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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초등생 증가추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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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조사

3년치 보니 매년 1%안팎 늘어
중고생은 스마트폰 중독 감소
전체 위험군 14%인 20만여명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김아무개(42)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와 대화하려 해도 아이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느라 스마트폰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딸도 벌써 스마트폰 메신저로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정한다. 김씨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친구들끼리 ‘단톡방’이 워낙 많아 웬만한 의사소통은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못 쓰게 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의 초등 4학년, 중학 1학년, 고교 1학년 학생 146만여명(전국 1만1561개교)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위험사용자군’ 청소년이 100명 중 14명꼴인 20만여명(13.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사용자군’이란 일상생활에서 잠시라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심각한 금단현상을 보이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보다 한단계 아래 ‘주의사용자군’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수준을 가리킨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대한 위험을 두 가지 동시에 갖고 있는 ‘공존 위험군’ 청소년도 5만5000여명(3.76%)이나 됐다. 지난해 조사한 공존 위험군의 비율 3.47%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3년치 위험사용자군의 증감 추이를 보면,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자의 저연령화’ 경향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등 4학년 학생들의 경우, 전체 조사 참여자 대비 인터넷 중독 성향을 보인 이들(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의 합)의 비율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4.40%→5.74%→6.75%로 점점 증가 추세다. 스마트폰 중독 성향을 보인 이들(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의 합)의 비율도 초등 4학년 학생들 중 3.52%→4.74%→5.53%로 점점 늘고 있다. 중1과 고1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3년 사이 점점 줄고 있고, 인터넷 중독의 경우도 소폭 상승하거나 변동이 없었다.

이렇게 초등학생에게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중독 성향이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해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영유아들에서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는 부모들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에 노출시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위험사용자군’으로 진단된 청소년 20여만명에게 전국 220여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상담·치료를 연결해주고 증상이 심할 경우 기숙형 치유 학교 입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대한 중독 증상이 동시에 나타는 ‘공존 위험군’ 5만5000여명에게는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하고, 협력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권할 예정이다. 조진우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초등학생과 이들의 부모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가족치유캠프 대상자를 지난해 450가구에서 올해 8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가정 내에서 바른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기르게 하기 위해 부모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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