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고민상담소
Q 소신을 지키고 싶지만 엄마들 사이에 오가는 얘기를 들으면 휘청휘청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요. 동네에서 ‘왕따 엄마’로 살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보와 소문 구별해야…학교 활용 바람직 교육 분야에서 오래 경험을 쌓은 부모라도 정보력에 자신감을 갖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복잡한 입시제도 앞에서는 자신감이 사라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자녀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문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학부모들 몇몇이 모이면 으레 자녀 교육을 위한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누군가의 입에서 공부에 도움이 되고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오면 자동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카더라’식 소문이 입시 정보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위험천만한 루머가 고급정보로 둔갑해 학부모 사이에 떠돌고 있다. 제도가 변해서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대단한 입시 비법인 것처럼 포장된 경우도 있다. 학생의 입시 경쟁력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대입해서는 안 되는 특수한 정보가 보편타당한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사례도 많다. 저질 정보, 오염된 정보들이 입소문을 통해 무섭게 확산된다. 불안감을 부추기거나 사교육 소비를 조장하는 정보는 또 얼마나 흔한지….
오염된 정보로부터 소신을 지키려면 사실에 근거한 ‘정보’와 근거 없는 ‘소문’을 구별해 들어야 한다. 밑도 끝도 없이 떠도는 소문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일단 의심하고, 직접 확인한 후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 정보인지 따져보자. 그러기 전에는 절대 믿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부모로서 따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주는 정보는 가능하면 듣지도 보지도 말자. 특히 어떻게 해서 효과를 봤다는 식의 경험담은 가급적 무시하는 것이 좋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를 활용해 자녀교육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돌팔이 의사에게 아이의 건강을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우나 고우나 학교를 신뢰하고 학교를 최대한 활용하는 부모들이 정보전에서도 승산이 있다. 일단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따를 필요가 있다. 최소한 오염된 정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밖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정보를 믿고 따르다가는 속수무책으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