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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옛그림 속에 우리 강아지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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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 어디 갔지? 
홍주희 글·그림/현북스·1만2000원

어느날 들고양이가 병아리 한 마리를 물고 달아난다. 어미 개는 들고양이를 쫓는다. 낮잠을 자던 강아지 세 마리, 검둥이와 누렁이, 흰둥이는 엄마가 없어졌다는 걸 알고 “엄마 찾으러 가자”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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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강아지는 어미 소를 만나 묻고, 다른 큰 개한테 묻고, 길을 가던 선비한테 물어본다. 장에 가서 엿장수한테 묻고, 강가에 가서 뱃놀이하던 기녀에게 물어본다. “혹시, 저의 엄마 못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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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복숭아밭을 찾아 구불구불 산길을 달렸고, 학들이 강아지를 한 마리씩 물고 어디론가 데려가기도 한다. 호랑이가 나타나 도망을 치기도 하고,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는 이상한 세상도 경험한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강아지들 여기 있었구나! 그만 자고 일어나야지?”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였다. 이제까지 모두 꿈이었던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강아지들은 엄마 품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데, <어, 엄마 어디 갔지?>는 이렇게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난 강아지들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모든 그림이 조선시대 옛그림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요즘 어린이 그림책이 갖가지 양식의 그림을 싣고 있지만, 이런 옛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그림에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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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림책은 이암(1499~?)의 그림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에서 시작한다. 꽃과 새, 그리고 강아지들이 모여 있는 모습인데, 그림책의 주인공인 검둥이·누렁이·흰둥이가 그림 속에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역시 이암의 그림 <모견도>(母犬圖)로 끝난다. 강아지 세 마리가 어미 개의 품으로 파고드는 장면이다.

강아지들이 엄마를 찾다 떠난 모험도 모두 옛그림을 되살려 바탕으로 삼았다. 장터 장면은 김홍도의 그림을 배경으로 했고, 뱃놀이 대목은 신윤복 그림의 한 쪽 구석에 강아지 세 마리가 숨어있는 식이다. 이밖에 <몽유도원도>(안견), <총석정>(정선), <일월오봉도 병풍>(작가미상) 등 아이들이 평소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우리나라 명화들이 이어진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그림 현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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