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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쟁’ 강원 공립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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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살면 되고, 면에 살면 안됩니다”
원아모집기준 ‘원장 맘대로’

춘천 ㄱ유치원, 면지역 신청안받아
원주 ㄴ유치원은 거주지 제한안해
국가보훈대상 선발기준도 제각각

어린이집 누리과정 논란으로 유치원 입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공립유치원의 신입 원아 모집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춘천의 ㄱ공립유치원 누리집을 확인해보니, 올해 신입 원아를 춘천시의 ‘동’ 지역 거주 어린이로 제한했다. 동면 등 면지역은 신청조차 할 수 없다. 이 유치원은 해마다 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면지역 학부모들은 “농어촌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시설 좋은 공립유치원에 보낼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원주 ㄴ유치원은 거주지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ㄱ유치원 관계자는 “면지역까지 확대하면 어린이집 차량 운행시간이 너무 길어져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인근 학생이 가까운 유치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먼 곳에 있는 유치원을 가야 하는 문제점도 생긴다”고 밝혔다.

공립유치원마다 제각각인 원아 모집 요건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춘천 ㄴ유치원은 저소득층·국가보훈대상 자녀는 100% 선발하고, 강릉 ㄷ유치원도 저소득층과 국가보훈대상 자녀 등을 10% 범위 내에서 우선 선발한다. 하지만 춘천 ㄹ유치원은 국가보훈대상자·다문화가정·한부모가정 자녀라고 해도 우선 선발하지 않는다. 학부모 서아무개(36·춘천)씨는 “똑같은 국가보훈대상자 자녀인데 어떤 공립유치원에선 100% 들어가고, 또다른 곳에선 우선 추첨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 가뜩이나 유치원 입학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공립유치원마저 각기 다른 기준으로 원생을 모집하고 있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생 선발 기준은 유치원장의 고유 권한이다. 교육청은 유아 모집 권고사항만 전달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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