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2명…전체 육아휴직 중 첫 5%대
수도권·대기업 많고 중소기업 줄어
수도권·대기업 많고 중소기업 줄어
육아휴직에 나서는 아빠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아직 엄마들에 비해서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4872명으로 전년에 비해 42.4%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0년 819명, 2012년 1790명, 2014년 3421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체 육아휴직자(8만7339명)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5.6%를 기록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도 2010년 2.0%로 시작해 2012년 2.8%, 2014년 4.5% 등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에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69.1%)이 몰렸다. 공공기관이 많은 대전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네번째로 많았지만, 201명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율은 광주(83.9%), 경남(67.6%) 등이 높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도·소매업 종사자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세는 대기업 종사자들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300인 미만 중소기업 종사자 비중이 2014년 47%에서 지난해 44.7%로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대신 근무시간을 단축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자 가운데 300인 미만 중소기업 종사자 비중이 76.5%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근로시간을 단축한 뒤 이에 비례한 근로시간 단축급여를 받는 제도로, 인력 공백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서는 육아휴직 대신 이 제도를 많이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정부는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휴직자의 육아휴직급여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아빠의 달’ 제도를 지난해 한 달에서 올해 세 달로 늘렸다. 정부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사용기간을 최대 2년으로 늘리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도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했다. 고용부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육아휴직자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