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베이비트리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우리 아이들이 만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
0
0
한국사.JPG

어린이 역사책 잇달아 출간
만화·사전·글줄 풀이 등 다양
재미와 공부 두 마리 토끼 잡기

142495016724_20150227.JPG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10
금현진·오제연 글, 이우일 그림/사회평론·각 권 1만2800~1 만3800원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5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윤종배·이성호 글, 이은홍 그림
휴먼어린이·각 권 9800원

한국사 사전 1~3
김한종·이성호 외 글, 박승범·이승수 그림/책과함께어린이·세트 6만원

아이는 권정생의 <강아지똥>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커갈 것이다. 그런데 좀더 크면 ‘복잡한 이야기’도 들려줘야 한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 생각의 살을 찌워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워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의 잔치가 벌어졌다. 이 분야에서 나름 인정받는 책들이 한꺼번에 여럿 나온 덕분이다. 형식도 학습만화와 사전, 글줄 풀이(텍스트와 사진 위주) 등으로 각각 달라, 수준과 목적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0>은 이 책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우리가 사는, 우리가 만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해방부터 외환위기 이후까지 한국 현대사를 다뤘다. 초등학교 교과서로는 5학년과 6학년 2학기 사회 과목과, 중학교 역사② 과정에 해당한다. 책은 ‘용선생’이라는 노총각 선생님이 나선애, 왕재수 등의 아이들과 함께 역사 수업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일방적인 설명문이기 십상인데, 이 책은 사진과 만화 등이 곁들여져 재미있는 수업 장면을 엿보는 듯하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이다. 아이들은 당연한 궁금증을 표시하고, 기쁨이나 안타까움의 감정 표시도 적절하다. 어려운 한자어는 따로 설명하는 친절함이 돋보이고, 특정 장면을 뽑아 설명하는 ‘용선생의 역사 카페’는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용선생의 북한 들여다보기’는 균형을 위한 노력이다. ‘용선생 한국사’는 2007년 기획을 시작한 이래, 2012년 1~8권이 나왔다. 올해 1월까지 61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이 분야 베스트셀러인 셈이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어린이들이 우리 역사에 입문하도록 돕는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는 현직 중학교 역사 교사들이 집필했다. 10여년 동안 사랑을 받아 온 <어린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개정판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바뀐 역사교과서 내용 등을 반영해 고치고 다듬었다. 학교에선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야 역사를 배우는데, 저학년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친근하게 느끼고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 ‘한솔’이라는 초등학교 3학년 장난꾸러기가 할아버지, 아빠, 선생님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배워가는 형식으로, 사진과 도표 등을 곁들여 학습효과도 높였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역사만화들이 재미를 살리려 역사적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불필요한 우스갯소리를 늘어놓는 데 견줘, 재미와 내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역점을 뒀다. 이 책은 중고생을 위한 대안교과서인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바탕으로 삼았다. 많은 현장교사들의 추천을 받은 책이다.

‘내 책상 위의 역사 선생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한국사 사전>은 언뜻 불필요한 작업으로 보인다. 인터넷 검색으로 역사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정보들은 사실 여부가 불투명한 게 많고, 불필요한 정보도 넘쳐난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이를 분별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물론 사전 형식의 역사서도 그동안 없지 않았지만, 어른용은 너무 어렵고 어린이용은 너무 빈약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역사교육과 교수와 중학교, 초등학교 교사들인 지은이들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깊이있고 정제된 정보를 사전 형식으로 새로 정리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옆에 두고 궁금하면 찾아볼 수 있게 했다. 770개(중복 포함)의 표제어 아래, 적절한 설명과 그림을 덧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본문 구성도 단계별로 개요→풀이→심화로 나뉘어 있어, 처지에 맞게 골라볼 수 있게 했다. 표제어는 1권 유물과 유적·법과 제도, 2권 역사 사건·문화와 사상, 3권 나라와 민족·기구와 단체·역사 인물 등으로 갈래에 맞춰 실었다. 낱권 판매는 하지 않는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