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다시 말해 전업주부가 2년 연속 감소했다.
21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업주부는 708만5000명으로 1년 사이 5만8000명 줄었다. 전업주부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638만명에서 2013년 730만명으로 계속 늘다가 2014년 714만명, 2015년 708만명으로 줄었다. 올 1~2월에도 전업주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3000명 줄었다.
전업주부가 이렇게 감소하는 것은 20~30대 고학력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활발히 하면서 결혼·출산을 늦추고, 40~50대 여성은 남편 혼자만의 수입으로는 주거비·교육비 등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직장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20~30대 여성의 고용률은 58.2%로 2000년과 견줘 4.5%포인트 높아졌다. 또 40~50대는 63.8%로 6.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40~50대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51.6%로, 두 집 중 한 집이 부부가 함께 벌고 있다.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좋지 않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체 비정규직 중 남성은 46.2%인 데 반해 여성은 53.8%로 절반이 넘는다. 남녀 임금 격차도 크다. 남성 정규직 임금(334만원)을 100이라 할 때 남성 비정규직(179만원)은 53.7%, 여성 정규직(229만원)은 68.7%, 여성 비정규직(121만원)은 36.3%에 불과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