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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어느 현자의 의미있는 예언 - 미셸 세르와의 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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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라는 애칭을 가진 83세의 프랑스인이 있습니다. 1930년 뱃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해군 장교로 세계 이곳 저곳을 여행했습니다. 수에즈 운하 재개통에도 참여했고 알제리 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발길 닿는 곳, 눈길 닿는 곳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그는 철학에 심취하게 됩니다. 일련의 경험을 뒤로하고 다시 공부로 돌아온 그는 이후 반세기 동안 미셀 푸코 등과 더불어 족적을 남기는 연구자가 되었으며, 프랑스 한림원 소속불명의 지성’ 40인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83세 노 철학자 미셸 세르의 현재 여행중인 인생항로의 과거부분을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그에게 여행자라는 애칭이 따르는 것은 실제 그가 다양한 삶을 경험한 사실과 더불어, 자연과 과학, 그리고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공분야를 섭렵한 시선으로 각각의 지류의 오밀조밀한 흐름뿐 아니라 이들이 하나의 줄기를 이루는 거대한 맥을 짚어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는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스탠포드 대학, 그의 강좌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테크놀로지 개발의 온상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자들도 청강을 하러 옵니다. 인류의 미래상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넘치는 그의 강의를 통해 기술과 인간을 아우르는 가치를 사업분야에 접목시키고 아직 속살을 다 보여주지 않는 미래 엿보기를 자양분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로 늘 북적입니다.

 

미셸 세르 교수는 변하는 세상에 변화를 추동하는 인간세상의 작동원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새로운 세대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또 그러한 변화가 어떻게 아이들의 미래와 상호작용할 것인지 그 만의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엄지세대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신인류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이 너무나 당연한 환경에서 자라났기에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인식, 타인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기성세대와는 다르며 이전에는 상상도 못한 특징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르 교수는 이들이 만들 세상이 지금 어른들이 꾸려놓은 세상보다 훨씬 나은 곳이 될 거라 단언합니다. 메소포타미아 점토 판에 쓰여 있었다는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이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없이 회자되었다시피 언제나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세대 간 간극은 항상 존재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어쩌면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이 틀렸고,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이 틀렸을지 모른다고 진단합니다.

 

세르 교수와 올 1월과 2월에 걸쳐 필담을 나누었습니다. 신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과 제언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시작된 필담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맡아 줄 아이들을 허망하게 잃은 부끄러운 어른으로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른들이 짜맞춰놓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아이들의 그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세르 교수의 충고이자 경고가 새삼 떠올라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걸쳐 많은 질문과 답, 그리고 의견이 오갔으나 미래세대와 교육을 중심으로 세르 교수의 제언 중 몇 가지를 두 편에 걸쳐 옮기고자 합니다. 그의 예언이자 제언 중에는 기술의 발달이 아이들의 지력과 인성을 재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독특한 해석도 있었지만,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후자에 대한 그의 의견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부분이야 말로 지금 더욱 반추와 숙고가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1. 세르 교수는 신인류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특히 부모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무통분만, 계획임신을 통해 세상에 태어난 이들은 죽음을 앞두면 임종 때까지 완화 치료를 받으므로 생로병사조차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돌연변이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그가 평생 해온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통찰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어떻게 인간이 자라고 배우면서 변형되는가, 그리고 기술은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삶과 관계를 맺는가에 대해 직접 겪고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반세기에 걸쳐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그들의 변신을 직접 목격해 왔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늘 서로 생각을 묻고 궁금해하는 자식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지요. 또한 날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태어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에서 35년간을 가르치며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 및 이것이 형성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2.신인류에 대한 어른들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연일 끊이지 않고 언론에 등장하는 폭력성향에 관한 것입니다. 친구를 따돌리며 폭행하고, 따돌림 당한 친구는 자살하며, 때로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는 사건이 하루에도 몇 건씩 기사화되는 요즘, 이러한 폭력성이 신세대의 돌연변이적 특성이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묻자 세르 교수에게선 오히려 그 반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올해 83세입니다. 세계 제 2차 대전을 겪었고 온갖 폭력을 자행하는 전체주의 정권아래서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편찬한 자료만 들춰보아도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망의 원인 중 폭력과 전쟁은 리스트의 하단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폭력은 지난 80년에 걸쳐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폭력성향이 신 세대의 특성이라고 보는 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모두 기성세대가 확산시킨 미디어에 의해 포맷되었습니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이 미디어는 하나의 이미지가 지속되는 시간이 7초를 넘지 않도록 철저하게 계산하고, 자극에 반응하는 시간을 15초로 제한합니다. 미디어에서 가장 자주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죽음"이며,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미지로는 시체를 꼽을 수 있지요.”

 

세르 교수의 이와 같은 주장은 지난 달 미국 뉴햄프셔 대학 연구진이 2세부터 17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폭력사건을 분석한 결과로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각종 폭력 및 폭행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언론 보도 되고 있지만 실제 발생률은 줄었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들은 아이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과 휴대폰 등의 사용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기 쉬운 환경이 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세르 교수는 아이들의 웅성거림을 지지합니다. 이제까지는 관료제도, 언론, 정치계, 대학, 행정조직 등 모든 거대 조직들이 대중을 구경꾼에 위치시키고 이들을 대상으로 침묵을 강요한 채 자신들의 엄청난 권력을 행사해왔지만, 촘촘하게 연결되고 소통하는 신세대의 수다와 웅성거림이 전통적으로 답습해 온 권력관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온라인을 넘나들며 세상 저편의 다른 사람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른들보다 더 잘 이해하고 연대와 공유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므로 기성세대처럼 극단적인 폭력과 양극화를 지지하지 않으리라는 주장입니다.

 

구경꾼 사회인 부모세대에는 역사책들이 앞 다투어 피로 얼룩진 영광을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소속감이나 끝없는 희생을 강요했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남을 제거하고 그것을 토대로 집단의 세계, 곧 자신의 세계를 건설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상의 세계를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피와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의제를 공고히 할 필요가 없기에 부모들이 살아온 역사와는 달리 죽음을 전제로 하는 권력이 아닌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다음 편에서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뇌 발달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가 해야 할 일, 그리고 공교육의 새 패러다임 등에 관한 대화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똥은 나다"...더럽다는 생각 떨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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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678935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직립보행을 할 때 쯤 이유식을 하면서 젖떼기의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양육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기다린다. 쉽게 말해, 아이가 ‘똥 오줌 가리게 하기’라는 과제 즉, 이른바 ‘변 훈련’이다. 어떤 아이들은 쉽게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비교적 어렵고 힘들게 대소변 통제력을 획득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변 훈련’이라는 용어는 흡사 애완견을 집에 데리고 와서 훈련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느낌이라서 이 말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자.)

나는 이 과정을 자기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제목도 ‘똥은 나다’이다. 왜 똥은 나인가? 
예를 들어 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자신이 지금 막 유치원에 들어간 7살짜리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첫날 첫 시간에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라고 종이와 크레파스를 내 준다. 그림의 주제는 자기 자신을 그리라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을 열심히 그렸다. 그런데 다 그린 그림을 선생님이 보고 나서 마구 화를 낸다. 그림을 이렇게 그리면 어떻게 하냐고 혼을 내는 것이다. 

자, 그 상상 속으로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자. 아이는 자신의 그림이 잘못되었기에 비난 받는 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냥 자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까? 아이는 자신의 그림 실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투영해 낸 그림과 자신을 동일시할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며, 따라서 그림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비난으로 들릴 것이다. 

다시 ‘똥과 나’의 문제로 돌아오자. 그림보다 똥은 더 심각하게 자신과 동일시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손으로 외부에 그린(만든)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나온 내 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이들은 똥이 더럽다, 깨끗하다는 인식이 없다. 또 제 때에 정해진 곳에서 배설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는 문명적 인식이 전혀 없다. 그런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이, 다만 그것은 내 몸에서 나온 내 몸의 일부라고 여긴다. 그리고 한 발 만 더 나가서 얘기하자면, 똥은 아이들이 만들어 낸 최초의 창작물이다. 유치원 아이가 첫 날 만들어 낸 창작물에 대해 교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라 아이의 자긍심이 올라가거나 내려 갈 가능성이 많은 것 보다, 똥이라는 최초의 창작물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자기 이미지에 더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아이에게 똥은 더러워서 통제해야 할 혐오물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감각한다. 그러니 양육자들은 아이가 배설한 변은 환영받아야 할 것, 더러운 혐오물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함을 증명해주는 신체기관의 활동성의 증표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건강한 대소변 활동을 칭찬해야 한다. 

대소변을 통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괄약근의 조절이 쉽지 않을 뿐더러 몸시계가 규칙적이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늦어도 만 세 살이 되면 서서히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스스로 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가지 분명히 현대의 양육자들이 실수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건 ‘열 번을 싸도 여전히 보송보송한 종이 기저귀’의 무차별적인 사용이다.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기 위해서는 자기의 대소변이 뭉클뭉클하고 축축하여 불쾌한 느낌을 감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보송보송함을 자랑하는 종이기저귀는 아이의 감각활동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표백제가 아이들의 여린 피부에 24시간 닿아 있는 것이 온당한지 잘 모르겠다.  

애완견을 제외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포유류 중에서 똥 오줌을 정해진 장소에서, 다른 개체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만 배설해야 하는 종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알기로는 오직 인간 밖에 없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본능의 상당 부분을 배제하는 행위이다. 사회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 모든 인류가 거쳐야하는 이 문명화의 과정에서 변 훈련 만큼 혹독한 것은 없다. 이것이 인간이 경험하는 박탈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 박탈을 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사회화의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하나만 더 얘기하고 마무리한다. 한국에서 더 심각하게 개입되는 문제는 ‘변훈련’에 대한 부모의 조바심이다. 흡사 아이가 똥오줌을 빨리 가리면 아이가 영재성이 있다는 증거나 되는 양, 아이의 ‘변 훈련’을 가혹하게 시킨다. 그래서인지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는 시기가 80여개의 조사 대상국 가운데 월등한 1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조심하자. 어릴 때 기저귀 빨리 떼면 늙어서 더 오래 찰지도 모른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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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사진.jpg


최근에 30대 엄마가 13개월과 3주된 두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매스컴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엄마는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초보 엄마는 아이를 얻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지만 아기를 낳자마자 엄마로서 혼란을 느낀다. 자아 정체감이 흔들리고 모성에 대한 의심도 생기며 사회와의 단절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가벼운 우울감이 아니라 하루 종일 우울하고 모든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2주 넘게 지속되고, 체중과 식욕의 변화, 과다한 수면이나 불면, 불안과 피곤이 나타나면 산후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산후 우울증을 가진 엄마는 아이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을 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도저히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아기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출산 3개월 후에는 좋아지게 마련이지만 그냥 방치할 경우 산후우울증을 앓는 엄마의 20%는 우울증이 만성화된다. 원인으로는 여성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 출산 과정의 스트레스,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책임감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 우울증의 뇌


아기를 낳고 초보 엄마가 갖는 두려움과 우울감은 어쩌면 자신의 모성을 의심하는 단초가 된다. 임신부는 아기를 임신한 순간부터 자신보다는 태아를 더 많이 생각한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한밤중 젖을 물리느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밥 먹을 짬조차 없어 식탁 앞에 서서 물에 만 밥을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데도 뜻대로 되는 것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 엄마로서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탓하다가도 이보다 더 어떻게 잘 하느냐고 항변하고 싶어진다.


산후우울증은 아기를 낳은 후 체내 호르몬이 변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임신 중 왕성하게 분비되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출산 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킨다. 여기에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피로감, 수면부족, 생활의 급격한 변화, 신체 변화 등도 영향을 끼친다. 산모의 10-15%가 산후우울증을, 30-75%가 가벼운 우울감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의 연구에서 우울증에 걸리면 편도체 활성은 두드러지고 전두엽의 움직임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어왔다. 최근에는 뇌영상기술의 발달로 산후 우울증 엄마에게서 사회적, 공감적으로 조절하는 신경회로인 배내측 전전두피질과 편도체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모지스-콜코(Moses-Kolko) 교수에 의하면 엄마는 이 신경회로의 소통을 통하여 출산 뒤 갑자기 바뀐 환경이나 아기를 돌보면서 생긴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주변의 변화에 적응하여야 하는데, 산후 우울증 엄마는 두 영역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아기를 양육하며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재평가하지 못하고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과 아이


산후 우울증이 있는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엄마들보다 아기들에게 조금 더 느리게 반응하며, 아기들의 신호에 덜 민감하여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배내측 전전두피질은 아기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데 관여하는데 산후 우울증 엄마는 배내측 전전두피질의 활성화가 떨어지고 배내측 전전두피질과 편도체 사이의 연결성이 감소되어 울음만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아기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이 어렵다. 산후 우울증 엄마는 기분이 가라앉고, 신체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기가 더워서, 기저귀가 축축해서, 배가 고파서, 졸려서, 아파서 아기가 울 때 아기의 불편을 공감하지 못한다. 그로 인하여 다른 엄마들과 비교해 자신이 게으르거나 부족한 것으로 여기며 죄책감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산후 우울증 엄마의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얼굴과 목소리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되고, 엄마가 자신에게 반응을 멈춰도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다. 이렇게 반응하고 동조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아이는 생후 1년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 만 2세부터 6세까지 자기조절력의 강화, 만 13세의 공감에 문제가 생긴다. 워싱턴대학 심리학 교수인 제럴딘 도슨(Geraldine Dawson)박사는 우울증을 앓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위축되고, 적극성이 떨어지며, 집중시간이 짧고,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의 활성도가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아기들은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산후 우울증 엄마의 아기들이 만 1세 이전에 어린이집에 맡겨지면,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산후우울증은 대개 6개월이 되기 전에 사라지거나 약화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인지 능력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전업주부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2011년 미국 노스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팀은 전업주부가 맞벌이 엄마에 비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1991년부터 10년간 1,36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전업주부가 맞벌이 엄마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2009년 18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1863명을 설문조사한 우리나라의 연구에서도 우울감의 경우 맞벌이 엄마는 1.82점인 데 비하여 전업주부는 1.9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양육 스트레스도 맞벌이 엄마가 2.67점이었고, 전업주부는 이보다 높은 2.77점이었다. 전업주부는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밤낮이 바뀐 아이 때문에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젖꼭지가 아프도록 모유수유를 하고, 이유식도 유기농 재로로 직접 만들어 먹이며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집안 살림을 챙기다보면 저녁에는 녹초가 된다. 전업주부가 맞벌이 엄마보다 양육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것은 전업주부가 양육을 맡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양육 과정에서 남편과 사회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맞벌이 엄마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눈치를 보며 지각 출근과 정시 퇴근을 하여야 하고,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 한 통에 언제든 조퇴하고 집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1.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자.

아이에게 종일 묶여 지내다보면 엄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점점 의심하게 되고 자존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 한 시간, 혹은 일주일에 주말 반나절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 정서적 재충전으로 육아에 덜 지치게 된다.


2.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자.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 때는 아이의 사소한 행동이나 울음도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기질과 발달 과정을 파악한다면 이해가 가능하다. 또한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 아이가 했던 예쁜 짓 등을 떠올리면 위로가 될 수 있다.


3. 사회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거나 주변에 자신을 도와주고 챙겨줄 사람이 부족하면 산후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다. 엄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 할 때 남편과 가족의 도움과 주변 사람의 지지는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남편이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하여야 한다.


4. 모유를 먹여라.

모유수유를 할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이것이 엄마와 아이의 애착을 높여 산후 우울증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모유를 먹이면서 엄마와 아기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5. 우울증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자.

오메가 3 지방산이나 비타민 B군, 아연, 트립토판,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들이 좋다. 고등어, 참치, 연어와 같은 푸른 생선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많고, 호박이나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 B와 E, 베타카로틴이 있어 신경을 안정시켜준다. 치즈, 우유, 계란에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고, 참깨나 두부, 연어, 참조기, 올리브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든다.


6. 햇볕을 쬐라.

연구에 의하면 산후 우울증에 아침 햇볕을 쬐는 광선요법이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따뜻한 햇볕을 받아보자, 햇볕을 받게 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7. 복식 호흡을 하라.

의식적으로 숨을 깊이 들이쉬어 뱃속 깊은 곳까지 밀어 넣고 내쉴 때는 배가 쑥 들어갈 정도로 숨을 뱉어보자. 복습호흡을 통해 많은 양의 산소가 들어가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혈압과 심장 박동이 안정될 뿐 아니라 감정의 자기조절력도 강화된다. 더구나 복식 호흡은 가벼운 운동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8.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하라.

산후 우울증 엄마의 경우 모유를 통한 약물의 전달을 걱정하여 항우울제 치료를 거부하곤 한다. 약물 의존성이 없고 모유 수유에도 안전한 약을 선택한다면 항우울제가 아기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이다.


9. 대인관계 치료도 효과적이다.

산후 우울증도 내면의 욕구와 엄마가 된 현실 사이의 갈등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문제가 되므로 대인관계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하여 바뀐 역할에 적응해 나가고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테마파크로 만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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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교육 정보

<교육방송>, <투니버스>, 아이피티브이(BTV) 등에서 평균시청률 5~6%, 최고시청률 9.58%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의 배경을 놀이파크에서 만날 기회가 생긴다. 비젼웍스글로벌은 아이들이 텔레비전으로 만났던 폴리와 친구들 그리고 브룸스타운 등을 재현한 ‘플레이파크 시즌3’을 개장한다.

이번 시즌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건강놀이터, 구조대 훈련을 통해 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감한 미션 체험, 무선 미니카로 운전연습하고 어린이 면허를 발급받는 교통안전 체험, 부모님과 함께 쿠키와 배지를 만드는 패밀리 스쿨, 영상으로 폴리를 만나고 주제가도 함께 불러보는 브룸스 극장 등 5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렸던 플레이파크 시즌1에서는 환상적인 홀로그램 쇼와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놀이시설로 기존 키즈파크와 차원이 다른 놀이시설을 선보였고, 김포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플레이파크 시즌2에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체험놀이터를 마련해 비상설 키즈파크의 새로운 모델을 시도했다. 시즌3은 시즌 1, 2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만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소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며 8월3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클럽메드와 함께하는 온 가족 해외여행 응모 이벤트(매월 한 가족씩 발표)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poliplaypar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1만6000원, 성인 1만2000원. 문의 (02)6219-3311.

김청연 기자


"해방후 한 번도 교육정책 실행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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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왜 교육정책은 역사를 불행하게 하는가 

전성은, 이재강 지음Ⅰ메디치 펴냄·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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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40년이 넘도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전성은씨.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 깊이 천착해온 그가 <왜 학교는 불행한가>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에 이어 교육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 책인 <왜 교육정책은 역사를 불행하게 하는가>를 교육학자 이재강씨와 함께 최근 펴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당장 내 아이에게 좋은 스펙을 쌓아주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육아의 목표로 삼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학교나 교육정책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 좀 더 큰 틀에서 학교를 대하는 관점을 세울 수 있고, 아이를 키우는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지은이들은 책에서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성장’을 신처럼 받드는 현대 사회에서 교육이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자신 역시 젊은 시절 20여년 동안 조국의 근대화와 발전에 이바지한답시고 아이들을 휘몰아친 것에 대해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그의 성찰이 얼마나 뼈아프고 진정성이 있는지 느껴진다. 이 책은 교육 정책의 뼈대가 되는 교육 철학적 문제를 간단 명쾌하게 짚어준다는 점에서도 미덕이 있다.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정책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정책학자인 라스웰의 정책에 관한 정의를 빌려온다. 라스웰은 “정책이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며, 우리 사회가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이다”고 말했다. 라스웰은 따라서 정책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라스웰의 문제 의식은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지은이들은 해석한다.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이었던 지은이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해방후 지금까지 한 번도 교육정책이 실행된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다수의 희생 위에 소수가 권력과 부를 움켜쥐고 있고,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를 장악한 몇몇 소수의 나라들이 지구와 다른 나라 민족을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다루는 현대 사회는 인간 존엄성을 상실한 시대이며 공동선이 무너진 사회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에서 교육 정책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한 단계씩 제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지은이가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교육 정책이 실행돼 본 적 없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 목표가 한 번도 평화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교육 정책은 ‘반공’을 목표로 삼았고, 경제 성장기에는 ‘경제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 속에서 온 국민은 경쟁에 이겨 성공하는 것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삼게 됐고, 인간의 비인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고 지은이들은 본다. 결국 교육 정책 실종으로 인해 현대 사회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불행한 역사는 현재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행한 역사를 바로 세울 교육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인재 양성만을 목표로 삼는 현재 교육 정책을 폐기하고, 평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그것을 위해 초등, 중등, 대학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제도의 노예가 되어버린 교육계를 개혁하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한다. 교과서 편찬권, 학교 평가권, 감사권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궁극적으로 교육부가 정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다 읽고나면 우리가 교육 정책에 기대했던 것들이 과연 올바른 것들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또 앞으로 올바른 교육 정책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도 다차원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나 지은이들이 생각하는 개혁 방향이 너무 먼 이상처럼 느껴지는 점도 있다. 모든 것이 거꾸로인 세상에서 교육 정책 목표에 대한 국민들 간 합의는 쉽지 않고, 한 단계 교육 제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광나루·보라매 안전체험관에 ‘발길’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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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전년대비 15% 늘어
서울시, 밤9시까지 연장운영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의 안전 체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광나루·보라매 안전체험관의 운영 시간이 밤 9시까지 연장된다.

서울시는 5월 첫날부터 16일까지 안전체험관 2곳을 찾은 시민이 1만47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안전체험관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밤 9시까지로 2시간 늘리고, 총 23개 소방서 안전교육과 안전 체험교실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광나루·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부터 화재, 교통사고, 응급처치, 소화기 사용법 등을 2시간에 걸쳐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누리집(http://safe119.seoul.go.kr/)에서 사전 예약하고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23개 소방서별 안전교육과 안전체험교실에서는 화재안전, 교통사고, 풍수해, 생활안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수난안전사고 예방과 대응 요령에 대해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각 소방서에 사전 예약하면 된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이달부터 만 5살미만 무료…두 가지 백신 중 골라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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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81138101_20140521.JPG» 폐렴구균은 인플루엔자처럼 전염성이 강해 만 5살 미만 영유아는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건강] 영유아 폐렴구균 예방접종


코·목 속에 있다 면역력 약해질 때

뇌수막염, 중이염 등 일으키는 세균

생후 15개월 이내 모두 4차례 맞혀야

처음 맞힌 것과 같은 종류로 접종을


이달부터 영유아가 맞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무료가 됐다. 기존에는 4차례에 모두 50만~60만원이나 드는 고가의 예방백신이었다. 이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만 5살 미만은 전국 7천여 지정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이나 뇌수막염, 중이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예방접종을 받으면 이들 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은 국내에 두 가지가 출시돼 있어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챙겨야 하는 이유

폐렴구균은 우리 몸의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하는 세균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인플루엔자 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할 수 있다. 폐렴구균에 감염돼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등에 걸리면 치료가 어렵다. 치료를 하더라도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방지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부위에 따라 수막염이나 급성중이염,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처럼 전염성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5살 미만 영유아의 사망 원인 가운데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 1위가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 5살 미만 영유아는 폐렴구균성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만 5살 미만이면 예방접종 대상

폐렴구균 백신은 정해진 접종 일정대로 맞춰야 예방 효과가 커진다. 접종 일정은 생후 2, 4, 6개월에 한번씩 3번을 접종한 뒤 돌 무렵인 12~15개월에 한번 더 접종을 해야 한다. 마지막 추가 접종은 면역력을 크게 올려주는 구실을 하므로 잊지 말고 맞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 아이의 정보를 등록하면 접종 일정을 알려주므로, 예방접종을 빼먹지 않을 수 있다. 접종 시기를 놓친 아이들에게도 무료 혜택은 적용된다.


우선 한번도 접종하지 않은 만 2~5살은 한번만 접종을 해도 면역력이 생긴다. 생후 7~11개월에 시작하면 최소 한달 간격으로 두번 접종을 하고, 3차 접종은 만 1살이 지난 뒤 두번째 접종과는 최소 8주의 간격을 두고 하면 된다. 생후 12~23개월에 첫 접종을 시작한다면 최소 8주 간격으로 두번 맞히면 된다.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나 중간에 접종 일정을 완료하지 못했다가 이번 무료 혜택을 계기로 다시 맞히려고 한다면 총 접종 횟수는 다시 시작하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므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권고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2가지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은 몇 가지 종류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느냐에 따라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10가지의 폐렴구균을, 다른 하나는 13가지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 종류를 받기 시작하면 접종 일정대로 해당 종류를 계속 맞는 것이 권고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백신이 예방하는 폐렴구균의 수를 보라고 권장한다. 더 많은 종류를 포함하고 있는 백신이 더 넓은 범위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해 줄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에서 최근 3년(2011년~2014년 초) 동안 전국 25개 병원에서 두 백신의 임상연구를 실시해보니 두 가지 백신 모두 중증 폐렴구균 감염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의 한 종류인 19A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을 잘 일으키며 항생제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13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백신만 19A균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10가지를 예방하는 백신이 이 균에 대한 방어 효과가 의문시됐으나, 실제 연구 결과에서는 10가지를 예방하는 백신을 접종받은 소아에게서도 19A균에 의한 중증 감염 발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회수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많은 종류를 예방하는 백신이 효과가 더 크다고 하지만 대부분 예방 비율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예방백신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효능·효과는 향후 좀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5월 21일자)


6·4 지방선거일, 공휴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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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73114_P_0.JPG» 한겨레 사진 자료


Q. 6월 4일이 지방선거날이라 당연히 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전에 다니던 회사는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공휴일은 물론선거일에도 모두 휴일이었거든요공무원이 쉬는 날은 법정 공휴일이라 어느 회사나 다 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올해 입사해서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달력의 빨간 날은 쉬지만선거일 같은 날은 출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10명이 채 안 되는 회사라 공무원처럼 다 쉴 수는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이건 불법 아닌가요?



A. 근로계약서나 사규에 명시된 유급 휴일을 확인해보세요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법정 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정한 휴일입니다. 일요일, 국경일(3·1·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11, 설 연휴 3,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추석 연휴 3, 성탄절, 선거일(보궐선거 제외) 등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을 말합니다. 흔히 공무원이 쉬는 날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관공서가 아닌 일반 사업장의 경우, 법에서 보장하는 유급휴일은 주휴일(매주 1)과 근로자의 날(51)뿐입니다.

 

물론 회사의 취업규칙·단체협약·근로계약서 등에서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정했다면, 공무원과 마찬가지의 휴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기업은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정하고 있고, 규모가 작은 회사도 이를 시행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공서만이 아니라 모든 사업장이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쉬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취업규칙 등에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지 않는다 하여 불법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근로자의 선거권 보장 및 투표율 제고를 위해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가 선거권 행사를 위해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회사에 유급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며, 이를 보장하지 않는 사업주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경우 회사는 근로자의 투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단지 투표 시간을 변경할 수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적용되는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을 앞두고 회사는 근로자가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거일 7일 전(528)부터 3일 전(61)까지 홈페이지, 사보, 게시판 등을 통해 안내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선거일이 유급휴무로 보장돼 있지 않은 경우라도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헌법이 자신에게 부여한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적극 행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올해부터는 출장이나 여행 중인 사람을 위해 사전투표제라는 것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와 상관없이 선거일 전 금·토요일인 530, 31일에 전국 모든 동(·)사무소에서 오전 6~오후 6시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이러한 제도도 적극 활용해가면서 지역의 일꾼들을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여성신문 2014년 5월 17일자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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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슬픔을 날아가게 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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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날아오르는 호랑이처럼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개암나무 펴냄(2007)


00122492301_20130520.JPG» 한미화 출판 칼럼니스트오늘도 신문을 읽으며 울먹였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이 하나둘 소개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식을, 가족을, 제자를, 선생님을 잃은 당사자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어이없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가슴도 아프고 또 아프다. 늘 곁에 있던 사람을 잃으면 우리는 상실감에 시달린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날아오르는 호랑이처럼>은 이런 상실의 고통과 극복 과정을 잘 보여주는 동화다. 디카밀로는 국내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이미 뉴베리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가다.

이 동화에는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소년의 이름은 로브,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빠와 함께 낯선 동네로 이사와 모텔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고 있다. 로브는 다리에 난 두드러기를 전염병이라고 놀려대는 아이들에게 응수도 변명도 하지 않고 그저 얻어맞으며 묵묵히 지낸다. 아빠에게 더는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자신을 여행 가방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감정을 가방 안에 꼭꼭 눌러 담고 생각도 말도 하지 않는 편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런 로브 앞에 시스틴이란 소녀가 나타난다. 부모가 이혼하자 엄마를 따라 이곳에 왔지만 아빠가 곧 자기를 데리러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파티에나 어울릴 화려한 옷을 입고 학교에 와서는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과 격렬하게 싸우느라 그 좋은 옷이 늘 엉망이 되는 아이다. 로브는 아이들에게 당하던 시스틴을 도와주고, 시스틴은 두드러기 때문에 당분간 학교를 쉬게 된 로브에게 숙제를 가져다주며 둘은 서로 알아간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지만 로브는 시스틴 앞에만 서면 마치 “입을 벌리면 금화가 쏟아져 나오듯이 말이 흘러나왔다.” 엄마의 이름도, 모텔의 겁쟁이 사장이 숲 속에 가둔 호랑이의 비밀도 모두 말한다. 시스틴은 호랑이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로브는 호랑이를 풀어준다는 생각만으로도 겁을 낸다. 과연 아이들은 호랑이를 풀어줄 수 있을까?

로브와 시스틴은 모두 상실을 경험한 아이들이다. 로브는 슬픔을 가슴속에 꼭꼭 숨겨둔 아이고, 시스틴은 자기가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해 아무나하고 싸우려 드는 아이다. 두 아이는 뭔가를 갑자기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부정, 분노, 도피, 슬픔 같은 감정을 차례대로 혹은 한꺼번에 겪으며 우리는 상실을 경험한다.

로브는 슬퍼하지 않으려고 가방 안에 슬픔을 감추었다. 한데 이상하게도 슬픔뿐 아니라 행복까지 함께 꼭꼭 숨어버렸다. 다시 행복해지려면 먼저 슬픔을 꺼내고 받아들여야 한다. 마치 가두어진 호랑이를 풀어주듯 로브는 감정을 가둬 둔 상자를 열어야 하고, 시스틴은 더는 아버지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실, 슬픔, 분노, 애도 같은 심리학적 문제를 로브와 시스틴, 로브의 상자, 우리에 갇힌 호랑이 같은 동화적 상징을 통해 잘 전달한 책이다. 이별과 결핍으로 상실의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초등 5학년부터.

한미화 출판 칼럼니스트



[5월 26일 새 그림책] 잭과 콩나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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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콩나무 도서출판 점자가 시각장애 어린이와 비시각장애 어린이가 다 함께 볼 수 있는 점묵자 그림책 12권을 새로 펴냈다. <잭과 콩나무>등 세계 민담동화 9권. <흥부와 놀부>등 한국 전래동화 3권. 점자와 묵자(일반 글자)가 함께 씌어 있어 점묵자 그림책이라 한다. 3살부터. /각 권 2만9000원.



1401014748_00504694601_20140526.JPG이빨빼기 소동 
어느 날 어린 선이의 앞니가 자꾸 흔들린다. “까치야, 까치야/ 헌니 줄게 새 이 다오.” 어린 여동생의 이빨을 아프지 않게 빼주겠다는 오빠와 그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빨을 내맡기는 여동생. 두 남매의 한바탕 소동을 맛깔난 그림에 담았다. 6살부터. 현상선 글, 송아지 그림/비움과채움·1만2000원.








1401014755_00504694301_20140526.JPG난독증이 뭔지 알려줄게 국내 초중고 학생의 5%, 33만명가량이 난독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독증 앓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난독증 치료와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담은 그림책. 초등 3학년부터. 마리안 트랑블레 글, 마음물꼬 옮김/한울림스페셜·1만3000원.









 1401014762_00504694501_20140526.JPG생각하는 축구 교과서 어린이를 위한 축구 교양서. 축구는 공과 빈터만 있으면 누구나 몸을 맘껏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축구 역사와 그 속에 깃든 사회문화적 맥락, 오프사이드 같은 경기 규칙까지 아이들이 축구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도록 썼다. 초등 5학년부터. 스포츠문화연구소 지음/휴머니스트·1만5000원.








1401014768_00504694401_20140526.JPG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고등학교 지리 교사 조지욱씨의 문학 속 공간, 공간 속 인간 읽기. 이솝우화 속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탄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은 왜 장을 떠돌며 살았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동화와 소설 20편을 지리학의 시각으로 읽어낸다. 중학생부터. /사계절·1만3800원.












아이 키우는 엄마도 크는 ‘최고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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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출판 잠깐독서

 1401014104_00504843801_20140526.JPG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육아 
김선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1만3000원


까랍시니 깐다. 남자는 군대에서, 여자는 애를 키우면서. 고액 영어유치원, 학습지 대신 철저한 ‘가내 독서육아’로 초등 저학년 때 영어 원서 읽는 아이를 키운 블로거 하은맘의 두번째 ‘육아병법’이 나왔다. 독서육아 하는 엄마가 까야(펴야) 하는 건, 물론 책이다.


잘해두면 이후 10년이 편하다는 초기 육아 3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군대라 생각하고 올인할 것, 직장맘이라면 1년은 아이에게 온전히 바칠 것, 그리고 여전히 핵심은 책. 비싼 기관 보내 닳은 사회성 배게 해서 아이 개성 쳐내지 말고, 이때 독서경험으로 만들어진 엄마와 아이만의 애착이 깊이 물들어야 “재능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꿈을 이뤄가는 아이, 하루하루를 똥개처럼 열심히 살며 행복해하는 아이”로 큰다고 강조한다. 한창 책이랑 놀다가 쳐다도 안 보는 시기가 오는데 이는 머리를 비우는 자연스런 현상이니 기다릴 것, 물갈이하듯 책을 갈아줄 것 등 조언도 정교하다. 엄마도 예외 없다. 1년에 250권을 섭렵한다는 저자는 엄마가 성장한 만큼 아이가 크고, ‘유머 육아’는 아는 게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엄마의 독서를 채근한다.


저자는 현재 성공한 재무설계사다. 육아로 도통한 공감능력과 독서력이 재취업의 밑천이었단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투표마켓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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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무지개연대 2.0’ 캠페인 시작
“투표하면 할인” 벌써 100곳 신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대통령선거 때 벌어졌던 ‘투표마켓’ 운동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선보인다.

경기도 고양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로 꾸려진 ‘고양무지개연대 2.0’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마켓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하고 500개 업체를 목표로 참여할 업체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투표마켓’이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상품 값을 깎아주는 가게를 말한다. 지난 대선 때 광주와 전남북 지역을 중심으로 음식점, 영화관, 서점, 커피숍, 안경점, 의류상점 등 1000여개 업체가 캠페인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양무지개연대는 오는 30~31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것을 고려해 투표마켓 운영기간을 5월30일부터 6월5일까지로 정했다. 할인기간과 할인율은 참여 업체가 자율로 결정해 운영한다. 현재까지 바보주막, 아이쿱생협, 대명한의원 등 100여개 업체가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10~30%의 할인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투표소 입구에서 인증 사진을 찍거나 투표소에서 투표 확인증을 발급받아 지정된 투표마켓에 제시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재정 고양무지개연대 운영위원장은 “지역 일꾼을 잘 뽑으려면 유권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데, 시민후보만 선정해놓고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고심 끝에 지난 대선 때처럼 투표마켓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처음으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일궜던 고양무지개연대는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21명의 시민후보를 선정했으며, 지난 14일 ‘일과 삶, 쉼을 누리는 도시’란 정책 기조와 30대 정책 의제를 제안하고 시민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투표마켓 참여 업체는 고양무지개연대 2.0 누리집 ( http://action0604.net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967-9944.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5월 27일자)

잦은 잔병치레, 아이 발육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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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23611_P_0.JPG» 한겨레 자료사진건강의 정도가 뭔가 부족한 상태를 일반적으로 허약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허약아’라고 정의한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허약아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육이 늦거나 발육은 정상이더라도 체력이 약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여 쉽게 병에 걸리는 아이를 말한다. 대부분 검사 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아의 건강 상태는 성인까지 이어지고, 또한 잦은 잔병치레는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인 허약아의 증상은 “자주 어지럽다. 기운이 없어 보이며 비활동적이다. 나이에 비하여 체중, 신장 등 신체적 발육이 늦은 편이다. 수면 중에 땀이 많이 나거나 낮 활동 시에 많이 흘린다. 빈혈이 있다. 잔병치레가 많으며 병을 앓고 난 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간, 심, 비, 폐, 신)의 기능적인 허약에 따라 5가지 허약증로 분류하여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여 ‘허약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간계 허약증으로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다. 자주 넘어지며 팔이나 다리를 자주 삔다. 부분적으로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잘 내린다. 근력이 약하고, 살도 무른 편이다.”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경우는 적당한 운동을 시키고, 목욕을 자주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심계 허약증으로 “잘 놀래고 겁이 많다. 예민하여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쉽게 불안, 초조, 긴장을 잘 한다. 경기를 잘 한다. 잠꼬대를 자주 하며 꿈이 많다. 자다가 갑자기 울거나 무서워한다.”등으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갑작스런 자극을 피하고 환경을 조용하게 하며, 무서운 영화나 만화 등을 보지 못하게 한다. 또 가족 간의 불화나 부부싸움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셋째, 비계 허약증으로 “밥맛이 없어 잘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한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체한다. 배가 자주 아프거나 더부룩하다. 구토나 구역질을 자주 한다. 설사나 변비가 잦다. 몸이 마르고 팔과 다리에 힘이 없다.”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는 일정한 식사 시간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도록 하되,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찬음식, 아이스크림, 튀김, 인스턴트 음식 등)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위주로 먹인다.

 

넷째, 폐계 허약증으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잘 낫지 않는다.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한다.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잘 걸린다. 코피가 자주 난다.”등의 증상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를 너무 덥게 키우지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킨다. 되도록 공기가 나쁜 곳은 피하고, 비염이나 편도선염이 자주 걸리는 경우는 식염수로 코나 목을 세척해주는 것도 좋다.

 

다섯째, 신계 허약증으로 “소변이 잦으며 시원하질 않다. 밤에 오줌을 싸거나 혹은 낮에도 옷에 오줌을 지린다. 소변색이 탁한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두덩이 붓는 경우가 많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경우에는 몸을 차게 하지 않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하여 몸의 에너지 중심인 원기를 보강하여야 한다.

 

허약아에게는 우선 적당한 영양, 운동, 휴식과 섭생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렇게 하여도 개선되지 않으면 한방치료를 통해 허약한 점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시켜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한약은 각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처방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를 통하여 어린이의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이후의 질병에 대한 예방 및 신체적인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당신을 '책 읽는 부모'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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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이비트리가 [책 읽는 부모]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베이비트리와 인연이 깊은데요, 

베이비트리의 생생육아 필자로 활동하시는 뽀뇨아빠 홍창욱 님께서 뽀뇨와의 이야기를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서 풀어놓으셨어요. 육아기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대한 

여행 정보까지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책 읽는 부모 이미지를 퍼가셔서 내 블로그 및 sns에 올리신 후 URL을 댓글로 올려주시면

책 읽는 부모 10분을 선정하여 보내드립니다.  선정되신 10분은 도서를 읽으신 후 

속닥속닥의 책 읽는 부모 카테고리와 내 블로그 등에 간단한 리뷰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은 babytree@hani.co.kr로 언제든지 문의하여 주시고 

베이비트리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책, 육아를 부탁해] 소개된 육아서 보기

 [책 읽는 부모] 리뷰 보기





태아의 뇌를 위한 임신부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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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은 어느 정도 먹어야 하나


5ea30243b9dac926c1e77244d90987ca.1986년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임신부의 생선 섭취로 수은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들은 4-6세에 실시한 인지발달검사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낮았다고 한다. 1997년 덴마크에서도 임신부의 생선 섭취로 인하여 수은에 중독된 아이는 7세에 기억력, 집중력 및 언어기능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2000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연구조차도 다량의 수산물을 섭취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 학습 부진을 보이고 보충교육이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임신부들이 생선섭취를 꺼리게 된 것은 깊은 바다의 생선이 산업 폐수는 물론 화산 폭발이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인해 메틸수은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섭취한 수은은 위장과 장에서 급속히 흡수되어 뇌 속으로 침투해 축적되어 신경독소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생선 섭취를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선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은 태아의 뇌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부가 생선 섭취를 하지 않으면 태아에게서 이 영양소가 결핍되어 뇌발달이 저하된다.


2007년 미국보건원 조지프 히벨른(Joseph Hibbeln)의 연구에 의하면 임신 중 생선 섭취가 적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생후 6개월부터 8세에 이르기까지 낮은 언어성 IQ, 사회성 및 의사소통 장애, 소근육 운동발달 지연의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발달 지연은 임신부가 생선류를 주당 360g 미만으로 섭취하였을 때 나타나는데, 이 정도의 양은 FDA 권고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오메가3이 부족하면 아이들에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브리스톨에 사는 여성 11,875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연구에서는 임신 만 7개월에서 만 9개월 사이에 생선류를 먹지 않은 임신부들의 아이가 생선을 최소한 세 번 170g씩 먹은 임신부들의 아이보다 사회적 행동이 미숙하고 언어성 지능이 낮았다. 


이들 연구를 종합해보면 생선을 먹어서 생기는 이로움이 많은 양의 생선섭취로 인한 해로움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생선섭취가 안전할까?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생선을 일주일에 세 끼 정도 먹는 것은 안전하며 태어난 아이의 뇌발달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경상대학교의 연구에서도 3회를 초과해서 생선을 섭취한 경우에만 문제가 되었다. 현재 몇몇 장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임신 중에 생선을 먹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뇌 기능이 더 우수했다. 특히 엄마가 수은이 적은 생선을 선택한 경우에 더욱 그러했다. 그렇다면 수은이 적은 생선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먹이사슬에서 상위로 올라갈수록 수은과 그 밖의 오염물질이 더 많이 농축되기 때문에 황새치나 상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을 피해야 한다.



임신부의 칼로리 조절


아기의 출생 시 체중은 유전보다는 산모의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여성들이 임신하면 임신 전의 체중에 비해 약 30%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태아가 클수록 좋지만, 여기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태아가 너무 커서 출산이 어려워지면 난산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신 초기 하루 에너지 권장량은 2000Kcal로 임신 전 1900Kcal 보다 불과 100Kcal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것은 하루 우유 한 잔이면 충분히 보충된다. 임신 중기에는 하루 2340Kcal 섭취를 권하는데, 300Kcal는 밥 한 공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끼니마다 밥은 한두 숟가락 더 먹고 과일과 채소 등의 간식을 좀 더 먹는 정도면 충분하다. 임신 후기 권장량은 여기서 100Kcal 더한 2450Kcal이다. 임신 전보다 500Kcal 정도 더 섭취하여야 한다. 엄마는 수유 기간 동안에도 임신 전보다 500~600Kcal를 더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추가되는 칼로리를 구성하는 영양분은 태아의 뇌발달에 좋은 단백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두부, 해산물 등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 동안은 하루에 10~12g의 단백질을, 수유 기간 동안은 12~15g의 단백질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치찌개 등 염분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 짜게 먹으면 과식하기가 쉬워 비만과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 위암 의 위험을 높이고, 임신성 부종, 임신성 당뇨, 수면부족과 수면장애도 일으킨다. 또한 나트륨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여 철결핍성 빈혈을 악화시킬 염려가 있다. 간식을 먹을 때는 과자나 인스턴트식품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제한하고 고구마, 감자, 오이, 당근 등 칼로리는 낮으면서 영양은 풍부한 음식이 좋다.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나 당 함유량이 적은 사과를 먹는 것도 좋다.


⊙ 음식은 적은 양을 자주 섭취하라.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으로 먹기 보다는 매일 4회, 5회 또는 6회에 걸쳐 적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여러 번 속이 메스꺼우면 배가 고플 때마다 음식을 먹자. 항상 근처에 빵이나 과자 조각을 준비했다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먹어라. 가방 속에 과일이나 스낵이나 통곡물 크래커를 준비하여 이동시에도 먹을 수 있다.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으면 위에 항상 음식물이 정장되어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여 임신초기부터 도움이 된다. 임신 중기, 후기에는 음식을 하루 종일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아기가 자람에 따라 임신부의 위가 수축되기 때문이다.


⊙ 임신부가 좋아하는 음식 중 영양소가 풍부한 것을 선택하라.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확인한 후 매 식사에 각각 다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단을 짤 때는 섭취 횟수, 식품의 종류 그리고 필요한 칼로리를 염두에 두되 개인의 취향, 경제력, 알레르기 등을 고려하여 자기에게 맞추라.


⊙ 똑같은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이라면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라.예를들어 유제품인 크림치즈와 우유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지만, 칼로리는 크림치즈가 훨씬 높으로 임신부에게는 우유가 더 좋다. 태아의 두뇌발달을 위해서는 단순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기보다 태아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 체중관리를 하라.임신부가 임신 전 표준 체격이었으면, 임신 기간 중에 약 13kg 정도 늘면 적절하다. 임신 시기별로 구분하면 임신 3개월까지는 1kg 정도, 4-7개월 사이에는 5kg, 후기에는 6kg 정도 증가하면 된다. 임신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도 중요한데 25보다 크면 체중을 줄여야 하고, 18.5미만이면 체중을 늘려야 한다. 2006년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임신 전 BMI가 18.5이하인 여성은 표준 BMI를 가진 여성에 비해 유산 가능성이 72%난 높았다고 한다. 반면 BMI가 너무 높아도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수정 능력이 떨어지며 유산 확률도 높다.


⊙ 물을 충분히 먹어라.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물도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한다. 혈액의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수분인데, 수액 부족으로 혈액이 탁하거나 농도가 짙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하루 약 8컵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기호식품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08년 예일대의 연구에 의하면 1주일에 1회 섭취량보다 적은 초콜릿을 먹은 임신부와 비교했을 때 임신 말기 3개월 동안 주당 5회 이상 초콜릿을 먹은 임신부는 위험한 고혈압 증상으로 알려진 임신중독증 발병 위험이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의 연구에 의하면 임신 중 매일 초콜릿을 섭취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 두려움을 덜 느끼고 더 잘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 선택


dfdD6J3567.jpg» 시금치 달걀 토마토찜 : 시금치는 철분, 엽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채소의 왕’이라 불리는 녹황색채소로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박미향 기자 ⊙ 곡물 :음식피라미드는 가장 바닥에 있는 곡물 그룹에 기반을 둔다. 이러한 곡물 그룹에는 밥이나 국수, 빵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키에 비례하여 이러한 그룹에서 하루에 6-11번 정도 음식을 섭취하라. 통곡물 식품이 좋다. 통밀로 만든 빵, 현미, 식이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식사 후 혈당의 증가를 억제한다. 과자를 먹더라도 통곡물 크래커가 좋다. 식이 섬유는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일 뿐만 아니라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가는 것을 막는다. 또 식이 섬유는 변비나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


⊙ 과일과 채소 : 곡물 그룹의 바로 위가 과일과 채소 그룹이다. 과일은 하루에 2-4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에는 식이 섬유,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단 음식이나 스낵류에 없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과일에 포함된 과당은 몇 단계를 거쳐 포도당이 된다. 따라서 과일은 정제된 설탕처럼 혈당을 급격하게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포테이토 칩이나 사탕보다는 훨씬 낫다. 신선한 것이 최상이지만 통조림과일도 괜찮다. 채소는 하루에 3-5번 섭취하자.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중요한 섬유질 등을 제공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임신 전과 임신 중 모두 필요하다. 잎이 많고 검푸른 채소가 좋으며 신선한 것이 최상이지만 통조림채소나 얼린 채소도 괜찮다. 안토시아닌이 보라색 양배추,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붉은색 토마토, 비타민 A가 풍부한 호박고구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초록색 시금치, 비타민B와 칼륨이 풍부한 아보카도, 리보플라빈과 엽산이 풍부한 브로콜리,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체리 등이 있다.


⊙ 단백질 :피라미드의 세 번째 계단은 단백질류로 우유와 고기 그룹과, 콩 그룹이 그것이다. 이들 각각의 그룹을 2-3회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단백질은 태아의 신체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성분이다. 단백질 결핍은 태아의 신체적 성장을 저해하며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적당한 1일 단백질 섭취량은 0.2kg정도이며, 아침에 계란, 점심에 햄, 그리고 저녁에 적은 양의 고기와 같이 다양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또 저지방 고기가 좋은데 껍질을 제거한 닭, 생선, 기름기 없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먹자. 견과류는 단백질의 중요한 원천이다.


⊙ 지방 : 몸에 좋은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며, 이것은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몸의 세포막이나 수초형성에 꼭 필요하다. 수초는 전선을 둘러 싸고 있는 피복처럼 신경을 보호한다. 따라서 불포화 지방산은 임신 중에 태뇌에게 꼭 필요하므로 우선 식물성 기름을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생선, 견과류, 살코기를 매일 2-3번 정도 섭취하라. 매일 섭취하는 지방의 양은 하루에 2000Kcal를 기준으로 할 때 65g으로 여기서 포화 지방산 20g이하여야 한다.


⊙ 비타민과 무기질 : 비타민과 무기질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꼭 필요하지만 우리의 몸은 이 영양소들을 전혀 생산할 수 없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양만큼 만들 수도 보관할 수도 없으므로 이러한 영양소들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밖에 없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엽산은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특히 엽산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DNA의 합성을 위해 필수적이고, 기형아, 초기 유산, 저체중아 출산과도 관련이 있다. 태아의 신경계를 비롯한 모든 장기의 발생은 임신 12주 안에 완료되기 때문에 임신전 3개월부터 임신 3개월까지는 엽산을 섭취하여야 한다. 의사들은 신경관 결손 아기를 가진 적이 있거나 그런 아기를 가질 위험성이 높은 여성에게 임신 전 4개월 동안 하루에 4mg정도의 엽산을 섭취하도록 하고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계속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70%가량 예방할 수 있고 아이의 언어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주로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은 키위, 시금치, 양상추 등에 많으며,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B6는 태아가 뇌를 포함한 신체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비타민 B6는 계란, 곡물, 살코기, 땅콩, 완두콩, 바나나 등에 들어 있다. 비타민 B6는 임신 전 1.6mg, 임신 말기 2.2mg가 필요하다.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같은 견과류는 비타민 B6뿐만 아니라 구리, 마그네슘, 망간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철분은 적혈구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단백질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철분제는 임신 5개월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가 임신부의 혈액 양이 출산에 대비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철분은 붉은색 고기와 간에 특히 많고, 달걀 콩, 상추, 조개, 아몬드, 미역 등에 많이 들어있다.



appicon1024_s.png베이비트리앱  자연건강음식 : 브로콜리 메밀전

브로콜리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하고, 칼슘, 인 등의 무기질도 넉넉한 영양 덩어리다. 비타민C는 레몬의 두 배. 대표적인 항산화식으로 임산부 몸에 쌓인 유해산소를 제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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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브로콜리 1/8송이, 메밀가루 2컵, 물 3컵, 소금, 부침용 기름 약간, 양파 1/2개, 간장 4큰술, 식초 4큰술


  만들기 : 

  1. 브로콜리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브로콜리와 물을 믹서에 넣고 간 후 메밀가루와 함께 골고루 섞는다. 소금 간을 약간 한다.

  3. 달군 프라이팬에 2의 메밀반죽을 얇게 펴 부쳐준다.

  4. 한쪽이 익으면 뒤집어 다른 면을 마저 익힌다.

  5. 양파는 굵게 썬 후 간장, 식초와 함께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글·사진 : 박미향 <한겨레신문> 음식문화담당기자  |  요리 : 문인영 요리연구가



캠핑하며 음악축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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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남이섬 · 한강공원에서 열려


이번 주말인 31일~6월1일 야외 음악 페스티벌 2개가 동시에 열려 음악 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4 뮤직&캠핑 페스티벌이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다. 음악, 캠핑, 놀이문화를 결합한 축제로, 이 기간에만 1년에 단 한번 남이섬에서 캠핑이 허용된다. 김창완밴드, 빈지노, 정기고, 페퍼톤스, 장미여관 등 국내 음악인 24팀이 출연한다. 이들은 공연 뒤 관객들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게임과 캠핑 짝짓기 프로그램 ‘남이섬 애정촌’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010-3360-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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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 페스티벌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열린다. 애초 지난 3~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연기했다. 넬, 장기하와 얼굴들, 전인권밴드, 강산에, 몽니 등 국내 대표 록 밴드 97팀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장에 별도로 마련한 버스킹 무대는 관객뿐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로 운영한다. 070-4077-1806. 

서정민 기자





우리가 삶을 말하다 - 라이프콘서트 “왜 사냐고 묻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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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말하다 _ 라이프 콘서트 “왜 사냐고 묻거든”


지금 너무 힘들더라도 땅만 보지 말고 옆을 보세요.

옆에서 내민 손을 잡으면

지금 이 시기도 거뜬히 넘을 수 있어요.

그 손, 라이프콘서트가 되어 드립니다. 


▶▷▶▷▶  참가신청http://onoffmix.com/event/28038


라이프콘서트3차_상세페이지660픽셀.png








이웃이 하는 일 알면 세상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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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직업 이야기

친근하고 유쾌하게 전달

5년만에 스무권 연작 마무리

마지막은 특수학교 교사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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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사람 1~20 

    이혜란 김영란 외 20명 글·그림 / 사계절·각 권 1만1000원, 세트 22만원


사람은 무엇보다 일을 하는 존재이리라. 일을 하다 때론 놀고 때론 쉬고, 일을 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이 삶일 터다.


사계절 출판사의 그림책 연작 ‘일과 사람’은 우리 주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하는 일을 굉장히 친근하고 유쾌하고 건강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아왔다. 그 사람들이란 저 높은 데서 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이들이 아니다. 우리 동네에서 너와 내가 늘 만나는 이웃이다. ‘내가 만나는 이웃이 하는 일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는 게 이 연작의 밑바탕을 이루는 생각이다. 어린이·초등학생의 시선에 맞춘 그림책들엔 그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스며 있다.


첫 권 <짜장면 더 주세요!>가 ‘중국집 요리사’를 담은 것은 그래서다. 이어지는 그림책의 면면을 보노라면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지어진다. 채소장수를 다룬 <순분씨네 채소 가게>, 환경운동가를 담은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 소방관을 그린 <출동 119! 우리가 간다>, 국회의원이 주인공인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목장 농부를 그린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이밖에도 집배원, 버스기사, 경찰관, 농부, 어부, 의사, 한의사, 기자, 만화가, 패션디자이너, 교사, 뮤지컬배우, 책 만드는 사람이 각 권의 주인공이다.


2010년 첫 권이 나온 지 5년 만에 ‘일과 사람’ 연작이 모두 스무 권으로 완간됐다. 연작은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취재하고 일터를 찾아 실제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과정 끝에 탄생했다. 작가 자신이나 가족의 이야기를 녹인 작품도 있다. <순분씨네 채소 가게>(정지혜 글·그림)는 채소 가게를 했던 작가의 부모님을 모델 삼았고 <짜장면 더 주세요!>(이혜란 글·그림)는 작가의 아버지가 중국집 요리사였다. <우주 최고 만화가가 되겠어!>(김홍모 글·그림)는 만화가 김홍모가 자신의 체험을 녹였다.


마지막 20권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김영란 글·그림)는 특수학교 교사 이야기다. 이 교사가 이 학교 2학년 2반 아이들, 줄 맞추기를 좋아하는 경선, 만날 때마다 매번 반갑게 인사하는 경아, 화장실 가는 일에 아직은 서툰 수빈, 마음속 방에 혼자 들어가 있는 소영 등과 함께하는 나날을 들려준다. 초등 1학년부터.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사진 사계절 제공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추억 나누기, 가장 좋은 애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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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_ 오소리의 이별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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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리의 이별 선물

 수전 발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펴냄(2009)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준비를 했든, 그러지 않았든 그냥 그 상황에 쾅 부딪히고 만다. 처음엔 부딪히고서도 이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죽음이란 절대적 상황 앞에서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고, 그 무력감이 우리 내면을 찔러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을 두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수전 발리의 그림책 <오소리의 이별 선물>은 모두가 사랑했던 오소리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알아챘겠지만 수전 발리가 그려낸 오소리는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나오는 바로 그 오소리다. 오소리는 마을 동물들의 중심에 서서 사려깊게 문제를 풀어가고 자신의 지혜를 나누어주는 동물이다. 그리고 이제 이 그림책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오소리는 죽음을 맞아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숲 속 친구들이 자신의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걱정할 뿐이다.


오소리의 염려와 당부에도 불구하고 숲속 친구들은 슬픔에 빠져 제대로 생활을 하지 못한다. 눈물로 이불을 적시고 계절이 바뀌어도 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한다. 뭘 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온다. 슬픔은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은 우리에게 청구하는 법이다. 봄이 가까워지자 동물 친구들은 슬픔을 나누려고 함께 모인다.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은 강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 치유는 시작된다. 치유의 방법은 무엇일까? 동물들은 오소리와 함께 보낸 시간을 이야기한다. 두더지는 오소리와 함께 가위질로 멋진 사슬을 만들었던 기억을 이야기하고, 개구리는 오소리에게 스케이트를 배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멋쟁이 여우에게 넥타이를 매는 방법을 처음 알려준 것도 오소리였음을 알게 된다.


각자 지니고 있던 오소리와의 특별한 기억을 이야기하자 슬픔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오소리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오소리와 보낸 시간은 여전히 추억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고, 오소리에게 배운 기술은 자신의 능력이 되어 이미 몸에 녹아 있다. 그 모든 것이 오소리가 남기고 간 선물이다.


1365763910_57574415199_20130413.JPG누군가는 묻는다. 잊지 않으면 더 괴로운 것은 아닐는지? 그래서 일부러 상대를 떠올리지 않으려 하고 잊으려 애쓴다. 하지만 괴롭든, 괴롭지 않든 어차피 우리는 잊기 어렵다. 잊을 수 있는 사랑이라면 깊은 사랑은 아닐 것이고 잊지 못하는 것이 사랑의 증거다. 그럴 때는 오히려 떠난 사람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애도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떠난 사람과 보낸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우리는 떠난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죽음은 힘이 세지만 죽음이 모든 것을 갈라놓을 수는 없다. 그것을 깨달으며 우리는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시 삶의 시간을 시작할 수 있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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