로 남긴다. 공유해서 아이들도 함께하도록 하면 더욱 좋다. 가정마다 수많은 새로운 방법과 용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쓰임새가 돋보이는 앱은 ‘에버노트’(Evernote)다. 거의 모든 운영체제의 피시와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고, 한글화도 잘되어 있다. 무료계정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기기에 설치해 쓰더라도 동기화가 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쓴 것을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오로지 기록하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이외에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은 많다. 자신에게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쓰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날씨 맑음’ 한 문장을 쓰더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최호찬 ‘공부하는 가족’ 대표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