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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다리 잡고까르르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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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상상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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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놀이터 
김미경 글·그림 
상상의힘·1만1000원

졸리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한 어느 오후, 아이는 우두커니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엄마는 식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모양이다. 아빠는 여지없이 소파에 늘어져 있다. 뭘 해야 하나. 창밖에는 원망스럽게도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놀이터가 보인다. 나갈 수도 없고….

아빠에게 다가가 보니 영락없이 잠들어 있다. 아하, 아빠 발가락들도 자고 있네. 만지작만지작. “아빠, 비가 사는 집이 구름이에요?” 대답 없는 아빠에게 질문을 해본다. 반짝 눈을 뜬 아빠가 딸아이의 손을 잡고 비행기를 태워준다. 아빠 다리를 잡고 까르르, 아빠한테 거꾸로 매달려 까르르, 아이는 재밌어 죽을 지경이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아이는 아빠와 놀이터로 뛰어간다. 그림책은 앞뒤 표지까지 살뜰히 챙겼는데 뒤표지는 아이가 엄마와 실뜨기 놀이를 하는 장면이다. 놀이로 소통하게 된 아빠와 엄마, 아이는 그저 즐겁다. “엄마, 실이 별처럼 생겼어요.” “손을 움직이면 모양이 또 달라질 거야.” “이대로 있을래요. 난 별이 좋아요.” 생각도 쑥쑥 큰다.

이 그림책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아이를 낳은 뒤 전업주부로 살아온 김미경 작가의 첫 작품이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의 그림책 원고 공모에서 당선돼 책으로 만들어졌다. 엄마의 시선으로 본 가족의 일상이 그림과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늦둥이 둘째딸이 실제 모델이라 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그림 상상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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