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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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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애니메이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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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에픽: 숲속의 전설>에선 마치 스크린 전체에 현미경을 걸고 숲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처럼 정밀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관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제공

[한겨레 문화‘랑’]영화

7일 개봉하는 ‘에픽: 숲속의 전설’
현미경으로 보듯 정밀한 묘사
신라 화랑 같은 투구·갑옷 눈길
‘스머프2’ 등 수준급 신작 잇따라

사람의 상상력을 동화로 구현해내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트랜스포머>나 <퍼시픽 림>처럼 첨단 애니메이션 기술이 실사 영화에 적용되면서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실재하지만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사람의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던 것들조차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현되면서 ‘현실 이상의 현실감’까지 느끼게 한다. 최근엔 더욱 정교해진 3D 기술까지 더해져 이런 현실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7일 개봉하는 새 애니메이션 <에픽: 숲속의 전설>에서도 예상했던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영상이 관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영화는 숲의 생명을 지키는 타라 여왕(목소리 연기 비욘세 놀스)이 악의 세력 ‘맨드레이크’(크리스토프 발츠) 일당의 공격을 받아 숨진 뒤, 인간 세계에서 우연히 숲속 세계로 빠져든 소녀 엠케이(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숲의 수호전사인 ‘리프맨’들과 함께 선과 악의 거대한 전쟁 속에서 숲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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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에픽: 숲속의 전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제공

영화는 마치 스크린 전체에 현미경을 걸고 숲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 같다. 달팽이, 애벌레, 풀잎, 꽃봉오리처럼 평소 눈으로 미세한 생김새까지 알기 어려운 ‘작은 자연’들이 실제처럼 정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리프맨들이 타고 다니는 벌새나 참새들의 생김새와 움직임 역시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고 속도감 넘친다. 극장을 찾은 아이들이 탄성을 내뱉을 정도다.

특히 셀 수 없는 맨드레이크 일당이 타라 여왕 일행을 공격하기 위해 나무껍질 속에 숨어있다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압권이다. 전체 1000프레임으로 구성됐는데, 한 프레임을 만드는 데 무려 10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영화 1초를 보기 위해서 24프레임(정지화면 24장)이 필요한데, 40여초짜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한달간 슈퍼컴퓨터를 돌려야 했다. 영화는 제작비 1억달러(1121억원)가 투입됐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정예 제작진이 뭉쳐 5년간에 걸쳐 제작했다. 드림웍스, 픽사와 함께 할리우드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통하는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지난 5월 북미에서 먼저 영화를 개봉해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한국 관객들한테만 특별한 부분도 있다. 캐릭터 수석 디자이너인 한국인 이상준씨가 ‘리프맨’들의 투구와 갑옷에 신라시대 화랑의 복장을 반영했다. 그는 “서구의 묵직한 갑옷과 달리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해 한국 정서를 담으려 했다. 영화는 아름다운 세상과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고,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하다”고 말했다.

배우 콜린 패럴이 ‘여왕의 호위무사’이자 리프맨의 리더인 로닌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비욘세 놀스,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최고의 스타들도 합류했다. 한국말 더빙은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이 주인공 엠케이 역을, 아이돌 그룹 투에이엠(2AM)의 정진운이 노드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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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랑 복장에서 따온 투구와 갑옷을 입은 숲의 수호전사 ‘리프맨’.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제공

올여름 초반 블록버스터급 실사 영화들에 밀려 개봉을 늦췄던 다른 수준급 애니메이션들도 속속 개봉하고 있다. 1일 개봉한 벨기에 만화가 피에르 컬리퍼드(애칭 페요)의 원작인 <개구쟁이 스머프2>는 할리우드 대작 실사 영화들과 맞붙어 단숨에 국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2년 전 전작이 5억6000만달러(6280억원) 수익을 올리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번 편에서도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했는데, 실제 배우들과 애니메이션으로 창조된 스머프들의 호흡이 절묘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스타 마법사가 된 가가멜이 마법의 힘을 키우기 위해 스머프 마을에서 스머페트를 납치하고, 파파 스머프와 허영이, 투덜이, 주책이 스머프가 현실 세계로 넘어와 스머페트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개그맨 박명수가 가가멜의 한국말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목소리 배우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말하는 ‘싱크로율’에서 100%에 가깝다고 할 만큼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밖에도 <초속 5㎝>로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언어의 정원>과 꼬마 비행기들의 모험과 도전을 다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윙즈>도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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