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 5월1일부터 농어촌 산모의 신청을 받을 예정
해남의료원, 2015년부터 2년 8개월 동안 산모 700명 이용
해남종합병원 안에 있는 공공산후조리원 1호점 신생아실 전남도청 제공
전남 해남에 이어 강진에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이 문을 연다.
전남도는 “다음 달 1일부터 강진의료원 안에 공공산후조리원 2호점을 개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강진의료원 안에 14억원을 들여 600여㎡ 규모로 신축한 2호점에는 산모실 10실, 신생아실, 건강실, 좌욕실 등이 설치된다. 이 조리원은 산모들이 아이를 낳은 뒤 안락하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와 연계해 임신에서 출산, 조리까지 의료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모자동실과 신생아실은 감염병을 막기 위해 바깥의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양압 격리실로 운영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으로 66㎡짜리 산모돌봄센터를 두고 요가체험, 심리건강, 웃음치료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장애인 산모를 위한 전용실을 두고, 결혼이민자 산모한테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약해 통역과 수유를 지원한다.
이용료는 2주일에 154만원으로 민간보다 30%쯤 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셋째 자녀 이상 출산가정 등은 70%를 감면해 46만2000원을 부담한다.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은 농어촌의 열악한 출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남도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출산 장려정책이다. 지난 2015년 9월 개원한 해남종합병원의 1호점은 쾌적한 환경이 알려지면서 2년 8개월 동안 산모 700여명이 이용했고, 대기자가 60여명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조리원에선 전남에 거주하는 산모한테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한다. 2호점은 전화(061-430-1010)로 예약할 수 있다.
김학송 도 출산정책팀장은 “22개 시·군 중 나주를 뺀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등 4개 시에만 민간조리원이 있었다. 이어 해남·영광·강진에 공공·민간조리원이 생겨 지역의 출산 환경이 다소 개선됐다. 농어촌의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전남 해남, 서울 송파, 경기 성남, 강원 삼척, 충남 홍성, 제주 서귀포 등 전국 8곳에서 운영 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