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베이비트리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젖 시식회

$
0
0

모유 수유 46일 차

젖 트림

 

46.JPG

 

젖을 주고 나서 트림을 시키려고

바다 등을 아무리 두드리고 쓸어내려도 트림을 안 해서

괜찮나보다 하고 내려놓으면

방금 먹은 젖의 많은 양을 토해냈다. 계속 그랬다.

젖을 주면서도

이따가 또 트림을 안 하면 어쩌지? 아, 트림 어쩌지?’

하고 젖 먹이는 내내 트림 걱정을 하느라 바다 얼굴이 눈에 안 들어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빠 품에서는 금방 트림을 "꺼억~"해서

젖을 주고 나면 애타게 남편을 찾아 트림을 부탁했는데

고마우면서도 '나는 왜 안 될까?'하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나 마음이 조금 편해져서 '결국 나오겠지.'하고

무심히 등을 툭툭 두드리니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시원한 트림 소리가 들렸다.

꿈에서도 다시 듣고 싶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기분 좋은 바다의 트림 소리다.

 

 

 

모유 수유 50일 차

젖 시식회

 

50.JPG

 

꿈을 꿨다.

짜놓은 젖을 아는 사람들을 불러서 먹이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오빠에게 오빠도 먹을거야?” 하고 물으니

나 많이 먹어야 되. 어렸을 때 젖 못 먹어서.”하길래

맥주잔으로 가득 따라주니 원샷을 했다.

우리 집 냉동실에 얼린 젖이 영역을 넓히며 쌓이고 있어서

'버리기는 아깝고 누가 가져가서 먹으면 좋겠는데.'하는 참에 꾼 꿈이다. 

생각해보니 젖으로 상징되는 엄마의 사랑 또는 영혼의 양식이

아기만큼 절실한 다 큰 어른들이 있다.

젖을 나눠먹어서라도 채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들 중 한 명이 나다.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