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화가 났어?‘화’를 주제로 한 짧은 동화 모음집. 매일 저녁 저무는 해에게 지지 말라고 화를 내는 너구리와 나무에 못 올라가서 화가 난 코끼리, 가방 가득히 여러 감정을 넣고 다니는 가재 등 열두마리 동물을 내세워 화라는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유아·초등 1~3학년. 톤 텔레헨 글, 마르크 부타방 그림, 유동익 옮김/분홍고래·1만3000원.
라면 맛있게 먹는 법1975년 등단한 뒤 꾸준히 창작해온 권오삼 시인의 새 동시집. 일흔 넘은 작가의 나이가 무색하게 아이들의 장난기와 천진함, 심통까지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시구들이다. 먹음직스러운 라면을 종류별로 그려넣은 표지만 봐도 펼쳐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초등 1~3학년. 윤지회 그림/문학동네·9500원.
왜 지각을 했냐면요…<왜 숙제를 못했냐면요…>를 잇는 핑계 이야기. 학교에 지각한 아이한테 “왜 늦었냐” 추궁하는 선생님에게 아이가 핑계를 대는데 코끼리를 만났다는 둥, 갑자기 거인이 됐다는 둥 천연덕스럽고 황당한 거짓말에 놀라운 상상력이 펼쳐진다. 유아·초등 1~3학년. 다비드 칼리 글, 벵자맹 쇼 그림, 강수정 옮김/토토북·1만원.
그린다는 것글과 이미지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해온 노석미 화가의 에세이집. 여기서도 완성된 작품과 스케치, 수첩 속 낙서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배치해 글과 시너지를 만든다. 그림을 전공으로 삼게 된 계기부터 그림에 대한 철학까지 잔잔한 언어로 풀어내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하다. /너머학교·1만3000원.
날아라, 삑삑아!오랫동안 새를 관찰하며 생태동화작가로 작품을 써온 권오준 작가가 야생 흰뺨검둥오리 새끼를 아파트 6층에서 240일간 키우면서 기록한 것들을 동화로 재구성했다. 버려졌던 알이 부화해서 야생으로 떠나기까지 실화의 힘이 주는 감동이라 더 뭉클하다. 초등 4~6학년. 권오준 글, 김주경 그림/파란자전거·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