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압력밥솥 관련 사고 317건 중 화상을 입은 경우가 255건(80.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만 6살 이하 영유아의 화상 사고가 절반(53.3%)에 이르렀다. 화상 사고 중 전기압력밥솥에 의한 사례가 216건(84.7%)으로 가스압력밥솥 사고 사례(39건)의 5배를 웃돌았다. 특히 6살 이하 영유아 화상 사고의 경우는 94.1%가 전기솥에 의한 것이었다. 20~59살 성인 경우도 전기솥에 의한 화상 사고가 80%에 달했다.
전기솥은 압력솥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 영유아의 손이 닿기 쉬운 바닥에 방치하는 생활습관이 문제였다.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생활안전팀 김병우 차장은 “전기압력밥솥의 경우 밥이 될 때 최고 섭씨 100~105도에 이르는 증기가 나온다. 영유아는 물론이고 성인도 2도 이상의 화상(최소 물집이 잡히는 정도)을 입을 수 있는 온도다. 아이들이 호기심에 증기에 손을 뻗어 화상을 입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압력밥솥은 영유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용하고, 특히 조리 때 바닥에 내려놓지 말기를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