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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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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아들, 금성에서 온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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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하나만 5년 넘게 키우다가 아들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놀랄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아들이 막 기기 시작했을 때, 마루 위를 열심히 기어가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두 팔과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곤 하던 적이 있었다.

얼굴 표정은 역도 선수같고 음..이나 끙.. 소리를 내며 다리와 엉덩이를 아래 위로

들었다올렸다 했는데, 그게 너무 순식간이라 한동안 카메라를 가까이에 두고 지냈음에도

건진 건 겨우 이 사진 한 장.. 

머리와 팔은 그대로인데 하반신만 움직이는 당시의 어메이징한 모습..

백만 하나, 백만 둘..하던 건전지 선전과 꽤 흡사한 장면!

딸아이가 배밀이를 하고 기기 시작할 때는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힘으로 젖을 빨아대니, 아들이 실컷 젖을 먹고난 뒤면

엄마인 나는 몸 속의 양분이 다 빠져나간 기분이 들고

소파에서 일어나면 머리가 어지럽곤 했다.

딸도 아들과 같이 만3년 가까이 젖을 먹었지만,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먹던 딸에 비해

아들이 먹는 양과 모습은 무지막지.. 그 자체였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 시절, 딸이 자던 방에는 달콤한 냄새같은 게 나서

방문을 열 때마다 힐링의 순간을 맛보곤 했는데

아들이 자는 방을 열면 뭔가 모를 땀냄새, 변질된 젖냄새? 같은 것들이 섞여있어

놀랐던 기억이.. 아직 돌도 안 지난 아기인데.. 우리 아들만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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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지나고 막 걷기 시작했을 무렵.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더욱 늘어났다.

부엌 씽크대까지 세면대 아래에 두고쓰는 받침대를 가져와 기어오르는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주전자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아무리 못하게 하고 타이르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주변 물건을 전부 치워도 어느 순간

예상치도 못한 방법을 동원해 올라가 있던 아들...

그래서 가스불은 아들이 잠든 한밤중에 음식을 몰아서 만들어두고

낮 동안은 가스 밸브를 아예 잠근 채 불을 쓰는 요리를 거의 못 하고 지냈던 적이 있다.

집안에서도 유독 위험하고 현관 신발장이나 화장실같은 불결한 곳만 골라 좋아했는데

그런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목격한 순간, 얼마나 놀랐던지.

한 순간도 가만있지 않고 움직이다보니 얼굴에는 상처나 멍 자국이 가시질 않았는데

구급차 불러본 적 없이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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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별나고 많이 움직이니, 아들은 늘 배가 고프다.

먹을 걸 만들어 밥상에 놓여지는 순간까지 기다리질 못해 부엌을 수십번 씩 오가며

보채고 조르다가 음식을 받자마자 손 또는 입이 먼저 간다..

가끔 너무 급할 때는 젓가락을 쥐고도 손으로 집어먹을 때도;;;

옆에서 먹는 양과 속도를 조절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씹지도 않고 쓸어넣었다가

삼킬 수가 없어 다시 뱉기도 하는데..

이때는 누나, 엄마를 비롯한 온 가족이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는 순간이다.

많이 먹는 만큼 배변과 연관된 경악을 금치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아들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그 이야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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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누나와 함께 쿠키를 만들었던 날.

다양하고 이쁜 모양의 쿠키틀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아들은 그런 틀에 맞추는 게 싫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혼자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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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쿠키. 오른쪽은 딸, 왼쪽은 아들이 만든 것.

누나는 나무, 새, 별, 사람..

아들은 뱀, 똥, 유령, 달팽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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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나 팔에는 항상 무기같은 장난감들을 장착한 채

혼자 싸움놀이 세계에 빠져 갑자기 주먹을 날리곤 하는 

아들의 몸짓을 보며 급당황하는 딸의 저 표정..

혼자 놀이를 할 때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대화나 스토리가 빠지지 않았던 딸에 비해

아들은 이얏-, 슈욱-, 아악- 같은 괴성뿐;;;

가끔 아들이 놀다 지르는 소리에 놀라 "무슨 일 있어???"하며 놀라 뛰어가면

딸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냥 혼자 노는 거야."하던..

그에게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그저 몸으로 열심히 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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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금성처럼.

전혀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아들과 딸.

요즘 유아기를 사춘기처럼 보내고 있는 아들, 너와의 관계에 엄마는 좀 지쳤단다.

 

하지만, 너 덕분에 딸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으니

결국 엄마의 인생을 더 풍부하고 다채롭게 해주는 존재가 아닐까.

태어난 지 몇 개월밖에 안 됐을 때도 남자 냄새와 포스를 엄청 풍기던

아기 시절의 아들 사진을 요즘 자주 들여다 본다.

아이 귀여워.. 하는 느낌보다  풋! 하며 웃음부터 바로 터지는 건 왜일까.

별나고 사고뭉치에 엄마 수명을 단축시키는 듯한 일만 벌이는 아들을 상대하다보면

상황이 심각하다가도, 그렇게 풋!하고 웃고말게 되는 순간이 참 많다.

 

그는 그저 나쁜 마음이나 의도 없이 단순하고 본능에 충실하게 움직였을 뿐이니,

그 행동의 근원을 알게 되는 순간이 엄마가 웃고 말게 되는 순간이며

딸을 향한 그것과는 다른 성질의 모성애가 터져나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방학에는 아들과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게 될까.

엄마 마음은 벌써 둑흔둑흔..

아들아, 엄마 지금 떨고 있니?;;;^^

 

 

 


봄 비비고 가을 묵힌 맛있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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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여름과 따끈한 겨울
계절마다 최고의 반찬 요리
자연과 뒹구는 시골 얘기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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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오진희 글, 김홍모 그림 
웃는돌고래·1만2000원

야호! ‘참나무 숲 이모’가 보낸 ‘초대장’이네. 숙제 다 했니, 이는 닦았니, 채소도 먹어야지…, 엄마 잔소리 때문에 고막에 딱지 질 지경인 걸 우리 이모는 어떻게 알았지? 요즘 과자랑 게임기만 끼고 지내는 사촌동생들에게도 ‘언덕 위 이모네 흙집’에 놀러 가자고 해볼까? “한 번 자면 눈을 뜨고 싶을 때까지 실컷 자고, 한 번 놀면 다시는 놀기 싫어질 때까지 실컷 놀기.” 이모네 집 규칙은 최고야. 안 지키기가 더 어려운 규칙이지 히히. 검둥개 곰실이, 열한 살 누렁이 황토랑 이웃집 고양이 털털이 녀석도 빨리 보고 싶다.

흠흠~ 코를 당기는 “뜨겁고 구수한 여름 냄새”. 이모집 마당 가마솥에서 호박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네. 오돌오돌 갈아 넣은 들깨, 방망이로 깨서 풍덩 던져 넣은 애호박, 껍질 벗겨 등을 비벼 북북 찢어 넣은 호박잎, 시골에 오면 왜 모든 게 맛있어질까? 이모는 “가장 좋은 반찬은 자연”이고 “여럿이 함께 먹으니 더 꿀맛”이래. 킁킁, 이건 무슨 ‘탄내’지? 아 내 감자, 다 타버렸잖아! 감자는 재 속에 묻어둬야 속까지 맛있게 익는단 사실, 누렁이 황토도 안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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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웃는돌고래 제공
지난봄 메뉴도 이모만의 자연식. “마당을 통째로 끓여먹고, 비벼먹을 거다!” ‘나 좀 먹어주세요’ 하고 꿈틀꿈틀 땅 위로 올라오는 봄나물 소리를 들어봐. 뒷마당 비탈의 머위 잎, 꽃밭 가장자리의 원추리 잎을 넣은 달큰한 나물 비빔밥을, 난 초식공룡 ‘나물리우스’로 변신해 먹어치웠지. 이모는 쑥물 들인 초록반죽과 오미자 물들인 분홍반죽에 진달래, 산동백, 민들레꽃을 올려 부친 ‘봄꽃전’ 간식도 차려냈어.

“가을을 먹자.” 이모는 가을엔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없대. 사과로 햇빛을 먹고, 달콤한 고구마로 흙의 기운을 먹고, 고소한 논두렁콩은 버얼건 숯불에 구워먹으면 끝. 가을걷이 끝난 이모네 창고는 박물관보다 볼 게 많아. 무말랭이, 말린 도라지, 보리수잼, 늙은 호박 몇 덩이, 들깨 봉지, 모래에 묻은 밤…. 겨울에도 팥죽 잔치가 기다리고 있어. 너희들도 엄마 잔소리를 피해 놀고 싶고 먹고 싶고 쉬고 싶을 땐 우리 이모네 집에 놀러 와.

어릴 적 자연과 뒹굴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복원한 ‘짱뚱이’ 시리즈의 작가 오진희씨의 첫 그림책. 도시에서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시간을 맛있게 들려준다. 만화가 김홍모씨의 발랄하고 인간미 넘치는 그림이 눈에 착착 감긴다. 4살부터.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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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이상교 글, 허구 그림
뜨인돌어린이·9000원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두꺼운 안경을 쓴 은재를 친구들은 ‘두꺼비 눈’이라 놀린다. 고도근시인 은재는 “이러다 눈이 점점 더 안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에 두렵기만 하다. 손가락이 뭉그러져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봉애와 짝이 되어서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는 ‘장애, 비장애 어린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동화 시리즈인 ‘푸르메놀이터’ 중 한 권이다. 책 속에서는 눈에 장애가 있는 은재도 손에 장애가 있는 봉애도 모두 소중한 아이들일 뿐이다. 학교 친구들, 가족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으며 자기 몸에 대해 이해하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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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뜨인돌어린이 제공
이 시리즈 또다른 책인 <엄마를 안아주는 아이>는 분리불안 장애를 다뤘다. 초등학교 1학년인 태준이는 엄마가 회사에 가는 것이 너무 싫다. 늘 엄마 품이 그립다. 자신이 학원을 끊는 것처럼 엄마도 회사를 끊었으면 좋겠다. 아이는 마음에 병을 얻는다. 태준의 부모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 표현을 못했다며 아파한다. 틈날 때마다 자신을 안아주기 시작한 부모 덕에 태준이는 조금씩 치유된다.

책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별 의미없는 것이란 사실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장애를 딛고 서서 관계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사는지 모른다. 그러니 모두 힘내라고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형보다 커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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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비룡소 제공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형보다 커지고 싶어 
스티븐 켈로그 지음,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2008)

형제 문제는 아이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고민거리다. 부모가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지도 믿기 어려운데 그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한다니 아이들에겐 고민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부모는 늘 똑같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다. 적지 않은 부모가 형제들 중 어느 한쪽을 편애한다. 편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다. 형제는 나이가 다르고, 발달 수준이 다르고, 좋아하는 활동이 다르다. 그러니 그 아이에게 주는 사랑의 모습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형은 동생에게 주는 부모의 사랑이 부럽고, 동생은 형에게 주는 부모의 사랑이 부럽다. 그 부러움의 근본 원인은 사랑을 다 갖고 싶은 마음에 있다.

형제 관계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형제 관계를 다룬 그림책도 적지 않다. 그중 스티븐 켈로그의 <형보다 커지고 싶어>는 동생의 관점에서 형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설움과 형을 이기고 싶은 욕구를 잘 묘사한 그림책이다.

동생 헨리는 형이랑 노는 게 재밌을 때도 있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 형 마틴은 항상 자신에게 바보 같은 놀이만 시킨다. 좋은 역할은 자기만 하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자기가 더 많이 먹는다. 수영도, 농구도 형처럼 하지 못하는데 형은 그런 동생을 비웃고 따돌린다. 동생은 얼른 형보다 커지고 싶다. 그것도 거인처럼 커져 지금의 설움을 다 갚아주고 싶다. 그래서 사과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기억해 엄청난 양의 사과를 먹는다. 하지만 배탈만 날 뿐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형보다 훨씬 커져서 자신이 작아서 당했던 일을 복수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부모님은 형도 예전에는 너만큼 작았다며, 너 역시 점점 클 것이라고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위로가 안 된다. 헨리는 목발을 짚고라도 당장 형보다 더 크고 싶다.

이 그림책은 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생각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지만 그저 생각이 전부라면 굳이 그림책으로 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생각이야 이미 모든 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거니까. 이 그림책의 매력은 상상에 있다. 동생 헨리는 상상 속에서 엄청난 거인이 되어 형을 자기 앞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형을 빵으로 만들어버리는 잔인한 상상도 한다. 형도 만만치 않다. 동생이 사과를 먹고 키가 클 것이라고 하자 너는 큰 사과가 되고 난 그 사과를 갖고 서커스에 나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놀려댄다. 비현실적이지만 섬세하게 그린 만화풍의 그림은 그럴듯해서 더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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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현실에서 이뤄질 일을 우리는 상상하지 않는다. 현실이 쉽게 변하지 않을 때 상상을 통해 도움을 얻는다. 이 책에서도 동생인 헨리가 형보다 커지는 일은 당분간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다. 하지만 상상 속에선 얼마든지 커질 수 있고 상상하는 그 시간만큼은 작아서 느끼는 설움을 이겨낼 수 있다. 물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제자리겠지만 원래 아이들의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삶을 버텨내기에 아이는 스스로가 너무나 약해 보이고 자기 앞에 놓인 미래는 온통 불확실하다. 만약 상상할 수 있는 힘조차 없다면 아이는 불안을 이겨낼 수 없다. 상상은 아이가 불안의 괴물들을 물리치고 어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무기이다. 그리고 좋은 그림책이란 바로 그런 무기를 만들어내는 대장간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사연 많은 우리집 설거지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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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이와 이룸이 3.jpg

 

어떻게 하면 집안일을 애들한테 좀 시킬까를  궁리하는 내게 설거지는

늘 골치거리였다.

그동안은 아이들이 어려서 시키지를 않고 있다가 큰 아이가 아홉살때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몇 백원씩 주고 설거지를 시켰었다.

아들은 한 3-4일 열심히 했는데 겨우 그걸 가상하게 여긴, 아들바보인 남편이

거금을 용돈으로 한번에 주는 바람에 설거지 아르바이트는 끝났다.

 

큰 아이가 열살이었던 지난해에는 집안일을 엄마가 너무 많이 하는 것같으니

좀 나누자며 고르라고 했더니 아들은 설거지, 큰 딸은 신발 정리, 막내는

엄마 심부름을 골라서 한동안 그럭저럭 지켜졌다. 그러나 이내 아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동생에 비해서 자기가 너무 힘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매일 저녁 설거지를 아들이 하고 있었는데 좀 과한 것 같아서

일주일에 3일만 하는 것으로 줄였다.

처음엔 제가 하고 싶은 날을 골라서 하더니 나중에는 슬슬 주말께로 미루다가

어영부영 안 하고 넘어가는 날이 많아졌다. 큰 딸도 이미 한참전에

실발 정리를 잊고 있던 참이었다.

 

드디어 큰 아이가 열한 살, 둘째가 일곱 살, 막내가 네 살이 된 올해..

집안일 나누기는 또 한 번 대대적인 조율에 들어갔다.

큰 아이는 닭장 관리, 나는 개밥 당번, 둘째와 막내는 앵무새와 금붕어 먹이 관리를

맡았다. 물론 자기 방 정리는 기본이고 이불 펴는 것은 아이들이, 개키는 것은

내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설거지가 남았다.

우린 잠시 의논을 한 끝에 각자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닦기로 했다.

네살 막내도 물론이었다. 아이들이 제가 쓴 식기만 닦아 놓으면

반찬그릇과 큰 설거지는 내가 하기로 했다.

밥 그릇과 국 그릇, 먹은 컵, 수저가 기본이었다. 아들은 좋아했다.

밥을 먹으면 재빨리 제 그릇만 얼른 씻어 놓고 물러갔다.  

일곱살 큰 딸은 마음이 넓어서 제 그릇 거두어 갈때 빈 반찬그릇도

가져다가 함께 닦아 놓곤 한다.

막내 이룸이도 제 그릇을 닦는다. 물론 막내는 옆에서 조금씩 도와준다.

그래도 여자애라서 그런지 그릇 닦는 손놀림이 야무지다.

 

이렇게 아이들이 설거지를 해도 내가 닦아야 하는 양이 훨씬 많긴 하지만

한동안 시행해 본 결과 나는 이 방식이 제일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미루지 않는다. 날짜를 챙기거나 다그칠 필요도 없다.

밥을 다 먹는 순서대로 그릇을 가져다가 씻어 놓으니 나는 반찬을

정리해서 뒷 설거지만 하면 된다.

전에는 설거지가 제일 많은 저녁같은 경우 설거지 할 시간이 없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그대로 개수대에 쌓여 있는 날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 나면 방 청소와 애들 씻기기에 이부자리 펴고

책 읽어주네 어쩌네 하느라 시간이 다 가곤 했는데 이제 각자 제 그릇을

닦아 놓으니 설거지 양도 줄었고 나도 요령껏 설거지를 쌓아두지 않고

그때 그때 조금씩 해 놓으니 큰 설거지가 쌓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크 아이부터 막내까지 제 그릇은 제가 닦는다는 것에

익숙해진게 큰 소득이었다.

 

이제 큰 아이가 방학을 했으니 아이들과 부대끼며 함께 집안일을 할

시간이 늘었다. 다시한번 가족 회의를 해서 방학중에 집안일을

어떻게 나누어 할 것인가를 정할 것이다. 제대로 다 지켜지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이 집안일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온 것을 사실이다.

 

어서 어서 아이들이 커서 밥도 같이 하고, 걸레질도 같이 하고

내 일을 덥석 덥석 덜어갔으면 좋겠다.

공부하라는 소리는 지금껏 해본적이 없는 나는 오늘도

애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부려먹을까를 고민한다.

공부 잘 하는 애보다, 제 밥 스스로 챙겨 먹을 줄 아는 아이..

그게 내 교육의 목표다.

 

13~24개월 아이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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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_1.jpg» 한겨레 자료 사진.


부모들은 7,8개월 무렵의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고 이어서 12개월 무렵 아기의 입에서 한 두 단어가 튀어나오기 시작하면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해서 이 단계는 소리를 구별하고 단어를 구별하는 시기일 뿐 아직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13-18개월 아이는 언어의 의미를 인식하게 되고 그 의미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18개월이 되면 여기 저기 손가락질을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많아진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엄마, 아빠”라고 말해서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때 아이는 비로소 사물과 대상의 존재,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성질, 특징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터득하고 기억하기 시작하면서 명명하기의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12개월이 되면 자연의 색깔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고 24개월 무렵이 되면 아직 근시이기는 하지만 시력이 약 0.3 정도로 뚜렷해진다. 운동발달도 걸음마 단계를 지나 자신이 관심을 갖는 대상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또한 소근육운동의 발달로 퍼즐이나 블록에 관심을 보이고 익숙한 장난감을 이리 저리 움직이기도 한다. 아이는 ‘나’ 아닌 수많은 대상들에 관심을 보이며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터득하고, 이들의 고유한 성질, 특징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어”라는 추상적인 형태로 담아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성인과 다른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에 친숙해지지 않았고 완전히 외우지도 못했으며 그것이 맞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우 줘.“하면 ”그렇구나 우유 달라고? 우유 먹고싶어?“라고 말해주자. 정확한 발음으로 되돌려주듯이 말해주되 고치듯이 말해주면 안 된다. 어휘력 확장도 중요하다. 아이가 “아빠, 사과”, 하면 “그렇구나 빨간 사과 말이구나.”하고 연관 어휘력을 확장하여 말해준다. 또한 문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한데 ‘저것은 자동차’, ‘저것은 트럭’이라고 단어만 말하기보다는 ‘파란 자동차가 가네.“식으로 문장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모국어는 말하기를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는 모국어를 통하여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자신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애를 쓴다. 어휘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부우웅, 애애앵, 냠냠냠, 빵빵’등 의성어도 다양해진다. 24개월이 가까워지면 ”싫어, 안 해, 안 먹어, 별로야.” 등 부정어도 많아진다.

 

독서발달


아이는 12개월이 되면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물건을 잡을 수 있다. 18개월부터는 잡았던 물건을 다시 자유롭게 놓을 수 있어 블록을 쌓고 허무는 등 소근육운동이 발달한다. 24개월이 되어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약 7분정도이다. 그림책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하나의 그림책을 오랜 시간 보게 하는 것은 힘들다. 그림책과 단어의 연결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줄거리도 파악하는 시기이므로 사물그림책과 생활그림책 모두 도움이 된다. 눈과 손의 협응력이 향상되고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므로 아이 혼자서도 그림책을 볼 수도 있다. 그림책은 빨리 넘길 수도 있고 천천히 넘길 수도 있고 도중에 멈출 수도 있으며, 앞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림책은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TV나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매체와는 차별화된다. 아이가 자신의 손을 움직여서 책을 읽거 나가면 그림책의 이야기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적극적으로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제 책을 던지거나 찢지 않는다. 책을 거꾸로 놓으면 그림을 보고 바로 놓을 줄도 안다. 그림책이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5분에서 10분 정도 꼼짝 않고 책을 본다. 그동안 그림만 들여다보던 아기도 12개월이 지나면 그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림책을 들여다보며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개짓을 한다.


글을 모르더라도 아기들은 18개월 정도만 되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문자를 읽을 줄 몰라도 그림만 보고 중얼거리는 것은 바로 ‘그림 보고 이야기 만들기’를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18개월에 아이는 그림책을 통하여 자기를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림책 고르기


13-24개월 아이는 자연의 색깔을 그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시각이 발달하므로 그림책을 고를 때에는 그림이 좋아야 한다. 좋은 그림은 색채가 풍부하고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배경, 등장인물의 표정, 동작 등이 동적으로 생생해야 한다. 또한 전해주는 정보가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단순해야 한다. 부모가 좋아하는 그림과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은 다르기 때문에 부모는 그림이 좋아서 골랐는데 아이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13-24개월 아이들에게는 동물 이야기나 친구 이야기, 가족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이 좋다. 이 시기의 그림책은 아이의 주변에서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만든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흔히 경험하는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것, 가령 목욕하거나 쇼핑하는 일, 동물원에 놀러간 일 등을 간단한 이야기로 꾸민 그림책이라면 제격이다. 사물에 대한 그림책도 좋은데, 과일, 탈 것, 동물, 식물, 일상생활의 기구, 색깔 등이 크게 세밀화로 그려져 있는 그림책도 아이에게 언어를 익히게 하고 사물을 익히게 하는데 된다. 동요나 동시가 있는 그림책도 아기의 언어감각의 발달과 정서적 즐거움을 주는데 좋다. 리듬이 있고 살아있는 언어로 구성된 짧은 동시와 풍부한 색감의 그림은 아기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줄 수 있다.


일상생활 그림책


아이나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을 고르자. 동물은 음식 다음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대상이다. 생후 13-24개월 아이를 위한 동물 그림책을 고를 때는 처음에는 사진과 이름만 있는 책이 적당하고, 이런 책에 익숙해지면 약간의 설명이 있는 책을 고른다. 동물 소리가 나는 책, 과일이나 동물이 튀어나와 흥미를 끄는 플랩북 등은 읽기뿐만 아니라 놀이 로도 연결하기가 쉽다. 13-24개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그림책의 주인공은 ‘아기 곰’이다. 아기 곰은 몸집이 동글동글하고, 순진스러운 표정으로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와 닮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강아지나 고양이보다는 아기 곰을 좋아한다.


평균적으로 20개월 전후면 배변훈련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배변과 관련된 책을 읽어주자. 아이는 똥을 자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창조물이며, 자기 몸에서 나온 분신이라고 여긴다. 그처럼 소중한 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을 아이는 좋아하며 배변훈련을 시작해도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변기와 친숙하게 된다.


<대표그림책>

두드려 보아요(글, 그림 안나 클라라 티돌름, 사계절)

아빠하고 나하고(그림 유승하, 돌베개어린이)

내가 좋아하는 것(글, 그림 엔서니 브라운, 책그릇)

잘 자요, 달님(글 마가릿 와이스 브라운, 그림 클레먼트 허드, 시공사)

누가 입지?(글 조은수, 그림 조은화, 아이세움)

도토리 삼형제의 안녕하세요(글, 그림 이현주, 길벗어린이)

손이 나왔네(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 한림출판사)

쑥쑥 몸놀이 1,2(글, 그림 엄혜숙, 다섯수레)

구두구두 걸어라(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아빠랑 목욕해요!(글 와타나베 시게오, 그림 오오토모 야스오, 북뱅크)

어떻게 하면 좋지?(글 와타나베 시게오, 그림 오오토모 야스오, 북뱅크)

옷을 입자 짠짠(글 정은정, 그림 박해남, 비룡소)

유모차 나들이(글, 그림 마셸 게, 비룡소)

응가하자, 끙끙(글, 그림 최민호, 보림)

응가 끙끙(글, 그림 애플비 편집부, 애플비)

똥이 풍덩!(글, 그림 알로나 프랑켈, 비룡소)

치카치카 하나 둘(글 최정선, 그림 윤봉선, 보림)

혼자 할줄 아니?(글 박은정, 그림 이진아, 웅진주니어)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글 이미애, 그림 한병호, 보림)

둘이서 둘이서(글, 그림 김복태, 보림)

스팟 아기날개책 시리즈(글, 그림 에릭힐, 베틀북)


세밀하고 전문화된 사물그림책


사물그림책은 친숙한 사물이 선명한 색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좋은데, 진짜 사람이나 사물의 사진도 좋다. 잡지에서 그림을 잘라내어 책을 만들어도 재미있다. 아기는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세밀화로 그려진 사물이나 배경이 있는 책도 괜찮다. 아이들은 아이, 동물, 음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동물그림책을 고를 때는 처음에는 동물의 사진이나 그림과 이름만 있는 구성이 적당하고, 익숙해지면 약간 설명을 곁들인 책을 골라주자. 동물 소리가 나는 책, 과일이나 동물이 튀어나와 흥미를 끄는 플랩북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책도 좋다. 13-24개월 아이는 몇 권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많은 책을 건성으로 읽어주는 것보다 낫다. 되풀이해서 읽어주는 것이 아빠에게는 지루하겠지만, 아이는 자꾸 반복해 들음으로서 모국어를 익힌다.


13-24개월 아이는 독서취향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남아는 주로 탈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여아는 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아이는 한두가지 소재에 집중하면서 소재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시작한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동차, 힘센 공룡, 예쁜 공주 등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소재의 특성화된 파워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상상을 한다.


<대표그림책>

냠냠냠 쪽쪽쪽(글, 그림 문승연, 길벗어린이)

누구나 눈다(글, 그림 고미 타로, 한림출판사)

딸기는 빨개요(글, 그림 빼뜨르 호라체크, 시공주니어)

모두 다 아기야(글 김난지, 그림 김경미, 웅진주니어)

무얼 보고 있을까?(글 이와고 히데코, 사진 이와고 미쓰아키, 지선아이)

세밀화로 그린 보리아기그림책(글 보리편집부 그림 이태수 외, 보리)

손, 손, 내 손은(글 빌 마틴 주니어, 존 아캠볼트, 그림 테드 랜드, 열린어린이)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글, 그림 제인 커브레라, 보림)

점점 작게 점점 크게(글, 그림 팻 허친스, 국민서관)

존 버틀러 그림책 시리즈(글, 그림 존 버틀러, 그린북)

하하 호호 입체북 시리즈1-4(글, 그림 허스키 포크너, 미세기)

초록똥을 뿌지직(글 윤아해 외, 그림 신동준, 사파리)

커다란 알 하나(글, 그림 최숙희, 웅진주니어)

판다 10마리(글 이와고 히데코, 사진 이와고 미쓰아키, 진선아이)

호박꽃 아기동물 그림책 시리즈(글 심조원, 그림 이우민, 호박꽃)

배고픈 애벌레(글 그림 에릭 칼, 더큰컴퍼니)

후두둑!(글, 그림 탕무니우, 계수나무)

달님이 본 것은(글, 그림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보림)

기차가 칙칙폭폭(글, 그림 뻬떼르 호라체크, 시공주니어)

작은 기차(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그림 레오 딜론, 웅진주니어)

함께 타고 달려요(글, 그림 애플비 편집부, 애플비)

화물열차(글, 그림 도널드 크루스, 시공주니어)

덜컹덜컹 기차(글, 그림 안자이 미즈마루, 한림출판사)

난 자동차가 참 좋아(글 마가릿 와이즈 브라운, 그림 김진화, 비룡소)

무엇이든 척척 일하는 자동차(글 이춘영, 그림 김민선, 웅진주니어)

자동차가 부릉부릉(글, 그림 뻬떼르 호라체크, 시공주니어)

노란 잠수함을 타고(글, 그림 조미자, 시공주니어)

노랑 버스가 부릉부릉(글 신순재, 그림 오정택, 웅진주니어)

노란 택시(글, 그림 민정영, 비룡소)


의성어 의태어 그림책


13-24개월 아이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 영역이 급격히 성장한다. 리듬과 운율이 살아있는 책은 언어에 대한 감각이 섬세해질 뿐 아니라 우뇌를 발달시키고, 워킹메모리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운율이 살아있고 짧은 문장이 반복되는 그림책이 좋다. 동시나 동요를 통해서도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그림책을 고를 때는 눈으로만 읽고 고르지 말고 소리 내어 읽어 들어보고 사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읽는 것이 아니라 아빠가 읽어주는 내용을 귀로 듣는다.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 책 속의 언어가 아이에게 친근할 정도로 생생한지, 운율을 살려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를 아빠가 직접 읽으면서 들어보아야 한다. 동요나 동시 그림책은 아이가 소리에 집중하고 말의 울림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리듬감뿐 아니라 정서도 발달시킨다.


<대표그림책>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글 조은수, 그림 이해리, 웅진주니어)

낮잠 자는 집(글 오드리 우드, 그림 돈 우드, 보림)

달가닥 콩! 덜거덕 쿵!(글, 그림 팻 허친즈, 국민서관)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글 이미애, 그림 한병호, 보림)

사과가 쿵!(글, 그림 다다 히로시, 보림)

사과야, 빨리 익어라(글 기시다 에리코, 그림 초 신타, 사계절)

야, 비온다(글 이상교, 그림 이성표, 보림)

이렇게 자볼까? 저렇게 자볼까?(글 이미애, 그림 심미아, 보림)

한입에 덥석(글, 그림 키소 히데오, 시공주니어)

도리도리 짝짜꿍(글, 김세희, 그림 유에로, 보림)

술술 말놀이 1,2,(글 권태응 외, 그림 유진희 외, 다섯수레)

누구야 누구(글 심조원, 그림 권혁도, 보리)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동요집)(글 밝남희, 그림 방정화, 보림)

아가야 무슨 소리지?(사운드북)(글, 그림 캐런 카츠, 아이맘)

옹달샘(시 윤석중, 그림 홍성지, 문학동네어린이)


그림책 읽기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그림책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림책을 무척 재미있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13-24개월 아이는 읽어달라는 요구도 부쩍 많아지고 앉은자리에 읽는 책의 권수도 많아진다. 아이는 적극적으로 그림책을 즐긴다. 그림책 속 인물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것을 나눠주기도 하며, 혼자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방식으로 그림책의 내용을 표현하기도 한다. 맘에 들지 않는 그림책은 한두 페이지 읽고 가버리지만 맘에 드는 그림책은 여러번 반복한다. 아이들은 읽고 또 읽는 반복을 통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한다.


13개월이 되면 아빠는 교육에 있어서 조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그림책도 많이 읽어주려고 하고 그림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그림책 구입에도 열성적이다. 물론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건 아빠와 아이와의 교감일 것이다. 이전에는 너무 책을 장난감으로만 가지고 노는 것 같아 그림책을 안 사줬더라도 13-24개월에는 책이란 책은 모두 꺼내서 읽어 달라고 할 것이다. 아빠는 때는 이때다 하고 읽어 달라는 대로 읽어주어야 한다.


첫째, 아빠는 풍부한 언어 모델이 되자. 조금 느린 속도로, 목소리 톤은 조금 높이고, 간결하고 반복적이며,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자. 예를 들어 사과를 보면 “저것은 사과야”라고만 하면 아이는 사과밖에 못 배운다. 그러나 “저것은 사과야”, “사과는 빨갛지”,“사과는 참 맛있어”와 같이 반복적으로 다양한 어휘를 확장시켜 주면 ‘사과“뿐 아니라 ”빨간색“, ”맛“같은 다양한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


둘째, 아이의 읽기리듬에 따라가자. 아이가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아빠도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이 때는 빠르게 간단간단하게 책읽기를 해주어야 아이가 싫증을 안 내게 된다. 아이가 살펴보고 음미하는 그림이라면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주자. 아이가 자유롭게 책장을 넘기도록 하고 원하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해 주자.


셋째, 최대한 언어의 리듬을 살려 읽어주자. 등장인물에 따라 목소리를 바꿔 마치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읽어주면 아이가 더 좋아한다. 13-24개월 아이는 아빠가 곁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아이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아빠는 그림책의 글 뿐 아니라 아빠 자신의 말을 사용하여야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넷째, 그림책 속의 지식을 현실과 매치해보자. 예를 들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모양에 관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사물그림책이라면 그저 읽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주변에서 그 모양들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다. 공룡에 관한 그림책라면 직접 공룡놀이를 아이와 해본자. 놀이가 재미있으면 그림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더욱 강화된다. 13-24개월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다가 친근한 사물을 발견하면 그것을 가져오기 위해 책을 읽다말고 갔다 오거나 손가락으로 그 사물을 지적하며 발견의 기쁨을 즐긴다.


다섯째, 베갯머리 책읽기를 하자. 편안한 잠자리에서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느 책읽기와는 다른 효과가 있다. 밤이라는 아늑한 시간과 따뜻한 이불이 주는 포근함은 아이의 정서를 발달시키고 아빠와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효과적이다. 베갯머리 책읽기는 편안한 잠자리에 들기 위한 일종의 준비운동 단계이다. 많은 책을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섯째, 아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자. 아이들은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림 구석구석 사물들의 이름을 알려줄 것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므로 자연스러운 책읽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야기의 흐름은 아이의 질문에 툭툭 끊기고 내용에 몰입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어짜피 아이는 그림책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다보면 그림에 몰입할 때도 있으며 이야기에 몰입할 때도 있는 것이다. 꼭 매번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즐길 필요는 없다. 당장 줄거리의 흐름을 놓치더라도 아이의 알고자 하는 욕구는 충족된다.


여름철 다이어트에 좋은 도토리토마토묵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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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노출의 계절, 옷으로 가리고 있던 살들이 부끄러움을 타는 시기가 왔다. 살이 찐 사람들은 마른 사람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철에 기운없다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데, 대부분의 보양식들이 칼로리가 높아서 다이어트에는 적이 되기 쉽다. 칼로리도 적고 영양도 많으면서 맛까지 좋다면 마다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간식으로도 좋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묵밥을 즐겨보자.


[기린의 채식레시피]

도토리토마토묵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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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도토리묵 1신김치동치미국물이나 열무물김치 국물오이 조금청양고추 1개 토마토 1

 

1.도토리는 묵칼로 길쭉하고 가늘게 썬다.

2.오이와 김신김치는 가늘게 채썰고 청양고추는 잘게 다진다토마토는 길쭉한 모양으로 한 입에 먹기 좋게 썬다.

3.동치미국물이나 열무물김치 국물과 채수를 1:1로 섞는다채수는 다시마표고생강을 넣어 끓인다최종간은 국간장으로 한다.

4.그릇에 길게 썰어놓은 도토리를 담고그 위에 가지런히 신김치오이청양고추토마토를 담은 후 3의 국물을 붓는다.

5. 통깨를 뿌려 먹는다

 

 

* 신김치국물을 부어 좀 더 매콤하고 상큼한 맛을 즐기면 좋다.

* 변비가 없는 분들은 토마토를 고명으로만 사용해도 된다.

* 동치미나 열무물김치가 없으면 채수와 신김치국물을 섞어 맛을 낸다. 


도토리는 특유의 탄닌 성분 때문에 떫은맛을 내는데, 이 때문에 장마철 설사나 이질증상에 좋은 약으로 쓰일 수 있다. 이 떫은맛은 수렴성이 강하여 위와 장이 하수되어 있거나 탈항증상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다. 또한 여름철 부스럼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게다가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이다. , 평소 변비가 있는 분들이라면 요리를 할 때 궁합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토마토와 통깨를 넣으면 탄닌성분으로 인해 변비를 유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신맛이 나는 김치의 유기산은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에 도움을 준다. 평소 배가 냉하고 자주 복통을 느꼈다면 청양고추와 생강을 우려낸 채수가 장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다. 같은 재료라도 함께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끼리의 궁합에 따라 효능이 더 상승하거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 도토리의 품질과 함량이 중요하므로 직접 만들어 먹거나, 구입 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시원한 묵밥 한사발이면 떨어졌던 식욕도 다시 돌고, 더위도 물러갈 것이다.

 

 

 

 

 

[책, 육아를 부탁해] 아픈만큼 크고 실패한 만큼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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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조선미 지음  썸앤파커스 펴냄·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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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식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어떤 부모는 여전히 학벌주의가 판을 치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물질 중심주의 사회에서 아이가 생존하려면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각종 교육을 시키고, 아이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심지어 성적을 조작하고 돈을 주고 비리를 저질러서라도 국제중학교에 입학시켜 좋은 대학에 입성시키려 한다. 얼마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영훈 국제중학교 입학 비리 사건에서도 학부모 5명은 이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사장에게 1억원씩이나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일부 부모들은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불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겠다며 아이를 혼내지 않고 마냥 아이의 뜻을 다 받아주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아이가 실패를 덜 경험하고, 실수를 덜할 수 있도록 최고의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좀 더 빨리, 실수 덜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아이에게 안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의 노력들이 과연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조선미 아주대 정신과 교수는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에서 부모들의 이같은 행동은 결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70여년 간 미국 최고 명문대 하버드 졸업생들의 삶을 추적해 행복한 사람의 조건에 대해 연구한 조지 베일런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해지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잘 견디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고 더 좋은 차와 집을 가진다고 해서 누구나 자기 삶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쾌락과 소유를 기반으로 한 행복은 계속 더 많은 쾌락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만 만족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행복해질 수 없다. 또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하고,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도 직시해야 하고, 싫어도 해야 하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아이가 어떻게 대응하고 시련을 잘 견뎌내느냐가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라고 그는 설명한다. 행복은 매우 주관적이며, 각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실질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핵심 조건을 이렇게 설명해주니 좀 더 `아이의 행복‘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 지 명료해진다.
 
싸이.jpg» 한겨레 자료사진

 

 

조 교수는 책에서 시종일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결코 따뜻한 온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이 세상은 여전히 불공정함이 존재하고, 때로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눈치도 보면서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때로는 권위에 복종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로 그냥 받아들여 할 때도 있다. 아이들은 고통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니, 고통이 있더라도 아이가 그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부모가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 태도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한다. 
 
이 책은 수많은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일상 생활에서 놓칠 수 있는 양육의 중요 키워드를 짚어준다. 조 교수는 양육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좋은 습관 만들기를 꼽았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타운젠트와 토머스 비버는 “사람은 하루의 대부분을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해왔던 것들을 한다. 새로운 것들을 하는 것은 가끔 일 뿐이다”라고 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습관은 한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생산성,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사회까지도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다.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많은 부모들은 잔소리를 해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조 교수는 이 지점에서 지적한다. 습관은 신호와 반복행동, 보상의 고리로 이어지는데, 부모가 불안과 두려움을 매개로 아이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면 그것 또한 습관이 된다고. 습관이라고 하면 행동의 습관만 생각하는데, 감정과 생각의 습관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의 이면에 아이가 느끼는 감정,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어떤 신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점을 고려해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아이가 추운 날 두꺼운 옷을 입고 가라고 했는데 춥지 않다며 기어코 얇은 옷을 입고 나갔다 감기가 들었다고 하자. 아이는 잘못된 판단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럴 때 많은 부모들은 “그러니까 엄마 말을 들었어야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안하니까 이렇게 됐잖아. 앞으로는 네 맘대로 하지 말고 엄마한테 물어봐”라고 타이른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나중에 엄마에게 조언을 구한다. 엄마는 엄마의 지시와 요구를 아이가 잘 따르면 만족해한다. 그러나 조 교수는 부모의 이런 태도가 아이에게 “나보다 엄마 아빠가 정하는 게 훨씬 좋은 결정이야. 나는 잘할 수 없어”라는 생각의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많은 부모가 간과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조 교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고, 칭찬과 꾸중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쑥 올라간다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의도 조 교수의 관점으로 재정립해준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의 갈채와 환호를 받고 빛나는 무언가를 얻어야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은 무엇이 됐든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고, 실패란 반대로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십년 전 대마초 흡연으로 벌금형을 받고, 2년 후에는 구내 부실복무 의혹으로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싸이. 가족 중 공부를 제일 못했고, 부모가 바라는 `아들상’과 거리가 멀어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아들이었던 싸이. 그는 무수한 실패와 일탈 끝에 35살의 나이에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조 교수는 “실패가 실패한 인생을 만들지 않는다. 싸이는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냈기 때문에 결국 잠재력을 맘껏 펼치고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매일, 작은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기쁨이 성공”이며 “아이의 용감한 시도에 주목하고, 자잘한 실패에 대범해지고, 작은 성공을 칭찬해주어라”고 권한다.  
 
이외에도 조 교수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나와 남을 존중하는 법’ ‘스스로 감정을 달래는 법’‘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법’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 지에 설명한다. 책을 읽는 내내 조 교수 스스로가 ‘영혼이 강한 사람’이며, 현실을 직시하며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아이 키우기 뿐만 아니라 부모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정해진 길 대신 제 길 찾게 하는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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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대안학교의 6·7월은 6학년들이 진학할 학교를 알아보러 발품을 파는 달이다. 각종 학교 설명회가 이때 열리는데 여름방학에 있을 계절 학교에 예비 입학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다.

초등 대안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중등 대안학교로 진학한다. 같은 공동체 안에 초중고까지 있는 학교는 자연스럽게 상급 학교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초등 과정만 있는 학교의 졸업반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슬슬 진학할 학교를 알아본다. 보통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학교부터 알아본다. 학교마다 철학과 가치관, 공동체의 성격에 따라 몇몇 상위 학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학교들을 중심으로 지리 여건과 학부모의 가치,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교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설명회에서 학교가 마음에 들면 계절학교를 경험하며 교사들과 선배들, 학교 분위기를 익히고 함께 공부하게 될 친구들을 미리 만나본다. 계절학교까지 다녀보면 선택은 80%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중등부터는 기숙학교가 많기 때문에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드물지만 초등 대안학교에 다니다가 일반 학교로 옮기는 아이들도 있다. 대안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만족감이 적거나 기대했던 것들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 단계에서 일반 학교로 진학을 한다면 대학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 수 있다. 혹은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아이들이 수능과 실기 점수를 잘 관리하기 위하여 일반 학교로 옮기기도 한다. 초중고 과정 중간에 홈스쿨링을 선택하기도 하고, 여행을 하면서 공부를 하거나 뜻이 맞는 가정끼리 공동 배움을 하는 등 제도권을 벗어난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들은 다양하다.

대안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1학년 때부터 진로 관련 수업이 있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구체적인 탐방과 실습·탐구가 이루어진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과정들을 운영하는 학교도 많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비해서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많이 누린다.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고 깊은 이해를 하고 있는가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탐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의 미래를 찾아나가는 길을 지원한다.

그래서 대안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모두가 당연하게 대학 진학을 하지는 않는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졸업 후 사회로 뛰어들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다. 먼저 사회에 부닥쳐 보고 자신이 부족한 점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새롭게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게 된 다음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배움을 찾아 대학을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대안학교를 나오면 진로가 막히거나 인맥이 약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 다시 검정고시를 봐야 하고, 내신이나 입학사정관제 같은 제도에도 불리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물론 제도권 교육 밖에서 다시 제도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대학만을 바라보고 초중고 시절을 보내지 않고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제 길을 찾아 나가는 데 훨씬 더 능동적이고 유연하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길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며 길을 만들어 온 아이들이기에 조금 더 돌아가고 한 번 더 실수하고 다시 길을 찾는 걸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다. 목적과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 더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을 감수해야 하지만 방향을 분명하게 가진 배움이라면 멀고 힘든 길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모바일로 즐기는 여름휴가철 ‘이벤트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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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할인·영화 무료 제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실속있게 챙겨볼 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나오고 있다.

케이티(KT)는 멤버십인 ‘올레클럽’(www.olleh.com) 회원들에게 대명 오션월드, 덕산 스파캐슬 등 5개 워터파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월23일부터 8월25일까지 한달간 진행되고, 올레클럽 이벤트 페이지에서 예약·결제하면 1인당 동반 4명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한 명 결제할 때마다 5000개의 별이 차감된다. 도고파라다이스, 웅진플레이도시, 리솜오션캐슬은 선착순 2000명까지만 받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또 부산 해운대의 ‘스마트비치’에선 지갑 없이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올레클럽 카드만 제시하면 튜브, 파라솔, 수건 등을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에스케이(SK)플래닛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서 내려받아 바로 보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호핀’(www.hoppin.com)에 ‘여름 휴가철 테마관’을 운영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로맨스 영화들은 7월31일부터 반값 할인되고, 8월부터는 <셜록> 등 영국 드라마들이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소셜 지역정보서비스인 ‘피캣’ 앱에 7월23일~8월9일 접속하면 던킨 아이스아메리카노 51%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더운 여름을 이겨낼 보양식 맛집 등도 앱에서 특별 소개된다.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티(T)클라우드’는 오는 31일까지 앱에 로그인한 선착순 100만명에게 휘닉스파크 워터파크인 블루캐니언 25% 할인권을 증정한다.

엘지(LG)유플러스는 모바일 텔레비전인 ‘유플러스에이치디티브이’(U+HDTV) 이용 고객들이 여름 휴가철에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온 국민 100% 무료존’을 열고, 국내외 인기 영화 100편을 공짜로 제공한다. 엘지 엘티이 고객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매주 3편씩 새로 올라오는 최신 개봉영화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케이티 제공

“일본뇌염, 생백신 1차만 맞아도 효과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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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공급중단에 부모 불안 커져
질병관리본부 “첫 접종땐 사백신을”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백신 가운데 생백신 공급이 중단돼 이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하는 아이 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와 주요 포털의 임신 및 육아 사이트의 정보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진 뒤 백신의 한 종류인 생백신을 1차례 접종받은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2차를 받지 못해 불안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지난해 미국에서 허리케인의 여파로 일본뇌염 생백신의 원료 공급업체 생산시설이 파괴돼 올해부터 생백신 공급이 중단된 탓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생백신은 1차 접종으로도 감염 예방효과가 96% 이상이고 그 효과가 5년 이상 지속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요즘에는 세계적으로도 사백신이 권장되므로 처음 접종을 받는 이들은 사백신으로 접종을 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해 제조하는 생백신은 2012년 기준 일본뇌염 예방접종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병원체를 배양한 뒤 열 등으로 불활성화시킨 사백신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생백신은 생후 12~35개월에 2차례, 사백신은 같은 기간 3차례 접종받은 뒤 이어 만 6살과 12살에 2차례 추가 접종하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국립민속박물관 ‘쉼’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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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쉼’ 특별전은 ‘노 저으며 해금강 유람하기’ 등 새로운 전시기법을 썼다.

[한겨레 문화‘랑’] 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 ‘쉼’ 특별전
유물과 작품 118점 입체적 감상

“박물관은 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쉬어가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작심하고 일을 벌였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를 테마로 ‘쉼’ 특별전(24일~9월23일)을 열었는데, 유물과 작품 앞에 평상을 놓고 돗자리를 펴고 죽부인을 뒀다. 천진기 관장은 “서서 볼 사람은 서서, 앉고 싶은 사람은 앉아서, 아예 눕고 싶은 사람은 누워서 봐도 좋다”며 “휴가철 몸 둘 곳, 몸 둘 바 없는 분들은 이곳에 와서 쉬다 가라”고 했다.

“서늘한 댓돌에 고단한 몸을 기대니 푸른 그늘 실바람 소리에 새소리 들레어라. 스스르 감긴 눈 다시 뜨니 어깨에 괴나리봇짐, 한 손에 긴 담뱃대. 매운 담배연기에 두 눈 비벼 다시 보니 저기 보이는 곳, 금강산이 분명하고 회암선생 노래한 무이구곡 분명하고 관동지방 아름다운 관동팔경 아니런가.” 1부 ‘푸른 그늘 실바람 소리에 새소리 들레어라’ 안내문이 한편의 시다.

<괴나리봇짐, 짚신, 담뱃대> <도시락, 표주박, 휴대형 지도> <휴대용 소형벼루, 먹통, 붓> 등 묶음으로 둔 유물들이 뒤를 잇고, 시대와 작자를 달리한 금강산 유람도, 관동팔경도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굳이 ‘조선시대 후기 작자미상’ 등 유물에 대한 설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기량 전시과장은 “잘된 시 한편이 구구절절 설명문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코너를 돌면 모형 배가 나온다. 노를 저으면 뱃머리가 나아가면서 해금강 절경이 화면에 펼쳐진다. 옛 그림에서 뽑아 편집한 영상이다. 배에서 내리면 오락실에 있을 법한 게임기 차례다. 두 버튼을 번갈아 두들겨 화면 속으로 들어가면 말을 타고 옛 그림 속 관서지방 명승을 구경할 수 있다.

2부 ‘홑적삼에 부채 들고 정자관 내려놓고 있자니’는 마루를 깔았다. 대청 안쪽으로 선비 내외가 기거하는 안방이 있고, 담 너머 커다란 화면에는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분다. 마루에 앉아 흔들리는 보리밭을 보면서 매미 소리,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도 좋다. 육송으로 만든 칸막이에서 솔향이 풍긴다. 시각 위주에서 벗어나 청각, 촉각, 후각 등 오감으로 감상 범위를 넓혔다. 3부 ‘한여름 밤 꿈, 속세를 벗어나니’. 소파에 앉아서 15×3m 대형화면에 펼쳐진 금강산 여행길 애니메이션을 볼 수도 있고, 피곤하면 누워서 천장의 화면을 통해 밤하늘 별자리, 하늘의 뭉게구름, 처마 위 푸른 하늘을 보다 설핏 잠들어도 무방하다.

그렇게 노는듯 쉬는듯 감상하는 유물과 작품이 모두 118점이다. 가장 두드러진 전시기법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체험. 정보과학예술대학원 아카마쓰 마사유키 교수팀이 만든 기술로, 연, 모란, 나리꽃 등 꽃사진에 휴대폰을 대면 3D 화면으로 꽃이 피어난다. 전시도록과 리플릿도 그렇게 만들었다.

“민속은 의식주에 총체적으로 걸친 것이잖아요. 관련 유물들을 떼어놓으면 맥락을 잃고 박제가 되죠. 입체적으로 체험하고 느낄 때 그 의미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이번 전시기법은 그런 고민을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전시기획자인 김희수 학예연구사의 말이다.


글·사진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지식공감 10분] 보육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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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식공감 10분]에서 보육에 대한 강연이 열렸어요.

제 1 강
아이들의 보육의 경험이 영유아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20130726_1.jpg

■ 보육의 이해 - 다음 강연 ■ 
2강 :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비교
3강 : 평가인증제
4강 : 누리과정

꿈꾸던 집, 그 100일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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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꾸며 준비했던 집.

주택으로 옮겨와 산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이사와 함께 바쁜 일들 몇 가지가 겹치는 바람에 

그동안 집을 여유있게 즐길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주택은 아파트에서 보낸 일상과는 확연히 다른 것들이 있음을

날마다 확인하며 보낸 몇 달이었다.

 

자연주의 육아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텃밭, 주택, 시골을 가까이 하거나 삶의 터전을 아예 그곳으로

옮기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나와 우리 가족 역시 그런 흐름 속에 합류하게 되었다.

한 뼘 정도에 불과한 마당일지라도 땅과 좀 더 가까이 살고자 했던

가족 모두의 바램은 지난 짧은 시간동안만으로도 충분히 채워졌다.

 

봄에 이사오자마자 마당 한 켠에 심은 채소나 허브 모종들이

초여름이 오기가 무섭게 탐스러운 결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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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몇 년동안 길러보았던 터라 익숙해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큰 토마토도 심어 키워보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흙에 비료를 섞어주거나 지지대도 제때 세워주지 못했건만,

토마토는 이쁜 아기 엉덩이처럼 날마다 토실토실 익어갔다.

처음 수확해서 먹어보니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1층 거실 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이는 마당에

초록에서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토마토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 이뻐라..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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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아파트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임에도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와 기운이 참 다르다.

아침을 여는 새들의 소리로 시작해

날마다 우리집 마당에 출근 도장을 찍는 듯한 날개가 큰 호랑나비들,

저녁이면 풀벌레들의 잔잔한 울음소리가 계절을 진하게 느끼게 해 준다.

 

또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들에도 민감해졌다.

아침 7시반이면 어김없이 부르릉.. 소리를 내며 출근하는

이웃집 아기아빠의 오토바이 소리,

아이들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며 집을 나서는 소리,

우체부 아저씨가 늘 정해진 시간에 우편물을 넣는 소리...

 

이사오기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마당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지만,

이런 환경 덕에 아이들이 꽃, 채소, 곤충, 작은 동물 등에 관심이 더 늘어난 게

젤 큰 변화이지 싶다.

한번은 나무들 사이에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이 너무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워

아이들과 넋을 놓고 지켜본 적이 있다. 사람이 자를 대고 선을 그어도 그토록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긴 힘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근사했다.

마침, 큰아이가 <샬롯의 거미줄>이란  동화를 읽고 있던 참이라 아이는 더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에, 집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동네수퍼 지붕 아래에

제비집이 있는 걸 아이들이 발견하게 되었다. 

너댓마리 정도 되는 새끼들을 제비 엄마와 아빠가

날마다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걸, 나는 집안일을 하다 앞치마를 두른 채로

아이들 손에 이끌려 나가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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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받아먹겠다고 필사적으로 입을 벌리는 아기 제비들과

1,2분 간격으로 어디서 그렇게 먹이를 물어오는지 쉬지않고 일하는 제비 부부,

먹자마자 똥을 싸는 새끼들은 신기하게도 똥을 쌀 때는 몸을 돌려

꼬리 부분을 둥지 밖으로 빼  둥지 안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그걸 젤 신기해하며 지켜보았는데

동물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는

새들이 날기위해선 몸이 가벼워야 하니, 똥을 자주 싸는 거라 설명했고

둘째는 둥지 밑에 떨어진 제비똥을 보며

"어! 팝콘같네!" 

하며 눈이 동그레졌다.

그렇게 듣고 보니, 정말 제비똥은 팝콘과 닮았다. 냄새는 전혀 다르지만^^

 

주택으로 이사온 뒤, 집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기도 하고

거미집이나 제비집이나 동물들이 자기가 살고 머물 곳을 그 작은 몸으로

스스로 만드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요즘 집과 연관된 놀이를 자주 한다.

이사짐에 썼던 상자들을 다시 분해해 붙이고 하면서 놀이집을 만들어 놀기도 하고

매일같이 보았던 제비집을 닮은 새집을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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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만든 새집을 보며

한 가지 참 놀랍고도 재밌는 게 있었는데

집 안에 시계를 만들어 단 것이다. 페트병 뚜껑에 숫자를 써서 붙인

단순한 형태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 집안에 있는 물건과 환경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보니 우리집에는 시계가 참 많다. 디지털 시계는 거의 없고

바늘 두 개가 시각을 가르키는 크고 작은 아날로그 시계가 집안 곳곳에 놓여있다.

결혼 때나 집들이 때도 친구들이 뭐 필요하냐고 물으면, 시계!라고 답했던지라

그렇게 선물로 받은 시계들과 내가 좋아서 하나 둘 사 모은 시계까지.

아이들 친구들이 놀러와서도 가끔, 야.. 시계가 많네! 그러면

다섯 살 둘째는 이렇게 답한다.

응, 부엌에도 있어! ^^;

(새로 이사온 집 부엌은 손님에겐 잘 안보이는 구석에 있다)

 

나 혼자 좋아할 뿐 식구들에게 시계에 대해 별로 얘기한 적도 없는데

아이들에겐 별 의미없을 듯 놓여있는 집안의 물건이나 인테리어 분위기도

역시 환경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엄마인 내가 만약 시계가 아닌 다른 무엇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놓았다면, 아이들은 아마 그걸 장나감 집에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주택에 와서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사면이 막혀있지 않고 트여있다는 점, 그래서 동서남북 각각의 방향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마당과 현관이 있는 집 '앞'이 있고

어두워지면 아이들이 가길 두려워하는 집 '뒤'가 있다는 것,

내가 가장 소원했던 부엌으로 난 문과 창문이 있다는 것,

비가 오면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고

빗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할 일은 끊임없이 늘어나니 힘은 들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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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에 들어설 즈음

동네 수퍼 지붕아래 둥지를 틀었던 제비집에는 더 이상 새끼들의 요란한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수퍼에 들릴 때마다 아이들은

"이젠 없네.."하며 비어있는 둥지와 아직 치워지지 않은 제비똥을 번갈아 보며 아쉬워 한다.

나는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린 제비 부모의 짧은 육아기간이 잠깐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 입장에서 보아 그렇지, 그들에겐 그리 짧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집이란 사람에게,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구나 이상적으로 꿈꾸는 집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집의 크기와 형태도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집 밖의 모습보다 '집 안의 삶'이 아닐까 싶다.

이사 준비가 한창일 즈음, 틈틈이 읽었던 <소울 푸드>란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행복한 아이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

판잣집에서도 행복하면 지구 전체가 행복한 거다.

 

아파트든 주택이든 판자집이든 대저택이든

아이들에겐 그 안의 삶이 행복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큰 집과 풍부한 물질 속에 살면서도

우리는 저 손바닥만한 제비가족 집 안에 깃든

사랑과 행복만큼도 못 느끼고 살진 않는지.

 

주택으로 이사온 뒤 보낸 지난 100일동안은

이렇게 끊임없이 제비네 집과 비교&경쟁(?)하며 보내온 듯 하다.

오늘 글 제목은 <우리집 VS 제비집>으로 지을 걸 그랬나??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을 잘 키워 날려보낸 제비엄마처럼,

건강하고 튼실한 두 날개를 가진 아이들로 키워 세상에 내보낼 때까지

지금 이 집에서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보리라 마음먹어 본다!

 

 

칫솔질 혼자하는 아이, 충치가 더 잘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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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닦기.jpg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네살 밖에 안됐는데도 혼자서도 치카치카 칫솔질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하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견스러운 일이지만, 치과의사의 시각으로는 그렇다고 칫솔질을 아이들에게 혼자 맡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극성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빨리 잘 키우고 싶은 생각에 남들보다 빠르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키도 무럭무럭 크고, 인지능력도 부쩍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치아와 관련해서는 조금 늦는 것이 좋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일 것입니다.
 
젖니는 물론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도 되도록 늦게 나오는 것이 좋고, 혼자서 칫솔질하는 습관을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는 엄마, 아빠가 직접 칫솔질을 꼼꼼히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의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음식찌꺼기나 플라그 제거에 대한 공간인지능력이나 사고력, 칫솔질에 필요한 섬세한 손재주도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직접 관여하여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혼자서도 칫솔질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대견하다고 안심하고 방치하다가는 구강위생을 청결히 유지관리하기가 어려워 오히려 충치가 훨씬 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치과진료를 하다보면 혼자서 칫솔질을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충치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의 칫솔질을 꼼꼼히 관여하여 해줄때 중요한 것이 바로 치실입니다. 치실만 잘 사용하여도 아이들 충치의 절반 이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잡이가 달린 치실은 아이들의 칫솔질 점검의 필수품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잡이가 달린 치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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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나 약국,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칫솔질을 한 후 부모님께서 반드시 치실로 점검하면서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혼자서 칫솔질을 시작하는 적당한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전후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혼자서 칫솔질을 한다고 해서 안심하면 절대 안되고 최소한 잠들기 전의 칫솔질은 부모임이 치실로 직접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짐을 줄이며, 비우면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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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짐을 한국으로 부쳤다. 보름간 다녀보니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최소한으로 필요한 옷가지 수를 가늠할 수 있어 짐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무게가 5킬로 이상 되면 10킬로까지 같은 요금이 적용되어 간신히 5킬로그램으로 맞추었다.
좌린과 408일 여행을 할 때 우리가 들고 다닌 가방의 무게는 합쳐서 40킬로 정도 되었다. 피할 수 없는 각자의 몫, 우리는 그것을 인생의 무게라고 불렀다. 오랜 시간 메고 걷다 보면 온몸이 뻐근하고 당장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져서 차츰 비워 나가자고 마음을 먹지만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몸이 조금 편해지고 가방에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새로운 것으로 채울 궁리를 하곤 했다.
그래도 내 몸이 감당할 만큼의 짐으로, 간소하게 일 년을 살아본 것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리하고 욕심을 부리면 그만큼 더 고달파진다는 것을 몸으로 바로 느낄 수 있었으니!
살면서 무언가 더 갖고 싶은 욕망에 휩싸일 때, 이것저것 사 모으는 것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 할 때 여행의 시간을 떠올리곤 한다. 버리고 비우고 났을 때의 홀가분함,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떠올리면 어느새 마음이 꽉 차버리는 느낌이 든다.
용감해! 무슨 용기로 둘씩이나 낳아?
둘째가 태어났을 때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괜찮아, 어깨가 둘이잖아!
라고, 좌린이 대답하곤 했다.
친구들의 농담 섞인 걱정처럼 아이가 자라면서 돈이 많이 들지도 모르고 각박하고 불안한 세상에 아이를 둘이나 낳는 것은 모험일지도 모른다. 우리라고 똑 부러지게 근사한 대안이 있는 건 아니어서 이런 이야기에 뭐라 답해야 할지 우물쭈물하는데 어깨가 둘이라서 괜찮다는 좌린의 대답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양쪽 어깨에 올라탄 두 아이를 상상하니 우리의 여행 가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키워낼 만큼 능력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두 어깨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과의 삶을 즐겨보겠다는 뜻으로 생각되었다.
부모로서 나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한없이 주고 싶은 마음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번 여행의 짐을 꾸리면서도 내 것은 대충 챙겨도 아이들 짐은 꼼꼼하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빠짐없이 챙기려고 했다.
하지만, 내 두 어깨를 생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게 무리가 되는 상황이 결국에는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될 테니까.
그리고 아무리 꼼꼼하게 갖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모든 일을 백 프로 예측하고 준비할 수는 없는 법.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행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우체국에서 짐을 부치고 나니 오전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극락사(極樂寺, 말레이식 영어 표기는 Kekloksi temple)에는 내일 갈까?
계획했던 일정을 내일로 미루자고 했더니
그래! 무리하는 무리(衆)가 무리(물의)를 일으키는 법이지!
좌린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장난으로 좋다는 뜻을 밝혔다.
내가 아이들을 더 챙긴다는 이유로 좌린에게 짐을 많이 맡긴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조금 덜어내니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은 이 홀가분함을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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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가 보기로 했다. 조지타운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이 버스는 캣 CAT 셔틀이라고 부르는데 Central Area Transit의 약자로 수시로 내렸다가 탈 수도 있다. 그리고 공짜다.
버스에 앉아 있으면 여러 가지 언어가 들린다. 중국어, 말레이어, 영어...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이지만 중국인들은 중국어를 쓰고 인도인들은 인도어, 영어를 쓴다. 역사적으로 인종 간의 분쟁이 있었고 급박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별문제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다만, 중국인은 중국인끼리, 말레이는 말레이끼리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처음 여행을 다닐 때는 말이 안 통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 내 생각과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했던 것을 떠올리면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고,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다를 뿐인데,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오해와 갈등의 싹이 자라날 것이다. 비슷한 얼굴에 같은 말을 하는, 인종적, 문화적으로 균질한 우리 사회에서도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 참 힘든데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표방하는 이 나라에서는 어떻게 국론을 만들어나가는지, 이 나라의 정치가 궁금하다.
어울려 사는 경험이 오래되었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상대방이 하는 말을 눈치 빠르게 잘 알아듣는다는 느낌이 든다. 언어만으로 소통할 수 없으니까 몸짓이나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판단하는 자세가 몸에 배지 않았을까.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주절주절 단어만 나열해도 말이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셔틀 안에서 내가 지도를 열심히 보고 있으니 옆에 앉은 중국계 할머니가 말을 건넨다. 창밖을 가리키며 여기는 어디다, 저것은 무슨 건물이다, 설명을 해준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고 할머니는 한국말, 영어를 못하지만, 할머니는 버스가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궁금해하는 내 마음을 헤아렸고 우리는 장소, 건물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씨에씨에, 내가 아는 단어는 이 한 마디뿐이지만,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전달되었으리라. 사람과 사람 사이, 무엇보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최선이라는 진리를 생각해 본다.
CAT 셔틀의 종점, 부두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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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서 얼떨결에 사람들 따라서 배를 탔다. 페낭 섬과 본토 버터워스를 연결하는 배다. 페낭 섬에 들어올 때는 버스 타고 페낭 대교를 건너와서 아이들은 섬에 왔다는 걸 잘 몰랐을 것이다.
이게 배야, 주차장이야??
페리에 차와 사람이 같이 타고 가는 것도 아이들에겐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가까운 거리라서 금방 육지에 닿았고 내리자마자 다시 그 배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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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CAT 셔틀을 타고 차이나타운에 내렸다. 점심때가 지나 여행안내서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딤섬을 먹으러 갔는데 딤섬은 이미 다 팔렸단다. 새벽 여섯 시에 문을 열어 보통 딤섬은 오전에 다 나간다고. 한낮의 점심시간을 피했는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니 이 식당의 유명세를 느낄 수 있었다. 안내책자에 소개된 대로 메뉴판도 없고 가족으로 보이는 식당의 일꾼들은 다들 바빠서 붙잡고 메뉴 설명을 들을 수도 없었다. 볶음밥, 볶음면이 시키기 만만하고 실패할 확률도 적지만, 맛집에 온 만큼 색다른 이곳의 음식을 먹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주문을 했다. 만둣국(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이었다. 여기서는 완톤미라고 부른다.), 채소 볶음, 그리고 삶은 닭고기와 밥을 먹었다. 중국 음식인데 짜거나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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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조금 쉬었다가 오후 늦게 다시 나왔다. CAT 셔틀을 타고 이번에는 식민지 시대 건물이 늘어선 콜로니얼 지역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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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광장에서 축구공을 빌려 뛰어놀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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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에 유럽인들에 의해 지어진 요새와 대포를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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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가족, 친구들끼리 놀러 나온 현지인들 틈에 섞여 우리도 사진 찍으며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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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비눗방울이다!
역시, 아이들에겐 말이 안 통해도 ‘놀이’라는 묘약이 있었다. 이름을 묻고 제 이름을 밝히거나, 인사를 하는 절차 따위는 필요 없이 비눗방울을 쫓아다니며 함께 어울려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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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전망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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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모자라 놀이터에서 또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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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찬란한 건물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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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강남 스타일~ 싸이의 노래를 들으며 세발 인력거를 타도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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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셔틀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가 땀에 흠뻑 젖어서 오자마자 샤워실로 달려갔다. 주씨 세 사람이 자발적으로, 순순히 샤워를 하겠다고 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엄마, 우리가 집에 먼저 갈까? 우리 짐이 먼저 갈까?
우체국에서 짐을 배편으로 보냈더니 두어 달 걸린다는 말을 아루가 기억해내었다. 우리가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배를 타고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있을 옷가지와 신발, 삼각대를 떠올리니 웃음이 났다.
우체국에서 빨간 우체통을 발견한 아루는 엽서를 사서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엽서를 썼다. 할머니가 다른 나라 여행을 가시면 아루 해람 앞으로 엽서를 보내시던 일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루는 어제, 오늘 한 일을 적었고 글을 모르는 해람이는 그림으로 엽서를 가득 채웠다. 아루와 해람이가 전하는 소식은 또 어떤 여행을 하여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닿게 될까?
잠자리에 누워 아이들과 우리, 우리가 보낸 짐들, 그리고 아이들이 보낸 엽서들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보낸 짐 속에는 삼각대가 있었다. 무겁고 부피를 차지해서 처음부터 가져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네 식구 함께하는 여행에 가족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필요하겠다 싶어 들고왔는데 아무래도 자주 쓰는 물건이 아니라서 보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잔디밭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삼각대가 없지만, 대신 카메라를 세울 난간을 발견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 버리고 비우는 연습, 여행의 미덕은 바로 이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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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행사용 천막을 반사판 삼아 난간을 삼각대 삼아 찍은, 땀에 전 네 식구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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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긴 행사용 천막도 양파 모양이네??

[7월 29일 새 그림책] 똥방귀마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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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방귀마을
궁둥이 모양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 바람마을에는 비밀이 있다. 마을로 내려와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어치운 용이 자신의 동굴로 돌아가 고약한 방귀를 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용을 무찌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배 속에 방귀를 준비한다. 6~10살.

20130729_1.jpg 미하엘 조바 지음, 전재민 옮김/나무생각·1만1000원.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책장을 펼칠 때마다 콩과 관련된 각종 그림과 해설이 콩알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콩을 많이 먹는지, 언제부터 어떻게 먹는지, 콩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다양하게 다룬다. ‘벼’에 이은 인문생태그림책 시리즈다. 

20130729_2.jpg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철수와영희·1만3000원. 

축구공 차고픈 아이 공 조각 꿰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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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7711801_20130729.JPG
20130729_3.jpg신나게 자유롭게 뻥! 
황선미 글, 정진희 그림
베틀북·9800원

“지금 주머니에 든 돈까지 보태면 십만 원이 넘는다. 목표 금액에 거의 접근.”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경주는 일반 축구공보다 열 배쯤 비싼 ‘피날레 런던 매치 볼’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다. 우연히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국가대표 선수가 그에게 힘껏 차보라고 했던 바로 그 공이다. 공을 차는 순간, 늘 공부에 지쳐 있던 경주는 자신의 심장도 이렇게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꼈다. 경주는 자신의 책상 서랍, 일기장, 인터넷 검색창까지 감시하며 잔소리해대는 엄마, 집안에서는 그림자나 마찬가지인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그 공을 갖고 싶어졌다. 미래를 위해 오늘의 자유를 반납해야 한다는 엄마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 멋진 공을 사서 마음껏 뻥 차고 싶다.

“누가 이렇게 비싼 걸 살 수 있을까. 어떻게 발로 찰 수가 있을까.” 천육백이십 번 이상 바느질을 해야 공 하나를 만드니 아홉살짜리 파키스탄 어린이 라힘이 작은 손으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축구공은 세 개가 고작이다. 일당으로는 쌀 한 줌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일이 있어 엄마와 어린 동생과 살 수 있는데 요즘 걱정이 많다. ‘아동 노동’을 반대한다는 단체에 소속된 어른들과 백인 기자들이 자꾸 찾아와 라힘이 더이상 일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행복한가? 황선미 작가는 인권동화 <신나게 자유롭게 뻥!>을 통해 이런 지구를 만든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그림 베틀북 제공


우리 아이 친구 사귀기, 소통하는 방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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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아예 시작을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되기 때문이지요. 대학원 시절, 한류에 푹 빠져있던 일본인 친구가 ‘<겨울연가>를 보지 않고 네가 어떻게 한국인이라 말할 수 있겠냐며 제 손에 쥐어준 DVD 세트를 사흘 만에 끝내고 후유증을 겪으며 그 결심을 더욱 굳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현정이란 배우의 카리스마에 끌려 잠깐 채널을 멈춘 후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에 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명불허전 고현정은 말할 것도 없고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참 볼만하더군요.

 

마녀라고 불리는 담임선생님이 이끄는 6학년3반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교사 입장에서,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이란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진 존재인가, 그리고 어른들이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서입니다. 또 하나는 친구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강력함에 관한 것 입니다. 상대의 입에서 나오는 우리 친구잖아.” 혹은 넌 이제 내 친구 아니야!”라는 말이 전하는 의미는 얼마나 강하고 뜨거운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단연 누가 우리 아이의 친구인가?’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우리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도 오늘 누구랑 놀았어?” “누구랑 제일 친해?” 같은 것처럼 말이지요.

 

20130730_1.jpg» 한겨레 자료 사진.


어른들에게 그런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친구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유치원(어린이집)은 우리 아이들이 가족의 울타리를 떠나 처음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곳이지요. 아무래도 집 보다는 긴장될 수밖에 없는 장소에서 친구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매우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사회정서발달 뿐만 아니라 놀이 파트너인 친구는 인지발달, 신체발달, 창의성 발달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세경에 시작되는 또래에 대한 관심은 유아기로 접어들면서 보다 상호적이 됩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그 친구가 왜 좋은지(싫은지)에 관한 이유도 설명합니다. 친구와의 다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관계에 해를 미치는 안 좋은 행동들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양보하거나 협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술이나 능력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무척 중요한 재산이지요. 영유아기에 경험한 관계 맺기 기술은 아동기, 청소년기까지 계속되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의 사회관계에도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Ladd, Herald & Andrews, 2006).

 

내 아이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부모들은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합니다.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열어주거나, 맘에 드는 아이를 집에 초대해서 함께 놀게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원하는,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기꺼이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몇 번의 이벤트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좋은 친구를 만들기 전에 먼저, 우리 아이가 좋은 친구가 되어줄 준비가 돼야 합니다.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은 1차 보호자인 부모와 진심이 담긴 소통의 경험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엄마(아빠)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몸을 낮추고, 아이가 하는 말에 먼저 귀 기울이며, 말하기 전에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후 끝까지 들어줍니다. 아이는 장황한 설교보다 엄마(아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 싶어 할 겁니다. 때로 아이는 엄마(아빠)도 정답을 모르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물어주길 바라겠지요. 대화의 주도권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공평히 나누어져야 합니다.

 

좋은 친구를 갖기 위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인식과 자각입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입장을 사회적, 정서적으로 인식하고 내 행동을 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친구를 만들고 우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지요. 또한 나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는 감정과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 부모들은 다음 세 가지의 상호작용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보기 보여주기 (모델링)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엄마(아빠)는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합니다. 아이가 지금 누군가에게 닥친 상황과 감정의 인과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어제만큼 많이 덥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이따가 저녁 준비할 때 한결 덜 힘들 것 같아. 어제는 너무 더워서 막 짜증이 나기도 했거든.” “엄마가 좋아하는 컵이 깨져서 슬퍼.” 등입니다. 엄마(아빠)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의 감정 읽기도 아이에게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성민(동생)이가 오늘 아침엔 기분이 좋은 가봐. 콧노래를 부르며 양치질을 하네.” 등의 말은 아이로 하여금 누군가의 감정을 인식하고 의식하는 연습을 하도록 해주지요.

 

모델링은 감정 읽기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배려하는 사회친화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본보기도 해당됩니다. 예를 들면 민정이네 엄마가 배탈이 심하게 났대. 그래서 엄마가 죽을 좀 쑤어다 드리려고.” “엄마 설렁탕에 소금이 쏟아져서 너무 짜게 돼버렸네. 아빠는 아직 소금을 넣지 않았으니 아빠 설렁탕을 섞어 나누어 먹어야겠다.” 등입니다. 이러한 본보기를 통해 아이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도하기 (코칭)

 

아이가 현재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처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아이의 사고와 행동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지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로 하여금 지금 일어난 사회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두 번째는 이 상황에서 아이의 요구와 필요를 확인하는 일,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상황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함께 의논(지도)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두 형제를 위해 과자를 한 봉지씩 사두었습니다. 동생은 형이 귀가하기 전에 먼저 먹어버렸지요. 형이 돌아와 자기 몫을 먹으려고 하자 또 먹고 싶은 동생은 떼를 씁니다. 이럴 때 엄마(아빠)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한 사람 앞에 한 봉지씩 이었는데 네 것은 먼저 먹어버렸구나. 또 먹고 싶지만 저건 형 몫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나누어달라고 말해볼까? 네 사탕을 조금 나누어 주고 과자랑 바꿔먹자고 해볼까?”처럼 아이와 함께 사회적인 해결방법을 연구합니다. 형에게도 마찬가지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서 동생에게 나누어주거나, 그 방법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동생이 없을 때 혼자 먹기 같은 사회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인정하고 알아주기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훌륭히 보여주었다면 아이가 한 행동을 알아주고 인정하면서 격려해줍니다. 이때 잘했다’ ‘최고다라는 일방적인 칭찬보다는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좋은 결과를 묘사하여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은성이가 은교에게 종이인형을 그려주었네. 은교가 종이인형을 가지고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구나!” “지영이가 얼음물을 가져다주어서 아빠가 다시 기운이 났어.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정말 더웠거든.” 등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도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한 아동발달 연구에서 지적한 것처럼, 친구와의 좋은 관계 역시도 부모와의 좋은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관계 맺기의 대상이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로 관계의 기대치를 구축하고 그 기대치만큼 사람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지요(Sroufe & Fleeson, 1986).

 

차상진(sangjin.cha@gmail.com)

 

 

 

참고문헌

-Ladd, G. W., Herald, S. L., & Andrews, R. K. (2006). Young children’s peer relations and social competence.In Handbook of research on the education of young children (p23-54). Mahwah, NJ: Erlbaum.

-Sroufe, L. A., & Fleeson, J. (1986). Attachment and the construction of relationship. In Relationships and development (p51-71). Hillsdale, NJ: Erlbaum.

-Ann S. Epstein (2012). The HighScope Preschool Curriculum: Social and Emotional Development.HighScope Press.

-Ann S. Epstein (2009). Me, You, Us: Social-Emotional Learning in Preschool. HighScope Press.

 

29개월된 아들 변비로 힘들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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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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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된 아들 변비로 힘들어하는데…
“편안하게 대변 볼 수 있는 환경 만드세요”

Q: 아들이 7개월 무렵부터 변비가 있었어요. 조금 괜찮아지다가 29개월 접어든 요즘 또 심해졌습니다. 식탁 모서리를 붙잡고 서서 힘을 주는데, 아기 변기에 앉혀보려 해도 완강히 거부합니다.
채소 반찬 위주로 주고 유산균제도 먹이는데 왜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이가 변의 올 때마다 너무 힘들어해서 요즘은 5~6일마다 병원에서 관장을 합니다. 괜찮을까요? ID 福男母

A: 대변 가리기를 시작하면서 변비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변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어야 하는데 보는 동안에 통증이나 불안감 때문에 일정한 자세와 장소에 집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이가 29개월이라면 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편안하게 대변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변기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재미있게 놀다 앉기를 유도하고 앉게 되면 힘주기를 재미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하시고 성취하면 본인이 원하는 놀이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선물을 주세요.

기본적으로 약물을 쓰는 것은 장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음식 요법을 하되, 우유 함유 식품은 덜 먹이세요. 한방 치료를 하는 기관에 찾아가 보는 것도 권합니다. 아이에게 부담없이 대변을 나오게 하고 위장 기능을 돕는 한약이 있습니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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