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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똑똑 두드리며 노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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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94651201_20140127.JPG» 그림 사계절 제공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두드려 보아요
안나 클라라 티돌름 지음/사계절 펴냄(1993)

아이들은 반복을 편안해한다. 한번 보거나 듣고 익숙해지기엔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롭기 때문이다. 리듬감 있는 반복은 아이들을 안심하게 하고, 안심 속에서 아이들은 도전을 시작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재울 때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른다. 아이 역시 같은 책을 수십 번 반복해서 펼쳐 보면서도 늘 재밌어한다. 어른들이 생각할 때는 지겹지 않을까 싶은데도 아이들에겐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반복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아이들의 뇌는 아직 연결이 불완전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포 간의 연결이 많이 부족하다. 뇌세포 간의 연결이 생각이고, 감정이고, 행동과 절차에 대한 기억이기에 아이들에겐 더 많은 연결이 필요하다. 같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순간 아이의 뇌에선 비로소 의미 있는 연결이 이뤄진다. 충분히 반복되지 않은 자극은 그냥 사라진다. 이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재미든, 기분 좋은 느낌이든, 반복을 스스로 찾고 즐기도록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역시 대개 반복을 기본 얼개로 삼고 있다. 아이들 노래가 길지 않은 멜로디에 가사만 조금씩 바꿔가며 반복되듯 아이들의 그림책도 서너 장의 그림을 단위로 비슷한 내용이 변주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동물과 가족이 등장하고 아이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쉽고 선명하게 그려진 그림이 있다면 유아들은 호감을 느낀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모와 함께 읽을 때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재미의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그림책에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물론 그 재미란 어른들이 느끼는 재미와는 사뭇 차이가 나지만, 부모도 아이도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더 나아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면 그야말로 좋은 그림책이다.

안나 클라라 티돌름의 <두드려 보아요>는 유아들이 어떻게 그림책을 갖고 노는지 잘 알지 못했다면 만들 수 없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책이 아니다. 하나의 장난감이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기보다는 그림책과 함께 놀고 싶어 한다. 티돌름은 현명하게도 그림책의 한 면을 텅 비우고는 손잡이를 그려 넣어 문으로 만들었다. 그 면을 볼 때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문을 두드리게 된다. 똑똑. 문이 열리듯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문 안의 방이 나온다. 파랑, 빨강, 초록, 노랑, 하얀색 문을 차례로 열 때마다 방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놀이도 하고 식사도 하고 잠잘 준비도 하고 있다. 그림책은 더는 부모가 읽어주는 책이 아니다. 이제 아이도 그림책을 보며 할 일이 있다. 아이에게 할 일을 주는 것은 아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1365763910_57574415199_20130413.JPG»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티돌름은 <두드려 보아요> 외에도 <물어 보아요>, <걸어 보아요>, <찾아보아요>를 썼다. 이들 모두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예쁜 색채의 그림에다, 동물과 아이가 나오고, 반복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드려 보아요>만큼 아이를 끌지 못한다. 아이를 그림책에 끌어들이는 장치, 즉 아이가 그림책 놀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아이는 그 안에 빠져든다. 빠져들어야 아이는 발전할 수 있다. 어른들은 발전을 원하지만, 그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은 재미와 즐거움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그림 사계절 제공


*한겨레 신문 2014년 1월 27일자

[1월 27일 새 그림책] 겨울 숲 엄마 품소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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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0736017_00494540601_20140127.JPG겨울 숲 엄마 품 소리

‘나무 의사’ 우종영씨가 눈 쌓인 숲의 포근함에서 ‘엄마 품 소리’를 포착해냈다. 토닥토닥 엄마 숨결, 사락사락 하늘 숨결. 푸근푸근 엄마 품속, 포근포근 겨울 숲 속. 자연스레 하나의 노래가 된 가사와 그림이 잘 어우러진다.

3살부터. 하수정 그림/파란자전거·1만원. 








1390736030_00494540301_20140127.JPG 이야기가 담긴 도자기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이야기꽃이 품격을 높인 색칠놀이책을 내놨다. 스케치북처럼 두툼하고 매끄러운 종이에 영국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윤진초 작가가 분청사기, 백자, 청자 등 한국의 도자기와 전통 문양 등을 그려 넣었다. 색연필을 쥘 수 있는 3살부터 어른까지 활용할 수 있다.

윤진초 지음/이야기꽃·8000원. 












1390736043_00494540701_20140127.JPG똑똑한 지리책 1

지리 지식과 우리의 삶을 연결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 시리즈다. 첫 편인 <자연지리>는 다양한 지형, 기후, 식생 등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온 모습을, 2편인 <인문지리>는 지리적 공간 속의 역사, 언어, 종교, 문화 등을 살펴본다. 초등 1학년부터. 

김진수 글, 이주희 그림/휴먼어린이·1만8000원. 

[앱 출시] 베이비트리앱이 첫 선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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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안아보는 아기를 떨어뜨리진 않을까, 
목욕하다 물 속에서 미끄러지진 않을까, 
자연분만과 모유수유는 성공할까..... 

태교에서 모유수유까지
초보 엄마, 아빠의 그 두려움과 막막함. 
영상으로 배우는 임신·출산 앱, 베이비트리가 첫 선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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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 동생, 며느리, 딸,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앱!
초보 아빠라면 챙겨봐야 하는 how-to 영상 앱! 
출근길이 바쁜 예비 직장맘에게 유용한 태교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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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영상으로 한 번에 :아기와 엄마, 그리고 자연출산 전문가가 직접 나와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신생아 목욕하기 △속싸개 싸기 △포대기 업기 △출산 전후 가슴마사지 △수유방법과 자세 △모유수유 트러블 △산통 완화하는 자세 △순산을 위한 체조 △전통놀이 단동십훈 등의 영상을 보면서 천천히 배워볼 수 있습니다.

태교, 그 자연으로부터 : 뱃속의 아기와 엄마가 서로 교감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태교음악을 자연음악가가 직접 창작했습니다. 잠잘 때나 차 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즐기는 태교명상과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재화한 태교동화를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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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차에서 아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농어촌 산모들 ‘목숨 건 구급차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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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없어 도시로…의사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

26일 오전 10시17분께 전남 함평군 함평나들목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전화를 걸어왔다. 만삭인 아내가 산통을 호소해 차량으로 인근 광주광역시의 산부인과 병원으로 가던 중 차 안에서 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남소방본부는 구급대를 급히 현장에 보냈다. 임신부 신아무개(30)씨는 차 안에 앉아 배를 움켜쥔 채 산통을 호소하고, 아기는 머리만 나온 채 몸 중간에 걸려있는 숨막히는 상황이었다. 구급대는 신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광주병원으로 내달렸으나 산통의 주기가 차츰 짧아지면서 분만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구급대는 차 안의 기본 도구만으로 분만을 유도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무안공항~광주를 잇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구급차 안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 13일 전남 보성군에서도 임신부가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했다. 산부인과 분만실을 찾기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에서 임신부들이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사정은 호남, 영남, 충청, 강원 등지에서도 엇비슷하다. 이는 20~30대의 농산어촌 정착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 22개 시·군 가운데 목포와 여수, 순천 등 10곳에만 산부인과가 있다. 나머지 12곳은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까지 가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분만 취약지’다.

정부는 일부 시·군을 분만 취약지역으로 선정해 한해 10억여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과 시설 미비 등 한계가 뚜렷하다.
농산어촌 지역에 24시간 분만실을 유지하려면 한해 시설비 12억원, 인건비 5억원 가량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한방과장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을 한 팀으로 3교대를 해야 하는데 산부인과 의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공중보건의조차 배치받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말했다.

무안/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어린이집 쉬는 날도 맘편히 출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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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94996401_20140128.JPG»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미 ‘워킹맘 일하기좋은 회사’ 100곳

보모·아픈 아동 돌봄서비스 지원
원격·유연근무제 사용률도 높아
육아 걱정 덜고 일-가정 균형맞춰
‘맞벌이 부모’ 업무 생산성 높여

여성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위급 상황 때 육아를 지원할 수 있는 ‘백업 차일드 케어(보모 지원)’와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박지원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 월간지 ‘워킹 마더’(일하는 어머니)가 발표한 ‘2013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토대로 아이를 가진 여성 직원(워킹맘)들이 일하는 좋은 직장의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27일 박지원 연구원이 낸 ‘워킹 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보고서를 보면, 좋은 문화는 여성 배려에서 그치지 않고 맞벌이 부모의 업무 생산성 제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가운데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구성원들에게 전문 역량을 요구하고 업무량도 녹록치 않은 기업들이었다. 의료제품 회사인 애보트(abbott), 웰스타(Wellstar),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deloitte), 언스트앤영(EY), 아이비엠(IBM), 케이피엠지(KPMG),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 생활용품 회사인 피앤지(P&G), 금융회사인 푸르덴셜이 상위권 기업이었다.

업무량이 적지 않은데도 이들 기업이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 것은 ‘백업 차일드 케어’와 ‘아픈 아동 돌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백업 차일드 케어는 급하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때 보모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고, 아픈 아동 돌봄 서비스는 자녀가 아플 때 보모가 대신 돌봐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00대 기업 가운데 85곳이 백업 차일드 케어를 운영했고, 61곳은 아픈 아동 돌봄 서비스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구글, 골드만삭스, 시스코에 다니는 직원들은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급하게 보모를 신청할 수 있다.

 139081991708_20140128.JPG

박지원 연구원은 “이 제도는 아이 양육자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린이 집이 쉬는 날, 갑작스런 회사 업무로 아이를 돌보지 못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돼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 산하 가정직장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회사가 백업 차일드 케어 프로그램을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제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아직 법적으로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없어,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자녀 학교 방문 등을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경우 다른 날에 그만큼의 업무시간을 보충하는 유연근무제도와 필요할때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하는 원격근무제도도 워킹맘을 위한 좋은 직장의 기준이 될 수 있었다.

반면, 국내 기업은 이런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아이를 가진 국내 직장 여성들은 출근한 뒤 아이가 아플 때 집으로 달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사표를 써야 하나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아픈 아동 돌봄 서비스 같은 기업의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서는 임신, 출산 및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즉 일·가정 양립지원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기업이 백업 차일드 케어와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단순히 여성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맞벌이 가정도 증가하고 이젠 과거와 달리 남성도 함께 일·가정 양립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 남성 역시 어린 자녀 돌보기나 병든 부모의 부양 등의 가사일에 신경을 쓴다면 업무몰입도와 생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박지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리더들도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 생각하며 아직도 가족친화경영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일과 가정의 불균형이 기업의 성과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구축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신문 2014년 1월 28일자

모성은 위대하다, 출산 공포 비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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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4787201_20140128.JPG» 임신 7개월째인 김가영씨가 ‘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에 담긴 내용들을 보고 있다. 김씨는 “태교 음악을 듣고 태교 명상도 할 수 있고, 순산체조도 보면서 따라할 수 있어 앱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준비된 엄마·아빠 되기

 

인터넷 떠도는 공포의 경험담

출산 문화 과도한 소비 부추겨

동요 말고 자신의 힘을 믿어야

순산체조·마사지·지압법 등

기본 정보 충실하면 산통 줄어

남편과 가족 지지가 가장 큰 힘



“출산공포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출산이 다가올수록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예비 엄마들이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과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소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남편 머리카락을 잡아뜯었다” “항문에 커다란 수박이 낀 기분이다” 등 선배 엄마들의 출산에 관한 묘사는 예비 엄마들에게 공포심을 주고도 충분하다. 게다가 관장, 면도, 회음부 절개라는 ‘굴욕 3종 세트’에 관한 이야기는 임신과 출산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그뿐인가. 아이 한 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평균 3억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소식을 접하면 예비 부모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임신출산 전문가들은 모든 여성은 본능적으로 출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임신·진통·출산은 여성들을 한 차원 성장시키는 가장 강렬한 경험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또 예비 엄마·아빠가 신체적·정신적 준비를 충분히 한다면 임신출산육아 과정이 또 하나의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려움 없이 엄마·아빠가 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준비 요령을‘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에 참여한 자연주의 출산 전문가 장혜주씨(모유 119 전라지부장)와 임산부 순산체조 전문가 세계국선도연맹 소속 김효령 현사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임신출산육아 정보 충분히 습득하라


간호사 출신이며 출산육아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을 9년 동안 펼쳐온 장씨는 요즘 출산육아 문화가 지나치게 소비적이라고 비판한다. 많은 엄마들이 유방 마사지를 몇 회 이상 받아야만 모유수유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설이 좋은 산후조리원에 가야만 산후조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소비 성향을 보인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소비적이다. 더 좋은 유모차, 좋은 분유, 좋은 장난감 등을 찾느라 모성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에 쓴다. 장씨는 “과도한 소비 문화 때문에 젊은 엄마들이 쉽고 즐겁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참다운 육아 방식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예비 부모라면 무엇을 소비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임신출산육아의 기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라”고 권했다. 이런 정보들을 잘 알고 있으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예비 부모라면 △임신부의 기혈순환을 돕는 순산체조 △산통 마사지와 지압법 등 출산대처법 △산전 유방 관리를 비롯한 모유수유법 △신생아 돌보기 정보 정도는 반드시 꼼꼼하게 습득하라고 권한다. 산모가 굳이 돈 들여 남에게 유방 마사지를 받지 않더라도 산전 유방 마사지법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집에서 마사지를 해서 모유 수유를 준비할 수 있다. 산통을 완화하는 마사지나 지압법을 예비 아빠가 익히고 산모에게 해주면 출산시 산모가 훨씬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산모의 고통도 줄어든다.


장씨가 이번 베이비트리 앱 제작에 적극 참여하게 된 동기도 이러한 임신출산육아 기본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함으로서 보다 많은 산모들이 기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에 아이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py001.jpg» <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가 내놓은 ‘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은 실제 신생아를 모델로 해서 목욕시키고 머리 감기고 포대기로 업는 법을 알려준다. 베이비트리 제공


엄마의 직관적인 힘을 믿어라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여성 자신의 내적인 힘과 모성의 직관적인 힘을 믿는 것이다. 모든 엄마는 자연스럽게 출산할 수 있으며, 스스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라는 얘기다.

의학박사이자 심신의학의 대모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그의 저서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에서 현대 사회의 문화적 환경이 여성들에게 출산에 대한 타고난 지식을 잊어버리고, 테스트와 기계에 의존하는 전문가에게 자신을 내맡기도록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스럽은 여성의 인성과 진통시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 결과를 책에 소개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진통 시간이 긴 여성들은 대체로 생식능력과 모성애에 대해 심리적인 갈등을 지니고 있으며, 분만할 때의 불안감을 스스로 이해하거나 인정하지 못한다. 심리적 불안감은 여성의 자궁 운동을 방해하고 분만시간을 지연시켰다. 자신에 대한 믿음 등 심리적 요소가 출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자연분만 전문가인 오오노 아키노도 저서 <놀라운 아기 탄생의 순간>에서 “출산을 의료가 아닌 더 큰 틀에서 볼 때, 임신부 스스로가 자신을 믿고 안심할 수 있으며, 아기의 생명에 대해서도 신뢰를 해야 출산이 보다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산모는 진통이 산모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으며 지극히 정상적이며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은 충분히 출산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은 산모가 산통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적극 지지해주고 보살핌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모의 내적 힘과 직관력은 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엄마의 직관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장씨는 전통 육아를 꼽았다. 장씨는 “전통 육아 방식은 쉽고 단순하고 대대손손 내려오며 검증된 육아 방식이다. 이런 육아 방식은 엄마의 에너지가 덜 소모돼 엄마의 직관력을 키우고 엄마가 훨씬 육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전통 육아 방법으로는 모유 수유, 포대기로 아이 업어주기, 단동십훈(도리도리, 잼잼 등 옛부터 전해져 오는 아이와 노는 법)등이 있다.


적당한 운동으로 기혈 순환 강화하라


태아의 건강은 전적으로 산모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달려있다. 산모의 마음이 평안하면 태아도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산모의 몸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자궁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돼 태아 또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산모의 원활한 기혈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산모를 위한 운동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임신부를 위한 요가·순산체조 등이 있다.


김효령 국선도 현사(순산 체조 강사)는 “임산부 요가나 순산 체조를 할 때는 산모는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으로 전신과 태아의 상태를 살피면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의 몸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는 곳에 기혈이 증가되고 활성화된다”며 “운동을 통해 내 몸과 태아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동작과 호흡이 조화를 이루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베이비트리 앱 구성 어떻게

자연음악가 태교 음악부터 맞춤정보 푸시 서비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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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가 선보인 ‘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은 임신부와 초보 엄마·아빠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임신출산육아 정보만을 엄선해 담았다. 이 앱은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 자연출산 전문가, 육아담당기자 등 ‘베이비트리 전문가 그룹’의 감수를 거친 영상 콘텐츠로 구성됐다.

자연주의 출산 전문가 장혜주씨는 앱에서 자연분만과 모유수유를 위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산통 완화 마사지와 지압법, 분만호흡과 힘주기 등 출산 대처법과 산전 유방관리와 수유 자세 등과 같은 모유수유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로 장씨는 신생아를 데리고 목욕을 하고 속싸개를 싸는 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포대기 업는 법과 전래 자장가로 눕혀 재우는 방법도 실제 신생아를 데리고 시연한다.


김효령 국선도 현사는 산모의 굳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증진시킬 수 있는 순산 체조를 보여준다. 산모의 목, 등과 어깨, 허리, 골반 통증을 줄여주고, 다리 부종을 줄이는 동작으로 구성됐다. 국선도 기본 동작 가운데 산모에게 적합한 것만을 추려 만든 순산체조에는 호흡과 명상법도 포함된다. 각 영상이 따로 제작돼 원하는 동작만 골라 운동할 수 있다.


또다른 특징은 태교 관련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피아노와 오페라 코치를 전공하고 작곡과 명상을 배워 명상 강의를 꾸준히 해온 자연 음악가 현정씨가 태교 음악 창작과 연주에 나섰다. 현정씨는 “산모들은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감정적으로 예민하다”며“음악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통해 산모와 아이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도록 작곡했다”고 말했다. 태교 음악 10곡과, 태교 명상을 이끄는 음악과 음성해설도 10편 담았다.


옛이야기꾼 문현주 어린이도서연구회 상담실장은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다시 써서 태교 동화 5개를 들려준다. 문 실장은 “태아에게 엄마·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태아는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며 “옛이야기를 들은 뒤 엄마·아빠 목소리로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도 직접 들려주는게 좋다”고 말했다. 박미향 <한겨레> 맛 담당 기자는 임신부를 위한 건강 음식 요리법을 전문가 감수를 거쳐 제공한다.


출산 예정일과 신생아의 출생일을 입력해두면 해당 월에 맞는 맞춤 정보가 제공되는 푸쉬 서비스도 있다. 임신부에게는 임신 개월수에 따른 엄마의 신체변화와 태아의 발달 상황을, 출산 뒤 엄마에게는 신생아의 개월별 발달상황과 꼭 확인해야 할 예방접종 사항 등을 제공한다. 앱 제작을 총괄한 김노경 <한겨레> 콘텐츠기획팀장은 “요즘 부모들은 과거 대가족 시절처럼 어른들에게 자연스럽게 임신출산육아 방법을 배울 수 없다. 이 앱이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초보 엄마·아빠가 느끼는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티스토어에서 ‘베이비트리’를 검색하면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용은 2월에 출시된다. 가격은 5900원이며,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보고 싶은 콘텐츠만 개별 구매 가능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베이비트리앱 홍보 페이지(http://babytree.hani.co.kr/pr)를 참고하고, 문의는 babytree@hani.co.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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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쌍둥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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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28097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지난 시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쌍둥이 키우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주로 쌍둥이의 인지적 발달에 대해 말씀드렸다면, 이번 시간에는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수 일전 쌍둥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친구에게 실제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제가 물었습니다. 친구는 고맙게도 몇 가지 어려움을 적어서 이메일로 알려왔습니다. 이것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를 보게 될 경우, 두 아이가 동시에 운다. 동시에 둘을 안아 줄 수 없다. 

어떤 아이든 한 아이는 안아줬는데, 안아 주지 못한 다른 한 아이에 대한 보상은 어쩌나?”

 

- “쌍둥이 둘이 한 가지 선호품(책이나 장난감 등)을 놓고 다툰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사실 쌍둥이 형, 동생이라고 구분은 하지만, 쌍둥이에서 형-동생 구분이 옳은 것인가?”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50%의 공통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형제나 자매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단지, 거의 같은 시간에 태어나서 함께 자란다는 점이 터울을 두고 형-동생으로 자라는 형제 자매와 다른 점일 것입니다. 결국 형제 자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쌍둥이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두 아이를 동시에 안아주지 못하는 문제는 일전에 말씀드렸듯이 양육의 보조자(조부모나 이모, 혹은 도우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엄마 혼자서 동시에 두 아이의 요구를 한꺼번에 들어줄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경우에 먼저 우리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의 애착 패턴이 ‘불안정’해지지 않는가 하는 걱정입니다. ‘애착 육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어머님들은 아시겠지만, 양육자의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 여부에 따라서 아이의 애착 패턴이 안정 애착이 될 수도 있고 불안정 애착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다행스러운 것은 쌍둥이의 경우, 일반 아동에 비해 불안정 애착이 더 많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입니다. 또한 쌍둥이의 경우 일반 아동에 비해 아버지에 대한 애착이 더 높은 편이며, 부모가 다소간이나마 한 아이를 더 편애하는 경우라도 두 아이 모두에게 애착 불안정이 더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한 가지 선호품을 가지고 쌍둥이가 경쟁하는 문제는 형제 자매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자주 쓰는 개인적인 물건이라면 동일한 물건을 2개 사주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부득이하게 한 가지 물건을 가지고 싸우는 경우에는 적절한 타협과 협조를 가르쳐야 하겠지요. 인생은 어차피 부단한 경쟁과 인내, 갈등의 연속이니까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쌍둥이 아이들은 평가한 것에 의하면, 일반 아동에 비해서 쌍둥이들이 덜 이기적이고 친구들에게 더 친절하며, 교사를 더 잘 돕는다고 합니다. 요즘과 같이 외동이가 많은 시대에 쌍둥이들은 어려서부터 어려움은 많이 겪었겠지만 의젓하고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은 다소 쌍둥이 부모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습니다.

 

형-동생의 문제는 어떨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완전히 똑같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문(finger print)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쌍둥이라고 해도 확연히 구별이 된다고 하고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쌍둥이 구별을 더 잘 한다고 합니다. 만 2세경에 조사해보면 약 75%의 경우에서 쌍둥이 간에 ‘이끄는 아이(리더)’와 ‘따라가는 아이(팔로워)’의 구별이 생긴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출생 순서에 의한 형-동생의 서열과는 별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 2세경에 리더가 되는 아이는 주로 언어 발달이 다소 빠른 아이라고 하니까 참고해봐야 하겠네요. 만 9세에 다시 조사해보면 여전히 57%의 경우에서 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예전보다는 다소 평등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지적 능력, 신체적 능력, 사회성 등이 좋은 아이가 주로 주도하게 되는 것은 쌍둥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형-동생의 구분이 쌍둥이에서는 모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회적 통념상 형-동생의 호칭은 필요하겠습니다. 다만, 무조건 형이 리더가 되어야 하고 동생이 따라야 한다는 역할에 얽매이지 말고, 평등하고 서로 돕는 관계가 되도록 부모들이 배려하면 좋겠어요.


 

“쌍둥이가 학교에 가게 될 때, 같은 반에 넣어야 하나요 다른 반에 넣어야 하나요?”

 

독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아이들의 요구에 따라서 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통계적으로 66% 정도에서는 같은 반에 넣게 되었고 나머지 33% 정도는 다른 반으로 배정되었다고 하네요. 활달하고 부잡한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다른 반으로 배정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요, 일란성 쌍둥이나 조용한 여자 쌍둥이의 경우에는 같은 반으로 배정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해요. 또한 쌍둥이라고 해서 친구를 공유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형의 친구는 형의 친구이며, 동생의 친구는 엄연히 동생의 친구이지요. 제가 본 쌍둥이들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일찍부터 서로가 다른 점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부모들도 그런 점을 유념해서 아이 개개인을 개별적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타고난 성향에 따라서 '활발한 아이'일 수도 있고, '침착하고 꼼꼼한 아이'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인지하게 되며, 때로는 재미있어하고 때로는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게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른이 되면 서로 다른 자신만의 ‘정체성’을 획득하게 되고, 쌍둥이끼리는 서로 좋은 친구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참고로 쌍둥이라고 해서 ADHD와 같은 소아정신과적 질환이 더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하니까, 쌍둥이 부모님들도 힘내서 행복하게 키워보시면 좋겠네요.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되었네요. 쌍둥이 키우기가 일반 아동을 키우는 것과 그리 다른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이 앞설 일은 아닙니다. 조금 더 준비하고, 조금 더 주위의 도움을 구하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두 배 이상 더 값진 양육의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평등하고 사이좋게 키우면서 또한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해주며 독특한 아이로 키워가는 것, 즉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는 좋은 양육의 모범이 쌍둥이 키우기에서도 정답인 것 같습니다.

학원 강사도 퇴직금 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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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0241_P_0 copy.jpg» 한겨레 사진 자료


Q. 학원에서 파트 강사를 시작한 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됩니다초등학생과 중학생을 가르치는 보습학원인데 1주일에 5일 출근하고, 30시간 수업을 하고 있어요수업시간 수에 따라 급여가 정해지지만 학생 수와는 별 상관이 없고출퇴근은 학원에서 정한 시간에 하고 있습니다학원 강사는 퇴직금을 받는 곳도 있고 못 받는 곳도 있다는데저는 계약서를 쓰지 않아 분명하지가 않네요파트 강사인 저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A.근로기준법에 적용받는 근로자인지 확인하세요.


학원 강사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 강사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론 1년 이상 근무하고, 4주 평균 1주에 15시간 이상 근무해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됩니다. 그런데 파트 강사,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강사, 규모가 작은 학원의 강사, 계약서 작성을 안 한 강사, 월급에서 퇴직금을 빼서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은 강사, 비율제로 급여를 받는 강사 등은 퇴직금을 못 받는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는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는 근로자에 해당되는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업무 내용이 학원장에 의해 정해지는지, 학원의 취업규칙이나 인사규정 등의 적용을 받는지, 업무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지휘·감독을 받는지, 기본급이 정해져 있는지,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합니다.


 최근 법원에서 수당제강사의 경우 기본급을 받으면 근로자에 해당된다는 판결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파트 강사라 하더라도 115시간이 넘는 30시간 수업을 하고, 학원장이 출퇴근 시간을 정하고, 학생 수와 상관없이 수업시간 수에 따라 정해진 급여가 있다면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근로자로 인정될 수 있고, 근무한 지 만 1년이 지나면 퇴직금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 강사들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있은 후, 월급에서 다달이 떼어 적립했다가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퇴직금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하는 학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퇴직금은 학원장이 지불하는 것이지, 강사 자신의 월급에서 떼어 적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 경우에도 적립한 금액과 별도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원 강사들의 노동권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편법을 쓰는 일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학원 강사들께서도 제대로 권리를 알고 학생들을 가르치신다면 더 보람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 이 글은 여성신문 2013년 10월 30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태뇌를 발달시키는 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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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1951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태뇌의 발달


성인의 뇌 무게는 자기 체중의 2-3%에 불과하지만 태아의 뇌 무게는 자기 몸무게의 10%가 넘는다. 성인은 이미 뉴런의 대부분이 세포분열을 끝낸 상태지만 태뇌는 세포분열이 왕성히 이루어지고 있다. 태뇌는 임신 개월 수가 많아지면서 모양과 기능이 급격히 변화한다. 미국 신경해부학 갈렌(Gallen)박사는 태뇌의 구조를 관찰해 평평하던 뇌 표면이 임신 24주 정도가 되면 주름살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임신 20주부터 출생시까지 약 2주 간격으로 변화하는 뇌의 겉모양으로 임신 주수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는 순간부터 출생하는 순간까지 태아가 겪는 약 10개월은 지구에서 생명체가 처음 출현한 이후 약 36억년의 모든 진화의 과정을 온전히 겪어낸다. 그 기간 동안 태뇌는 원시적인 뇌에서 인간의 뇌로 진화하며, 출생후 36개월까지 5천 년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을 습득한다. 아이는 이 시기에 언어가 없던 원시문화에서부터 현대문화까지 습득하며, 걷는 것은 물론, 말하기와 읽기까지 익히는 것이다.


태뇌는 그저 발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능을 한다. 임신 초기 뉴런의 생성은 신경관이 만들어진 직후부터 이루어지는데, 1분에 50만개, 하루에 7억 2천만 개의 새로운 뉴런들이 만들어진다. 태뇌는 임신 2개월부터 본격적으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임신 3개월에 척수의 뉴런은 손과 발의 말단까지 이어지고 근육과도 결합한다. 임신 4개월이 되면 간뇌, 중뇌, 연수 등의 뉴런이 완성되고 대뇌에서도 부지런히 뉴런이 만들어진다. 임신 5개월에 인간이 평생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1천 억개의 뉴런이 대부분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뉴런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이때 본격적으로 뇌 뉴런을 연결하는 가지를 뻗기 시작하는데 이 가지 뻗기가 바로 시냅스이고, 이 시냅스는 정보 전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완성된 뉴런의 연결 가지는 1,000조 개에 육박한다. 태뇌는 임신 6개월 무렵 그 무게가 400g 정도에 이르는데 이때 뇌를 제외한 몸무게는 350g에 불과하다. 머리가 몸집보다 더 큰 셈이다.



01108562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태아의 학습


최근 연구에 의하면 태아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태아가 기억을 한다는 것은 엄마의 자궁 안에서 뇌가 상당 부분 발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아는 수정 후 4주가 지나면 뇌의 기본 구조가 만들어진다. 임신 3개월이 되면 엄마를 통해서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임신 5개월에는 이미 정신 활동을 하는 하나의 인격체가 된다. 임신 6개월에는 귀모양이 형성되면서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뇌가 기능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에 의하면 임신 7개월 이후 태아의 기억력이 크게 발달한다. 프랑스에서 자폐증에 걸린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우연히 영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가 알아들었다는 예가 있다. 영어로 말을 했더니 반응이 없던 아이가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아이는 영어를 배운 적이 없었다. 조사한 결과 아이의 엄마가 임신 중에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영어만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비슷한 사례들은 이외에도 많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바이올린 연주곡을 아이가 정확하게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예도 있다. 이것 역시 출산 전에 엄마가 그 음악을 자주 들었던 경우였다.


태아의 학습은 REM수면과 관련이 있다. REM수면은 연습하는 수면으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조직화하고 체계화하기 때문에, REM수면을 방해하면 암기, 기억 등의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뇌과학자들은 태뇌도 내용이 쉽고 단순한 학습 후에는 REM수면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나 내용이 복잡하고 생소하며 중요한 학습을 한 후에는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태뇌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태아는 오감을 느낄 뿐더러 불완전하지만 기쁨, 불안 등의 감정도 생기고, 엄마 목소리와 타인의 목소리도 구별할 수 있으며, 엄마의 목소리가 더 좋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엄마 뱃속에서 느끼던 미각에 따라 맛의 선호가 달라지며 IQ도 뱃속 환경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뇌의 기본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 이 때에 인성의 기본 바탕도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태아기부터 만 3세까지의 뇌 발달이 평생의 건강과 인성, 지능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뇌 발달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시기가 바로 태아기이다.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은 청각이다. 태아는 임신 3개월이면 외이, 중이, 내이가 생기고 소리자극을 느낄 수 있다. 임신 6개월에는 청각 기관이 거의 완성되어 엄마 몸 밖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큰 소리에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임신 8개월에는 소리를 구분하고 소리의 강약, 고저 등을 알 수 있으며 임신 10개월에는 특정 소리를 듣고 좋고 싫은 감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태아가 엄마의 목소리를 구별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소리, 불쾌한 소리, 짜증나는 소음 들을 모두 구별한다.


청각보다는 늦게 발달하지만 시각의 발달도 때아 때 이루어진다. 임신 7개월 이후에는 눈을 감거나 뜰 수 있고 안구운동도 활발해진다. 이 시기에는 외부의 빛에 반응하며 꿈틀거리기도 하는데, 엄마가 산책을 나가 일광욕을 하면 아기도 느낄 수 있다.


미각과 후각도 일찍부터 발달한다. 임신 7주에 태아는 벌써 혀에 맛을 느끼는 꽃봉오리 모양의 미각기관인 미뢰가 약 1만 개 나타나고, 임신 7개월에는 단맛이나 쓴맛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초음파를 통해 엄마가 단 것을 먹으면 태아도 양수를 계속 삼키는 것을 볼 수 있다. 태아는 임신 7주가 되면 코 안에 후각 상피세포가 자리를 잡고 4-5개월이면 냄새를 맡는 후모와 그 신호를 받을 뇌의 부분이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임신 6개월이면 양수를 통해 냄새를 맡고 뇌로 인지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임신 8개월에는 엄마 냄새도 기억할 수 있다. 미국의 피터 해퍼 박사는 갓 태어난 신생아의 후각 실험을 통해 태뇌가 활발히 활동하고 냄새를 기억하는 것을 증명하였다. 마늘을 즐겨먹던 산모의 아기를 대상으로 아기의 양쪽에 마늘 향과 다른 향을 묻힌 거즈를 놓고 반응을 살폈더니 아기는 마늘 향이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기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자궁 안에서부터 학습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이는 자궁 속에서의 경험에 의해 아기에게도 좋고 싫음, 즉 선호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태아의 감각발달에 있어서 촉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10주에 태아의 피부에 촉각 전달 신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임신 4개월에 손가락과 입술 감각이 발달하고 임신 5개월이면 손가락을 입으로 빤다. 서서히 촉각을 담당하는 뇌가 기능을 개시해 임신 6개월에는 양수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낄 수도 있으며 임신 9개월이면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엄마가 움직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 양수의 파동으로 인해 태아도 촉감의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태아도 통증을 느낀다. 태아는 임신 26주에서 34주 사이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회로가 형성되는데, 태아에게 바늘이 닿을 때의 탯줄 혈액검사를 해보았더니,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증가되었다. 베타-엔돌핀은 진통효과를 내는 호르몬으로 인체가 통증을 느낄 때 저절로 분비된다.



태교의 핵심은 태담이다


태뇌는 출생시까지는 유전자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적으로 구성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탄력적이고 융통성이 있어서 외부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도 자라날 수 있다. 이 때 엄마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태아와의 상호작용, 즉 교감이다. 이 교감을 위해서는 태아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야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다.


태아는 임신 23주 무렵에 소리를 감지한다. 1988년 프랑스 케르뢰(Querles) 교수는 자궁 내 태아가 외부의 대화 내용을 감지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2001년 이스라엘의 소머(Schmer)박사에 의해 증명되었는데,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양수에 파동을 만들고 이 파동이 태아 두개골의 내이를 자극함으로써 태아가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태아는 외부 음향 중 음성의 약 30% 정도를 인식하며 특히 억양을 거의 모두 구별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의 멜로디와 외국의 억양을 구별하는 것과 같다. 또한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는 물론, 목소리를 다르게 내도 이를 모두 알아낸다고 한다. 이는 태아가 임신 말기에 자궁 내부는 물론 자궁 외부의 소리를 기억한다는 뜻이다.


열 명의 건강한 산모에게 출산하기 1개월 전부터 두 가지 소리를 준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궁 속 태아에게 들려주었다. 하나는 아름다운 차임벨 소리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약간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였다. 소리를 들려줄 때마다 자궁 속 태아의 심박동 변화를 특정하였더니 소리에 따라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아기가 태어난 다음 같은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다. 신생아들은 모두 자궁 속에서 보였던 것과 동일한 심박동 변화를 보였으며,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즉 신생아들은 자궁 속 태아 시절에 들었던 소리를 태어난 후에도 기억한다는 것이다.


태담은 태아와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태아는 소리를 들려주면 태아의 움직임이 증가하거나 눈 깜박이기, 심장박동의 증가 등이 관찰됐다. 과학자들은 임신 18주에서 39주 사이의 임신부들에게 일정한 소리를 들려주고 태아가 어떤 경로로 느끼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태아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청각 경로 및 진동 경로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단, 만삭 때는 청각경로가 진동 경로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는 ‘아기가 더 똑똑해진다’,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음악성이 발달한다’ 등의 이유로 태교를 한다. 하지만 태아는 아주 중요하고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데다 아직 외부의 자극 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도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태담에 대해서는 태뇌의 발달에 미치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태아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영향을 주는 청각자극은 엄마와 관련된 소리들이다. 목소리는 물론이고 특히 엄마의 심장박동은 태아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다. 조산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인큐베이터 속의 아기에게 엄마의 심장박동을 녹음해서 들려준 후 24개월이 되었을 때 IQ를 검사하면 심장박동소리를 듣지 못한 아기에 비해 IQ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엄마의 편안한 몸과 마음의 상태야말로 태아에게 가장 좋은 자극과 환경이 된다.


유아국악교육지도자 양성과정(고용보험환급과정)

[오늘의 육아 한마디] 부모는 양육 시스템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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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73590_P_0.jpg» 보육교사, 친구들, 부모, 학교 교사, 친척, 이웃 등 많은 양육 시스템이 존재한다. 아이의 행복과 불행이 꼭 부모의 결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겨레 자료사진.

 

부모가 매일매일 내리는 결정은 가느다란 비단실과 같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과 고통은
그것의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여기에 두 번째 이유가 있다.
부모들은 ‘교육’이라는 더 큰 시스템의 일부다.
우리 부모들만 이 시스템을 양 어깨로 받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친구들, 보육 교사들, 학교 교사들, 친척들, 이웃들,
형제자매들이 참여한다.
물론 걸핏하면 그 존재를 잊어버리곤 하는 다른 아이들도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부정적 의미에서든
아이들을 위한 행동들 사이에는
실수를 만회하고 회복할 수 있는
많은 완충 장치와 기회가 자리 잡고 있다.
행복한 아이들은 지구 곳곳에 있다.
 
<슬로우 육아> 중 (헤르베르트 렌츠 폴스터 지음·신홍민 옮김, 부키 펴냄)

 

혹시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잘못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내 탓이 아닐까?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조금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자기 탓을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양육의 시스템 중 일부입니다.
친구들, 보육 교사들, 학교 교사들, 이웃들, 형제자매들
많은 존재들이 우리 아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아이의 실수를 만회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특정한 양육 방법때문에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행복만을 줄 수 있는

'최적의 부모'는 없습니다.

양육 불안을 뻥 차버리고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봐요.
그리고 부모인 나는
양육 시스템 중 일부임을 인정해봐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부드러워진답니다.
 
선아생각 anmadang@hani.co.kr

육아 위한 단축근무때 ‘통상임금 60%’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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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기존 40%에서 확대
기간도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어린이집 시간제반도 올 신설

오는 10월부터 육아휴직 대신 단축근무를 선택할 때 단축근무 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는 단축급여가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확대된다. 기존 1년 한도이던 단축근무도 최대 2년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논의해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여성들이 지고 있는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가볍게 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여 65%대에 머물러 있는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통계청의 ‘2013년 성별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25~29살 여성의 고용률은 68.0%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69.6%)에 견줘 차이가 없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여성 고용률(56.7%)은 남성(90.2%)에 견줘 뚝 떨어진다.

정부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으로 먼저 임신·출산 단계에서는 육아휴직 대신 주 15~30시간을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단축급여액을 현재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높이기로 했다. 남성 육아휴직을 확대하기 위해 한 자녀에 대해 부부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쓰면 두번째 육아휴직 사용자는 현재 통상임금의 40%인 첫달 급여를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 명칭도 남성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부모육아휴직으로 변경한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지난해 3.3%(2293명)에 불과했다. 단축급여와 휴직 때 소득보전율 인상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육아휴직에 따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취업알선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체인력 뱅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10월부터 대체인력지원금도 중소기업은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기업은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한다. 육아휴직 전후로 계약 만료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계약을 1년 이상 연장하면 6개월간 월 40만원, 무기 계약하면 6개월간 월 30만원과 이후 6개월간 월 6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출산휴가 전후 계약 연장 때 지급하는 고용지원금을 육아휴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재원은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한다.

영유아 및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이 시간선택제 근로를 좀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일제반 중심인 어린이집에 시간제반을 올해부터 신설한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이 확충되고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도 현재 선착순에서 취업한 어머니 중심으로 개편한다. 방과후 오후 5시까지 하는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는 올해 1~2학년, 내년 3~4학년, 2016년 5~6학년으로 단계적으로 늘린다.

정부는 기업·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전문직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등 질적, 양적으로 여성 근로자 비율을 높이는 정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과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 동종산업 여성 근로자 고용비율 평균의 70%에 3회 연속 미달하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런 정책을 시행하면 기업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소 부담이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성장 측면에서도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한겨레신문 2014년 2월 5일자

아내보다 남편이 육아휴직하는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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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85083107_20130215.JPG» 유한킴벌리에서 일하는 정대근(35)씨가 퇴근해 6살·5살짜리 아들과 3살짜리 딸과 놀아주고 있다. 딸이 태어났을 때 4개월간 육아휴직한 덕분에 정씨는 아이들과의 친밀도가 높다. 한겨레 탁기형 기자

정부 ‘일하는 여성 지원안’ 문답

단축급여 60%로 늘면 얼마 받나
“월급 200만원 기준, 반일근무땐 160만원”

남편이 육아휴직하는 게 유리?
“부부중 두번째 휴직자 첫달 100% 지급”

4일 정부가 발표한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 유지 지원 방안’은 임신·출산·육아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임신과 육아에 따른 가계의 소득 감소를 보전해주고 육아 관련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대해 ‘일하는 엄마’를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정부가 육아휴직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소득보전을 해주나?
“현재 아예 직장을 쉬는 육아휴직과 주 15~30시간을 일하는 근로단축 두 종류가 있다. 2008년 도입된 근로단축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해 736명일 정도로 적었다. 이는 단축근무에 따른 소득 감소를 우려한 탓이 크다. 소득보전을 위해 기존 육아휴직처럼 통상임금의 40%만 보전하던 근로단축 급여액(정부 지원)을 60%로 늘리고, 근로시간 단축 기간도 기존 12개월에서 24개월로 늘린다.”

-근로단축 급여액은 얼마쯤 늘어나게 되나?
“하루 8시간 근무로 각각 월소득 100만원(통상임금)을 받는 맞벌이 부부를 가정해보자. 그 가운데 한명이 하루 4시간 단축근무를 선택했다면 월급이 절반인 50만원으로 줄어도 50만원의 60%인 30만원을 단축급여로 받아 실질 월소득이 80만원이 된다. 이전에는 70만원을 받았다.”

-남편이 유급휴직을 받을 경우에는 좀더 소득 보전이 된다는데.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6만9000여명 가운데 남성 비율은 3.3%(2293명)에 그쳤다. 보통 남성 근로자 임금이 여성보다 많기 때문에 소득보전비율이 낮은 현행체계에서 남성의 육아휴직은 가계의 손해로 이어진다. 정부는 남성도 육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부부 가운데 두번째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의 첫 1개월 육아휴직 급여가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높아진다. 두번째 달부터는 60%를 적용받는다.”

-이 제도들은 언제부터 도입되나?
“급여 관련한 사항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법개정이 필요 없어 올해 10월 도입된다. 단축근무제도는 남녀고용평등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내년쯤 시행될 전망이다.”

-육아휴직에 따른 빈자리는 어떻게 메꾸나?
“민간기업들은 지금까지 대체인력을 충당하지 않고 내부 인력으로 공백을 메웠는데 올해 10월부터 대체인력 지원금을 중소기업은 60만원, 대기업은 30만원까지 33% 인상해 지급한다. 또 취업알선기관을 통해 대체인력뱅크를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육아휴직이 그림의 떡인 비정규직들은 어떻게 되나?
“올해 10월부터 육아휴직 전후 계약이 끝나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출산 후 15개월 이내에 근로 계약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는 계약 기간에 따라 1인당 30만~60만원의 계속고용지원금을 지원한다.”

-영유아 육아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은?
“단축근로나 시간제 일자리 학부모를 위해 올해부터 종일반 중심인 어린이집에 시간제 보육반을 늘리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도 계속 확대한다. 영아를 돌보는 영아종일제를 올해부터 예산을 늘려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 취업 여성에게 현재 선착순인 이이돌봄 서비스 신청 우선순위를 준다.”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 서비스는 어떻게 바뀌나?
“올해부터 희망하는 모든 1·2학년 초등학생에게 방과후 5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까지는 이 서비스를 전학년으로 확대한다. 추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학교 여건에 따라 밤 10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실시한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2월 5일자

성남서 ‘에릭칼 그림책 미술관’ 소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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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단 하나뿐인 그림책 전문 미술관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120점이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모두 ‘현대 그림책 100년사’가 담긴 대표작으로,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기간은 7일부터 6월8일까지다.

미국 아동 인기도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저자 모리스 센닥의 국내 미발표 일러스트와 스케치도 공개된다. 모리스 센닥은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1970년 수상했다. 2002년 같은 상을 받은 영국 작가 퀜틴 블레이크의 작품과 2011년 미국 도서관협회가 주는 최고의 아동도서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탄 미국 작가 토미 드파올라의 작품도 선보인다. 국내에 <내 토끼 어딨어?> 등의 그림책으로 알려진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방송작가 모 윌렘스도 직접 만날 수 있다. 문의 1588-7211.

김기성 기자

*한겨레 신문 2014년 2월 5일자

지끈지끈 감기, 한방 맞춤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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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73970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유명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 감기라고 검색하면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제공하는 의학정보가 나온다그 중 몇 가지를 인용해 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로 정의되어 있다.


치료는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다.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할 목적으로 항생제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이 세균성으로 증명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소아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라고 되어 있다.


예방은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여야 한다. 손을 자주 씻어 손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다른 사람과 수건 등의 일상 용품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린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에는 위생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을 고르도록 하고 인원이 너무 많은 곳은 피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대개 완쾌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심지어 약을 먹지 않아도 어는 정도 앓기만 하면 좋아진다고 알고 있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감이 유행하고 장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체질이나 체력의 정도에 따라 합병증이 같이 오게 되므로 의료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감기에 대한 한방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많은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한의학의 고서 중 후한시대 장중경이 저술한 상한론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름을 그대로 풀어서 이야기하면 외부에서 들어온 한기(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기라고도 한다.)로 인해서 인체가 손상을 입어 발생되는 증상과 그에 대한 치료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수록하고 있다.


장중경 선생은 추운 북쪽지방에 살고 계셨는데 현재의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고 특히 가족 중에 이 질환으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자세한 해결방법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 책을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한론의 치료는 그 이후 여러 의학자들의 경험을 통하여 현재까지 최고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특히 감기에 있는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그 내용을 살펴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한기가 인체의 저항력의 차이에 따라 내부로 들어오는 과정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깊게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부로 배출을 시킴으로서 인체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열의 유무와 부위, 오한의 유무와 부위, 땀의 상태, 통증의 상태에 따라 그 대처법이 다르며 심지어는 치료방법이 잘못되어 환자의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도 그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근거에 따라 감기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는 맞춤식의 치료를 통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또한 감기가 호전된 후 인체의 방어력(한의학에서는 위기라고 한다.)를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도 받을 수 있다.

 

감기의 초기에서부터 회복기까지 특히 기존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약으로 감기치료는 비교적 단기간에 치료가 이루어지므로 기존 보약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엑기스 산제라고 하는 제약회사에서 나온 가루약(일부 보험이 되는 것도 있슴) 또는 시럽형태(연조엑스라고함)의  복용, 휴대가 간편한 형태의 한약을 처방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자르면서 포인트도 같이 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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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5821701_20140207.JPG» 카드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불법유출 뒤 카드 탈회와 해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감독·무대책을 규탄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의 도입을 촉구하며 신용카드 해지·불매 및 절단 행위극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카드정리 마음먹었다면…
장롱 속 잠자는 카드 1395만장
포인트 조회 사이트서 확인 가능
탈회 땐 카드 포인트 소멸이 원칙
미리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전환
해지 때 연회비 환급 잊지말아야

카드정보 유출 이후 이참에 쓰지 않는 신용카드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국민 1인당 평균 카드 발급 개수는 4.4개.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라면 더 많기 마련이다. 친한 후배의 부탁을 받아, 때로는 은행 창구직원이 사정해 만들었던 카드들은, 어디에 뒀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혹시나 할인할 때 쓸 수 있지 않을까 남겨두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카드사들이 일제히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서 전월 실적이 30만~50만원에 이르러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있으나 마나’가 된 카드들이 부지기수다. 지금이 바로 미뤄뒀던 신용카드 ‘다이어트’에 나설 적기다.

■ ‘카드 포인트 조회’로 휴면카드 찾기  지난해 12월 기준 휴면카드는 1395만장에 이른다. 휴면카드는 해당 회원이 카드 보유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카드 부정사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도 취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주 사용’ 카드를 지정하고, 자주 쓰지 않는 카드는 과감히 잘라버리는 것이 좋다.

어떤 카드를 발급받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 여신금융협회에서 각 카드사의 카드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www.cardpoint.or.kr)를 이용해봄 직하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면 어떤 카드의 포인트가 있는지 알려준다. 단, 한 카드사에 여러 카드가 있는 경우엔 합쳐서 보여준다.

의외로 생각지 못한 카드가 나타난다. 기자의 경우 국민카드 ‘101포인트리’, 신한카드에는 ‘210마이신한포인트’가 쌓여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출산의료비 지원제도에 맞춰 만들었던 국민카드와, 모바일카드 취재차 발급받았던 신한카드였다. 포인트가 적게 쌓인 카드일수록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은 카드일 가능성이 높으니 순서대로 해지하면 된다.

■ 해지해도 포인트는 남아… 탈회 땐 환불·소진해야 카드를 없앨 때 해지, 탈회 두 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어느 한 카드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해지’라면, 모든 카드를 해지하고 해당 카드사의 회원으로 더이상 남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게 ‘탈회’다.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해당 카드사의 회원으로는 유지된다. 따라서 포인트도 그대로 남는다(포인트 소멸시효 5년). 포인트가 9만점에 이르는데 모르고 해지했다면, 소멸시효가 끝나기 전에 그 카드사의 다른 카드를 새로 발급받았을 때 포인트를 넘겨받을 수 있다.

탈회하면 포인트가 소멸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번 카드사태로 회원들의 탈회가 줄을 이으면서, 소멸되는 포인트가 68억에 이른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국민·롯데·농협카드에서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탈회 시 포인트를 현금 등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현금으로 환급해 주며,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포인트로 전환해 주거나 롯데멤버스 회원이 아닐 경우엔 상품권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농협카드는 비씨(BC)계열 타 카드로 포인트를 이관해 주거나,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 연회비 환급 꼭 받아야다른 카드사의 경우 해지 전에 잔여 포인트를 사용해버리거나 다른 마일리지로 전환 가능하다면 전환해두는 것이 좋다. 카드사마다 포인트 정책이 다르지만, 일정 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입금해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에서 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카드사가 자체 운영하는 포인트몰에서 100% 포인트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다.

지방세도 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현대카드 제외). 항공사의 항공마일리지나, 카드사와 연계된 통신사(KT)의 포인트로 전환해 주기도 한다. 금액이 소액이라면 기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부할 땐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카드사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연회비 환급 제도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카드의 연회비가 미리 결제됐다면, 남은 날짜(2월에 해지 시 1·2월 사용분을 제외한 날짜)만큼의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해지할 때 잊지 말고 연회비 환급을 따로 요청해야 한다. 요즘 주유 제휴카드 등이 늘어났는데, 할인 조건으로 ‘제휴 연회비’를 따로 받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기존 명세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휴면카드 자동해지 잘 살펴봐야휴면카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금융당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해 주는 제도를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1년간 쓰지 않았을 경우 카드사가 회원의 동의를 얻어 해지 절차를 밟게 돼 있다. 이것저것 찾아보는 게 귀찮다면 사용하지 않고 놔둬도 되지만, 카드사들의 ‘방어’ 전략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전화를 걸어 “3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드가 있다. 5만원 이상 한번만 결제해도 1만원 현금을 돌려준다”고 한다. 솔깃해서 사용하면 해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매달 사용료가 결제되는 유료 서비스를 카드와 연계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드사가 제공하는 신용보호서비스 등의 결제 카드로 지정해 놓으면, 사용 실적이 잡혀 자동해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탄생, 한국판 아라비안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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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런 입말투에 황당한 얘기
사람·동물·도깨비 뒤섞인 놀이판
유쾌한 분방함과 삶의 통찰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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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의 칠일장 1, 2 

천효정 글,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각 권 9500원 

옛날에 이름 없는 아이가 살았다. 이름이 없다 보니 저승사자가 부르지를 못해 잡아가지를 못했다나. 그래서 삼백 년을 살았는데, 저승사자도 만만치 않았던지라 절묘한 꾀로 삼백이라는 이름을 자기 입에서 나오게 만들어 황천길로 데려갔다는 이야기.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백이의 칠일장에 동물 귀신들이 상주로 나서 삼백이를 각자 회고하는 것이다. 한국 옛이야기 버전의 소규모 아라비안나이트라고나 할까? 능청스러운 입말투의 글에 실린 황당하고 엉뚱하고 우스운 이야기 여섯 편이 하나씩 풀려나온다.

달걀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뱀 알까지 삼켜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게 된 아가씨, 연날리기의 달인이 되어 하늘 높은 곳 연나라까지 날아갔다 온 아이, 안져 할멈과 못져 할멈의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티격태격 겨루기, 즐기던 담배 때문에 왕좌에서 쫓겨날 지경에 이르렀다가 간신히 금연에 성공한 호랑이, 도무지 무서운 걸 모르는 총각에게 겁을 주려다 오히려 골탕 먹는 도깨비….

사람과 동물과 도깨비가 뒤섞여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는 듯한 이 이야기들은 시사하는 바도 아주 다양하다. 임금은 임금답고 개는 개다워야 한다는 반듯한 교훈을 내놓는가 하면, 배에 난 구멍을 막지 않아 배를 침몰시킨 사공답지 않은 사공의 게으름에 대해서는 또 “영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생각지 못한 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며 슬쩍 눙치기도 한다. 작가는 두 할멈의 고집은 딱 꺾어 놓으면서 죽어라 연만 날리는 아이는 흔쾌히 연에 실어 하늘로 올려 보낸다. 뱀 알을 통째로 삼켰다 고생한 아가씨 이야기는, 그러니까 편식과 식탐에 대한 경고일까? 게다가 아이들 이야기에 웬 금연 메시지?

바로 이 유쾌한 분방함이 다른 ‘옛이야기 풍’ 창작동화와 구별되는 이 책만의 개성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작가는 어린이 책이라면 으레 교훈이나 뭔가 배울 만한 것을 얻으려 드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아이들이 온전히 이야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라고 권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그저 말초적인 재미만을 겨누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삶과 죽음, 무거움과 가벼움, 공포와 유머가 한데 어울려 인생에 대한 통찰을 권하는 태도도 있다. 옛것과 요즘 것, 우리 것과 외국 것이 섞인 화소들은 문학 체험의 지평을 넓혀줄 만하다. 열네 번째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초등 3학년부터.

김서정 작가·중앙대 강의교수, 그림 문학동네 제공





거북이는 이겨서 행복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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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북
유설화 글·그림책읽는곰·1만1000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다. 모두가 잘 알듯 토끼는 잤고, 거북이가 이겼다.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 그림책 <슈퍼 거북>은 그 뒷이야기를 담았다.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 ‘꾸물이’는 대스타가 됐다. “저렇게 빠른 거북이가 있었다니!” 경주의 결과만을 전해들은 이웃들은 환호했다. 온 도시에 ‘슈퍼 거북 꾸물이 따라하기’ 열풍이 불었다. 기린도 거북이 등딱지 가방을 메고 다닐 정도로!

이런 분위기 속에 꾸물이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되면 이웃들이 실망할 텐데…. 실제로 여전히 꾸물거리는 그의 모습을 본 이웃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꾸물이는 결심했다. “빠르게 살자!” 빨라지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모든 책을 섭렵했고 매일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을 반복했다. 그 결과, 꾸물이는 정말 슈퍼 거북이가 됐다. 적어도 속도는 빨라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삶은 괴로워졌다. 너무 지쳤다.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다!” 간절한 바람이 싹트기 시작했다. 거울 속에는 천년은 늙어버린 듯한 거북이가 서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토끼의 재결투 신청! 다시 경주에 나선 꾸물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결론을 살짝 말해주자면 꾸물이는 경주가 끝난 날 밤, 아주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림만 그려온 유설화 작가가 처음으로 글쓰기에 나서서 거북이처럼 3년 동안 매만진 작품이라 한다. 펜과 색연필로 살살 그린 그림도 글과 어울린다. 벼락스타의 쫓기는 삶보다 천천히 살던 일상의 소중함을 그리기에 그는 더없이 알맞은 작가란 느낌이 든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그림 책읽는곰 제공





[2월 10일 새책] 옛날 옛적 마모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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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마모코 글 없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소개된 등장인물들을 찾아가며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1권 <옛날 옛적 마모코>에는 버섯·금화·빗·칼·도끼가, 2권 <작은 도시 마모코>에는 사과·모자·장갑·신발 등이 숨어 있다. 4살부터.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지음, 최성은 옮김/ 두레아이들·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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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마법사의 재미있는 측정 이야기 거리를 잴 때 ‘발’을 쓰던 사람들은 곧 고민에 빠졌다.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달랐던 것! 거리와 무게, 부피, 길이 등 다양한 측정법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초등 1학년부터. 데이비드 슈워츠 글, 스티븐 켈로그 그림, 어린이를위한수학교육연구회 옮김/청어람미디어·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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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달라 재미있어! ‘지구 마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소개한 책이다. 피부색, 생김새, 식습관, 사는 집, 입는 옷, 인사법, 아이를 키우는 풍습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각자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그래서 세상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초등 1학년부터. 조지욱 글, 정현지 그림/토토북·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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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오투암의 여왕 페기린 바텔스 미국 가나 대사관에서 일을 하다가 갑작스레 가나 오투암의 여왕으로 추대된 페기린 바텔스의 이야기다. 그는 왕실 계좌를 주민들에게 공개해 투명한 개혁정치를 펼치고 마을 원로들과도 협력해 가나의 변화를 이끈다. 초등 3학년부터. 김영주 글, 박로사 그림/리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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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회문화 에세이 구정화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월간 <고교 독서평설>에 2년 동안 연재한 ‘통계로 보는 사회’를 책으로 엮었다. 출생과 사망, 결혼에 대한 의식 변화, 초고속 인터넷, 여행, ‘100세 시대’까지 다양한 현상을 담은 통계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중학생부터. /해냄·1만3800원.



삐삐 롱스타킹이 안겨주는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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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롤프 레티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펴냄(2000)

20131223_%ED%95%9C%EB%AF%B8%ED%99%94.JPG» 한미화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데뷔작인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읽다 보면 궁금증이 든다. 1945년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어른들은 대체 삐삐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사실 삐삐는 지금 봐도 별스런 아이다. 부모 처지에서 고백하자면 삐삐랑 같이 사는 건, 물론 삐삐가 가진 금화 때문에 고민은 하겠지만, 사양이다. 특히 잘난 척하기 좋아하고, 권위를 내세우는 어른에게 삐삐는 참을 수 없이 불쾌하고 불편한 아이다. 아니나 다를까. 출간 당시 스웨덴에서도 제멋대로 거짓말을 일삼는 삐삐를 보고 사람들은 ‘신경을 건드리는 불쾌한 아이’ 혹은 ‘구제불능’ 취급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빙판길에 미끄러져 침대 신세를 지게 된 린드그렌이 심심한 나머지 딸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쓴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은 나오자마자 2주 만에 2만권 이상 팔려나갔을 만큼 환영받았다. 출간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어렵지 않다. 삐삐를 만나 보면 바로 느껴진다. 동화의 내용은 삐삐가 뒤죽박죽 별장에 살게 되며 이웃집에 사는 모니카랑 토미랑 신나게 노는 이야기가 전부다. 삐삐의 진짜 이름은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고, 엄마는 하늘의 천사이며, 아빠는 식인종의 왕이다. (실은 엄마는 돌아가셨고, 선원인 아빠는 폭풍우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는데 식인족의 섬에 도착해 왕 노릇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게다가 삐삐는 힘이 장사이고 금화로 가득 찬 돈 가방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삐삐는 혼자 사는 고아다. 현실이건 동화건 부모가 없는데 행복한 아이는 기억건대 삐삐밖에 없다.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와 <빨간머리 앤>의 앤처럼 고아지만 씩씩하게 자기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완전한 고아는 아니다. 주디에게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고, 앤에게는 매슈 아저씨가 있다.

오로지 원숭이 닐슨씨뿐인 삐삐는 부모 없는 아이들이 겪을 애정결핍이나 정체성 문제 따위는 아랑곳없이 언제나 당당하다. 한창 신나게 놀고 있는데 자라고 하거나 캐러멜 대신 약을 먹으라고 할 부모가 없으니 더 잘됐다 여긴다. 게다가 자존감도 엄청 높다. 읍내의 화장품 가게가 ‘주근깨 때문에 고민이 많으십니까?’라고 광고를 하자 다짜고짜 가게 문을 벌컥 열고 ‘주근깨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요!’라고 소리친다. 주근깨조차 자랑스러운 삐삐다.

일본의 분석심리학자인 가와이 하야오는 삐삐를 ‘완전한 어린이의 세계에 있는 아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다양한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는 완벽한 어린이의 세계 속에 사는 아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별스럽다 여겼지만 어른과 선생님에게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삐삐를 보며 나도 모르게 속이 뻥 뚫렸다. 어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속에 있는 말 다 하는 건, 상상 속에서나 했던 일인데 삐삐는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삐삐가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건 그만큼 어린이가 느끼는 억압이 크다는 증거다. 부디 삐삐가 인기 없는 세상이 찾아오길.

한미화 출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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