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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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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를 재현한 세한정. 사제의 정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고 5칸 정자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시절에 따라 사은례, 혼례, 다례 등 전통의례가 펼쳐진다. 양평/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양평 두물머리에는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 있다. 
최근 세한정과 전통 배다리가 준공되면서 10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5만평에 이르는 아름다운 연꽃밭은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한해 관람객이 25만명에 이른다.

지난 1일 저녁 7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세미원. 최근 이곳에 들어선 세한정 뜰에서 서울 마리아수녀회 꿈나무마을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졸업반 정원빈(13)군 등 어린이 60여명이 펼치는 사은례가 열렸다. 아이들은 유건에 도포 차림으로 집사의 구령에 맞춰 스승들에게 연잎차를 올린 다음, 앞에서 헌가를 부르고 헌무를 췄다.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사제의 정을 잊지 말자는 의식이다. 전통의상 차림 어린이들은 의례를 치르면서 전통의 묵직함에 빠져들며 점점 어른스러워지는 듯했다.

이날 행사는 세미원 안에 새로 지은 세한정 준공식을 겸하는 것었다. 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 속 정자를 5칸 한옥으로 재현한 집이다.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논어> 글귀에서 이름을 딴 <세한도>는 제주에 유배당한 추사가 어려운 시절에도 사제의 도를 다한 이언적한테 그려준 그림이다. 추사는 ‘장무상망’(長無相忘) 곧 ‘영원토록 서로를 잊지 말자’는 낙관을 찍었다. 세한정 뜰에도 <세한도> 속 나무와 빼닮은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었고, 담벼락에 ‘영원토록 우리 서로 잊지 말자’는 글씨를 박았다. 앞으로 세한정에선 이날처럼 사은례나 다문화 가정의 혼례, 실향민·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명절 다례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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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꽃이 만개한 세미원 연밭. 세미원 제공, 임종업 기자

세한정이 있는 세미원은 양평 두물머리 습지에 조성된 ‘물과 꽃의 정원’이다. 세미원이 생긴 것은 2003년. 최근 세한정이 준공되면서 이 정원은 꼭 10년 만에 최종적으로 완성됐다. 이훈석이라는 인물와 그의 10년에 걸친 맹세와 약속을 열렬히 지원한 수십명의 후원자가 함께 이뤄낸 아름다운 별천지다. 5만평에 이르는 이곳은 수도권 최대의 연밭이기도 하다. 놀라운 경치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한해 25만명에 이른다.

상수원보호구역인 이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거주는 물론 일체의 경작이 금지된 채 철조망 속에서 방치된 땅이었다. 보호구역 지정 전, 주민이 일구던 밭은 잡초가 우거지고 묵정논은 습지로 변해 수생식물이 무성했다. 버려진 그곳의 가치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든 이가 지금 세미원 이사인 이훈석(68)씨다.

7~8월이면 연꽃밭 별천지 온듯 
국사원, 장독대분수 등 한국식 정원 
관람객들은 마음을 씻고 
습지는 한강물을 빨아들여 정화한다

환경운동가들이 머리띠 맬 때 
이훈석 이사는 말없이 호미 들고 
5만평 너른 습지에 연꽃을 심었다

성균관 숭례원장을 지낸 그는 1973년 한국 최초의 노인대학(덕명의숙)을 설립·운영했고, 김치박물관을 열기도 했으며,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곰곰이학당 등을 만들어 전통 교육과 계승에 힘써 왔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던 또 한 가지가 수생식물이었다. 2000년부터 3년에 걸쳐 수생식물 전시회와 수생식물 관련 심포지엄을 열면서 연밭의 환경 정화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를 하는 환경운동 대신 삽과 호미를 들고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서영훈 우리문화가꾸기회 이사장의 지론에 공감한 그는 이를 실행에 옮길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당시 손학규 경기지사의 권유로 두물머리 습지를 돌아본 그는 자기 뜻을 펼칠 장소임을 직감했다. 2003년 경기도에서 27억원을 지원받아 철조망을 걷어내고 1차로 5000평의 연밭을 일궜다. 아파트 한채 값으로 조성한 정원을 본 후임 김문수 지사가 “참다운 것을 만들어보자”며 지금까지 모두 150억원을 지원했다. 김남조 시인, 한승원 변호사, 강지원 변호사,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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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한정에서 열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졸업생 사은례 모습. 세미원 제공, 임종업 기자

난관도 많았다. 초기에 “하천부지를 불법으로 일군다”는 민원이 나와 감사원 감사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감사에서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못할 성과를 냈다는 보증이 되어 전화위복이 됐다. 세미원의 환경보존과 교육효과에 공감한 국토해양부, 환경부는 감시 기관에서 지원 기관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한해 5000여평씩 10년에 걸쳐 5만5000평의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됐다.

세미원(洗美苑)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성현의 말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에서 이름을 땄다. 이름 뜻처럼 정원을 일구고 연꽃박물관, 수련전시관, 검은잉어연못과 장독대분수, 유상곡수 등 다양한 수경공간을 마련했다. 여러 연못에는 80여종의 연과 갖가지 자생식물을 심어 한국식 정원으로 꾸몄다. 한반도 모양을 축소해 만든 ‘국사원’은 국토의 경계를 가장 넓혔던 광개토대왕,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해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며 통곡한 선조, 기개를 떨친 남이 장군, 우정을 중시했던 신라의 화랑을 기리는 곳이다. 장독 365개로 만든 장독대 분수는 오염된 한강물을 끌어올려 정화해 한강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분수 한가운데는 365일 자녀를 눈물로 걱정하는 어머니를 빼닮은 엄마바위가 우뚝하다. 세계적 연꽃연구가 페리 슬로컴을 기리는 페리 기념 연못도 있다. 조부모-부모-손자녀 등 3대로 이뤄진 관람객이 오면 순회차량을 무료로 태워준다. 환경정화 효과도 뚜렷하다. 200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한강물은 1분당 40리터씩 세미원에 들어와 습지를 거치면서 암모니아성 질소는 0.6ppm에서 0.2ppm, 질산성 질소는 1.0ppm에서 0.2ppm으로, 인산성 인은 0.4ppm에서 0.1ppm으로 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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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8월에 세미원의 연꽃은 활짝 핀다. 세미원 제공, 임종업 기자

강산이 변하는 동안, 정말로 완전한 경관으로 거듭난 세미원은 세한정 준공에 앞서 또 하나의 명물을 완성했다. ‘열수주교’라는 배다리다. 정조가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현릉원을 참배하러 갈 때 한강에 띄웠던 배다리를 재현했다. 나룻배 40척을 띄우고 그 위에 널판을 얹어 만든 100m 배다리는 정조의 효심과 배다리 설계에 참여한 정약용의 학덕을 기리는 의미다. 이 배다리를 건너면 상춘원이란 구역으로 이어진다. 상춘원에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그린 그림 <동궐도>에 나오는 궁중 온실 청순루, 세종 때 만들었다는 최초의 온실, 이규보가 설계한 ‘이동식 정자’인 사륜정, 정선의 그림 속 금강산이 석가산으로 재현돼 있다.

이제 세미원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린다. 처음 외지인이 특혜를 받아 양평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주민들도 차츰 이훈석 이사의 뜻을 이해했고, 지금은 주민 수십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평일 3000여명, 성수기인 7~8월에는 7000여명이 매일 이곳에 들르고 있다. 최근에는 상춘원 뜰에 지역농산물 매장을 운영해 주민들이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팔고 있다.

어린이들이 사은례를 준비하는 동안 세한정 앞에 가위를 든 명사들이 테이프 앞에 도열했다. 사진 찍기를 꺼리는 이훈석 이사는 이 자리에도 빠지고 다른 사람들 챙기기에 바빴다. 이날 아침부터 그는 세미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양평/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뽀뽀뽀 폐지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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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다녀와서 간만에 인터넷을 열어보니

<뽀뽀뽀>폐지에 대한 기사가 계속 마음에 남아

아무래도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몇 마디 남기려 한다.

 

"괜히 슬퍼지는 이 기분은 뭐지?

 

어린시절 <뽀뽀뽀>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빅뱅의 지드래곤의 말이라는데

10년이 훨씬 더 넘게 <뽀뽀뽀> 방송을 보지못한 나도

기사를 읽고는 웬지 허전하고 슬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모두가 다 아는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하나를 잃은 듯한 이 허무함은 정말 뭐지?

 

문득 언젠가 영화잡지에서 읽었던

"잘 빠진 할리우드 영화 제쳐두고 다소 미진한 한국 영화를 보는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친숙함 때문이다."

라는 글이 떠오른다.

 

70년대에 유아기를 보낸 나는 10대가 되어서야 <뽀뽀뽀>를 볼 수 있었지만

그 프로와 연관된 아주 많은 것들이 어린시절 추억과 함께 오랫동안 남아있다.

뽀미언니였던 왕 언니, 뽀식이 뽀병이와 같은 친숙한 이름의 아저씨들이 나와서

따뜻한 웃음을 주던 80년대의 한국 아이들의 아침시간...

 

어린이들이 실컷 즐길 수 있던 대중문화가 부족했던 그 시절,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던 <호랑이 선생님>도 떠올리면

또 웬지 마음이 아련해진다.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뚜렷하게 기억나진 않아도

우리말을 쓰고 우리나라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는 것만으로도, 또 그런 기억을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아련하게 떠올리며 웃음지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90년대엔 <사춘기>라는 중학생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었다.

내가 스물이 넘어서야 볼 수 있었던 청소년 드라마였지만,

평범한 한국의 가정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는

20대 초반에게도 잔잔한 웃음과 공감을 안겨주었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떨 때면  "걔네들 너무 귀엽지 않아?"하며 키득거렸던 기억이 난다.

<케빈은 12살>도 너무 좋았지만, 내용과 형식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순수 국산 드라마가 주는 따뜻함과 친숙함은 뭐라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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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를 얻은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무조건 유지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인기가 없어졌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좀 더 재밌게, 잘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시대가 달라졌고 사람들이 외면한다 해도

30년 넘게 한국 유아들의 일상과 사회화에 큰 영향을 끼친 프로그램을

좀 더 근사하고 재밌는 명품 유아 프로그램으로 키워볼 순 없었을까.

 

얼마전에 우연히, 예전에 아이돌 그룹이었던 <신화>가 15주년을 맞으며 다시 활동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컴백  기자회견에서

"오래된 것이 꼭 낡은 것만은 아니다, 명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는 리더의 말 때문에 그들도 보는 이들도 웃음이 터졌지만,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어 온 것들에는 분명 그만큼의 경험과 노하우과 가치가 담겨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H.O.T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어쩜 그 아이돌 스타 자체보다 그들이 전성기를 누렸던 '그 시절의 문화와 나'를

떠올리기 때문이 아닐까.

90년대 고딩들이 쓰던 삐삐 음성확인서비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가사처럼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90년대의 감성을 말이다.

 

폐지와 해체없이 꾸준하게 존재하는 문화 코드가 있다는 것은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그 문화와 함께 연결해서 확인하며

어떤 위안이랄까, 안정감같은 걸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일본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성장하고 진화해 가는

어린이 텔레비젼 프로그램과 문화가 아주 풍성하다.

<뽀뽀뽀>처럼 유아들이 노래와 이야기, 생활습관을 배울 수 있는 아침 프로

<어머니와 함께>는 마흔이 넘은 일본인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하니

50년 아니 어쩜 그보다 더 긴 역사를 가졌을 지도 모른다.

프로그램 제목도 다소 고전적?인 느낌이 나지만, 한번도 바뀐 적없이 <어머니와 함께>로

예나 지금이나 일본 유아들의 아침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알고 작년인가 일본 최고의 가수가 주제곡을 부른 <도라에몽>은 40년,

엄마도 아빠도 주제가를 함께 따라부르는 <울트라맨>도 40년,

일본 아기들은 호빵맨이 키운다고 할 만큼 유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는 <호빵맨>도 태어난지 벌써 몇 십 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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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이 그려진 옷을 입은 둘째의 생일날, 누나도 한참 호빵맨에 빠져있을 때 입던

  옷이었다. 만1-3세 시기의 일본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호빵맨에 열광하는 시기를 거친다>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 프로그램이 되는 비결이 뭘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해서 대충 만들거나 인기가 좀 떨어진다고

금방 폐지하거나 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기본이 되는 교육적이거나 철학적인 바탕이

든든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스탭들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제가 등은 당대 최고 인기가수들이 전문음악프로에 나와서까지 부르기도 한다.

 

이런 오랜 역사 덕분에 어린이 문화의 질과 수준이 지금까지 점점 향상되어  왔다.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각종 게임과 인터넷에 노출되어있는 일본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한편에는 이렇게 수준높은 어린이문화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뽀로로>도 지금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뽀뽀뽀>처럼 되지 않기를

제작진도 시청자도 함께 잘 지키고 키워나갈 수 있기를.

인기가 있다고 해서 한때 소모되고 마는 상품이 되지 않기를,

지금처럼 지식위주의 교육이 판치는 때일수록 질좋은 어린이 문화가

든든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전통있는 명품 어린이프로그램을

이제 우리 아이들도 하나쯤은 가졌으면 좋겠다.

 

 

 

여름방학 중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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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

올 일본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이다.

각 지역 학교마다 유치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초등학교는 대부분 7월20일 전후에 시작해서 9월2일에야 개학을 한다.

이렇게 긴 기간 탓에 해마다 나는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했다.

함께 모여 놀 친구들과도 미리 대충 약속과 일정을 잡아두고

가족끼리 떠나는 여행지 숙박예약이나 필요한 준비물들도 미리, 즐겁게 준비하곤 했다.

 

그런데, 어쩐지 올 여름은 별로 흥이 나지 않았다.

일본의 여름은 늘 더웠지만, 올해는 7월초부터 심하게 더웠고 요즘도 34,35도를 오르내리는데

오늘 저녁뉴스에 분지 지역은 40도를 기록했다 한다.

잠자는 밤조차도 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뭔가를 계획하고 준비할 여유가 없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매년 늘 하던대로 하고 지내는데

바깥 나들이나 휴가 계획은 정말 제로에 가까웠다.

방학전에 미리 연락을 해왔던 친구들과 가끔 모여 놀기도 했지만

이 긴 기간동안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이

가끔 밀려오곤 하는데, 아이들과 그리 특별한 것을 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보내자 하면서도 40일이 넘는 방학은 길어도 너무 길다.

 

그래!  억지로 새로운 곳, 잘 모르는 곳을 찾아헤매는 것보다

엄마 경력 11년 동안 아이들과 다닌 곳 중에서 좋았던 곳들을

마음가는 대로, 가고 싶을 때 그냥  가보자 싶었다.

남편이 출근한 평일 어느날은 점심 때까지 집에서 뒹굴뒹굴하다 아이들에게 갑자기

"우리 바다보러 갈까?"

그러고는 샌달 신고 가방 하나만 대충 들고는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바다로 가는

전철을 탔다. 역에서 샌드위치와 주먹밥, 음료수를 사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여행기분이 나는지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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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바다는 작정하고 보러가는 곳이 아니었다.

저녁이든 밤이든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바다를 만날 수 있었고

바다는 늘 그렇게 우리 가까이 있었다.

꼭 바닷물 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렇게 흥분되고 설레임도 없이, 느슨함 그 자체로 바다를 보러 가는 엄마 덕에

아이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땅만 보고 사는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을 오랫만에 느끼는 듯 했다.

 

이날 우리가 간 바닷가에는 유명한 수족관이 있는데

큰아이가 어렸을 적에 1년간 회원증을 끊어 지겨울만큼 다녔던 곳이다.

큰애는 기억을 잘 하고 있지만 둘째에겐 이곳이 처음이었고

한참 뭐든 신기하고 재밌는 5살 아이 덕분에 누나와 엄마도 익숙한 수족관을 다시 새롭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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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점프 쇼가 유명한 이곳.

생기가 넘치는 젊은 조련사들과 돌고래들의 활력이 잘 어울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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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더 바빠지는 남편의 짧은 휴가도 역시. 잠깐의 고민도 없이

해마다 가던 복숭아/포도 농장으로.    복잡한 여행준비할 정신적인 여유도 체력도 없는

남편과 나는 떠나는 날 아침, 간단하기 그지없는 가방을 싸며

야.. 진짜 이렇게 여행준비를 편하게 하다니.. 하며 웃었다.

갑자기 시간이 많이 주어졌을 때 얼른 연락해서 만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너무 익숙하지만, 그 안정감있는 설레임이 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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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알고 즐기는 첫째에 비해

둘째는 보는 것, 하는 것 모두가 신기하고 흥분되는 다섯 살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 한 송이 따고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너의 누나가 너만했을 때  똑같은 얼굴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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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듯이 과일농장에서 과일도 실컷 먹고 쥬스와 와인도 구경하며 고르고

할머니댁에 보내드릴 선물도 사고

복숭아잼도 얻고 오이나 가지같은 채소도 얻고 ..

그 다음 간 곳은 온천이 딸린 호텔.   이곳의 정원에는 큰 연못이 있는데 해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물고기 밥 주는 것도 늘 정해진 코스다. 모든 게 너무 변함이 없어

1년 전이 아니라 며칠 전에 다녀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과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무더워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고 나니 정말 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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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아이들이 잠든 밤.

여행길에서 사온 맥주와 문어 과자를 앞에 두고 있자니 달력이 눈에 들어온다.

44일 방학의 꼭 절반이 지났다.

학원을 다니지않는 11살, 5살 두 아이와 24시간 함께 하면서

평소에는 좀 감출 수 있었던 나의 '나쁜 엄마'모습이 아이들 앞에 시도때도 없이

드러나는 바람에 혼자 뜨끔할 때가 많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길..게 함께 하는 시간들이

아이들 사춘기 즈음의 소통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겠지..?

그나저나 내일은 하루 세끼 또 뭘 해먹나?!  

휴...^^

 

 

[8월 12일 새 그림책] 깊고 깊은 바닷속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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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바닷속
아이쿱 생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권의 협동조합 동화를 펴냈다. 싱가포르전국협동조합연합회가 만든 동화 <깊고 깊은 바닷속>과 <너무너무 더운 날>을 통해 살아가는 데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4살부터. 

20130812_3.jpg 에밀리 림 글, 스크롤 스튜디어 그림, 이대중·이주희 옮김/그물코

밥이 최고야
쌀, 보리, 콩, 팥, 조, 메밀, 수수, 찹쌀이 모여 목욕탕에 간다. 보리가 보글보글 거품을 내고 수수는 탕에 우수수 들어간다. 사우나에 들어가니 찹쌀은 찰싹찰싹 달라붙는다. 아이, 뜨거워, 푹푹 찌는 더위를 참고 나니 고슬고슬 반지르르 밥이 되는 그림책이다. 4살부터. 

20130812_2.jpg 김난지 글, 최나미 그림/천개의바람·1만원.

한국 여성, 49살에 월경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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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2200명 조사
피부건조·만성피로 등 호소

한국 여성은 평균 49살에 월경이 멈추는 폐경을 맞고 이때 피부 건조 및 잦은 피로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폐경기 증상에 대한 행동양식과 여성건강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 강북삼성병원 검진센터를 방문한 44~56살 여성 2204명의 평균 폐경 나이는 48.8살로 집계됐다.
폐경 전후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조사(복수응답)에서는 ‘피부가 건조해진다’는 응답이 8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주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84.1%), ‘외모, 피부결 또는 피부의 탄력이 변한다’(82.6%), ‘기억력이 떨어진다’(82.2%) 순이었다. 폐경 때의 증상에 대한 정보를 따로 교육받거나 관련 정보를 얻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29%만 ‘그렇다’고 답했다. 정보를 얻은 출처(복수응답)는 가족·친구·이웃(65.4%), 텔레비전·라디오(63.3%), 잡지·신문(35.4%), 인터넷(27.5%) 등의 순이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단신] 복지부, `아빠 놀아줘 동영상 공모전'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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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오는 12일부터 ‘아빠 놀아줘 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동영상 공모전은 ‘몸으로 놀아요’ , ‘여러가지 재료료 놀아요’ 로 2가지 응모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출처가 명확한 아빠와 아이가 노는 영상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 방법은 ‘마더하세요’ 캠페인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 /motherplus.all) 이벤트 페이지에 주제에 맞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업로드하면 된다. 핸드폰을 통해 참여할 경우, 촬영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유 또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한 후 UCC소스, 게시물 주소를 friendy2013@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1차 공모는 오는 12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되며, 9월 27 결과가 발표된다. 2차 공모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 발표일은 11월 15일이다.
 
‘이벤트에 응모한 동영상은 뽀로로 티비(뽀로로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응모작 중 1등(1명)에게는 교육용 빔 프로젝터를 시상하고, 그 외 2등(3명), 3등(6명), 가작(10명), 입선(10명)의 30명에게도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마더하세요’캠페인 블로그(http://motherplus.blog.me)를 참조하거나 운영사무국(02-320-8886)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은 복지부가 2011년부터 아빠의 육아 참여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진행해온 ‘마더하세요’캠페인의 일환이다. ‘마더하세요’는 가족 친화적 사회 문화 조성을 통해 ‘아이들이 제일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아빠, 엄마, 기업과 사회 모두 ‘마음을 더하자’는 캠페인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동화로 만나는 동요 ‘섬집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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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따러 나간 엄마
기다리다 잠든 아이
마지막 그림 넘길 때면
어디선가 자장가 들려오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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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이상교 글, 김재홍 그림 
봄봄·1만1000원

‘섬집 아기’의 가사는 한국전쟁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한인현씨가 지은 시다.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그는 어느날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에 갔다가 오두막에서 홀로 잠든 아이를 보았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엄마를 기다리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을 아기의 마음을 모두 끌어안아 쓴 가사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운 우리 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 이상교씨와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주로 그려온 화가 김재홍씨가 만나 ‘섬집 아기’를 동화로 풀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이라는 노래 첫 소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의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처얼썩 철썩,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바다 풍경을 펼쳐놓는다. 잠에 취해 발개진 아이의 볼, 모랫길을 달려 아이에게 온 엄마의 땀방울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엄마, 나도 같이 가.” 섬집 아기 동이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일 나가는 엄마에게 이 말을 한다. 작아지는 엄마 그림자를 끝까지 바라보다가는 돌아서서 아기 고양이랑 놀다 잠이 든다. “우리 동이, 잘 있을까?” 굴을 캐다 간신히 허리를 편 엄마는 마음만 바쁘다. 절벅거리는 신발이 미끄러워 맨발로 갯벌을 달려 아기에게 간다. 평상에 누워 잠든 아기를 발견하고는 “아이, 우리 동이 잘도 자네” 하며 끌어안아 이마에 뽀뽀를 한다. 부드러운 엄마 입술, 아이는 자면서도 방긋 웃는다.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바다를 내려다보며 엄마가 잠자는 동이를 안고 있는 마지막 그림에 다다르면 어디선가 따뜻한 자장가가 들려오는 듯하다. “자장자장 우리 동이, 잘도 잔다 우리 동이.” 엄마가 부르는 듯도, 바다가 불러주는 듯도 하다.

내일도 엄마는 굴 따러 가고 아기는 혼자 놀다 잠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가정과 일터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아이를 그리워하고 일에 치이는 엄마들이 있는 한 ‘섬집 아기’는 오래 구전될 것이다. 이 구슬픈 자장가의 매력을 잘 살려 표현한 동화책도 오래 읽힐 만하다. 3살부터.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그림 봄봄 제공

극락이 어디일까, 극락사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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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아루가 늦게까지 뭔가를 하고 있어서 그만 자라고 잔소리를 하다가 내가 먼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권과 지갑을 만들어 놓았다.
엄마, 엄마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어?
나 좀 볼래!
요즘 아루가 내 가방에 부쩍 관심을 보였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꽤 오랫동안, 밖에 나갈 때 항상 메고 다니던 거라 새로울 게 없는데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퍼를 열고 손을 쓱 집어넣거나 가방을 뒤지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사진기랑 렌즈가 들어 있잖아!
퉁명스럽게 대꾸하고 누군가의 가방에 (그게 엄마, 아빠 것이라 해도) 허락 없이 손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설교를 했다.
아루가 만들어 놓은 여권과 지갑을 보니, 아루가 궁금하던 것이, 아루의 관심사가 내가 늘 가지고 다니던 ‘사진기 가방’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물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처럼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기와 렌즈, 사진기 배터리, 메모리 칩, 손전화기와 배터리 같은 것들 말고. 내가 ATM에서 돈을 찾을 때, 처음 도착한 숙소의 리셉션에서 가방 안쪽에 손을 넣어 더듬거리며 찾아 꺼내었다가 다시 밀어 넣는 것들, 잃어버릴까 애지중지하고 누구에게 알려질까 봐 소곤거리는, 비밀스럽게 다루어지는 물건들의 정체, 여권, 현금 카드, 비상금 등이 들어 있는 비밀 주머니.
여권에 사진 붙이고 영어로 제 이름을 쓰고, 지갑에 종이돈 넣는 칸막이와 동전 주머니까지 달아 놓은 것이 깜찍해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주로 신용카드를 쓰다가 여기 와서 현금을 주고받는 것도 아이에겐 색다르게 느껴졌으리라. 게다가 우리와 다르게 생긴 종이돈과 동전이 얼마나 신기했을까!
아루가 만든 지갑에 1링깃짜리 종이돈과 동전을 몇 개 채워주고 내 ‘비밀 지갑’으로 쓰던 주머니를 아루가 쓰게 해주었다. 대학 때 네팔에서 사온 조그만 주머니 가방, 한 때 배낭여행자, 자유로운 영혼의 표식처럼 느꼈던 그것을 매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촉촉해졌다. 신이 나서 제 사진기, 제가 만든 여권과 지갑 등을 챙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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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페낭 힐에 갈 때와 비슷하게 섬 중심부로 향하는 201번 버스를 탔다. 조지타운 외곽을 빙빙 돌아서 조금 어지러웠다. 해람이는 좌린에게 거의 매달려 갔다. 조금 불안했는데 다행히 멀미는 하지 않았다.
오늘의 행선지는 Kek Lok Si temple. 말레이시아 게임을 하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 돼?’ ‘켁록시’? 발음이 부자연스러워 불편했는데 한자를 보니 ‘극락사(極樂寺)’다. 어트랙션 Attraction 카드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불교 사원 중의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다. 게임 카드에 나온 곳이라 별 고민 없이 그냥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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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땡볕에 구불구불 언덕을 올랐다. 인도가 없는 좁은 찻길에 차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너무 쌩쌩 달려서 차 한 대 지나갈 때마다 아찔했다. 우리처럼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없어 조금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보행자 길은 따로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했다. 흔히 ‘절’에 대해 떠올리는 고풍스럽고 오래된 느낌과 거리가 있었다. ‘신식인데!’ 콘크리트 건물, 가우디를 떠올리게 하는 타일조각 장식을 보며 좌린이 말했다.
여러 개의 건물에 문이 여러 개로 나 있어 우리처럼 방향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은 길을 잃기 쉬웠다.
곳곳에 부처상과 향로가 있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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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무슨 소원을 비는 걸까,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들이 절을 하고 향을 피우고 한 곳에 초를 켜놓은 모습을 보며 문득 궁금해졌다. 경건한 불당에서 불경스러운 생각이지만 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바람을 말풍선으로 보여주면 엄청나게 시끄러울 거라는, 신이 있어 가엾은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한다면 엄청나게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자들의 궁극의 바람은 극락왕생이라던데, 극락정토와 지옥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 덕을 많이 쌓으면? 그렇다면 극락에 갈 수 있는 ‘합격선’은 한평생 살면서 쌓아온 선행과 정신 총량의 평균으로 정해지나, 아니면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영혼의 상태로? ‘극락’, 지극히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는 상태란 어떤 것일까?
아이들이 소원 트리에 리본 달기를 해보자고 해서 약간의 돈으로 시주를 하고 리본을 골랐다. 알록달록한 리본에 여러 가지 한자와 영어로 소원이 적혀 있었는데 가족의 건강, 재산, 학업 성취 등은 너무 세속적인 것 같고 그렇다고 ‘세계 평화’를 고르자니 너무 거창한 것 같아서 조금 애매하게 ‘조화롭게 함께 살기’, 영어로 living together harmoniously 라고 적힌 것을 골랐다. 한자를 잘 몰라서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아루가 우리 네 식구 이름을 써서 소원 트리에 걸었는데 해람이도 하고 싶다고 해서 하나 더 골랐다. 이번에는 ‘만사형통’! 문득 불교 신자인 엄마 생각이 나서, 절에 가서 자식들의 건강과 번영을 빌어 주시는, 지금도 먼 길 떠난 우리 네 식구를 가장 걱정하고 계실 엄마 생각이 떠올라서 내가 부모님 이름을 쓰고 해람이가 그림을 그렸다. 자동차와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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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게임 카드에 있는 흰 탑에 올랐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막상 올라오니 바람이 시원하고 전망도 좋았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했다. 지상에서 30미터, 7층 높이인데 아이들이 군소리 없이 잘 올라왔다. 신기할 정도로 불평 한마디 없이! 그리고 뭐랄까 아이들에게서 평소보다 차분하고 평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고행까지는 아니라도 힘들게 탑을 오르면서 마음이 안정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평온함이 놀라워서 조그만 탑을 오르면서도 이런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데, 부처님처럼 열심히 수행하면 정말로 지극히 편안한 정신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전망과 평온한 마음을 즐기고 넷이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계단의 폭이 점점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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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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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연못에서 거북이를 보았다.
엄마, 쟤는 파인애플 거북이야, 빨리 찍어!
해람이는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먼저 발견해내는 재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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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 보행자 통로에는 양쪽으로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아이들은 기념품 구경을 했다. 사진을 다 찍고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조금 지켜보았다. 아루는 분홍색, ‘공주’의 범주에 드는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해람이는 역시나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누나, 이거 재밌지?” 해람이가 3D로 보이는 동물 그림을 들고 아루에게 말했다.
“근데, 물건을 살 때는 잘 생각해야 해. 재밌어 보여서 샀는데 다시 보니 재미가 없어, 그러면 돈만 뺏기는 거잖아.”
이번엔 아루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 장난감이 오늘 재밌고 내일도 재미있을지, 한 달 뒤에도 가지고 놀지, 생각해야 돼.”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빙그레 웃음이 났다. 아이들이 물건을 덥석 사달라 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참 대견했다. 너무 흐뭇해서, “어머, 너희 참 기특하다, 그러니 오늘은 특별히 뭘 좀 사줄게. 마음껏 골라봐~.” 라고 할 뻔 했다.
아이들이 기념품 가게에 오래 머물러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려다가 참았다. 아이들 스스로 ‘돈을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 ‘오늘, 내일도, 한 달 뒤까지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을 찾으면 내게 말씀하시겠지!
아이들이 상품으로 손쉽게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데 길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제 손으로 만들고 짓고, 부족한 부분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채워나가길! 하지만, 지나치게 막으면 그 뜻이 아무리 좋아도 그 자체로 ‘억압’이 될 수 있음에도 생각이 미친다. 무조건 소비는 나쁘다, 장난감 사지 마라, 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고백하건대 나도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있을까, 눈으로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색다른 물건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어느 여행지를 가도 그곳만의 특별한 수공품은 만나기 힘들어진 것 같다. 중국의 공장에서 만들어져 여행지 이름과 로고만 다른 물건들, 얼마 전에 다녀온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보았고 종로, 인사동에 나가도 있을 법한 물건들이 점령한 기념품 가게, 조금은 씁쓸했다.
그래도, 금방 부서질 조잡한 플라스틱 장난감이라도 아이들이 이렇게 ‘숙고’해서 고른다면 기꺼이 사주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도 나처럼 인상적인 선물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끝내 아무도 ‘사고 싶다.’, ‘사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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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스는 기다려야 한다, 오~래.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예뻐서, 한낮의 햇빛에 벌겋게 ‘익은’ 두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예뻐서 찰칵!
함께 기다리는 여행자들이 여럿 있었는데 기다리는 중에 지나가는 밴(van) 한 대가 서더니 조지타운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서 몇 명은 가격을 흥정해서 그 밴을 타고 갔다. 우리는 꿋꿋이 기다려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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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가다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길거리 식당을 발견했다. 낡은 플라스틱 테이블에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풍경에 좌린은 몹시 흥분했다.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선 무덤덤하지만 이런 길거리 식당에선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하고 감동하는 이 남자가 바로 내 남편이다! 하루 이틀 아니고 십수 년을 함께 했으니 남편의 ‘취향’이 그리 놀랍거나 실망스럽지 않고 조금 맞장구를 쳐 줄 ‘센스’도 있다. ‘그래, 허름해도 이런 곳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일 거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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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람이는 ‘사떼’(꼬치구이를 이르는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렇게 부른다.)
나는 ‘락사’(생선을 우려낸, 우려낸 정도가 아니라 믹서에 갈은 듯한, 국물에 맵고 시큼한 쌀국수. 독특한 향신료를 넣는데 역하지 않다. 대체로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을 듯. 좌린은 ‘추어탕’과 흡사하다고 주장)
아루는 쌀국수를 먹었고
좌린은 이 식당의 인기 메뉴라며 곰국 같은 걸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어떤 동물(돼지나 소 겠지)의 뇌를 끓인 거였다고.

오늘은 페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 밤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믈라카로 갈 것이다.
오늘 하루 이렇게 네 식구 잘 먹고 잘 놀았으니, 나날이 소중히 여기며 살면 그걸로 됐지, 극락이 어디일까 헤매 일 필요 있나, 배부르고 등 따수니 (아니, 숙소의 에어컨 바람에 땀 식히며) 드는 생각.

 

 


가벼운 산책과 마사지…지금이 환절기 대비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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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우리 아이 면역력 키우기

 

손에 손잡고.JPG»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아이들이 손에 손잡고 즐겁게 숲길을 걷고 있다. 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벼운 산책을 해보자. 다가오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이지훈 <한겨레> 사진마을 열린사진가 제공.오랜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일부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아이들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아이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 등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자연주의 육아백과>의 지은이인 전찬일 전찬일한의원 원장은 무엇보다 먹거리에 신경쓰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이 높고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배 안이 냉해지기 쉽다. 위장이 차면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의 면역력은 급격하게 약화된다. 그런데 한의학적으로 볼 때 가을에는 폐의 기운에 속한다. 다시 말해 호흡기가 건강해야 가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배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보양식과 폐의 기운을 돋울 수 있는 약차를 잘 챙겨 먹이면 질병에 덜 걸린다.” 


일본의 면역 전문가인 후쿠다 미노루와 이토 야스오도 면역에 있어 체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저서 <부모가 높여주는 내 아이 면역력>에서 “체온이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다.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질병에도 잘 걸린다. 또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그에 맞서 싸우는 백혈구는 체온이 높을 때 활발하게 이동하고 기능이 향상된다. 몸이 차면 백혈구의 활동도 둔해진다”고 말했다. 저체온은 면역력 약화와 직결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식을 먹이고 체온을 저하시키는 찬 음료 등 냉한 음식을 자제하고 바깥 온도와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냉방을 해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과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집 밖에서 산책을 가볍게 15분 가량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덥다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를 초래하고, 기혈이 잘 순환하지 못해 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다는 “아이가 꼼짝 앓고 앉아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을 지나치게 많이 보면 림프구 과잉 상태가 되어 아토피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등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혈구는 크게 과립구, 림프구, 매크로파지 세 부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과립구가 약 60%, 림프구가 약 35%, 매크로파지가 약 5% 차지한다. 과립구는 몸 속에 침입한 세균이나 낡은 세포의 사체 같은 비교적 큰 크기의 이물질을 삼키고 소화효소와 활성산소를 이용해서 분해한다. 림프구는 바이러스 같은 작은 이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이물질을 처리한다.
 

그런데 백혈구의 활동을 제어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고, 이 두 가지가 마치 시소처럼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작용해야 건강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움직이지 않고 덥다고 활동하지 않으면 부교감 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림프구 과잉 상태가 된다. 림프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외래 항원에 면역이 과도하게 반응해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한의사들도, 면역학자들도 모두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조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아이의 자율신경 조화를 꾀하는 길이다. 


다음으로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소화기가 약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에게 날척 요법을 시행해보면 좋다.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방광경(등에서 가운데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1.5cm 떨어진 부위로 목 아래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다)을 엄지, 검지, 중지로 가볍게 꼬집듯이 누르며 엉덩이 부위에서 목 부위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극을 주는 추나요법이다. 보통 1일 20회 이상, 매일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 교수는 또 “아이들이 서서히 계절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좀 더 잠을 일찍 재우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여름 동안 소홀히 한 보습을 8월 중순부터 적극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아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은?  
 
조선말기 의학자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을 개개인의 성정과 오장육부의 기능에 따라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눴다. 우리나라는 태음인이 많은 반면, 태양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상체질법에 따르면, 소음인아이들은 대체로 식욕이 좋지 않고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마르고 혈색도 좋지 않다. 비위가 약하고 ‘배가 아프다’는 얘기도 자주 한다. 몸이 약해지면 식은 땀을 많이 흘린다. 소음인 아이들에게는 삼계탕이나 추어탕이 보양식으로 좋으며, 약차로는 홍삼, 황기, 계피. 대추차 등이 있다.  
 

태음인아이들은 잘 먹고 건강한 편에 속한다. 경우에 따라 호흡기나 장이 약해 비염, 기관지염, 천식, 코감기 등에 걸리기도 한다. 우유나 음료수를 자주 찾고 육류를 좋아하며 비만해지기 쉬운 체질이다. 태음인 아이들은 적당히 땀을 흘려야 건강에 좋다. 태음인 아이들에게는 장어, 버섯, 마 요리가 보양식으로 좋으며, 약차는 도라지, 오미자, 은행 등을 권한다.

 

소양인들은 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성격도 급한 편이다.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마르기 쉽고, 더위를 못 참고 열도 많은 편이다. 열감기, 목감기를 자주 앓는다. 소양인 아이들의 보양식으로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전복, 복어 등이 좋고, 약차로는 구기자, 박하, 더덕, 산수유가 좋다.


사상체질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건강·생활 코너의 '전찬일의 자연주의 육아 - 체질별 건강관리’를 참고하면 된다.  


양선아 기자 


[체질별 건강관리]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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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42640_P_0.jpg» 한겨레 자료사진

 

태양인의 특징

 

외모는 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대개 머리와 목덜미, 상체가 발달되고 허리부위가 빈약하다. 머리가 크고 얼굴은 둥근 편이고 근육은 비교적 적으며 광대뼈가 나온 사람이 많다. 이마가 넓고 눈은 빛난다. 살이 찌지 않은 마른 편으로 허리가 약 하여 오래 앉거나 서있지를 못하며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하며 오랫동안 걷지를 못한다. 아이의 경우 걷는 것을 힘들어하고 자주 넘어지고 하체에 힘이 없다. 용모사기는 건장하고 과단성이 있고 깔끔하고 단아하며 떳떳한 태도를 갖고 있는 관계로 초연하고 거만해 보이며, 현실적인 면보다는 이상적인 면을 추구한다. 성품은 사고력이 뛰어나고 누구와도 잘 사귀며 판단력과 진취적인 기상이 있다. 저돌적이고 영웅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선동적인 면이 있으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크게 분노를 일으켜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 두뇌가 명석하여 창의력이 있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착상을 해내는 경우가 있다. 


태양인은 영웅심이 많고 무슨 일이나 막힘 없이 시원스럽게 처리하고, 처음 만난 사람도 쉽게 사귀는데 능하며, 무슨 일이든 마음에 품지 않고 부담 없이 생각하고, 남성적인 면이 많고 여성적인 면이 적으며, 항상 나아가려고 하며 물러서려고 하지 않으려는 강력한 추진력을 면이 있으며 사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 반면에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하고, 급진적이고 함부로 행동하며, 남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인 경향이 있으며, 방종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면이 있어서 사회에 적응을 못하면 따돌림을 받기 쉬우며 평생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경우도 병에 대한 면역력도 좋으며 두뇌 발달이 좋고 지도력이 있는 리더 스타일로 생각이 깊다. 노여움과 슬픔을 경계해야 한다. 남의 말을 신중히 듣고, 나쁜 이야기는 가려 듣고 확인한다. 일을 중요시하여 가정이나 친구관계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며 내가 옳다고 하여 말을 단정적으로 거칠게 말하지 않도록 하고 여유를 갖도록 노력한다. 흥분하고 화내고 남을 탓하는 마음을 버리고 일에 있어 계획을 짜서 행동하도록 한다. 수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용이하지는 않다. 폐 계통의 기능이 좋고 간 계통의 기능이 약하다.

 
<태양인의 대표적인 병>
간장질환, 열격반위(현대적으로 식도협착, 식도암, 위암 등에 해당), 소화기능 장애, 척추 및 허리질환, 하지무력, 안 질환 등
 
<태양인의 병의 예후>
소변이 잘 나오면 건강한 것이요, 얼굴이 검고 살이 찌면 좋지 않으면 입에서 침이 거품이 고이고 나오면 큰 병이 온 징조다.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

곡류 : 메밀, 냉면
해물 : 새우, 조개류(대합, 전복, 소라 등), 게, 해삼, 붕어, 오징어, 문어, 뱅어
채소 : 순채나물, 솔잎
과일 :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송화가루
차  : 모과차, 감잎차, 오가피차, 솔잎차
운동 :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으로 하체를 단련한다.
심호흡 운동 시 내뱉는 숨을 길게 한다.



<태양인이 주의할 음식>
맵고,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 고칼로리 음식, 빵류, 면류, 인스턴트 식품, 통조림, 화학조미료 등이며, 쇠고기, 설탕(안질), 무우(상기, 소화불량), 조기(상기, 전신위화감)등이다.
 
<태양인에게 알맞은 직업>
다른 체질과는 다르게 매우 추진력이 있으며 시원스럽게 일을 처리하며 다른 사람과도 쉽게 사귀고, 과단성이 있어서 틀에 짜여진 일보다는 남들을 이끌고 나가는 혁명가적 리더십이 있다. 따라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몸으로 뛰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도전적인 일이 맞는다. 즉 사업상의 거래선을 만들거나, 직장의 영업부서나 섭외분야를 맞거나, 새로운 지방에 지점을 내거나 하는 개척해 가는 분야에 맞다. 그렇지만 일을 너무 방종하게 처리하며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하기 때문에 독선적인 면이 있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거친 면이 있어서 같이 일을 하다가도 떠날 수 있으므로, 같이 일하는 사람도 배려해 주는 그런 마음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을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과 일을 하여야 한다. 모든 면에서 영웅적이고 저돌적이며 기가 위로 많이 올라가는 관계로 음식물을 먹어도 토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흡수하는 것이 힘이 든 편이다. 따라서 기가 역상되지 않도록 마음을 안정하고 분노를 피하며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교육 및 수험생 관리>
태양인은 드물며 성격은 과단성이 있고 영웅심이 강하며 무엇을 하고자 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잘 하지만 일이 뜻대로 잘 안될 때에는 자포자기하거나 비상한 머리가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도 있다. 수험생의 능력을 잘 관찰하여 본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태음인의 특징

 

외관상 골격이 굵고 비대한 경우가 많다. 혹 체구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그래도 뼈는 굵다. 허리가 굵고 체격에 비해 목덜미가 가늘고 긴 편이다. 손발이 크고 피부가 거칠고 두텁다. 땀구멍이 잘 보이고 겨울에는 손발이 잘 트는 경향이 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힘든 일을 할 때는 더욱 심하다. 이 체질은 어느 정도 땀을 흘려야 정상적인 건강이 유지되며 만약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병적인 증세로 보아야 한다. 흡기가 약해서 다른 체질에 비하여 숨이 차는 일이 많다. 얼굴형은 둥글고 받아들이는 느낌이며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크고 분명하여 눈이 크고 입술이 두껍다. 걸음걸이는 무게 있고 느리며 안정감 있게 보이나 상체를 다소 숙이고 걷는 경향이 있으며 허리를 흔드는 편이다. 허리가 굵고 배가 나와 다소 거만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자의 경우 체격이 크고 이목구비가 시원스러워 품위가 있어 보이고, 남자의 경우 다 소 무서운 인상 또는 성난 듯한 인상을 지니는 경우도 있다. 용모사기는 위엄이 있고 무슨 일에나 법도가 있고 공명정대한 태도를 갖고 있으나 변화를 싫어하고 음흉하며 욕심이 많고 도박 등을 즐기기도 하며 고집스러운 면도 있다.


성품은 말이 적어 조용한 편이고 이해타산을 따지는데 뛰어나다. 한번 시작한 일은 소처럼 꾸준히 노력하여 성취하는 지구력이 있어 크게 성공하는 일이 많다. 자기의 주장은 남이 듣거나 말거나 끝까지 소신껏 피력하며 말하는 것이 조리가 없는 듯하나 골자가 있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경우도 있으며 평상시 기뻐하는 마음이 많다. 겉으로는 점잖은 듯 하면서도 속으로 음흉하여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미련스럽게 고집을 부리며 밀고 나가려는 우둔한 면도 있다. 태음인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적응을 잘하는 체질로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체질에 비해 가장 많다. 일을 시작하고자 마음먹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성취력이 있고,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하고, 일정한 곳에 오래 참고 견디는데 능하며, 모든 일을 넓게 생각하고 이해하며, 행동이 점잖고 의젓하며 속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고, 매사를 신중하게 생각하며, 믿음직스럽게 일을 처리한다. 반면에 겁이 많으며, 일을 시작하기 전에 포기하고, 게으른 면이 있고, 많이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일에 관심은 많으나 외부의 일은 가볍게 보고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서는 적극적으로 하며, 보수적이고 욕심이 많다.
이 체질은 심장이 약하고 겁이 많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폐, 호흡기 계통의 기능은 약하고 간 계통의 기능은 좋은 체질인데 경우에 따라 좋은 간 기능을 과다한 술, 육류 섭취 등으로 혹사하여 간이 나빠지기도 한다.

 
<태음인 체질에 따른 육아>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부리고 속으로 따져서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야단칠 때는 짧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야단치고 나서는 적당히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 차분하고 신중한 편으로 비교적 정리 정돈을 잘 하는 편이고 공부에 있어서도 나름 데로 정리하여 요점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꾸준한 노력 성취형으로 공부에 관심만 갖게 해주면 성적이 조금씩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좋아질 수 있다. 보다 진취적 기상을 갖도록 하여 변화에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주어야하며 탐욕을 부리지 않게 하여 베푸는 마음을 갖게 유도해준다. 게으르지 않게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생각은 너무 골몰하게 하지 않도록 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어느 정도 조절해주며 개인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용돈을 주면 차근차근 모아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사고 마는 경향이 있는데 계획성 있고 의미 있게 돈을 쓰는 습관을 갖게 한다. 작은 돈은 아끼다가 큰돈은 기분에 따라 쉽게 쓰는 경우가 많다.


사회 생활이나 교우관계가 가장 좋은 체질로 친화력도 좋고 유머감각도 좋다. 점잖고 준수한 편으로 옷은 화려한 것 보다 세련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며 넉넉하고 편한 것을 즐기며 덥고 두껍게 입으려 하지 않는다. 식욕이 좋고 육류나 단 음식, 인스턴트음식, 기름진 음식, 청량음료 등을 좋아하기 쉬우므로 비만에 유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피하고 운동량을 다른 체질보다 많게 하여 땀을 내고 심폐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비만은 성장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키가 크기 위해서는 편식과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량을 갖도록 도와준다. 호흡기가 약해 감기가 자주 오기도 하므로 주기적으로 호흡기 보약을 해주어 면역기능을 키워주면 좋다.

 

<태음인 체질에 따른 병리적 특징>

잔병치레가 별로 없고 잘 먹는 편에 속하는데, 경우에 따라 호흡기계통이 약하여 기관지염, 천식 및 감기를 자주 앓기도 한다. 참을성이 있고 잠을 잘 자는 편인데 때로는 겁이 많기도 하다.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우유나 음료수를 자주 찾고 비만성향을 띄기도 한다. 과식으로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대변은 잘 보는 편이며 간혹 가늘게 자주 보기도 한다. 소변은 자주 보지 않는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가래, 기침이 주 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감기가 걸려도 먹는 것이 크게 줄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항생제나 양약에 둔감해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의 대표적인 병>
호흡기, 순환기가 약해 심장병, 고혈압, 중풍 및 기관지염, 천식 등이 자주 있고 기타 습진, 두드러기, 대장염, 치질, 노이로제, 관절염, 간 질환 등이 자주 온다.
 
<태음인의 병의 예후>
땀이 잘 나야 건강하다. 배가 안개 낀 듯 답답하고 설사를 하며 얼굴빛이 누르고 검붉으면 좋지 않다.
 

<태음인에 좋은 음식>

곡류 : 밀, 콩, 고구마, 율무, 수수, 땅콩, 들깨, 흑설탕, 현미, 멥쌀, 옥수수, 기장
육류 : 쇠고기, 우유제품, 버터, 치즈
해물 :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미역, 다시마, 해조류, 청어, 김, 게
채소 : 무, 도라지, 당근, 더덕, 고사리, 연근, 토란, 마, 버섯, 칡
과일 : 밤, 잣, 호두, 은행, 배, 매실, 살구, 자두
차  : 들깨차, 율무차, 칡차, 오미자차
운동 : 운동량이 많은 땀내는 운동, 온수욕-심호흡 운동시 들이 마시기를 길게 한다.
기타 : 흑설탕, 녹용, 스쿠알렌


 
<태음인이 주의할 음식>
고칼로리 음식, 지방식,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인스턴트 식품, 통조림 등이 나쁘며, 달걀, 닭고기(중풍, 고혈압, 심장질환, 빈혈, 담석증, 노이로제), 개고기, 염소고기(종기, 번열, 치질), 배추, 사과 (설사, 기침), 돼지고기(감기, 기침, 신경통, 고혈압, 심장병, 치질), 꿀, 설탕, 화학 조미료 등도 나쁘다.
 
<태음인에 알맞은 직업>
다른 체질에 비하여 사회 생활에 잘 적응되는 체질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창의적인 면보다는 많이 참고 꾸준한 끈기가 있기 때문에 맡겨진 일에서 어려운 가운데에도 잘 처리해 나간다. 회사에서 총무의 일과 같이 큰 변화가 없고 오래 꾸준히 해야 하는 일에 좋으며 어떤 일을 맡으면 꾸준하여 그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기 때문에 사업이나 모든 일에 성공할 확률이 높으며 손해 볼 일은 안 한다.
또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모임이나 단체를 꾸준히 하는 관계로 마무리하는데 유능하다. 꾸준히 노력해 나가면서 신중해야하는 전문 직종으로 의사나 연구원, 교수 및 사업가, 법관, 건축사 등도 좋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수용하고 이해해주는 직업인 교사나 카운슬러, 종교인도 예를 들 수 있다.
 
<교육 및 수험생 관리>

적당한 긴장을 유지시켜야 된다. 느긋한 편으로 천천히 공부에 매달려 실력과 집중력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시험 날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모의문제로 긴장을 유지하고 교육별로 적절한 시간 분배로 계획에 맞추어 공부해야 한 과목을 오래 붙들고 있어서 발생하는 과목별 할해의 불균형을 막을 수 있다. 소화력과 흡수력이 너무 강하므로 무엇이든 잘 먹으며 특히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먹게 되어 살이 더욱 찌개 된다. 따라서 너무 고 칼로리의 음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목욕을 하여 혈액순환과 땀의 배설을 원활하게 하여 주여야 머리의 순환도 잘되어 공부한 만큼의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원래의 성격은 매우 느긋한 성격으로 시험이 와도 그렇게 조급해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긴장을 하거나 신경을 쓰게 되면 닥치는 대로 마구 먹어대거나 많이 참는 것 같다가는 욱하니 화를 버럭 내거나 안절부절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성격이 너무 태평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게으른 면이 있고 어떤 일을 실행에 옮기는데 결단력이 부족하지만,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체질에 비하여 끝까지 하는 장점이 있다. 너무 나태하지 않게 자주 자극을 주고 본인에게 필요성을 일깨워 주어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흥미를 갖고 하게 되면 꾸준히 노력하여 성취하는 지구력이 있어 크게 성공하는 대기만성형이다.

 

소양인의 특징

 

외형적으로 가슴과 흉곽 부위가 발달하여 어깨가 넓고 크며 둔부가 빈약한 편으로 역삼각형 체형이다. 상체는 잘 발달되었으나 허리나 하체가 약하여 걸음걸이가 빠르고 다소 경망스럽고 상체가 흔들리면서 안정감이 업고 가벼워 보인다. 얼굴은 역삼각형으로 앞뒤가 나온 사람도 있다. 눈매가 날카로워 보이고 위로 올라간 경우가 많으며 입은 크지 않고 입술이 얇으며 턱이 뾰족하다. 외형으로는 직선적이고 날카로워 보인다. 살결은 희고 윤기가 적고 땀은 그다지 흘리지 않으나 소아의 경우는 땀이 많다. 소음인처럼 키가 작고 단정한 경우도 있으나 키가 큰 경우가 많으나 소아 시기에는 다른 아이들 보다 작은 듯이 성장하나 나중에 사춘기 이후로 부쩍 크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는 낭랑하고 말을 함부로 생각 없이 하는 경향이 많아 흥분했을 때는 말이 조리가 없다. 보기에 경솔하고 무슨 일이나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므로 일하는 솜씨가 거칠고 실수가 많다. 일에 싫증을 잘 느껴 일 처리가 용두사미 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성품은 항상 밖으로 나다니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일이나 가정을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남의 일에 희생을 아끼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는데 보람을 느껴 의리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사교적이고 밝고 명랑한 편으로 사회 생활을 잘한다판단력이 빠르지만 계획성이 적어 일을 시작하기는 잘하나 하는 일이 잘 안될 때는 쉽게 체념하는 면도 있다. 불의를 볼 때는 이해관계를 떠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를 처리하려는 강직한 성격이 있다. 그러나 상대가 뉘우치거나 사과해 올 때는 쉽게 용서하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솔직 담백하며 꾸밈이 없고 아첨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성질이 급하고 욕심이 적은 반면 침착하지 못하고 오락을 하는데 있어서도 깊이 생각하는 놀이는 별 소질이 없다. 소양인은 창의력이 뛰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내며, 마음이 강직하고 열성적이고 솔직 담백하고, 일을 할 때에 이해와 타산을 따지지 않으며, 남을 위하는 봉사정신이 강하고, 자기일 보다 남의 일에 더욱 열성적이며,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고 그 자리에서 풀어 버린다. 반면에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려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며 두려워하며, 가정이나 개인적 일은 등한시하고, 실질적인 면보다 남에게 과시하고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며, 너무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관계로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며 또한 곧바로 후회하고 사과하며, 남들에게 경솔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감정의 변화가 심하며 화를 잘 낸다.이러한 체질은 열이 많은 관계로 항상 냉수를 즐겨 마시는 경향이 있고 빙과류를 많이 먹어도 여간해서 배탈이 나지 않는다. 비뇨, 생식 기능이 약하여 여자는 다산하지 못하고 남성도 성기능이 왕성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소화, 흡수 및 비위계통 기능은 좋고 비뇨, 생식기 및 신장계통 기능은 약합니다.

 
<소양인 체질에 따른 육아>

자존심이 강하고 강직한 성격이 많으므로 야단 칠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잘못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고쳐야 할 점을 알려주고 혼자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받아드리고 그 자리에서 풀어버린다. 혼나고 나서 삐친 것이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순간적인 약속을 하는 것을 삼가야한다. 몇 달이 가도 잃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본인도 전전긍긍할 수 있다. 일을 벌리고 마무리를 잘 못하므로 항상 많이 어지럽고 정돈하는데 약하므로 어려서부터 정돈하는 습관과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간혹 경솔하고 성격이 급하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태도를 갖게 하고 매사에 서두르지 말게 한다. 따라서 밥 먹거나 옷을 입거나 공부를 하거나 무슨 결정을 할 때, “빨리빨리” 란 말을 자제하고 “천천히” 란 말로 급한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자꾸 조급해지면 가슴에 열이 생겨 답답해지고 산만하고 불안하게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질적인 것보다 과시하고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충동구매를 하거나 계획성 없이 돈을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용돈을 많이 주지말고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교적이고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교우관계가 좋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편인데 지나치면 자기 일은 등한시하고 남에 일에 관심을 너무 많이 갖게 되므로 적절히 내 일을 갖게 만들며 경솔히 자기 기분과 감정 위주로 말하고 행동하여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기 감정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하겠다.옷은 평범한 옷보다 다소 튀거나 화려한 옷을 좋아 할 수 있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고 여자아이에서는 더욱이 학교나 유치원 가기 전에 옷 고르는데 시간이 걸린다. 비교적 깔끔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한다.음식은 편식 습관이 강하고 어려서는 작은 경우도 많으므로 항상 영양섭취를 고르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군것질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적게 먹인다. 야채나 과일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측만증 등 척추 변형이 오기 쉬우므로 바른 자세를 갖도록 신경 쓰고 적절한 스트레칭, 체조와 운동으로 좋지 않은 자세에서 오는 근육의 불균형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소양인 체질에 따른 병리적 특징>
진료실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왔다갔다하며 눈이 초롱초롱하고 호기심이 많아 이것 저것 만진다.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마르기 쉽고 편식이 심한 편이다. 평상시에 ‘배 아프다’, ‘다리 아프다’, ‘머리 아프다 ’하는 얘기를 자주 한다. 대변은 평상시에 변비 경향이 있으나 몸 상태가 안좋으면 장염이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소변은 자주 보는 편이고 땀을 많이 흘린다. 평상시 활동할 때나 잘 때에 머리에 땀을 흠뻑 흘리고는 한다. 더위를 못참고 열이 많은 편이라고 엄마들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민한 편이며 잘 때 자주 깨는 경향도 있다. 찬 음식을 자주 찾고 태열기나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경우도 많다. 감기 시에는 열성, 염증성 증상, 즉 고열, 열경기, 인후염, 편도염, 중이염 등이 자주 나타난다.
 
<소양인의 대표적인 병>
방광, 신장 등 비뇨기 및 생식기 질환, 요통 등 척추 질환, 두통, 변비,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당뇨병, 중풍, 고혈압, 우울증 등
 
<소양인의 병의 예후>
손바닥에 땀이 나면 병이 풀리는 징조요,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하다. 가슴이 뜨겁고 답답하며 구토나 토혈, 뉵혈(코피), 부종이 있으면 좋지 않다.
 
<소양인에 좋은 음식>
곡류 : 보리, 팥, 녹두, 아몬드, 참깨, 메밀, 좁쌀
육류 : 돼지고기, 계란, 오리고기
해물 : 생굴, 해삼, 멍게, 새우, 게, 가재,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골뱅이, 전복, 우렁이
채소 : 배추, 오이, 상치, 우엉, 호박, 가지, 당근, 죽순, 씀바귀, 고들빼기, 질경이, 숙주나물, 감자, 미나리
과일 : 수박, 참외, 딸기, 산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포도, 사과, 토마토
차  : 구기자차, 홍차, 유자차, 녹차, 산수유차, 녹즙과 과일즙
운동 :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 여유 있는 마음
기타 : 생맥주, 빙과류, 녹즙, 영지버섯
 
<소양인이 주의할 음식>
뜨거운 음식,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빵류, 면류, 인스턴트 식품, 통조림, 화학 조미료 등과 닭고기, 쇠고기, 우유(소화불량, 두드러기, 복통, 설사 혹 변비), 엿, 꿀, 개고기, 염소고기, 인삼(번열), 땅콩(두통, 피로),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카레 등 맵거나 자극성 있는 조미료 등이 안 좋다.
 
<소양인에 알맞은 직업>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구상해 내고, 모든 것을 솔직히 표현하며 기발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일을 너무 많이 벌려 놓는 것보다는 한가지만을 꾸준히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감소되며 안정된 직장이라면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그런 일을 하면 좋다. 또 일반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꼼꼼한 성격이 필요한 경리업무보다는 신상품 개발팀이 적절하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친화력이 있으므로 마케팅이나 영업도 적정에 맞는다. 창의적 발상이 필요한 예술 계통, 디자인, 광고, 엔터테이먼트 계통도 좋다. 또한 명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신용을 얻기 때문에 공과 사를 구별하는 회사의 감사업무나 교육사업, 금전신용사업 등이 좋으며, 최근에는 정보통신분야의 일도 적성에 잘 맞는다. 또한 변호사, 교수, 사업가 등 혼자 누구의 명령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교육 및 수험생 관리>
창의력이 뛰어나고 두뇌 회전이 빨라 이해력도 좋은 편이나 지구력이 부족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하여 성취하는데 약하다. 이것만 고쳐 나가면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히 계획을 잡아서 공부하되 방만한 계획이나 빡빡한 계획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차분하게 체크하는 버릇을 들여야한다. 공부할 때나 시험 때 급하게 서두르다 자기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틀린 문제를 꼼꼼히 체크하고 시험지를 덮기 전에 다시 한 번 검토한다. 공부나 시험 시 마음을 차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신체의 대사 기능이 빨라 많이 먹는 편이나 먹는 것에 비하여 살이 안 찌고 화와 열이 많아 쉽게 화를 내고 감정적이고 직선적인 면이 많다. 따라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에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과목을 자주 바꾸어 가며 공부를 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위로 오르는 화와 열을 내리고 마음이 차분해지도록 노력을 하며, 단전에 음을 보충해 주는 명상, 요가, 기공, 단전호흡 등을 하며 효과적이다. 아이의 재능 판단을 너무 빨리 하여 단정하지 말고 천천히 지켜보면서 정말로 관심 있어하고 재능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판단해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긴장을 하거나 신경을 쓰게 되면 열이 상초로 올라가게 되어 성격이 굉장히 급해지고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며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성격은 활달하고 머리회전이 빠르며 불의를 못 참는 편이며, 책상에 오래 앉아서 꾸준히 공부하기보다는 쉽게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므로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한곳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며 일정한 휴식시간을 주어 기분전환을 시키며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소음인의 특징



외형상으로는 상하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보편적으로 체구는 적은 편이며 몸이 마른 경우가 많고 키는 작으나 큰 사람도 간혹 있다. 엉덩이 부위가 크고 가슴이 좁고 빈약하며 안정감이 있고 차분한 편이다. 용모가 오밀조밀하고 잘 짜여져 있어 여자는 예쁘고 애교가 많다. 얼굴은 작고 이마는 약 간 나오고 이목구비가 크지 않고 다소곳한 인상으로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고 동양적 미인이 많다. 피부가 부드럽고 땀이 적으며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얌전하다. 말을 할 때 눈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 성품은 얌전하고 예의 바르며 모든 일을 정확하게 하는 특성의 이성적이고 원칙론적인 체질이다. 내성적이며 소극적이고 사교적인 데가 있어 겉으로는 부드럽고 겸손한 듯 하나 마음 속으로는 강인하고, 조직적이고 치밀한 면이 있어 꼼꼼하고 단정하고 야무지며 가까운 사람끼리 무리를 잘 조직한다. 밖에서 활동하기보다는 사무실이나 집에 들어앉아 일하기를 좋아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여성적인 면이 많고, 온순하고 다정다감하며, 잔재주가 많으며 가정적이다. 반면에 편안하고 안일한 것을 좋아하고, 남성적인 적극적이고 활동성이 적으며, 매사를 너무 정확하게 하려다 보니 마음이 편할 날이 없으며, 한번 상처를 받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잊혀지지 않아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강하고, 남의 간섭을 싫어하고 이해타산에 얽매이며, 질투심이나 시기심이 많다. 또 자기 본위로 매사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리를 얻기 위해서 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도 있고 이기적이다.


머리가 총명하고 판단력이 빠르며 조직적이고 사무적이어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나 때로는 지나치게 아첨하기도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을 남이 손대는 것을 싫어하며, 남이 잘하는 일에 질투심을 내기도 한다. 마음이 다소 편협한 면이 있어 한번 꽁하면 여간해서 풀어지지 않고 남에게 인색한 면이 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지조를 버리는 기회주의자의 경향이 많은 것도 이 체질이다. 이러한 체질은 찬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복용하는 것이 좋고 항상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한 상태다. 비뇨, 생식기와 신장 계통의 기능은 좋고 소화, 흡수 및 비위 계통의 기능은 약합니다.

 
<소음인 체질에 따른 육아>

큰소리로 야단 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꽁한 감정이 생기면 여간해서는 잘 풀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예의 바르고 정확하여 이성적이고 계획적이어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므로 작은 실수를 모르는 척 넘어가거나 가볍게 지적해주면 된다. 부모님의 모범적 언행이 중요하다. 자기 방이나 주의 물건도 잘 정돈하는 편이고 어수선한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대범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고 야외 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활동력을 키워주며 자기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해심을 키우도록 하고 양보하는 태도를 갖게 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버리도록 해준다. 자기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거나 발표하는 힘을 키우게 하고 다양한 친구들과 사귀게 한다. 그리고 너무 사소한 것에 마음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완벽주의적인 사고 경향을 편안히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용돈을 주면 꼬박꼬박 모아쓰지 않고 저금하는 스타일로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으며 절약하고 아끼는 편이다. 따라서 뭘 살 때도 여러 번 생각하고 따져보고 꼭 필요한 것만 사므로 필요하다고 하는 용돈은 줘도 좋고 자율적으로 관리하게 지켜본다.교우관계가 소극적이고 자기본위 적인 경향을 띄기도 하여 좋아하는 친구하고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옷은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것은 싫어한다. 옷을 깨끗이 입고 뭐가 묻거나 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단추는 항상 채우려고 하고 크지 않고 몸에 잘 맞는 옷을 선호한다.


정확하고 꼼꼼한 편이라 약속을 하면 잊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부모님도 약속을 할 때는 할 수 있는 약속만을 해서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밖에서 활동하기를 싫어하고 소극적이라 적절한 운동을 통해 활동력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해 주어야 하는데 운동은 힘들지 않게 가볍고 땀이 약간 날 정도면 충분하다. 아이가 지쳐하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음식은 찬 과일, 찬 음식,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피하고 편식하지 않게 식습관을 들이며 규칙적으로 먹고 과식하지 않게 한다. 속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해 따뜻한 음식과 소화가 쉬운 음식을 적당량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어려서부터 키가 작은 편이 많으므로 적당한 운동량과 고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며 잔병치레가 적도록 주기적으로 보약 등으로 면역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소음인 체질에 따른 병리적 특징>
편식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잘 안먹는 경향을 띄고 마르고 혈색이 좋지 않다. 손발이 차며 추위를 많이 타고 소화 기능 및 비위가 약하여 자주 토하건 헛구역질을 자주하고 냄새에 민감하며 배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차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고 어지럽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대변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으며 소변은 잘 참고 잘 가린다. 수면 시 예민하여 잘 깨고 칭얼대다 늦게 자기도 한다. 몸이 약해지면 잘 때 까부라지고 식은땀을 흘린다. 감기 시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떨어져 안먹고 까부라지며, 장염 등의 동반되며 토하거나 설사를 잘 한다. 항생제 등 양약에 약하고 감기를 앓고 나면 체중이 쉽게 줄고 오래 가기도 한다.
 
<소음인의 대표적인 병>
소화 기능이 허약하여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등이 자주 있고 혈액순환장애나 수족냉증, 저혈압빈혈, 인후 질환 등이 자주 있다.
 
<소음인의 병의 예후>
땀이 많으면 좋지 않으니 열이 나고 땀을 많이 흘리며 배가 차서 물 같은 설사를 하면 병이 위중하다는 신호이다. 인중에 땀이 나고 물을 잘 마시면 병이 낫는 징조이다.
 
<소음인에 좋은 음식>

곡류 : 찹쌀, 차조, 감자, 찰수수, 좁쌀, 고구마, 들깨
육류 : 닭, 개, 노루, 염소, 양, 꿩고기, 참새, 뱀, 자라, 계란(노른자)
해물 : 명태, 도미,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 고등어, 메기
채소 :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토란, 쑥갓, 양파
과일 :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대추, 오렌지
차  : 계피차, 인삼차, 생강차, 꿀차, 쌍화차
운동 :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으로 가볍고 격렬하지 않게 한다.
냉수욕(감기 걸리지 않을 정도)
기타 : 카레, 소금, 인삼


 
<소음인이 주의할 음식>
찬 음식,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빵류, 면류, 인스턴트 식품, 통조림 등과 메밀, 배추(기침, 급성위염, 신장염), 쇠고기, 우유(감기, 기관지염, 맹장염, 치질), 배, 수박, 참외, 오이, 풋과일(딸꾹질, 설사, 손발 찰 때), 고구마, 밤, 호도(소화불량), 녹두, 보리, 팥(설사, 소화불량 ), 돼지고기(소화불량, 위장염)등이다.
 
<소음인에게 알맞은 직업>
가장 침착하고 신중하며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검토하는 그런 일을 잘한다. 아주 복잡한 계산을 한다던가 치밀한 계획, 설계를 세운다던가 분석을 한다던가 하는 그런 일을 잘한다. 또 사람의 능력 유무를 잘 판단하기 때문에 회사의 인사부에도 좋다. 그렇지만 일을 할 때 너무 정확히 판단하고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여자는 현모양처형이고 남자는 우두머리보다는 참모형이다. 직업으로는 공무원 교육자, 회계사, 설계사, 감리사, 의사, 언론인, 예술가 등이 어울린다.
 
<교육 및 수험생 관리>

기억력이 뛰어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많으며 공부도 계획을 짜서 맞추어 나가면서 한다. 섬세하고 예민한 편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완벽하고자 하는 성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시험 공부 같이 일정 기간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일에 탁월하나 강박적으로 계획을 지키고자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여우 없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시험 등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명상이나 자기 암시로 평안한 마음과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너무 세세한 것까지 간섭하는 것보다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며 다른 체질보다 체력이 약하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몸이 차면서 소화의 기능이 약하므로 몸은 항상 따뜻하게 하고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따뜻한 음식을 소화될 수 있을 만큼만 먹는 것이 좋으며 일단 먹어서 완전히 소화만 된다면 몸 안에서는 최대한으로 흡수되어 소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시험공부를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성격이 예민해 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많이 내며, 소화기능도 약해지고 식욕도 떨어지기 쉽다. 부모는 아이가 진정한 자기의 욕구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공부 외에 수련회, 캠프, 박물관과 여행 등 다양한 세상 경험을 권해주며 격려해 주어야 넓은 마음과 눈으로 자기의 진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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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성조숙증 유발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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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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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성조숙증 유발한다는데…
속설일 뿐 과학적 근거 없어

Q: 20개월 된 딸이 콩밥에 있는 콩만을 골라 먹고 콩자반도 간식처럼 집어 먹습니다. 너무 잘 먹는다고 자랑처럼 얘기하니, 어느 분이 제게 콩이 성조숙증을 일으키고 성장판을 닫히게 한다는 얘기를 티브이에서 봤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가요? ID shineme0724

A: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특히 육류나 달걀, 콩 같은 음식물이 문제가 된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돼지, 닭 같은 가금류에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런 제재를 사용한다는 정확한 보고는 없습니다. 콩도 유전자조작식품일 경우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으나 콩 자체가 성조숙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콩에 포함된 식물성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성조숙을 일으킨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것은 식물성이기 때문에 성조숙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고 특히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고지방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각종 고민과 의문점에 대해 물어보세요. 관련 전문가에게 물어 답변을 드립니다. 상담실 코너에 질문을 올려주세요. 


 

 

시골 할머니집 열흘새 훌쩍 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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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뭐하지?” 아이들 방학을 맞아 걱정을 늘어놓는 엄마들 틈에서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방학 시작과 함께 8살, 6살 두 아이가 열흘간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댁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집안일 돌보며 아이들과 지내는 ‘전업 맘’에게 귀한 열흘의 휴가가 생긴 셈이다. 야호! 방학이 다가올수록 마치 내 방학인양 기쁘고 설렜다. 육아와 가사를 기꺼이 ‘선택’했고 아이들과의 일상을 나름 잘 꾸려가고 있지만, 나만의 시간이 늘 아쉬웠다. 

아이들을 보내놓고 모처럼 밀린 잠을 자고 한가로이 책을 읽고 옥상 텃밭을 가꾸며 홀가분함을 즐겼다. 남편과 오붓하게 영화를 보고 모임에 같이 가기도 했다. 마지막 사흘은 밀양에서 사진을 찍으며 보냈다. 송전탑 공사를 맨몸으로 막아내고 계신 ‘할매’들의 일상을 담았다.

시부모님 제안으로 시작된 두 아이의 ‘엄마 떨어지는 연습’은 올해로 삼 년째가 된다. 큰아이 여섯 살이던 재작년에 처음으로 엄마 없이 할머니·할아버지와 나흘 밤을 자고 오더니 지난해에는 일주일, 그리고 올해는 열흘, 아이들 스스로 기간을 정하고 할머니를 따라 시골로 내려갔다. 내게는 ‘아이들 떠나보내는 연습’인 셈인데 처음에는 아이들 물건만 봐도 꾹꾹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곤 했지만, 이제는 훨씬 의연해졌다. 

초등학생이 되어 방학을 처음 맞은 큰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낸 이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에 적었다. “동생 해람이와 나는 엄마 곁을 떠나서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왔다. 엄마와 아빠가 서울에서 무엇을 할지 궁금했다”라고 첫날의 일기를 썼다. 

이틀에 한 번 산기슭에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논밭을 따라가 개울가에서 물레방아를 만들어 돌리고 고운 흙으로 ‘꽃 섬’을 만들며 놀았단다. 마른 풀을 수레에 담아 퇴비장으로 옮기는 일도 해보았는데 아버님이 찍은 영상에서 아이들이 제 몸보다 큰 수레를 밀고 끄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할머니·할아버지 밭에서 딴 참외는 “씹기도 전에 달콤한 향이 나는 참외”라고 했고 “밭에서 갓 따서 바로 냄비에 찐 옥수수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라고 전해주었다. 

어느 날엔 점심밥을 먹으며 밥이 식탁으로 오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쌀은 누가 만드는지 할아버지가 물으셔서 아이들이 ‘자연’과 ‘씨앗’이라고 대답했고, 이렇게 시작하여 우리가 밥을 먹기까지 거치게 되는 여러 사람의 손길을 떠올려 보았단다. “쌀을 만든 사람에는 정미기 만든 아저씨도 있고 쌀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밥을 차려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라고 그날의 일기에 적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밥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이 그런 자연과 모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거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밥을 먹을 때 “할아버지 밥그릇!”을 외치며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싫은 음식도 조금씩 먹기로 했다.

나날이 함께 지낼 때는 몰랐는데 아이들이 부쩍 자랐음을 느낀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잘 먹고 잘 놀았으니 더 밝고 건강해졌으리라. 내 말끝에 “싫어!” 를 외치던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먼저 들어주고,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기다려주기,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기.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이끌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가르침의 비결은 그것이었다. 어머님·아버님께 한 수 배웠다. 

베이비트리 필자 빈진향 babytree@hani.co.kr

(*한겨레신문 2013년 8월 14일자 24면)

네 살, 말이 시가 되고 꽃이 되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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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옥수수가 피어나면 따 먹으지.

다 먹고 옥수수 똥을 싸지, 찰 옥수수 똥을 싸지.

옥수수를 다 먹으면 엄마한테 또 달라고 하지.

또 달라고 하지.'

 

도서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차가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설 때 이룸이가 노래를 부르듯

읊펐던 말들이다. 동시를 외우듯, 노래를 부르듯 이쁜 아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 너무 이뻐서 나도 금방 외웠다. 옥수수를 정말 좋아하는 이룸이의 귀여운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표현들이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들은 정말 타고난 시인이고 춤꾼이고 예술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들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을 보며 '엄마, 정말 멋있지요'감탄할때,

색연필로 쓱쓱 힘들이지 않고 그려 내민 것들이 내가 보기엔 정말 자연스럽고

근사할때, 어른인 나는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한 두 개 떠오를 것같은 멋진 표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줄줄 읊어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그 자연스러움이, 그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들이 너무 빨리 TV에, 광고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의 닳고 닳은 비속어, 유행어들에 오염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부처님 오신날에 강릉 시댁에 내려갔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시내에 있는 절에

들렀는데 절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다고 해서

함께 보았던 일이 있다.

대여섯 살 정도의 아이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짧은 스커트에

배꼽이 다 보이는 옷을 맞추어 입고는 유행가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에 아연실색 했었다.

어른들은 이쁘다고 잘 한다고 박수치며 좋아했지만 아이들은

제가 춤을 추는 그 노래의 가사 뜻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 어리고 이쁜 아이들이 어른들을 축소해 놓은 듯한 옷을 입고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을 건너 달려갈꺼야'라고 하는 유행가

가사에 몸을 흔들어 대게 하는건지, 그것이 부처님 오신날에

어떻게 기념 행사가 될 수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되도록 대중매체에 아이들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큰 아이가 9개월때 텔레비젼을 없앴고

다행히 큰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비교적 유행하는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키울 수 있었다.

아파트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온 후에는 주위에 가게도 없고, 놀이터도 없어서

그야말로 마당이나 골목을 뛰며 흙속에서 자라게 되어 주변 사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너무 일찍 오염되지만 않는다면, 아이의  맑은 표현들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세상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진다면 모든 아이가 다 시인이라는 것을

어른들을 깨닫게 되리라.

 

시인이자, 예술가였던 윤정이는 차츰 그 마법이 벗겨지고 있다.

학교에 입학하는 날을 손꼽아 고대하고, 일주일에 두 번 가는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또래 친구들과 노는 일을 좋아하는 어린 숙녀는

제가 빠져있던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이젠 조금은 시크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내게는 아직도 완전한 상상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장래 꿈이 '공주'라고 내게 속삭이는

네살 막내가 있다. 흔히 미운 네살 이라고 하지만 내게 막내는

나를 제일 많이 웃게 하고, 감동하게 하는 귀염둥이다.

변덕도 심하고, 툭 하면 울면서 떼 쓰고, 고집 부려서 힘들게 하지만

금방 생글거리며 내 곁으로 달려오는 막내는 모든 일들을 금방 노래로\

만들어 부를 줄 알고 생각하지도 못한 말들로 우리 가족을 웃게 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며칠 전 더웠던 날 저녁을 먹고 저수지 근처로 산책을 갔을때

그날따라 바람이 정말 시원하게 불었다.

'이룸아, 정말 시원하지?'했더니

'엄마, 하늘에서 커다란 선풍기를 틀었나보다요'했다.

방안에 개미가 돌아다니길래 아무생각 없이 손으로 치려고 했더니

이룸이가 깜짝 놀라면서

'엄마, 애기 개미잖아요. 엄마 개미한테 가는거거든요?'하는 것이다.

 

발레리나가 꿈이라고 말하는 언니를 따라 '나는 공주가 꿈이예요'하더니

'엄마는 꿈이 뭐야? 뭐가 되고 싶어?'물었다. 마흔 네살의 엄마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하하.. 네가 아니면 누가 나에게 그런 꿈을 물어줄까.

그냥 막내를 따라 '엄마는.... 이쁜 공주..할머니가 꿈이야'했지만

엄마에게도 당연히 되고 싶은,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준

그 이쁜 마음이 고마워서 나는 요즘 열심히 내 꿈을 생각해보고 있다.

 

날이 더워서 마당 나무 그늘아래 늘어져 있는 내게

'엄마, 오늘은 정말 너무 멋진 날이지요?'하며 황홀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는 딸과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특별해지고

고마와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빠에게 걸려온 전화를 제가 받아서

'아빠, 따랑해요. 핑크 사랑의 하트, 무지개, 레이스, 보석

진주, 노랑 나비'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말들을 끝없이 늘어 놓는

이쁜 딸의 맑은 목소리는 사무실에서 지쳐있는 남편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될 것 같다.

 

같이 손 잡고 저수지를 걷다가도, 차를 타고 시내에 나가는 길에

밤에 자기 전에 문든 '이룸아, 노래 좀 불러줄래?'하면

'꽃밭에 노랑 나비가 펄렁 펄렁 날으고, 무지개 레이스 나비도 날고..'하면서

제가 지은 노래를 끝없이 불러주는 막내는 더위로 지친 나를 기어코 웃게 한다.

 

아이의 입에서는 꽃도 나오고 돌도 나온다. 어린 아이도 말로 어른을 아프게 할 수 있고

제 주위를 할퀼 수 있다. 그러니까 아이의 입에서 꽃이 더 많이 나오게 하는지

돌이 더 많이 나오게 하는지는 함께 있는 어른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아이의 작은 표현에 열심히 감동하고, 흘러 나오는 그 말들을 아껴가며 마음에

새기면서 아이를 향하는 내 입에서도 돌보다 꽃이 더 많이 나오도록 노력해야지..

생각하게 된다.

 

아아. 네 살. 얼마나 이쁜 나이일까.

돌아보면 아이의 모든 나이가 다 이쁘다.

이뻤다. 이쁠 것이다.

 

 

 

 

 

 

 

동화야, 나랑 동무하자 - 우리나라 창작동화 161선 전시

식중독 우려 분유원료 국내 대량수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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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오염제품과 생산시점 달라”

중증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대량 수입한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뉴질랜드산 유제품 원료가 국내에도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뉴질랜드 폰테라사의 하우타푸 공장에서 생산된 유청분말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40t가량 국내에 수입됐다고 7일 밝혔다. 유청분말은 우유로 만들며 유아용 분유의 재료로 쓰인다.

다만 국내에 수입된 유청분말 중 284t은 세균 오염 우려로 리콜 대상이 된 지난해 5월 생산 제품이 아니라 그 이전(3~4월)에 생산된 것이며, 이는 국내 한 분유업체에 공급돼 이미 다 소비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올해 수입된 56t은 올해 초 생산된 것으로, 아직 사용되지 않고 업체에 보관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소비자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이 유청분말 재고 전량을 회수해 오염 여부에 대해 검사하기로 했으며, 결과는 약 일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식약처는 최근 2년 동안 하우타푸 공장의 유청분말은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지난 6일 발표했으나, 폰테라사 제품의 수입신고 목록을 추가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하우타푸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생산지 표기가 다르게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이날 정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업체가 신고 당시 생산지 명칭을 하우타푸가 아닌 상위 행정구역으로 표시해 초기 확인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폭염 열성질환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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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심장병 환자 취약…하루 8잔 이상 물 마셔야

일부 남부지방은 40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도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열사병 등 열성질환자 발생도 따라서 늘고 있다. 지난해 최고기온이 33~34도에 이르렀던 7월 말~8월 초에는 열성질환으로 6명이 사망했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을 비롯해 심장·혈관질환자, 고혈압 등으로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 사람은 무더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는 등 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열사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보면 즉각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 약 많이 먹는 사람은 특히 조심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명, 올해에도 이미 10명이 이른바 ‘더위를 먹어서’ 나타나는 열성질환으로 숨졌다. 열사병 등 열성질환을 앓은 사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 집계한 이만 해도 지난해 580여명이며, 올해에는 지난 12일까지 919명에 이른다. 장마가 끝난 지난 7~12일에만 8명이 숨진 것이다.
같은 무더위에도 특히 열성질환이 잘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우선 잘 알려진 대로 65살 이상 노인층이 이에 해당된다. 중장년층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심장 및 혈관질환자를 포함해 각종 만성질환으로 많은 약을 먹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경우 무더위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혈액 순환 및 심장 기능에 이상을 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각종 만성질환으로 하루에 약을 4가지 이상 먹는 이들도 주의군이며, 특히 이뇨제나 안정제 등을 먹는 이들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지므로 열성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고혈압 등으로 소금 섭취를 적게 하는 사람은 몸속의 이온 불균형이 나타나고,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한 이들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열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뇨제·안정제 복용자도 유의 
한낮 외출 피하고 술 삼가야 
열사병 증상땐 즉시 응급실로

■ 물은 많이, 술이나 카페인은 자제해야

열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나타나는데, 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은 마셔야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물은 그냥 맹물이나 보리차 등을 마시면 되지만, 이온음료나 주스와 같은 형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카페인 음료나 술은 소변 배출을 자극해 탈수 현상을 더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열대야에는 창문을 열어 집 안 온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낮에는 강한 햇빛이 창문 등을 통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 등 햇빛 가리개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방 안이 좁고 무더우면, 제일 더운 시간대에는 냉방이 되는 시원한 곳으로 가 2시간 이상은 보내는 것이 권고된다. 물론 오후 시간대에는 밭일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 열사병 의심되면 응급실로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열성질환 현황을 보면, 열탈진과 열사병이 가장 흔하다. 열탈진은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는데 수분 보충을 적절히 하지 않은 때 생긴다. 체온은 정상범위이지만 무력감·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피부는 차고 끈적거리며, 맥박이 조금씩 빨라진다. 이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게 하면서 물이나 이온음료를 공급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크게 높아져 39도 이상이 될 수 있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의식이 흐려질 수 있으며, 땀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뜨거워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의식을 잃은 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더운 환경에서 의식이 혼미하거나 아예 없으면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고 더운 곳에서 자는 경우 이런 열사병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손유동 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8월 찰칵찰칵 이벤트] 우리집 여름 휴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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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3.jpg  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가 8월 찰칵찰칵 이벤트를 엽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의 삼복 더위는 잘 보내셨나요?
  올 여름 휴가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베이비트리에 우리집 여름 휴가 이야기와 사진을 올려주세요.

  올려주신 분 중 10분께 가을맞이 베이비 크림과 그림책 선물을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

·내용: 여름 휴가때 찍은 사진을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찰칵찰칵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제목에 [여름] 표기)
·기간: 2013.8.14(수) ~ 2013.8.31(토)
·발표: 2013.9.3(화) 이벤트 게시판
·경품: 베이비 크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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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어존 베이비 크림(4명)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6명)

제주 여행이 준 선물, 아들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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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_141517.jpg» 곰돌이 박물관 테지움에서 호랑이의 꼬리를 밟고 있는 아들.

 

“민규~ 엄마한테 뽀뽀~”
“싫어! 나 엄마 싫어!”
“엄마 하루종일 우리 민규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엄마 한번만 안아보자”
“싫어~ 엄마 저리 가! 싫어~~~나 이모랑 잘거야!”
 
너무 바쁜 나날이 지나가고 있던 7월 초였다. 회사를 다닌 지 10년이 넘어서자, 이제는 기사를 쓰는 일 이외에도 회사 내의 각종 모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자회 총무 등과 같은 임무 말이다. 내게 주어진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런 저런 임무를 맡으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일어난다. 당시 나는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모르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야근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첫째인 딸은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건 말건 항상 엄마에 대한 사랑이 깊다. 그만큼 애정 표현도 진하다.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이모에게 전화해달라고 해서 조잘대고, 엄마가 집에 좀 늦거나 엄마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엄마 보고싶어”하며 울먹거린다. 그런데 둘째인 민규는 엄마가 함께 하는 시간에 정비례해서 엄마를 좋아한다. 엄마가 함께 놀아주고 눈 맞춰주는 시간이 많으면 엄마에게 방실방실 잘도 웃어준다. 반면 엄마가 바빠 늦게 들어오고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 엄마를 서먹해하며 안아주는 것도 뽀뽀하는 것도 함께 잠자는 것도 거부한다. "엄마 싫다"고 말하고, 그저 이모한테 가겠다 할 때가 있다. 누굴 닮았는지 튕기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민규에게 구애 작전을 펴던 나는 자존심이 팍 상했다.
 
여러 모로 힘든 일이 많았던 7월 초, 아들이 나를 밀어내고 “싫어!”하며 떠밀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무 무안하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실연 당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작은 방으로 가서 아이들 보이지 않게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울었다. 순간 집안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남편도 이모도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이모는 “괜히 내가 미안해진다”고 말했고, 남편은 “민규 너! 엄마한테 왜 그래~ 엄마가 안아보자고 하는데 왜 그래~ 엄마가 얼마나 섭섭하겠어!”라고 소리쳤다. 아빠한테 혼난 민규는 애써 내게 안기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이것이 휴가 가기 전 상황이다.

 

7월 말 휴가를 시작하면서 나는 특별히 아들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겠다 생각했다. 성별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와 좀 다른 성향이라서 그런지, 가끔 아들이 어색할 때가 있다. 딸은 감정이나 행동 등 어떤 부분에선 예측 가능하다면, 아들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아들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면 나는 뒤로 한발자욱 물러서곤 한다. 뭐라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잘 몰라서. 더 깊게 다가가지 못하고, 조금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쪽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그러면서 오히려 아들과 내 관계가 멀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다.
 
20130731_143322(2).jpg» 아이들이 좋아했던 제주 곰돌이 박물관 테지움.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우리 부부는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평소 피로가 많이 쌓여있고 체력이 부족한 친정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간데다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본전 욕심’을 버리라는 기사를 쓴 게 나다.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58202&page=2&document_srl=121825)

 

아이 동반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경험자들은 모두 그렇게 충고했다. 그래서 숙소를 기준으로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두 곳 정도 들르기로 했다. 또 아이들 위주 장소 하나는 반드시 하루에 하나씩 계획에 집어넣었다. 여행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려 했으나, 여행가기 전까지 바빴던 나는 그냥 제주도 여행 관련 책만 들고 무작정 떠났다.
 
제주도 여행 관련 책.jpg» 제주도 여행할 때 봤던 책 세 권. 한 권은 여행 가이드 책, 나머지 두 권은 엄마들의 여행기.

 

도착한 날 밤 아이들이 잠든 뒤 제주도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날 계획을 세웠다. 첫 날은 오전에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테디베어 박물관 테지움(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을에 들르고, 오후에는 물놀이를 가기로 했다. 제주도에는 곰돌이 인형 박물관이 3개가 있다. 중문 단지에 테디베어 뮤지엄이 인기를 끌자 테지움과 조안베어 뮤지엄이 더 생겼다. 제주도 여행을 위해 산 책 <제주도 절대 가이드>(김정철·서범근 지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갈 때는 테지움을, 연인이나 가족끼리는 테디베어 뮤지엄을, 여유롭게 곰돌이를 구경하고 싶다면 조안베어 뮤지엄을 추천한다”고 했다. 테지움은 감상 위주의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 크기의 동물과 곰 인형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고 했다. 특히 4m 짜리의 거대한 곰돌이는 아이들이 올라탄 후에 마구 구르고 뒹굴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했다.
 
실제 가보니 테지움의 전시관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촐했다. 6살 민지는 의외로 테지움에 시큰둥했고, 4살 민규는 역시나 호랑이와 사자에 광분했다.
 
“엄마~ 호랑이가 있어! 나 호랑이 타볼래~ 나 호랑이 꼬리 밟아 볼거야!”
“엄마 사자가 있어~ ”
“엄마! 나 자동차 타볼래~”
 
민지는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인형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흥미를 못느끼는 것 같았다. 민규는 워낙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맹수를 좋아하는데, 호랑이를 타보고 사자를 타보는 재미에 신나했다. 2층에 올라가니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은 테디베어가 배치돼 있었다. 평소 세계 국기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민지·민규는 “와 스웨덴이다!” “엄마 일본도 있어!”“대한민국은 저기에 있어!”하며 한참을 세계 곰인형 앞에 서있었다. 책에서 말한대로 아이들 실내 놀이터 <딸기가 좋아>에서나 올라탈 수 있는 집채만한 곰돌이가 나타나자 민규와 민지는 그때부터 인사불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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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시간 동안 구경하고 사진찍고 곰돌이에 올라타보니 벌써 점심 시간. 제주도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고기국수를 먹기 위해 차로 이동했다. 아스팔트가 팔팔 끓고 있는 대낮인데도 고기국수 전문점 중 베스트라는 올래국수집은 대기 시간만 1시간 반이었다. 남편은 “다 똑같다”며 맞은편 상대적으로 한가한 ‘탁이국수’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정엄마와 남편은 비빔국수를, 나와 아이들은 고기멸치국수를 주문했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에 국수를 말아주는데, 삶은 돼지고기를 국수 위에 올려준다. 삶은 돼지고기가 참 부드럽고 맛있어 아이들도 잘 먹었다. 가족 모두 국수를 한 그릇 뚝딱하고, 금능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IMG_2865 (1).JPG» 이것이 고기국수.

 

IMG_2867 (1).JPG» 국수 전문집 중 최고라는 올래국수집은 사람이 너무 많고 대기 시간이 길었다. 결국 맞은편 탁이국수집으로 가서 고기국수를 맛봤다.

 

20130731_160334 (1).jpg» 협재 바로 옆 금능 해변. 사람이 적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놀기 좋았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불리우는 협재 해변에 가린 비운의 금능 해수욕장. 비양도가 바로 앞에 보이고, 협재 못지 않게 깨끗하고 아름다운데 협재에 밀려 사람이 상대적으로 없다는 설명이 가이드북에 써져 있었다. 얕은 바다 그리고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요소가 우리 가족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성수기인데도 바닷가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파라솔을 빌려서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겁이 많은 민지는 처음에는 들어가지 않겠다 울었고, 민규는 처음에는 물놀이를 거부하다 결국 내가 안고 모자로 장난을 치며 놀아주니 물놀이에 빠져 들었다. 민지는 튜브만 타고 물에 둥둥 떠서 우아하게 놀았고, 민규는 파도가 밀려오면 그 파도를 발로 차고 손으로 차며 공격적으로 놀았다. 아들과의 관계 개선을 여행의 목적 하나로 삼았던 나는 아들과 짝을 이뤄 계속 놀았다. 아들이 그렇게 놀이에 푹 빠져 노니 나는 좀 체력적으로 지쳤어도 함께 물놀이를 계속 했다. 할머니와 서먹서먹하던 아들은 할머니와 물싸움을 하다 할머니와도 많이 친해졌다. 할머니에게 물을 퍼부으며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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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하고 나와 모래놀이를 했다. 평소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통제선 안에서만 모래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자유롭게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모래를 뿌리기도 하고, 모래를 쌓아놓고 신발을 양초처럼 꽂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고도 했다. 온 가족은 즉석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민규는 진짜로 촛불을 끄듯 ‘후~’신발을 양초삼아 불었다. 할머니는 그런 민규의 모습을 보며 입을 쩍 벌리며 좋아했다. 할머니도,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모두 천진난만한 아이의 상태로 돌아갔다. 땀을 줄줄 흘리지만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놀았다. 
 

물놀이를 끝내니 또다시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물놀이로 지친 아이들은 차에서 조금 잠을 잤고, 우리는 아이들이 잠자는 새 숙소 근처 맛집으로 향했다. 맛집을 찾을 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제주도 절대 가이드>라는 책이다. 숙소가 제주도 남부에 있었기 때문에 남부 맛집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하나 골랐다. 남편은 “제주까지 왔으니 갈치국이나 갈치회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갈치명가’라는 맛집을 가고 싶었는데 값이 너무 비쌌다. 갈치회는 5만원, 갈치스페셜 2인이 5만5천원부터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갈치보다는 해산물 맛집에 도전했다. ‘제주명가 두루치기’라는 맛집인데 전복, 새우, 쭈꾸미, 돼지고기, 각종 채소를 매운 양념으로 구워먹는 음식인데, 1인당 1만5천원 선이었다. 전화를 해보니 어린이들은 불고기 양념으로 따로 해준다 했다. 직접 찾아갔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였다. 신선한 해물과 맛있는 양념에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다. 남편은 “오늘 간 맛집 모두 다 맘에 들었다”고 말했고, 친정 엄마도 “이 정도 해물을 육지에서 먹으면 이 가격에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숨 깊게 잠을 잔 아이들 역시 전복에 돼지고기가 섞인 두루치기를 맛있게 먹었다.

20130731_191248 (1).jpg» 해물두루치기의 모습. 전복과 각종 해산물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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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민규는 할머니 앞에서 ‘번개맨 체조’를 보여줬다. 자신감이 넘쳤고, 그 어느때보다도 밝은 표정이었다. 민지는 그날 하루동안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7월 초 “엄마가 싫다”던 아들은 어느새 “난 엄마가 제일 좋아”하며 내게 매달렸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감기 기운이 있던 아들은 감기를 거뜬히 이겨내고 신나게 놀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아들은 더 씩씩해졌다. 더 밝아졌고, 수줍음이 많이 줄었다. 나와의 관계도 좋아져 이제는 “나 엄마랑 잘거야”라고 말한다. 사랑 표현에 인색했던 아들은 여행 다녀온 뒤 “나 엄마가 좋아서 그래”“나 엄마가 좋아”라는 표현을 자주 하며 내 품에 덥썩덥썩 잘도 안긴다. 떼를 쓰면서도, 힘들고 지쳐있는데도 그저 엄마에게 매달리면서도 그 말을 내뱉는다. 아들의 그 말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지….
 
아, 아들 때문이라도 여행 더 자주 다녀야겠다. 아들의 변화,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스마트폰 대신 손편지쓰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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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편안한 친구의 존재가 그리워질 때면

아놀드 로벨의 <개구리와 두꺼비> 동화를 다시 꺼내본다.

친구 사이인 개구리와 두꺼비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을 함께 보내며

소박하지만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몇 십 년은 묵은 오래된 이 걸작 동화 시리즈를

큰아이가 저학년이었을 때 밤마다 함께 읽으며 웃고 감동받았던 추억이 있다.

 

짧지만 완성도가 높은 이 책의 에피소드들 중 한 편이 

큰아이가 2학년 때 다니던 일본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려 더 반가웠다.

편지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날이면 날마다 현관문 앞에서 편지가 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두꺼비를 보던 친구 개구리가, 언제 올 지 모르는 편지를

현관에 나란히 앉아 함께 하염없이 기다려준다.

그러다 문득, 개구리는 좋은 생각을 하나 해낸다!

친구 몰래 자기가 편지를 써서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아직 한번도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는 두꺼비가 처음으로 자기 앞으로 도착한

편지를 받아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상상하며.

편지를 다 쓰고 부친 뒤, 다시 친구에게로 돌아와 현관 앞에 나란히 앉아 기다린다.

자기가 편지를 보낸 것은 비밀로 한 채 혼자 몰래 웃으며.

 

큰아이와 나는 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두고두고 이 그림책을 떠올리며 웃는다.

초등 4학년이 되면서 친구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더 큰 의미로 와 닿게 되었다.

3학년 때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이사와 함께 전학을 가 더 이상 못 만나게 된

적이 있는데, 무척 아쉬워하는 딸아이에게 주소교환을 해서

편지를 주고받으면 어떠냐고 제안해 보았다.

 

친구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나온 날, 새 주소를 서로 주고 받은 게 작년 가을 쯤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둘은 학기 중에는 한달에 한 번 정도 편지를 쓰고

이번 방학에는 1,2주에 한 번 정도로  자주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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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과 캐릭터의 일본 우표들.

  사진 속의 우표는 아이들이 편지에 붙이기 쉽도록 스티커로 만들어져 있다>

 

 

바쁘게 학교생활을 하거나 그날이 그날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멀리있는 그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우체통에서 발견하는 날이면,

무슨 대단한 일급비밀 서류라도 손에 넣은 양

아이는 얼른 제 방으로 들고 가서 열심히 읽고 또 읽는다.

은근슬쩍 나도 편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너도 4-2반이라구?? 나도 그런데! 우린 통하는게 너무 많다 그치?"

"어떡해.. 담임 선생님이 할머니셔.. 너무하지?ㅋㅋ"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 주변을 분홍색 하트와 별로 온통 장식하고

"너와 나는 절친" "언제나 영원히"

같은 문구들이 편지지 위를 현란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절친을 증명하는 카드까지 만들어서 보내왔던데

보자마자 나는 푸하하 웃고 말았다.

아.. 나도 저만했을 때 저랬었지 ..

이쁜 편지지를 사다모으고 엄마따라 우체국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우표가 있으면

한 장씩 사두었다가 전학간 친구에게서 편지가 오면, 또 얼른 답장을 쓴다.

우표를 붙이고 집에서 가까운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나면

동화 속 개구리가 그런 것처럼

며칠 후면 받아보고 기뻐할 친구를 떠올리며 한동안 흐뭇 모드^^

 

큰아이가 요즘같은 시대에도 손편지를 쓰고 즐기는 데는

아마 핸드폰을 가지고있지 않아 그런지도 모른다.

전학간 아이 친구도 물론 핸드폰이 없는데, 일본 초등학생들은 아직 자신만의

핸드폰을 가진 아이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큰아이와 같은 4학년 정도까지의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면

거의 엄마와 집, 두 세 군데 전화번호만 연결되는 심플한 기능인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이나 문자메세지도 안 되고 버튼 두 개 정도가 달린 어린이용 핸드폰.

우리집 아이처럼 이마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도 많고

아마 고학년들 중에는 하나둘 씩 핸드폰을 가진 아이들이 점점 늘게 되는데

중학교에 가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일본에는 아직 어른들 중에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우리 부부도 스마트폰 전 단계의 핸드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필요에 의해서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사 주는 가정도 제법 있는 것같지만

전화통화 정도의 최소한의 기능이나

거실에서만 쓰고 자기 방에 혼자 가져가서 쓰지 않게 하는 등

사용에 제한을 두는 가정이 많은 분위기다.

아직, 큰아이 주변 친구들은 서로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놀고 싶을 때는 친구 집으로 직접 전화를 하거나

멀리있는 친구에게 소식을 전하고 가까운 친구라도

새해인사나 방학 중에는 편지, 엽서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어른들 사이에도 아직 손편지를 쓰는 문화가 남아있어 그런 것 같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느라

잔뜩 진지한 표정을 한 열한살 딸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우정이란 것에 대해 한 수 배우는 기분이 든다.

아놀드 로벨의 <개구리와 두꺼비>동화 속 두 친구는

요즘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개구리가 정성껏 쓴 편지를 하필이면 달팽이에게 배달을 부탁하는 바람에

3일이나 걸려 겨우 두꺼비에게 도착했지만, 그 시간만큼

그들의 관계는 더욱 따뜻하고 깊어졌다.

 

보내고 싶은 문자메세지는 물론 화려한 사진에 영상까지

실시간으로 보내는 시대를 살고 있고 그 덕에 평생 만나보기 힘든 사람들과도

쉽게 아는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보다

진정한 친구를 더 많이 얻게 되었을까?

 

지난 1년동안 딸아이의 손편지 우정을 지켜보며

책을 읽고 형식적으로 감상문을 남기는 것보다

오랫동안 책의 여운을 마음 속 어딘가에 담아두었다가 실제 생활속에서 펼쳐보는,

이런게 진정한 독후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이 지나면 딸아이도 편지쓰기를 귀찮아하고

스마트폰에 손가락으로 클릭하며 친구가 보낸 문자를 읽고 답글을 보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서 더욱 딸아이가 자기 책상 서랍 한 켠에

곱게 모아둔 편지지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나도 얼른 친구에게 편지 한장 써 보고 싶다.

딸아이가 아끼는 이쁜 편지지 몇 장 슬쩍해서

사춘기 아이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을 내 친구에게

각종 고지서와 광고성 우편물 더미속에서

손편지를 발견하는 기쁨을 오랫만에 선물해 봐야겠다.

 

 

여름철 피부미인 만드는 여주오미자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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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금만 햇빛에 노출되어도 땀이 저절로  나고, 피부가 끈적거리는 요즘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얼굴은 땀이 많이 나면 더 끈적거리게 되고 세안하지 않고 덧바를 경우에는 피부가 숨을 못쉬게 된다. 얼굴이 잘 달아오르거나 여드름피부를 가진 분들은 이런 계절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수분이 부족하기 쉬워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보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음료들은 갈증을 더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여름날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식재료가 있다. 바로 '여주'다. 여주는 한방에서는 '고과(苦瓜)'라고 불리우는데  모양이 오이와 비슷하면서 쓴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쓴맛은 오장 중 심장의 열을 식혀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쓴맛만으로도 여주의 효능을 유추할 수 있다. 여주는 혈압과 혈당을 잡아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또한 쌉싸름한 고유의 맛 성분이 여름철 입맛이 없는 분들에게 식욕을 불러일으키게 돕는다.

 

[기린의 채식레시피]

여름철 피부미인 만드는 여주오미자피클

 

사진.JPG

 

재료 : 여주 ,건오미자 , 오이, 적양배추, 아삭고추 , 토마토

         천일염, 현미식초, 유기농원당, 피클링스파이스, 월계수잎

 

1. 여주와 오이, 적양배추, 아삭고추, 토마토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물 4컵 : 유기농원당 1컵, 현미식초 1컵을 1:1로 계량한 후 피클링스파이스를 1숟가락 정도 넣고 월계수 잎은 서너장 넣는다.

3. 2를 끓인다. 팔팔 끓으면 불을 줄여 은근한 불로 20분간 끓여주면서 소금간을 한다.

4. 유리병을 소독한 후, 자른 재료들을 넣는다. 이 때 건오미자를 조금 넣어주면 붉게 물이 들고 효능도 좋아진다.

5. 3의 끓인 피클액을 4의 유리병에 뜨거운 상태로 붓는다.

6. 뚜껑을 닫고,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하룻밤 지나면 먹을 수 있다.

7. 적양배추와 오미자의 색감이 여주와 오이에 배어 분홍빛의 예쁘고 아삭한 피클을 맛볼 수 있다.

 

* 뜨거운 상태로 부어야 아삭한 맛이 난다.

* 기호에 따라 설탕과 소금의 양을 조절하고, 취향에 따라 생강을 넣어 같이 끓여도 좋다.

* 다양한 재료들을 응용해 피클을 만들 수 있다.


사진 (2).JPG

 

여주는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다. 만약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면서 비만한 분이라면 여주를 가까이 하면 좋겠다. 단 피클을 만들 때 당분이 많이 들어가므로, 이런 분들은 여주를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차로 은근하게 끓여마시면 좋다. 여름철 땀흘리고 갈증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오미자는 다섯가지 맛을 가지고 있어서 오장에 고루 이롭다. 특히 특유의 떫은맛은 수렴작용이 강하여,  땀, 소변, 정액, 냉대하 등이 새어나가는 증상을 다스리면서 자양강장 효능이 있어서 원기회복을 돕는다. 또한 오미자의 신맛은 간기능을 회복시키는 항산화작용이 탁월하다. 여주와 오미자가 만나면 쓰고 떫은맛이 상승하므로, 평소 변비가 있는 분들이라면 곁들이는 야채들이 섬유질이 풍부한 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적양배추와 토마토, 아삭고추 등을 피클재료로 넣어보면 색감도 좋고 맛도 아주 상큼하다. 각 재료별로 맛도 차이가 나서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이 골고루 배어나는 오미의 피클맛은 오장의 건강을 제대로 돌봐줄 것이다. 단, 피클을 만들때 사용하는 소금은 천일염을 사용하고 가능하면 3년이 지나 간수가 빠진 것이면 가장 좋다. 또한 설탕은 사탕수수의 섬유질을 그대로 보존한 원당을 사용하고, 식초는 천연발효식초를 사용하자. 피클링스파이스는 너무 많이 사용하면 자극적므로 조금만 넣는 게 맛이 더 좋다.

 

사진 (1).JPG

 

더운 여름철 갈증해소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분들이 많은데, 물은 식사 전후로 1시간 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더부룩한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오히려 몸이 무거워지고 소화기능이 떨어져 컨디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땀으로 염분이 빠져나가므로 적당한 염분섭취도 중요하다. 다만, 정제염이 아닌 천일염으로 조리한 음식을 가까이 하는 게 좋다.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은 경우라면, 아홉번 구운 자죽염을 몇  알갱이 정도 천천히 녹여먹으면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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