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책공장더불어 제공 |
투시타 라나싱헤 글, 로샨 마르티스 그림, 류장현·조창준 옮김
책공장더불어·1만원이 책은 세상에 한 권뿐이다. 코끼리 똥을 모아 햇볕에 말린 다음 세균을 없애려 하루 종일 끓인 뒤 분쇄해 채로 걸러 압축해 말리면 종이가 나오는데 종이마다 그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그 종이로 책을 만들기로 하고 손작업으로 한 권씩 제작을 했으니 각자가 구입한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는 세상에 한 권뿐인 책이 맞다.동물들에게 삶의 터전과 먹이를 제공해주는 나무를 베어 없애가며 종이를 만드는 대신 사람들은 코끼리 똥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코끼리는 정말 많이 먹는다. 매일 180㎏의 풀, 과일, 나뭇잎, 나무껍질 등을 먹고 16번 정도 똥을 싼다. 섬유질이 풍부한 코끼리 똥 10㎏이면 에이(A)4 크기의 종이 660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만든 종이는 도톰하고 보드라우면서도 울퉁불퉁해 투박한 매력이 있다.이 그림책은 실제 코끼리 똥으로 종이, 책, 각종 물품을 만드는 스리랑카의 사회적 기업 ‘막시무스’가 제작했다.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들면 가난한 사람들도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코끼리들도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된 가치다. 책을 읽다 보면 미심쩍은 마음에 코를 킁킁대게 되는데 아무리 맡아보아도 똥냄새는 나지 않으니 신통방통한 노릇이다. 5살부터.임지선 기자, 그림 책공장더불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