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4일 개막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 조정할 위원회 신설
2~3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안돼,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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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적으로 모든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난다고 한다. 약 2년 정도는 태아 상태로 있어야 생존에 적합한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증거를 들자면, 모든 영장류는 물론이고 포유류 동물들 중에서 태어나자 마자 직립이 불가능한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생물체는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이동 능력이 있어야 하고, 직립해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그것의 기본이다. 그래야 위험으로부터 피할 수도 있고, 먹이 감을 구할 수도 있다. 개나 소나 말이나 돼지도 가능한 일을 인간만이 할 수 없다.(^^)
인간이 이렇게 미숙아로 태어나는 이유는 어머니의 안전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엄마들이 2년간이나 아이를 뱃속에 품고 다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엄마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그 무거운 배를 품고 뛰거나 숨거나 하는 일들은 너무 힘든 일일 것이다. 즉,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의 생명이 위태롭다면, 그것은 즉 아이의 생명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국 인간은 계속된 진화를 위해, 인류의 보전을 위해 태아를 미숙아 상태로 출산시키기로 했다.
엄마가 위험하면 아이도 위험하니까, 일단 아이를 낳고 보자. 그러나 문제는 아이다. 미숙아로 태어났으니 말이다. 이 아이는 무엇이 필요할까? 엄마의 품이다. 자궁만큼 안전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품이다. 지금 우리가 미숙아에게 인큐베이터를 제공하듯 모든 인류의 신생아는 엄마의 품이라는 인큐베이터가 최소 1년은 제공되어야 한다. 그 1년은 아이가 직립 보행이 가능해 질 때라는 시기와 동일하다.
엄마의 품을 벗어나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아이들은 스스로 먹잇감을 찾아 다니는 본능에 충실해 진다. 그래서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들이 세상을 탐색할 때 얻는 정보의 통로는 눈도 아니고 귀도 아니고 입과 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형체도, 질감도, 경도도, 입을 통해서 알게 된다. 먹잇감을 찾아서 주변의 모든 것을 탐색하는 일,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가장 본능적 행위이다. 어른들의 눈에 그런 행동은 그저 놀이감을 찾아 다니는 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것은 전 존재를 걸고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하는 필사적인 일이다.
아이들의 이런 행위를 심리학에서 조차 ‘자율성의 시기’라고 저평가한다. 물론 이런 행위를 통해 자율성이라는 사회적 교류행위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 때 형성된 각 개인의 상이한 자율성은 평생 그(녀)의 자율성에 밑 그림이 된다.
오늘의 본론을 여기서 이야기하자면, 끊임없이 탐색하고 새로운 것을 보면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며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 가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가려 내는 아이들의 본능적 행위가 부모에 의해 어떻게 통제되거나 장려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아이들의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누워만 있거나 기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 두 발로 일어 선다.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환호하고 감격해 한다. 그리고 아이는 그 환호를 들으며 자신의 직립보행이 축하 받을 일이라는 것을 감각한다. 그리고 아이의 걸음마는 맞은편에서 기다리는 부모나 양육자의 가슴을 졸이게 하다, 마침내 엄마의 손을 잡고 몇 걸음을 완성하고 나면 기쁨의 포옹을 아이와 나눈다. 아이의 이동은 참으로 축하 받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의 직립보행이 환영 받는 것은 대체로 이것으로 종료다. 이동이 자유로워 지고, 약간의 소통이 가능해 지면서부터 아이들은 엄마 또는 주 양육자의 통제를 받는다. 지금처럼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감독하기 좋은 거주형태에서 이 통제는 철저하다. "안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만지지 마, 빨리 먹어, 맞는다, 하지 말랬지… "라는 말은 한 연구에 의하면 2~3세 무렵 아이들이 하루 중 듣는 상당수의 언어는 ‘금지명령어’라고 한다.
상상해 보자. 성인인 당신이 어떤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당신보다 힘세고 덩치도 무지 클 뿐 아니라, 밥을 안 줘서 굶어 죽게도 할 수 있는, 때려서 죽게도 할 수 있는 즉,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한 사람이 계속 당신의 행동을 금지하고, 사사건건 명령한다면 당신의 정신상태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공감 능력은 대체로 필요에 미치지 못한다.
이 시기에 계속된 양육자의 통제는 아이의 생명력, 창조성, 열정을 일정한 수준 이하로 압착시켜 버린다. 언젠가부터 한국의 상담센터에서 청소년 상담의 가장 흔한 주제는 ‘무기력’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의 무기력은 성적이 떨어져서거나,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받아서이거나, 장래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미 이 아이들은 2~3세 무렵부터 과도한 통제와 금지와 명령 속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많다.
직립보행과 함께 획득한 영토 안팎으로의 이동권과 가능성의 탐색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부모의 통제가 고사시켜 버린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닦달할수록 아이는 더 수동적이 될 것이다. 더 문제는 그렇게 아이를 통제하면서 하는 일이, 두 살 짜리에게 영어 비디오를 보여주고, 문자로 된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고 아이들을 혼내는, 절망의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렇게 하면서도 부모들은 한 마디 꼭 덧붙인다. “저희는 시키는 것도 아니예요!”
아이들의 백을 넘은 수 세기
아이들이 어느 순간 ‘수는 끝이 있나요, 없나요?’라는 질문을 갖는다. 그러다가 수는 계속해서 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가장 큰 것을 말하고 싶을 때는 ‘무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너보다 무한 개 더 많거든.”
“그럼, 나는 너보다 무한하고도 무한 개 더 많거든.”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 말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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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를 세기 위해서는 ‘십’, ‘백’, ‘천’, ‘만’ 등의 수의 단위를 알고 적절히 쓸 줄 알아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백 단위의 수를 헤아리는 것일 게다.
할머니가 사 주신 구슬이 잔뜩 쌓였다. 아이가 구슬을 센다.
“일, 이, 삼, 사, 오…”
‘삼십구’까지 잘 세었다. 수 세기가 제법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수 ‘오십’! 아이는 ‘사십’을 놓친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연이어 센다.
“오십일, 오십이,…”
‘일, 이, 삼, …, 칠, 팔, 구’는 일정한 순서대로 잘 등장하는데, ‘몇십’이 뒤죽박죽이다. 그래도 씩씩하게 센다. 한참 헤아리더니, 세 자리 수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칠십백, 팔십백, 구십백' 이라고 헤아린다. (4년 11개월)
칠, 팔, 구는 순서대로 이지만, 수의 단위인 ‘십’과 ‘백’은 순서가 바뀌었다. 비록 순서가 바뀌고 뒤죽박죽이지만, 대단한 발전이다. 수의 단위로 ‘십’과 ‘백’을 섞어 사용하다니! ‘몇백몇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대학생 형에게 자랑한다.
“나는 백까지 셀 수 있다!”
그 형이 세어보라고 하자, “일, 이, 삼, 사, 오, 육…”하고 잘 헤아린다.
삼십을 넘어가자, 뒤죽박죽이 된다. 오십, 오십일, 오십이, 삼십일, 삼십구 등등.
그러다가 “백” 하더니, “백십, 백이십, 백삼십, 백사십, 백육십” 까지 센다. 이어서 대학생 형에게 자랑스레 “형, 난 백육십까지 셀
자신이 마지막으로 말한 수가 ‘백육십’이니, 자신은 ‘백육십’까지 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니, 예전에 큰아이가 우스개소리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큰아이가 자신의 손가락 각각에 ‘동, 해, 물, 과, 백’이라고 대응시킨다. 마지막 손가락에 ‘백’이 대응되었으니, 자신의 손가락은 ‘백 개’라며 활짝 웃던 기억. 하여튼, 아이가 ‘백몇십’을 시도하였고 아직 ‘백몇십몇’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아이가 혼자 수를 센다.
“일, 이, 삼, 사, …구, 십, 십일, 십이, …”
어디까지 세나 귀를 열고 들어본다.
“이십팔, 이십구” 그런데 갑자기 ‘백십일’로 뛰었다.
“백십일, 백십삼, …, 백십구” 이어서 “백일, 백이, 백삼, …, 백구” 웬일인지 세기를 멈춘다.
‘백십몇’ 다음에 ‘백몇’을 말하고 있어 크기 순서가 뒤바뀌긴 하였지만, 아이가 ‘백십몇’을 시도하였다. 앞으로 세 자리 수를 세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할 것이다. 아이에게 “어떻게 (세 자리 수를) 그렇게 셀 줄 알게 되었냐?“고 물었다. 물으면서도 기대하는 바는 없었다. 아이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능력이 아직 없을 것이기에. 아이에게서 돌아온 답,
”그건 비밀이야!“.
[초대] 당신을 '책 읽는 부모'로 모십니다
그동안 책 읽는 부모를 오랫동안 기다리셨지요? ^^
4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많은 회원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책모임 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길었던 활동기간이 살짝 부담스러웠던 분들도 계셨을테고
후기를 잘 써야 할 것만 같은 두려움도 계셨을텐데요,
기수별로 운영하던 '책 읽는 부모'를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운영해보고자 합니다.
선정되신 10분은 도서를 읽으신 후
속닥속닥의 책 읽는 부모 카테고리와 내 블로그 등에 간단한 리뷰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부담 살짝 내려놓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빠 육아 프로의 독, 육아보다 육아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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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의 모습을 담은 육아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른바 "아빠육아"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담고 있는 부작용들을 동시에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형 '자식사랑'과 물질주의 세태가 결합하여 시청자들의 양육소비심리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두 가지 위험만 예시적으로 살펴봅시다.
첫째, 육아 히트 상품입니다. 주인공 아빠들이 사용하는 육아 용품들이 카메라에 비취지고 나면, 그 제품과 그 상표가 인기품목으로 불티나게 팔린다는 사실입니다. (예: 스킵합 가방, 클렉오버 카시트, 스윙, 하이 체어 등) 이런 현상은 물론 간접광고의 효과라고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마케팅 전략(PPL)이 오히려 일반 가정에 적중하여 건강한 육아를 해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요즘 육아맘들 사이에 관심물품으로 부쩍 추천되고 있는 전동 스윙과 하이 체어가 있습니다. 일명 "이휘재 식탁 의자"는 수면과 트림을 위한 각도, 앉기 쉬운 각도 조절이 편리하며, 스윙은 요람 기능에서 흔들림이 자동이어서 육아에 편리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아이 양육에 서툰 젊은 부모들이 필수품처럼 여기며, 즐겨 사용하는 육아 용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아의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이런 용품들의 부작용을 생각해보셨나요?
예를 들어 자동 스윙은 낮잠재우기에 간편하며, 놀이용 아기 침대의 자동 장치 역시 그 기능의 장점들이 강조됩니다. 즉, 6단계 스윙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15분 단위 자동 멈춤 기능이 있어서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육아 기구를 자주 사용하여 양육자 역할을 유용하고 현명하게 “분담”하면, 그 작용들이 무엇 보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양육의 질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정성어린 손길과 따스한 품안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영유아 발달검사입니다. 방송이후 많은 육아맘들이 특히 애착관계 형성을 우려하여 다양한 발달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인지, 언어, 운동, 정서 사회성, 적응 등 통합적인 발달 정보의 수준을 알아보고, 내 아이를 위한 예방적 차원의 맞춤형 양육 방법을 알고 싶은 심리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신체 발달, 심리 검사는 아이의 발달 상태가 의심되서하기 보다,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양육을 하는 것이 정서발달에 좋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초보맘들의 검사 참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물론 소중한 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지 확인 받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유아기의 발달 검사 결과가 아무리 좋다하여도 일시적 안심용일 뿐입니다.
어린 아이의 건강한 종합 발달을 위한 토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영유아기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 발달은 건강한 애착 형성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위해 기능성 육아 제품들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 이를 테면 양육자의 팔에 안겨 잠든 아이는 자신을 무조건 내맡긴 상태이므로 애착 관계에 대한 욕구가 흡족하게 충족된 순간입니다. 이것이 전동 스윙의 수면 기능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어린 아이는 양육자의 관심 속에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경험들을 많이 할수록, 애착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최근 독일 뇌 과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돌봄 과정에서 특히 "생후 3-6개월 사이의 영아에게는 1초 안에 엄마가 반응"해야 하며, 아이가 뭔가를 요청하는 시선을 보냈는데 어른이 바로 반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바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버린다고 합니다. 신생아가 생후 1년간 세상과의 단단한 관계 맺음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양육자가 일상생활에서 꼭 실천해야 하는 부분은 오로지 세심한 돌봄입니다.
Q.주변의 또래 엄마들이 "베일리 영유아 발달 검사"를 추천하여, 보름 전 직장 휴가를 내어 만2,5세짜리 둘째 아들을 데리고 번거로운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심리센터에서 검사 결과에 따라 언어치료와 정서 사회성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상현이의 검사 결과는 2주후에 나온다는데, 어린이집의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좀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벌써 걱정이 됩니다. 이런 종류의 테라피 이외에 집에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을까요?
A.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발달 결과가 나쁘더라도 낙담하지 마셔요! 아이의 언어발달은 개인차가 아주 두드러집니다. 특히 남아는 여아 보다 언어발달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으면, 아이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다양한 움직임이 언어 자극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는 시간을 잘 활용해 주세요. 동화를 들려주실 때는 꼭 육성으로 또박 또박 발음하시고, 천천히 들려주셔야 합니다. 다양한 것이 아니라, 같은 동화를 반복하여 들려주시는 것이 언어 자극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사항은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폰이나 텔레비전, 또는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 같은 기계음의 노출입니다. 아이들이 전자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면, 신경이 예민한 아이는 귀를 닫아버린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언어 자극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발달이 늦어지게 됩니다.
쌍둥이 젖먹이기, 양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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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들은 여러모로 걱정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기들에게 젖 먹일 걱정도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젖을 먹이고 싶은데 두 명을 다 먹일 만큼 젖이 안 나올테니 분유를 보충할 수밖에 없어 완전모유수유는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모유는 아기가 필요한 만큼 분비되기 때문에 모유의 양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가 두 명이라면 두 명에 대한 젖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분유가 판매되지 않았으니 고아원 같은 보호 시설에서는 엄마 아닌 다른 사람의 젖을 먹일 수밖에 없었는데, 외국의 기록에 보면 고아원에서는 아기 세 명에서 여섯 명 당 유모를 한 명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17세기에 프랑스에서도 유모 한 사람이 6명의 아기를 수유하도록 하였다고 하니, 모유는 필요에 따라 분비량이 더 증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쌍둥이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는 모유 양이 부족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그러면 아기에게 젖을 어떻게 먹여야 할까요? 쌍둥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양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라고 합니다. 쌍둥이들은 두 명이 똑 같은 정도로 배가 고프고 똑같은 시간만큼 먹지는 않습니다. 둘 중 한 명이 더 많이 먹으려 들기도 하고 더 일찍 먹으려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한 명 한 명 깰 때마다 젖을 먹이다 보면 엄마는 하루 종일 젖만 물리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젖을 물리는 것은 출산 직후의 엄마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너무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한 아기가 깨어나서 먹으려 하면 나머지 한 아기도 깨워서 함께 먹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엄마가 둘을 동시에 젖을 먹일 수 있고,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젖이 줄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쌍둥이를 돌보려면 처음에는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첫 아기를 젖을 먼저 혼자서 물리고 나서 나머지 아기를 물리는 걸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두 아기가 같은 정도로 배가 고프고, 같은 정도로 먹지를 않기 때문에, 아기를 젖을 물릴 때 두 명의 아기를 좌우를 교대로 번갈아 가며 물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양 쪽 가슴에 같은 정도의 자극이 전해져서 젖 양을 고르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쪽 가슴에 어느 아기를 물렸었는지 기억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둘 중 한 명이 먹은 쪽을 브래지어 윗 쪽에 클립 같은 걸로 표시를 해 두기도 하고, 아니면 엄마가 팔찌를 좌우 돌아가며 번갈아 차면서 어느 쪽을 먹였는지를 표시를 해 보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다 보면 잊어 버려 표시를 옮겼는지 기억이 흐릴 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애를 쓴다면 하루에 8-12번씩 먹어대는 아기들이기 때문에 좌우 유방에 비슷한 정도의 자극을 주게 되어 충분히 젖 양을 고르게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젖 물리는 자세는 한 아기는 앞으로 요람안기로 안고, 둘째 아기는 옆구리에 끼는 자세로 안고 먹이는 것이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때로는 둘 다 옆구리에 끼거나 앞으로 겹쳐서 안기도 합니다. 갓난 아기 때부터 함께 먹이는 방법을 하시면 아기끼리 서로 밀쳐 내지 않고 사이좋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간혹 쌍둥이의 경우에는 조금 일찍 출산을 하기도 해서 아기가 바로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엄마 젖을 충분히 짜 주어서 젖 양을 잘 유지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장난감·문구 이것만은 안돼요”
유아국악교육지도자 양성과정(고용보험환급과정)
[단신] 이탈리아 브랜드 깜, 디럭스 유모차 출시
이탈리아 유아용품 브랜드 ‘깜(Cam)’이 디럭스 유모차 ‘플루이도 트리즈(Fluido 3-in-1, 146만 5천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2kg의 초경량 프레임으로 핸들링이 자유롭다. 업체쪽은 `풀루이도 트리즈'는 디럭스형 유모차의 안정감과 절충형 유모차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유모차는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일반 유모차, 요람형, 카시트 3가지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다. 모든 형태에서 제품을 분리하지 않고 간편하게 접을 수 있으며, 흔들림을 최소화 한 요람형 유모차는 단독으로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코럴 핑크, 코코아 베이지, 딥블루 3가지로 출시되며, 깜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다고 업체쪽은 밝혔다.
전국 주요 백화점(롯데 본점, 잠실, 부산, 포항, 신세계 인천, AK수원 등) 프리미에쥬르 매장 25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아벤트코리아 공식 온라인몰 그레이튼(www.greaten.co.kr) 등으로 점차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의는 080-628-8800.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육아 고민 많으시죠? 보육반장이 풀어드려요"
» '우리동네 보육반장'이라는 제도는 지난해 서울시가 도입한 현장밀착형 육아지원 서비스다. 지난 3일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4층 교육실에서 강남구·광진구·구로구·노원구 보육반장을 초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방담회가 끝난 뒤 보육반장들이 활짝 웃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1980년 2.82명에 달하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13년 1.19명까지 떨어졌다.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져 국가의 성장 잠재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출산율이 이렇게까지 낮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요 원인으로는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여성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거나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직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또 보육 및 교육비가 많이 들어 감히 아이를 낳을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제공하고 육아 문제로 고민 많은 부모들을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해주는 ‘일거양득’ 제도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바로 ‘우리 동네 보육반장’이라는 제도다.
보육반장은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3~7명씩 배치돼 총 132명이 활동하고 있다. 각 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유아교육 및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고용했다. 보육반장들은 실제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력을 살려 0~7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각종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정작 이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할 영유아 부모들이 보육반장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육반장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지난해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지, 또 보육반장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육반장을 하는 3명과 올해 보육반장이 된 2명을 초대해 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목격한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도 함께 들어봤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보육반장을 아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육반장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과거에 유아원을 운영했다. 그런 경험들을 살려 올해부터 파트 타임 일로 보육반장을 하고 있다. 보육반장들은 지난해 지역 내 물적·인적 육아 자원을 주로 조사했다. 어린이도서관, 영유아 플라자, 육아종합지원센터, 각종 체험관, 박물관, 공원, 소아과, 키즈 까페 등 육아 관련 자원들을 조사해서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또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지역 내 사회복지관·보건소 등에서 영유아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나 프로그램도 조사했다. 상담 요청해오는 부모들에게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정책이나 각종 정보들을 안내해주고 기관과도 연계시켜 준다. 젊은 엄마들은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우리 때는 이런 혜택 누릴 수가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조금만 정보에 눈을 돌리면 좋은 세상이 있는데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다”(김영희 강남구 보육반장·62)
“유치원에서 근무를 하다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뒀다. 하루에 2~3시간씩 일하고 아이를 돌보면서도 내 재능을 살려 일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보육반장이다. 광진구의 경우 반찬 품앗이를 만들어서 활동했고, 한 달에 한 번 놀잇감 만드는 수업도 진행했다. 어린이 대공원이 인접해 있어 엄마들과 아이를 데리고 소풍가는 모임도 만들어 활동했다. 아직까지 보육반장이 무엇인지 모르는 엄마들이 많아 보육반장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놀이터에서, 품앗이 활동에서, 놀잇감 수업 등에서 만난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육아 상담도 진행한다. 국내 최초 위치 기반 육아앱 ‘해피맘’과 서울시가 제휴가 돼 있어 해피맘에 각종 지역 내 육아 관련 정보도 올리고 고민 상담도 한다.” (김미영 광진구 보육반장·39)
-품앗이 활동이나 소풍 같은 활동의 경우 참여율이 높나? 보육반장 주변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는데, 하루 2~3시간 일하는 것으로 가능한가?
“보통 모임은 6~8명 엄마들이 참여를 한다. 지역 까페 등을 통해 공고를 띄워 모집하고, 공고를 내면 대부분 모집이 된다. 보육 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상담을 받되 평균 하루 3시간 정도만 일한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활동해보니 일하는 시간이 딱 3시간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아이 재우고 정보를 찾기 위해 새벽에 일하기도 하고, 토요일·일요일 상담 전화가 오면 받기도 한다. 월 52만을 받는데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으면 진작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다. 이 일은 재택 근무 가능하고, 아이를 데리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 전공을 살릴 수 있어 재능 기부하는 마음으로 한다” (임양미 광진구 보육반장·37)
-하루에 받는 상담 건수는 얼마나 되나? 상담하는 아이 연령대는 어떻게 되고, 부모들은 주로 어떤 상담을 하나?
“아직까지는 보육반장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전화 상담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일주일에 1~2건 정도다. 찾아가서 정보를 알려주거나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보육 반장이 더 알려지면 앞으로 상담도 늘 것으로 생각된다. 주로 3~7살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 상담이 많은 편이다. 전화 상담 건수만으로 보육 반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전화 상담이 아니라도 여러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가 힘들 때가 얼마나 많은가. 더군다나 요즘 엄마들은 많이 다르다. 과거보다 더 활동적이고, 문화적 혜택을 누리고 싶어하는 욕구도 많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지역 내 엄마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공감하려고 한다. 어떤 엄마는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다며 제 앞에서 울기도 하고, 남편에 대한 하소연을 맘껏 늘어놓는다. 엄마들의 힐링도 내 역할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김정금 구로구 보육반장·40)
» 지난 3일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4층 교육실에서 열린 보육반장 방담회 모습.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시 자치구별 3~7명 배치
전문성과 경험 토대로 정보 제공
반찬 품앗이·소풍 모임도 만들어
120 전화하면 보육반장 연결 가능
보육 반상회 등 활동 강화 계획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 얘기를 하나? 보육반장이 육아 정보만 제공하는 줄 알았더니 활동 영역이 넓다
“오히려 어떤 엄마들은 모르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친구나 친정엄마에게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을 보육반장에게 얘기하며 상담한다. 이용해 본 사람은 좋아서 계속 보육반장을 찾고, 아예 모르는 사람은 그런 혜택을 못 누린다. 육아 관련 고민은 이미 자기 자신이 답을 알고 있지만 혼자 아이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 전화하는 분도 많다. 직장맘들은 전화 상담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주 체험활동하는 곳이 어디냐, 토요일에 부부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냐 등등 다양하게 물어본다. 어린이집 등에 대한 정보, 아이 돌보미에 대한 질문도 많다”(임양미 광진구 보육반장)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상담해오는 분들 보면 보육반장에게 뭔가 명쾌한 해답을 원하는 것보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전화하는 분들도 있다. 이미 자신들이 답을 알고 있는데 그저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민영선 노원구 보육반장·36)
-구체적으로 보육반장에게 연락하려면 어떻게 연락하면 되나?
“120으로 전화를 해서 우리 구 보육반장을 연락해달라고 하면 연결해준다. 한번 연락이 되면 120 전화 말고 별도로 배정된 번호로도 연락 가능하다. 또 지역 내 까페에서 보육반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니 인터넷 쪽지를 보내도 된다. 육아앱 해피맘 주제별 카테고리를 보면 서울시 보육반장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연락 가능하다. 놀이터에 가서, 또 각종 자조 모임을 통해 보육반장들이 스스로 알리기도 한다. 올해 4월부터는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를 하는 부모에게 동의서를 받아 보육반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 맞춤 정보도 제공한다. 올해 6월에는 서울시가 지난해 보육 반장들이 모은 각종 육아 정보를 전자 지도로 만들어 공개하고, 서울시 보육 포털을 개편해 각 구의 보육반장 소개 내용도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엄마들이 보육반장들을 더 많이 찾게 되지 않을까?”(김정금 구로구 보육반장)
-지난해 보육반장 활동들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더 활성화려면 어떤 점들을 개선해야 하나?
“보육 반장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어린이집이나 소아과, 어린이 치과 등등 각종 육아 자원을 조사할 때 직접 찾아가야 하는데 경계심을 많이 보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각 구의 담당 공무원과 어린이집 원장,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보육반장과 엄마들이 참여하는 보육 반상회를 올해부터 열도록 했다. 보육 반상회를 여니 확실히 보육반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보육 관련 민원도 이런 자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민영선 노원구 보육반장)
“자조 모임 같은 것을 하다보면, 보육 반장이 시에서 운영하는 제도라고 생각하니까 엄마들이 은근히 물품 지원을 기대해 난감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사비를 털어 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자조 모임 같은 것을 활성화하려면 시나 구에서 인적·물적 지원을 좀 더 해주면 좋겠다”(임양미 광진구 보육반장)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양선아 기자 체험기/ 우리동네 보육반장 연락해보니…
‘우리 동네 보육 반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한 번도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제도라 생각해보지 못했다. 7살, 5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 나를 위한 제도인데도 말이다. 주변에 물어봐도 보육 반장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막상 이용해보려고 해도 어떻게 연락을 하는지 잘 몰라 이용 못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나는 보육 반장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게 됐다. 기사를 쓰는 도중 나는 실제로 보육 반장들이 부모들에게 어떻게 응대하고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 동네 보육 반장’에게 연락을 해봤다.
직장맘으로서 항상 하는 고민은 `주말에 아이들과 뭘 하고 놀까?’이다.
우리 동네 보육 반장을 찾기 위해 네이버에서 활성화돼 있는 지역 까페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키워드에 ‘보육반장’을 넣고 게시글을 찾았다. 자유글에 ‘영등포구 보육반장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이 있었다. 까페 채팅앱으로 보육 반장에게 인사를 한 뒤 “지역 내에 주말에 갈 만한 무료 체험이나 갈 만한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보육반장은 매우 친절하게 나를 맞아주었고, 다음 날 답변을 보내왔다. 보육 반장은 내게 주말 벚꽃놀이를 추천했고, 무료 체험은 아이가 영아인 경우나 평일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해줬다. 그 외에 가까운 백화점에 있는 무료 체험도 소개해줬다.
엄마들은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 흔히 지역 까페에 가입한다. 거기에서 어떻게든 지역 정보나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검색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려 노력한다. 바쁜 직장맘에게는 이렇게 정보 검색을 하는 일이 더없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그런데 ‘육아 정보통’인 보육 반장들은 지역 내 각종 육아 자원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적절한 육아 정보를 부모들에게 제공해준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보건소, 구청이나 주민센터, 사회복지기관 등등 많은 곳에서 제공하는 각종 무료 교육이나 체험, 행사 등을 알려주니 일일이 정보를 검색하는 수고를 덜 수도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 정보, 소아과나 보건소, 키즈 카페 정보 등도 보육 반장들은 잘 알고 있다. '육아 정보통'에게 당당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할 수 있으니 그것처럼 좋은 것이 없다.
그러나 보육 반장에게 연락할 때는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보육 반장들의 노동 시간은 월화목금은 하루에 3시간, 수요일은 2시간이라는 점이다.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락할 수 있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파트 타임 노동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도 하다. 따라서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정보를 빨리 달라고 독촉하거나 노동 시간 이외의 시간에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4월부터는 동사무소에 출생 신고를 하는 부모들에게 동의서를 받아서 보육 반장이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번에 취재한 보육 반장들은 “아직까지 보육 반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출생신고를 하는 부모들 중에서도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해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에 동의를 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며 “신생아를 출생한 부모들이 보육 반장 제도를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각 자치구별 보육 반장들이 발품을 팔아 모은 자치구 내 육아 자원 책이 주민센터에 배치돼 있다. 깨알같은 육아 정보가 이 책에 수록돼 있는데, 출생신고를 할 때 이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체크카드 결제취소 다음날 바로 환불
‘아파트 분쟁’ 정부에서 상담해준다
겨드랑이 간질간질, 배꼽에 푸르륵
약 먹지 않고 병 고치는 법
[4월 7일 새 그림책] 담 외
[단신]임신출신 스킨케어 브랜드 '쏭 레브' 7년만에 리뉴얼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로 기미, 잡티와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임신부들은 또 임신 중에는 화장품은 물론이고 먹거리 등 자신이 입고 먹고 바르는 것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 대해 더욱 예민해진다. 임신부들의 이러한 특성에 맞춰 그동안 임신 및 출산 후 여성을 위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해온 브랜드 ‘쏭 레브’가 7년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했다.
‘쏭 레브’는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롭게 출시한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이동령 브랜드 매니저 과장은 “쏭레브는 과거 튼살크림과 같은 바디 케어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에센스, 클린징 젤, 핸드크림, 헤어 클렌저 등 총 15개의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쏭 레브는 또 임신 중 사용하면 좋지 않다고 알려진 비타민 A나 이소플라본 등 10가지 성분을 전 제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쏭 레브’ 제품은 아벤트 코리아 직영 쇼핑몰 그레이튼(www.greaten.co.kr)을 비롯해 스킨케어 편집숍 스킨랩플러스 용산 아이파크점, 산후조리원 세인트 파크, 유아 전문몰 애플 마미, 아가웰몰 및 롯데닷컴, 신세계몰, 씨제이몰, 지에스샵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단신]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다음달 영유아 부모 대상 강연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다음달 1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영유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4회 연속 강연을 실시한다.
강연 내용은 영유아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3가지인 발달, 놀이, 독서와 관련한 내용으로 부모들이 알아야 할 지침과 양육 방식을 알려준다. 육아상담가이며 노워리 상담넷 안순아 부소장이 △영유아 교육, 발달을 지켜라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하다 △책을 만나 행복한 아이들의 내용으로 강연하며,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공동대표가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요라는 내용으로 강연을 한다.
이 강연은 전국 영유아 부모 300명(현장 강의 40명, 온라인 강의 260명 모집)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현장 강의를 듣는 부모들에게 아이 돌보미를 지원한다. 참가비는 일반 시민은 6만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기 후원자는 4만원이다. 부부 등록시 각각 1만원 할인이 되며, 신청 기간은 9일부터 5월12일까지다. 문의는 (02) 797-4044 내선 207번, noworry@noworry.kr로 하면 된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회사에서 육아휴직 못 쓰게 한다면?
Q.직원이 10여 명인 회사에서 4년가량 근무했고 네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던 어머니께서 사정이 생겨 5개월 정도 제가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육아휴직을 써야 할 것 같은데, 회사에서는 현실적으로 곤란하니 출근이 어렵다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네요.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계속 못 쓰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육아휴직은 자녀의 양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휴직 제도로 출산·육아 부담으로 인한 근로자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 신청해 최대 1년간 사용할 수 있고,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육아휴직 사용을 거부하는 사업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같은 자녀의 양육을 위해 배우자가 육아휴직 중인 경우에는 회사가 육아휴직 사용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1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에서 보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회사가 업무 공백에 대한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이유로 육아휴직 사용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급여의 지급 의무는 없어요. 고용센터에서 50만~100만원 이내로 통상임금의 40%를 지급하고, 사업주에게는 고용센터에서 출산육아기 고용지원금 월 20만원(대기업은 10만원, 휴직자 복귀 후 6개월 이상 고용했을 때 50%), 출산육아기대체인력지원금 월 60만원(대기업 30만원, 휴직자 복귀 후 30일 이상 고용했을 때)을 지원합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려면 말로만 하기보다 ‘육아휴직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이름, 생년월일, 휴직 시작 예정일과 종료 예정일, 신청 날짜, 신청인 등을 적어 휴직을 시작하려는 날로부터 적어도 30일 전에 제출합니다. 말로만 육아휴직을 쓰고 싶다고 할 때는 거부하던 회사에서도 정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육아휴직을 허용한 사례들이 있답니다. 신청서를 제출했는데도 휴직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고용노동부 진정 등을 통해 시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회사에서 거부했다는 입증 자료(신청서, 메일, 녹음 등)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에서 회사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요령, 법적 절차 등에 대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최근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정책은 부족한 현실이고, 직장 내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아무쪼록 적극적인 진행으로 원하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여성신문 2014년 4월 1일자에도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