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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빌보다 엄마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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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웃는 얼굴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 시각발달의 결정적 시기, 생후 1년
 
출산준비물을 구매해 본 부모들이라면 흑백모빌을 구매 안한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필자 역시 책으로 된 흑백모빌, 천장에 다는 흑백모빌, 장난감 흑백모빌 등등 두루 섭렵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흑백모빌보다 더 중요한 자극체가 바로 엄마의 눈동자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젖을 먹는 동안, 엄마와 아기의 시선 거리는 보통 20cm 안팎, 이 거리는 태어난 지 한달이 채 안 된 아기가 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아기에게 허상안경을 씌워보았습니다. 아기는 자기의 눈 앞에 공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자 아기는 공을 잡으려고 손을 휘두르고 공이 손에 잡히지 않자 당황하거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즉 시각적 정보의 습득은 또 다른 감각능력인 거리감각- ‘눈에 보이면 손에 잡힐 수 있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아기는 시각발달과 함께 자연스럽게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거리지각이 생겨납니다 . 아기의 거리지각 실험은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비누방울을 만들어 아기의 눈 앞에 불어보면 아기는 눈에 보이는 것이 손에 잡혀야하는데 잡은 비누방울이 사라지는 것에 상당한 놀라움을 나타냅니다. 3개월 무렵의 아기들은 보는 것과 동시에 사물의 거리를 파악하는 능력까지 파악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아기들의 시각은 점점 깊고, 섬세하게 발달해 나아가는데, 이런 과정을 겪는 동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아기들이 공통적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사물이나 형태 즉 시각선호도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개월 된 아기는 직선과 곡선중에 어떤 것을 더 좋아할까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직선과 곡선 중에 어느 것이 아기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실험결과, 아기들은 직선보다는 곡선을 좋아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단순한 형태를 보이는 카드 vs 복잡한 형태를 보이는 카드. 아기는 어떤 카드를 더 좋아할까요? 아기들은 복잡한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실험으로 눈코입이 크고 또렷한 얼굴과 눈코입이 작은 얼굴 중에서 어떤 얼굴을 좋아할까요? 좀 자극적이라 생각되나요? 아기들은 눈코입이 또렷하고 윤곽이 큰 얼굴에 더 호감을 나타냈습니다. 어쩌면 훈남 훈녀에 대한 선호도는 모태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약간 잡다한 수다 같은 느낌이였다면 본격적으로 이글을 읽는 당신에게 퀴즈!
7개월 된 아기는 다음 중 어느 얼굴을 가장 좋아할까요?

1. 사람의 눈처럼 찍힌 두개의 점 모양
2. 가까이 다가온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 얼굴
3. 끄덕거리면서 아기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 얼굴
4. 웃고 있는 사람의 얼굴

<정답은 이글의 맨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3,4개월된 아기는 웃는 얼굴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것은 아기들이 찡그린 얼굴과 웃는 얼굴에 즉 부정과 긍정에 대한 변별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기들은 사회적으로 유능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좋아하는 자극도 사람의 얼굴을 그중에서도 눈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기들과의 눈맞춤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인데요, 눈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습니다.

소위 눈치를 본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용어로는 사회적 참조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9개월 정도된 아기들은 애매한 상황 또는 위험한 상황에서 엄마의 눈치를 봅니다. 이 때 엄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 긍정의 사인으로 또는 ‘애비~’하며 고개를 가로저으면 부정적 사인으로 받아들여 아기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기의 시각발달에서 친숙한 자극 특히 엄마라는 자극은 매우 중요한 것이죠. 엄마의 눈을 따라 아기도 눈을 따라 갑니다. 엄마가 시선 가는 데 아기도 시선이 가고 엄마가 집중하는데 아기도 집중합니다. 함께 놀아줄 때 함께 한 곳을 바라본다는 것,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대화를 하면서 서로 딴 곳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맘이 함께 있지 않다는 무의식적 사인이죠. 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이고 인지적 발달의 첫 단추. 바로 엄마와 아기의 눈맞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 정답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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