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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의 성교육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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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13844101_20140929.JPG» 그림 내 인생의 책 제공
1411898474_00513844201_20140929.JPG사랑이에게 물어봐 1~7
티에리 르냉 글, 델핀 뒤랑 그림, 곽노경 옮김
내인생의책·각 권 1만2000원

요즘은 초등학생이 ‘섹시하다’는 말을 해도 놀랍지 않다. 성의 상품화는 갈수록 첨예해지고 아이들은 왜곡된 방식으로 조숙해진다. 성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 단지 아기가 탄생하는 과정 따위가 아니라 성 역할 같은 젠더의 주제로 늘고 있다.

프랑스 작가가 쓴 <사랑이에게 물어봐> 시리즈는 이러한 젠더의 주제에 주로 집중하는 성교육 그림책이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전적 통념부터 갈수록 늘고 있는 성 상품화 같은 문제를 다룬다.

1권 ‘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에서 꼬마 막스는 고추가 있는 자신이 고추가 없는 여자아이보다 당연히 세다고 생각하지만 전학 온 여자아이 사랑이가 운동도 싸움도 잘하자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사랑이에게 고추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애쓴다. ‘가슴이 커야 해?’(4권)는 가슴이 납작하다고 사랑이에게 빵점을 준 막스와 사랑이의 다툼을 통해 여성의 몸을 서열화하는 세태를 비판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성교육의 주제에서 벗어난 테마들이 더 흥미롭다. ‘좋아하는 애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까?’에서는 사랑이를 좋아하는 막스가, 사랑이가 시키는 대로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계단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을 설정해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상대방을 학대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한 사람만 좋아해야 해?’(3권)나 ‘사랑하는 마음도 바뀔까’(6권)는 질투나 불안과 같은 사랑의 감정들을 다룬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그림 내인생의책 제공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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