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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젓가락 축제’ 10일 청주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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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젓가락, 1m짜리 젓가락

청주 남평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12일 열린 젓가락 신동 선발 예선에서 젓가락으로 콩을 나르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사무국 제공
청주 남평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12일 열린 젓가락 신동 선발 예선에서 젓가락으로 콩을 나르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사무국 제공
세계 첫 ‘젓가락 축제’ 오늘 청주서 개막
“짝의 문화·나눔문화 담겨 있어”
일본 니가타·중국 칭다오도 참여
내달 17일까지 경연·토론·학술대회 
11월11일은 무슨 날일까?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로 부른다. 한자 열 십(十)과 한 일(一)을 더하면 흙 토(土)가 되는 데 착안했다. 농민들이 재배한 쌀로 만든 ‘가래떡 데이’라고도 부른다. 홀쭉하고 기다란 과자에 빗댄 ‘빼빼로 데이’를 겨냥해 만들었다. 중국에선 홀로된 사람(1) 넷이 겹쳤다는 뜻에서 ‘싱글 데이’라고도 부른다.

충북 청주에선 이날을 ‘젓가락 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젓가락(11) 두 쌍이 겹친 날이라는 뜻이다. 1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젓가락 페스티벌’을 여는 청주시는 11일 젓가락 데이 선포식을 할 참이다. 젓가락을 주제로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다.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인 청주가 일본 니가타, 중국 칭다오 등을 초청하는 형식이다. 일본에 본부를 둔 국제젓가락문화협회 등도 참여한다.

젓가락 축제를 제안한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은 “젓가락은 한중일 3국이 2000년 이상 공유한 문화다. 젓가락은 궁극의 디자인이며, 짝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교육과 창조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젓가락 축제답게 희귀한 젓가락 10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선 중국 당나라 청동·은 젓가락, 청나라 나전장식 칼젓가락, 일본 아스카시대 젓가락, 백제 무령왕릉 수저와 고려·조선시대 젓가락 등이 전시된다. 일본 효자에몽사가 만든 1억원 젓가락, 일본 명물 와카사누리, 고려가요 ‘동동’에 나오는 분디나무 젓가락, 금·보석으로 장식한 1억원 젓가락, 1m 대형 젓가락 등도 볼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젓가락을 비교하는 것도 재밌다. 중국은 길고 끝이 뭉툭한 원형이며, 일본은 짧고 뾰족한 나무가 많고, 우리는 끝이 네모난 금속 젓가락이 많다. 축제장 한켠에선 한중일 젓가락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유·초등학생 300여명이 참가해 젓가락 실력을 겨루는 젓가락 신동 선발, 단체(8명 1조) 24팀이 겨루는 젓가락 콩 릴레이도 한다. ‘젓가락 문화 그리고 경제’(우리타니 효고 국제젓가락협회 이사장), ‘멋있는 젓가락 디자인’(장레이 중국 중앙미술대 교수) 등을 주제로 토론·학술회의 등도 이어진다. 국제젓가락협회와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은 2016~2017년께 3국 공동으로 젓가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도 논의할 참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 페스티벌은 21세기 생명문화를 선도할 역사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위 내용은 2015년 11월 9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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