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그래서 나온 게 ‘나중에 읽기’ 서비스다. 검색이나 링크를 따라가다 우연히 찾게 된 자료를 “나중에 다시 찬찬히 읽어야지” 하고 다른 웹페이지를 훑어보다가 결국 고리를 잃어버린 경험은 흔하다. 또 스마트폰에서 찾은 자료를 나중에 피시 화면으로 크게 보거나 종이로 출력해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취미나 업무에 쓸모 있는 정보들을 편리하게 모아둘 곳도 필요하다. 나중에 읽기 서비스는 이런 용도를 위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포켓’(Pocket)이라는 서비스가 유용하다. 거의 모든 운영체제의 피시, 웹브라우저,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를 온라인에 저장해주고, 불필요한 광고나 이미지는 제거해서 읽기 좋게 보여주고, 꼬리표(태그)를 붙여서 자료를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읽기 서비스의 단점은, 미루는 습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읽기 위해 자료를 저장하지만 쌓여 있는 자료 중에서 정작 읽는 것은 별로 없고 자료 수집에 머무르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계속 변하고 있다. 정보를 찾고 보관하는 기술은 매우 편리해졌으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수집한 정보를 검토하고 정리한 뒤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어야 창조적인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는 기술이 해결해줄 수 없다. 부모나 교사의 안내도 필요하다. 그 첫 단계로 유용한 ‘링크’를 찾았으면 나중을 위해 보관하고 스스로의 용도에 따라 정리하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최호찬 공부하는가족 대표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