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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창작 그림책 잘 고르고 잘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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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107_책읽는아이.JPG» 한겨레 자료 사진


5-6세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중심적이던 아이가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하여 양보심도 생긴다. 관계의 욕구가 있어서 자기 것을 친구에게 빌려주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쉽게 변덕을 부린다.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은 아이가 접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동생과 행복하게 지내는 이야기,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 이웃을 소개하는 이야기 등 나와 가족, 이웃들이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주면 좋다. 5-6세 아이는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자는 엄마가 되고, 남자는 아빠가 된다는 것도 안다. 성역할에 대한 관심도 생겨, 이성보다 동성 친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동성 부모를 모방하고 싶어하고,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을 구분 짓기도 한다. 5-6세에는 상상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력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판타지 그림책을 좋아한다. 어휘력도 발달하고 언어의 맛도 알게 되므로 감각적이고 운율이 살아 있는 동시는 상상력 뿐만 아니라 감성을 키운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유

옳고 그름도 모르고, 길게 바라보고 생각할 줄도 모르지만 아이도 마음대로 하고 싶은 구석이 있다. 부모는 말을 안 듣기 마련인 아이에게 상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은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아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부모에게 기대야만 하고 스스로 무언가 해내기엔 아직 약하다. 자기 존재가 타인에 의해 좌우되고 스스로는 무능하다 느껴질 때 아이들은 두려워한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야단맞은 것이든 자신의 실수든 금방 잊는다. 또 작은 일에도 쉽게 즐거워하고 유쾌한 것에 빨리 빠져든다. 아이는 혼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다 문득 돌아본다. 그리고 엄마를 찾는다. 쪼르르 엄마에게 와서 별것 아닌 질문을 하고는 다시 자기 놀이로 돌아간다. 아이들이 세상을 탐색하는 과정은 엄마라는 원점을 중심으로 반복하며 조금씩 넓혀나간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조금씩만 변해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 자기 세계를 넓혀나갈 수 있다.

상상력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은 판타지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창의력은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아이는 판타지 그림책을 통하여 상상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는 발상이 기발하고, 상식에서 벗어나고 유머가 가득 찬 그림책을 좋아한다. 아이 주변의 자연과 삶을 소재로 쓴 동시들과 따스한 느낌의 그림이 수록된 동시 그림책이 많다. 동시를 통해 아이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언어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동시그림책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어가 주는 섬세한 느낌과 풍성한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어떻게 읽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아이에게 어른들 생각을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어서 쏟아내는 말, 견디지 못하고 터뜨리는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어야 한다. 부모는 마주이야기 할 때 아이 말을 더 잘 들어주고, 아이 말에 맞장구를 쳐야 한다. 그 가운데 부모는 아이가 생활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림책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도록 자리를 열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할 때는 대단하다고 추켜세워 주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는 아이 편에 서서 아이 마음을 다독여 주고, 속상해 할 때는 위로해 주자. 아이들은 직관에 의해 움직인다. 부모들은 말로 설명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난처해한다. 그러나 아직 언어와 논리적 사고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을 뿐 판단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좋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미워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를 바랄 뿐이다.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조금씩 부모를 받아들이며 아이는 자란다. 그때 부모가 일방적이지 않다면 강렬한 공포심, 묵직하게 마음을 누르는 불안감 없이도 부모를 받아들일 수 있다.


고를 때의 주의점

아이들이 부딪히는 일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세상을 제법 살아온 부모에게도 늘 삶은 힘들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들 속에서 질서를 잡아나가야 하는 아이의 삶은 긍정성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이들도 단순함에 열광한다. 반복적인 구절이 나오는 이야기, 형태가 분명하게 그려진 그림, 주제로 이끌어가는 흐름이 복잡하지 않은 구성 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의 특징이다.



추천 그림책


<한국적 소재 그림책>


엄마 마중 (글 이태준, 그림 김동성, 소년한길)

한국적인 색감, 한국적인 소재, 한국적인 정감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시내에 전차가 다니던 시절, 엄마를 마중하러 나간 아이는 겨울 찬바람에 코가 빨개진다. 엄마가 올 때까지 꼼짝 말고 서 있으라는 차장 아저씨의 말에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는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아기가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는데, 막대사탕을 든 채 엄마 손을 잡고 눈 오는 산동네를 놀라가는 마지막 장 뒷모습을 보면 흐믓해진다.


▶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글, 그림 박연철, 시공주니어)

지금은 사라졌지만 큰 망태기를 등에 지고 다니면서 폐품들을 주워 가던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는 정말 두려웠다. 우리 전통 속 이야기를 끌어들여 말 안 듣는 아이와 부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환상 속의 세계가 아이들을 긴장시킨다. 새장에 갇힌 아이, 입을 실로 꿰맨 아이 등 콜라주와 판화 기법으로 망태 할아버지라는 대상이 지닌 공포를 더욱 자극한다. 아이들은 망태 할아버지가 없더라도 착해질 수 있다.


▶ 장수탕 선녀님 (글, 그림 백희나, 책읽는곰)

엄마와 목욕탕에 간 여자아이가 냉탕에서 선녀할머니를 만나 신나게 놀고, 요구르트를 선물하고, 집에 와서 감기를 앓는데, 밤에 찾아온 선녀할머니의 손길에 씻은 듯이 낫는다. 표정 풍부하고 동작 생생한 점토 인형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은 감탄할만 하다. 요구르트를 보기만 했지 이름도 모를 정도로 아무와도 교류 없이 늙어버린 선녀할머니를 알아봐주고 그 존재를 인정해준 아이의 상상력 넘치는 눈이 기특하다.


▶ 밤똥 참기 (글 이춘희, 그림 심은숙, 사파리)
▶ 손 큰할머니의 만두만들기 (글 채인선, 그림 이억배, 재미마주)
▶ 쪽빛을 찾아서 (글, 그림 유애로, 보림)



<친구와 이웃 그림책>


▶ 우리끼리 가자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곰이랑 너구리랑 다람쥐랑 멧돼지랑 일곱 동물은 산양 할아버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달라며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중간에 동물들이 하나씩 빠지면서 이야기가 쌓여 올라가는 구조이다. 마침내 끝까지 올라간 친구는 토끼인데, 토끼에게 위기가 닥친다. 몰래 따라온 늑대가 토끼를 덮친다. 그때 산양 할아버지가 펄쩍 뛰어 늑대를 물리친다. 연필로 그린 마른 나뭇가지와 바위와 풀, 동물들. 단순하지만 깊고, 하얀 여백으로 표현한 눈 덮인 산은 한없이 따뜻하다.


▶ 지하철을 타고서 (글 고대영, 그림 김영진, 길벗어린이)

지원이와 병관이 두 남매가 처음 자기들끼리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 댁을 찾아간다. 쉴 새 없이 장난을 치는 남동생과 그런 남동생을 행여 놓칠까, 또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리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는 누나의 모습이 지하철역과 지하철 안, 도로 위에서 펼쳐진다. 내내 마음 졸이던 누나는 할머니 댁에 닿은 뒤에야 긴장이 풀어졌는지 울음을 터뜨리며 동생 엉덩이를 냅다 발로 걷어찬다. 가족의 일상생활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 (글 이호백, 그림 이억재, 재미마주)

수평아리 한 마리가 태어나 힘센 수탉으로 자란다. 수탉이 늙어 할아버지가 되지만 건강하게 자라나는 손자, 손녀들, 세상에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아들, 딸들의 존재를 통해 자부심을 갖는다. 병아리가 뛰어노는 장면, 힘겨루기 하는 장면에 아이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엄숙한 분위기의 화면에서조차도 유머가 곳곳에 감추어져 있어 재미있다.


▶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글 허은미, 그림 김진화, 웅진주니어)
▶ 바빠요 바빠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 만희네 집 (글, 그림 권윤덕, 길벗어린이)
▶ 솔이의 추석 이야기 (글, 그림 이억배, 길벗어린이)
▶ 황소 아저씨 (글 권정생, 그림 정승각, 길벗어린이)
▶ 심심해서 그랬어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 우리 순이 어디가니 (글 윤구병, 그림 이태수, 보리)

▶ 동강의 아이들 (글, 그림 김재홍, 길벗어린이)

▶ 난 네가 부러워 (글, 그림 김영민, 뜨인돌어린이)
▶ 우리 마을 의사는 맨날 심심해 (글 김단비, 그림 홍원표 그림, 웃는돌고래)
▶ 나무 친구 이야기(글, 그림 강경선, 길벗어린이)
▶ 고릴라 할머니 (글, 그림 윤진현, 웅진주니어)
▶ 마주 이야기 세트(글, 그림 박문희, 보리)
▶ 안녕 친구야 (글, 그림 강풀, 웅진주니어)
▶ 삐딱이를 찾아라 (글 김태호, 그림 정현진, 비룡소)
▶ 내 동생 싸게 팔아요 (글 임정자, 그림 김영수, 아이세움)
▶ 일과 도구 (글, 그림 권윤덕, 길벗어린이)



<판타지 그림책>


▶ 모르는 척 공주(글, 그림 최숙희, 책읽는곰)

엄마와 아빠가 자꾸 싸우면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로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며 자신의 마음을 가둬놓는다. 동화 속에는 왕과 왕비가 사나운 용과 무서운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며 싸운 다음날, 어린 공주는 성 안에 감도는 냉랭한 기운을 모르는 척 아침을 먹고 모르는 척 블록 쌓기 놀이를 한다. 어린 공주는 블록을 높게 쌓아 성 안에 틀어박히고, “사실은 나도 그래”라는 꼬마 친구들의 공감을 들으며 울음을 터뜨린다.


▶ 눈물바다 (글, 그림 서현, 사계절)

시험을 망치고, 점심 급식은 풀 쪼가리만 나오고, 오후 수업 시간에는 억울하게 선생님께 혼났다. 그런데 집에 가려니 비까지 내린다. 혼자 비를 맞고 왔는데 엄마아빠는 싸우고 있다. 자려는데 눈물이 자꾸만 흐른다.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모두 내가 만든 눈물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나는 그 상상의 바다에서 신나게 놀다가 사람들을 건져주고 말려도 준다.


▶ 강아지똥 (글 권정생, 그림 정승각, 길벗어린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강아지 똥이 한 송이의 예쁜 민들레로 태어나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존재일지라도 그 나름대로 쓸모 있고 가치가 있다는 생명 존중의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아무 쓸모없다고 여기는 아이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주어 자긍심을 갖게 할 것이다.


▶ 엄마, 어디 있어요? (글 허은순, 그림 박정완, 은나팔)
▶ 감기 걸린 날(글, 그림 김동수, 보림)
▶ 김치 특공대 (글 최재숙, 그림 김이조, 책읽는곰)
▶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글, 그림 정승각, 초방책방)
▶ 모기와 황소 (글 현동염, 그림 이억배 그림, 길벗어린이)
▶ 바람 부는 날 (글, 그림 정순희, 비룡소)
▶ 구름빵 (글, 그림 백희나, 한솔수북)
▶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글, 그림 이호백, 재미마주)
▶ 즐거워서 깔깔깔 (글, 그림 심미아, 느림보)
▶ 보글보글 퐁퐁 (글, 그림 조미자, 사계절)
▶ 도깨비의 귀가 아파요(글 한규호, 그림 남미희, 받침없는동화)
▶ 쇠를 먹는 불가사리 (글 정하섭, 그림 임연기, 길벗어린이)
▶ 해치와 괴물 사형제 (글 정하섭, 그림 한병호, 길벗어린이)
▶ 빨강 끈 (글, 그림 신애희, 소년한길)
▶ 엄마, 생각고래가 왔어요! (글, 그림 최현룡, 청년사)
▶ 작은 상자 말 (글, 그림 하효정, 느림보)



<동시 그림책>


▶ 넉 점 반 (글 윤석중, 그림 이경영, 창비)

시계가 흔하지 않던 시절을 배경으로 윤석중의 동시를 그림책으로 옮겼다. 가겟집에 엄마 심부름을 간 아이가 닭, 개미, 잠자리, 불꽃 등에 정신이 팔려 해가 진 뒤에야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아이의 천진한 모습과 빛바랜 한지 느낌이 잘 살아있다.


▶ 개구리네 한솥밥 (글 백석, 그림 유애로, 보림)

백석의 동시에 그림을 넣어 자그마한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 돕고 사는 바람직한 모습을 그렸다. 전래 동요에서 빌려온 놀이적인 상상력을 토대로 시인의 감각적이고 운율이 살아 있는 우리말을 더해 우리 나라 특유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 수박씨 (글 최명란, 그림 김동수, 창비)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린 맑고 고운 동시가 가득 실려 있다. 화려한 수식어나 과장된 표현 하나 없이 아이들의 일과 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각각의 동시들은 마치 서로 다른 여러 명의 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천진하다. 한편 아이의 호흡에 맞춰 단숨에 읽을 수 있도록 1면에 동시가 집약되어 있다.


▶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글 백창우, 그림 설은영, 보리)

▶ 초코파이 자전거 (글 신현림, 그림 홍성지,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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