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포항, 봉화, 울릉, 안동 등 곳곳에서 피서객 유치이벤트
봉화 은어축제에 참여한 수많은 피서 인파들이 맨손으로 은어를 잡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울릉오징어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맨손으로 오징어를 잡아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산북도 제공
“여름휴가는 경북으로 오세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26일부터 경북지역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오는 피서객을 유치하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 형산강 체육공원과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26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포항 국제불빛축제’는 지난해보다 행사일정이 하루 늘어났다. 올해는 미국팀이 처음으로 참여해 스케일이 큰 불꽃쇼를 펼친다. 포항 국제불빛축제는 2011년부터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유망축제로, 대만과 일본 등 외국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봉화 은어축제’는 29일부터 8일 동안 열린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내성천에서 수박향이 난다는 은어를 맨손으로 잡아 볼 수 있다. 은어낚시, 은어반두잡이 등도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는 ‘전국 반두잡이 어신 선발대회’를 열어 우승자한테 상금 100만원을 준다. ‘울진 워터피아 페스티벌’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왕피천 하구와 염전해변, 망양해수욕장에서 29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 울진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청정 동해 해수욕, 금강송 산림욕, 맑은 물 온천욕 등 ‘3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미끄럼틀 수영장, 수중 레크레이션, 모래밭 살수대첩, 윈드서핑, 카누, 카약, 수상 바이크 등 온갖 종류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울릉도 오징어축제’는 신비의 섬 울릉의 비경을 배경으로 31일부터 3일 동안 저동항에서 펼쳐진다. 오징어 대풍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서막으로 요리대회, 오징어 배따기, 오징어 맨손 잡기, 바다 미꾸라지 잡기, 해변 몽돌쌓기 등의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밖에도 ‘포항 구룡포 해변축제’(28일∼30일), ‘예천 곤충페스티벌’(8월 3일∼5일), ‘영주 뮤직페스티벌’(8월 5일) 등이 예정돼 있다. 울진에서는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 옛길에 주막촌을 꾸며놓고 28일부터 문을 연다. 초가집으로 만든 주막동에 다양한 요깃거리가 마련돼 있고, 숙박도 가능하다. 십이령 옛길은 옛날 보부상들이 강원 동해에서 나온 소금과 미역, 생선을 지고 내륙인 봉화, 영주로 가던 열두 고갯길을 말한다.
경산에서는 김유신 장군의 흔적이 묻어 있는 와촌면 불굴사, 신라시대 때 군견으로 알려진 삽살개를 보존하는 ‘삽사리 테마파크’,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후손 80여명이 모여 사는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 신라시대 설총이 태어나고 자란 반룡사 등 유적지를 묶어 역사문화 투어를 준비중이다. 안동시는 ‘휴가철에 농촌마을에서 힐링과 여유를 찾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산 가송마을의 계곡 래프팅, 와룡 산매골마을의 미꾸라지잡기, 두부칼국수만들기, 일직 몽실마을의 안동찜닭체험, 시골길 트랙터 탐방, 작가 권정생 문학관 탐방, 길안 천지갑산마을과 임하 안동포 길삼마을의 자전거 타기, 길안천물놀이, 안동 백조마을의 여름과일로 피자와 잼만들기 등 다양하게 준비해놨다.
김진현 경북도 관광진흥과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곳곳에 축제가 펼쳐지고, 관광지에서는 손님맞이 채비를 끝냈다. 바다와 숲, 강, 그리고 전통문화가 보존돼 있는 경북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후손 80여명이 모여사는 경산시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에 기마벽화가 그려져있다. 경상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